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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출 님의 서재입니다.

해결사, 검황이 간다.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초출
작품등록일 :
2019.08.15 21:31
최근연재일 :
2019.09.30 23:22
연재수 :
28 회
조회수 :
7,794
추천수 :
116
글자수 :
110,215

작성
19.09.12 09:00
조회
200
추천
5
글자
8쪽

14.단애금의 진가(眞價)(2)

초출, 인사드립니다.




DUMMY

청의 말에 화무군은 놀라 화곽을 바라보았고 화곽은 더욱 고개를 숙여 아비의 시선을 피했다.


“그게 무슨 소리냐?”


화운을 흘깃 본 후 엄하고 억눌린 소리로 화곽에게 묻는 화무군이었다.


“아, 아닙니다. 전, 저의 내상은 별것, 별것이 아니기에.”


소매로 손을 감추는 화곽의 팔을 잡아채는 청이었다.


“못된 할머니, 딱 할아버지랑 어울리는 양반이네.”


청이 인상을 쓰며 중얼 거리자 화곽이 놀라 청을 바라보았고 화대인 또한 그런 청에게 의문의 눈빛을 보냈다.


“혼잣말입니다.”

=무슨 뜻이야?

-무슨 뜻이야?

‘뭘 물어요? 말 그대로 딱 어울린다. 그 말이지.’

-왠지 비꼬는 것 같다.

‘그렇게 느꼈다면 바로.’


생각이 끝나기도 전에 뇌울림이 청을 옥좨왔다.


‘니미, 이것 봐. 하는 짓이 아주, 그냥. 똑. 같. 네, 요.’


청이 계속해서 인상을 쓰며 다른 생각을 하자 화곽은 슬그머니 잡힌 손을 빼려했다.


“가만있어요.”


청의 말에 그대로 멈춰버린 화곽이다.


“저 아버지, 이 소협은?”

“서문청 소협이다. 인사드려라. 우리를 도와주실 분이다. 그런데. 곽이도 내상을 입은 겁니까?”

“네, 화운 공자의 모습이 더욱 심해 모르셨겠지만. 억지로 단애를 울리려 했던 그 때 같이 내상을 입은 듯합니다.”


설명을 들은 화무군은 또 다시 절망을 느꼈으며 화곽은 그런 아비를 보고 입술을 꽉 깨물었다.


“그나마 화운 공자 만큼 내상이 중하지는 않아 내독혈단 까지는 필요 없겠습니다.”

“그런가? 고맙소.”

“인사를 받기에는 아직 이른 것 같습니다. 다 정리가 되면 인사를 받겠습니다.”


화무군이 고개를 끄덕였다.


“화운, 화곽 공자를 치료하고자 합니다.”


화무군이 고개를 끄덕이자 청이 말을 이었다.


“저와 두 분 공자님만 남고 다른 분들은 나가계시면 됩니다.”

“다른 도움은 필요하지 않겠나?”

“괜찮습니다. 다만 단애를 연주 할 동안 기가 들 끓는 사람이 있다면 소충혈을 통해 기의 흐름을 밖으로 내보낼 수 있도록 하여 주십시오. 사람을 공격하는 연주가 아니라 그다지 문제가 될 것은 없으나 억지로 기를 누르려 한다면 또 다시 미쳐 날뛸 수도 있습니다. 음 하나하나가 그들의 혈 자리를 공격하여 들어 갈 수 있으니 싸우려 들지 말고 그대로 흘러버릴 수 있도록 부탁드립니다. 지금부터 일각 후에 시작할 터이니 준비하여 주십시오.”

“알겠소.”

“화운 공자와 화곽 공자는 지금부터 시작할 터이니 이방의 출입을 잠시만 멈춰주십시오.”


화무군은 고개를 끄덕이며 청에게 인사를 한 후 화곽의 어깨를 지그시 눌렀다가 두드리고는 방을 나갔다.


“소협. 저는 어떻게 되든 좋으니 부디 형님을 위해 애써 주십시오. 저 때문에.”


당부를 하면 울컥거림에 말을 잇지 못하는 화곽이었다.


“마음을 다스리시지요. 화공자께서 마음이 들끓으면 그 영향이 화운공자에게 갈 테니 말입니다. 단애를 연주 하는 것은 내가 되겠지만 일공자님을 치료하는 것은 이공자님이 되시니 까요.”


