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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출 님의 서재입니다.

해결사, 검황이 간다.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초출
작품등록일 :
2019.08.15 21:31
최근연재일 :
2019.09.30 23:22
연재수 :
28 회
조회수 :
7,805
추천수 :
116
글자수 :
110,215

작성
19.09.04 20:38
조회
272
추천
5
글자
8쪽

7. 금호표국으로 모여드는 인파(人波)(3)

초출, 인사드립니다.




DUMMY

객잔의 이목이 청에게로 집중 되었다. 학사는 재차 청에게 물었다.


“단애얼후금이 무엇이라 물었소.”


청은 술을 잔에 채운 뒤 한 모금 마시며 맛을 느꼈다. 궁금증으로 인해 모두의 숨이 넘어가기 직전에 청은 입을 열었다.


“음공입니다. 단애금을 울릴 수 있는 유일한 음공”


잠시 뜸을 들이더니 청이 물었다.


“그 중 9대 문파는 얼마나 개입되어 있습니까?”

“대외적으로는 관심 없다 하는 문파도 있지만 형산파와 공동파는 본격적으로 흑심을 내보이고 있고 그 외에도 암암리에 사람을 보낸 것으로 파악되었소,”


객잔의 사람들은 어느새 학사로 보이는 인물이 대표로 묻는 것에 대해 동의를 하는 듯 했다. 그의 몸 전체에서 은은하게 퍼지는 기강에 대부분은 비자발적으로 한 발짝 물러섰고, 한 둘은 자기 노출을 피하고자 그가 하는 냥을 바라보았다.


“단애금이 여성만 다룰 수 있는 것이 사실이오?”

“단애는 音 (소리 음)이며 陰(응달 음, 축축할 음)이기도 하고 淫(음란할 음)이기도 합니다. 또한 瘖(매우 아픈 음)이기도 하지요. 단애가 여인을 좋아하기는 했다 합니다.”

“그렇다면 남자는 안 된다는 것이오?”

“이전 풍뢰천검 검황이 익혔었다 하니 꼭 그렇지는 않다고 합니다.”


학사가 다시 묻자 어디선가 혀 차는 소리가 들려왔다. 학사의 면모를 한 사람의 꼴이 한 순간에 얼간이 취급을 받자 은은한 기강이 좀 더 선명히 떠올라 주위를 압박했다. 하지만 청은 그에 영향을 받지 않은 듯 여전히 편안하고 여유가 넘쳤다.


“당신은 내가 무섭지 아니한가?”

“그것 또한 질문에 포함인 것이오? 좀 전의 질문에 이어 한 것이라면 답하지요. 단 내가 묻는 것 먼저.”

“마지막 질문은 없던 걸로 하지. 보아하니 당연한 것을 물은듯하니.”

“표국의 감시는 언제부터 시작이 되었고 얼마나 버틸 수 있다 보시오.”

“표국의 문이 걸어 잠긴지 열닷새가 되었으며 곳간의 물품을 거의 다 소진 되었을 것이오. 길어야 닷새?”


-하지약이 말했던 날 보다 닷새나 빠르게 생각하는 군. 그렇다면 이들이 생각하고 폐관한 시점에서 더 많은 물품을 비축했거나 아니면 이들이 모르는 방법으로 그들에게 물품을 전하고 있다는 말이 되는 건가?

‘어떨 것 같아요?’

-후자일 가능성이 더 높지 않겠느냐?

“단애에 영혼이 깃들어 있다고 하는데 그것도 사실인가? 죽은 사람의 영혼이 어딘가에 깃든다는 것이 말이 된다는 소리인가?”

“단애가 주인은 선택한다는 것은 유명하지요. 특히 주인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건 평범한 얼후(중국의 찰현악기)에 불과하지요. 그럼 제가 묻죠. 삼만 명이라는 인원이 표국에 직접 들어갈 생각을 하지 않고 그들이 나올 때를 기다리는 것이오?”

“크읏!”


학사가 헛웃음을 터트렸다.


“단애금에 대해서는 아는 소협이 금호표국에 대해서는 모르는 가?”

“난 강호의 일에 무지한 사람이지요. 단애금도 여기 계신 무사님들에게는 안 보이는 형님이 아는 것이지 내가 아는 것은 아니니까. 자, 그럼 이번엔 내 차례지요. 표국에 못 들어가는 이유는?”

“금호표국이 설립 될 당시 초대국주와 도하신니께서 인연이 있어 표국의 기관을 손을 대셨다 하오. 도하신니의 손길을 탄 표국에 어찌 우리가 함부로 들어 갈 수 있단 말이오. 도하의 기문은 가히 검황이 와도 빠져나올 수 없는 절대기문.”


학사의 말이 끝나자 청이 고개를 끄덕였다.


‘아, 그럼 그 도하신니의 기문 때문에 스스로 문을 열고나올 때까지 기다릴 생각이었나 보네요.’

-그렇군. 문이 열리자마자 먼저 찾는 사람이 임자! 하려 저리 눈치만 본 거였어.

‘할아버지는 도하신니가 누군지 모르셨어요? 미래를 예측한 할아버지는 다 알 줄 알았는데?’

-이놈이!


순간 기의 흐름이 뇌를 압박해 울리자 인상이 써지는 청이었다.


‘아, 씨!’

-아! 씨? 잘하면 욕도 하겠다.

‘쳇, 그거 안하기로 한 것 아녔어요?’

-그런 약속한 적은 없는데.

‘젠장. 아무튼 모르셨다는 거네.’

-이 녀석아, 내 후손의 미래를 예측하기도 바쁜데 남의 집 사정을 뭐 하러 해? 골치 아프게?

‘중원 미래도 예측하고 지금 나타 난거라면서요.’

-중원만 뒤집을 거라면 내 생목숨을 주단골에 봉했을 것 같으냐? 아마도 중원을 흔들면 또 가른 누군가가 나타났을 지도 모르지.

‘그럼요? 왜 봉하신 건데요?’

-역시 미련하기가···

‘아 진짜.’

-뻔하지 않느냐. 네가 아비와 어미가 죽고 너도 죽인다고 했으니 말이다. 그래서 그런 것 아니냐?

‘아.’

-아?


청의 멍 때림이 길어지자 기다리는 이들의 인내심에 슬슬 표정이 변하고 있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청은 마지막 주를 따라 단번에 마시고는 자리에 일어섰다.


“왜 일어나는 것이오?”


학사의 손에 쥐어진 검에 힘이 들어갔다.


“무사님 들은 이미 열 개의 질문을 다 했고 나는 궁금한 것이 더 이상 없으니 일어나야지요.”

“아직 질문 한 개가