화곽은 입술을 꽉 깨물고는 의지를 다졌다.


“저는 준비 되었습니다. 무엇을 어떻게 하면 되겠습니까?”


청이 침상에 누워있는 화운을 일으켜 가부좌를 틀게 했다. 의식이 없는 터라 상체가 고꾸라지자 화곽이 제 형의 등을 잡아 세웠다. 청이 빠르게 앞자리에서 혈을 짚어 나가자 화곽의 손을 화운이 잡아당기는 형상이 되었다. 초가 반절은 태웠을 까 화운의 등에 마주한 화곽의 손에서 은은히 빛이 뿜어져 나오고 고꾸라졌던 화운의 머리가 반듯이 세워졌다. 청이 안내하는 대로 제 몸의 기를 순회하다 손을 통해 화운에게 전달했다. 화곽의 두정에서 시작된 기의 흐름은 화운의 등을 통해 전달되고 마지막으로 온 몸을 타고 돌아 단전에서 기운이 뭉쳐졌다.


“이제부터 단애를 연주 할 것입니다. 음에 맞추어 기를 순회 하십시오. 거슬리려 하지 말고 억지로 가두려 하지도 말며 음이 가는대로 뻗어 나갈 수 있도록 하십시오. 마음을 비우고 그것을 받아들이시오.”


청의 말에 눈이 저절로 커지는 화곽이다. 자신이 아무리 연주하려 음 한번 제대로 잡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현이 자신과 형을 공격했는데, 그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연주 하겠다 나섰으니 반신반의했다. 입을 열어 많은 것을 묻고 깨닫고 싶었으나 무엇을 어찌 했는지 입이 떨어지지 않아 눈만 끔벅 거렸다.


‘난 얼후를 좀 전에 처음 본 사람입니다.’

=그래서?

‘그렇다는 말입니다. 아, 할아버지가 단애얼후공도 익혔다 했지요?’

-그랬지.

‘일반 사람들에게는 영향 없는 거죠?’

=웬만한 인물들에게도 단애치유공은 내공을 올려주지. 욕심들을 부려서 제 그릇 보다 더 담으려 해서 그렇지.

‘음, 그럼 내상을 다 치유 할 수도 있는 겁니까? 내독혈단이 굳이 없어도?’

=아니, 화곽은 음공만으로도 치유가 가능한데 저 녀석은 필요해. 줄무늬는 딱 죽기 전에 나타나는 증상이거든.

‘그럼 죽는다는 겁니까?’

=딱 죽지 않고 눈 정도는 깜박일 수 있을 정도로 회복은 시킬 수 있다. 혈단이 있으면 완전 회복 뿐 아니라 60갑자의 내공이 늘어나게 되지. 주로 내독혈단을 찾는 이유가 그거야. 단애금이 있는 곳에 단애얼후공이 있고 또한 내독혈단이 있으니 눈에 불을 켜고 훔치려 드는 게지. 주제넘게 말이지.


청은 두 화공자의 모습을 흘긋 보다 화곽과 눈이 마주쳤다. 화곽의 의심의 눈빛을 청은 담담히 받아 넘기며 얼후를 왼쪽 허벅지 위에 올리고 활대를 치켜들었다. 울림통에서 잔잔한 진동이 느껴졌다. 눈을 지그시 감고 활대를 가로질렀다. 활대 끝의 곧은 말총이 휘날려 첫 음을 울렸다.

징~

낮은 음역대의 소리가 방안을 맴돌다 방문을 타고 넘었다.

지잉~ 징!

얼후의 목을 타고 아래로 내려가 울림통과 가까워질수록 낮은 음이 단전을 파고들었다. 활대의 하얀 말총이 흩뿌려지고 모아지기를 반복할 때마다 청의 손은 그 현을 따라 현란하게 움직였다. 그의 손짓과 활대의 군무에 따라 음이 두 공자의 기혈을 두들겼다. 끊어졌던 기경팔맥이 실낱 끈 같이 이어지고 흩어졌던 내공이 몰려들었다. 음이 반복되고 높아질수록 화운의 몸에 얼룩이 흐려졌다. 화곽 또한 흩어졌던 내공이 다시 단전으로 모아지고 이내 맑은 기운이 되어 제 몸을 돌자 감정이 다시 복받쳤다. 초 한 자루가 다 타들어갔다. 음의 고저가 잦아들고 마침내 청의 손에서 활대가 놓아지자 말총이 흐트러지다 차분히 하나로 모아졌다. 방을 타고 넘어간 음은 그 시각 바깥사람들의 활동을 온전히 멈추게 했다. 하다못해 자유로운 새 마저 날아오르지 못하고 그저 지붕에서 꼼짝하지 않았다. 무공을 익힌 자는 약간의 동요가 있었으나 처음의 당부에 욕심을 버리기 위해 애썼고 그에 저도 모르게 내력 상승의 기쁨을 맛보았다. 그러나 욕심이 들어 음을 가두고 힘겨루기 했던 이는 그 잠깐의 사이에 주화입마를 겪거나 귀를 잡고 고통스러워하다 이내 귀 안에서 터져버린 피로 인해 청력을 잃고 말았다. 화무군은 애초에 본인이 당부 했음에도 지시를 어긴 이들을 봐 줄 만큼 물러터지지 않았으며 당장에 그들을 내쫓았다.

드르륵!

맑고 고왔으며 절절했던 음이 멈추고 드디어 방문이 열렸다.


“들어가 보시지요.”


화무군은 청의 손에 들린 단애금을 향해 시선을 슬쩍 주었다가 이내 방안으로 들어갔다. 아들들의 억눌린 울음이 들리더니 잠시 뒤 어린아이 마냥 꺼억꺼억 거리며 흐느끼는 소리로 바뀌었다.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안전운행으로 더욱 즐겁고 행복한 명절 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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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27. 단애 얼후금의 주인(2) +1 19.09.30 154 2 9쪽
27 26. 단애얼후공의 주인(1) +1 19.09.28 95 3 8쪽
26 25.사무혼(似無魂) 조희(2) +1 19.09.27 118 4 7쪽
25 24.사무혼(似無魂) 조희(1) +1 19.09.26 117 3 7쪽
24 23. 수상한 자매(2) +1 19.09.25 124 3 7쪽
23 22. 수상한 자매 +1 19.09.24 139 3 7쪽
22 21. 신비문주의 초대(2) +1 19.09.23 143 3 7쪽
21 20. 신비문주의 초대 +1 19.09.21 184 4 7쪽
20 19. 신비문(2) +1 19.09.20 199 3 7쪽
19 18.신비문(1) +1 19.09.19 157 3 7쪽
18 17. 귀신 잡으러 가다.(2) +1 19.09.18 169 3 8쪽
17 16. 題 二 章 신비문 (神緋門), 붉은 귀신 굴로 들어가다. 1.귀신잡으러 가다. +1 19.09.17 204 4 7쪽
16 15. 드디어 열린 금호 표국 +1 19.09.16 191 4 15쪽
» 14.단애금의 진가(眞價)(2) +1 19.09.12 201 5 8쪽
14 13. 단애금의 진가(眞價) +1 19.09.11 198 5 7쪽
13 12.재회하다(2) +1 19.09.10 213 5 9쪽
12 11. 재회하다. +1 19.09.09 230 5 8쪽
11 10.금호표국과 황하의 끝 짜락 소하(小蝦)(3) +1 19.09.07 245 3 9쪽
10 9.금호표국과 황하의 끝 짜락 소하(小蝦)(2) +1 19.09.06 237 4 7쪽
9 8.금호표국과 황하의 끝 짜락 소하(小蝦)(1) +1 19.09.05 258 4 7쪽
8 7. 금호표국으로 모여드는 인파(人波)(3) +1 19.09.04 272 5 8쪽
7 6. 금호표국으로 모여드는 인파(人波)(2) +1 19.09.03 299 5 7쪽
6 5. 금호표국으로 모여드는 인파(人波)(1) +1 19.09.02 328 5 8쪽
5 4.송월객잔(2) +2 19.08.30 457 6 14쪽
4 3. 송월객잔(1) +1 19.08.27 497 5 15쪽
3 2. 내가 미쳤어! 아닌가? +1 19.08.22 513 4 14쪽
2 1. 검황의 탄생 +1 19.08.20 778 6 16쪽
1 序章. 해결사 검황과 그의 은밀한 조력자 조희 +2 19.08.15 1,075 7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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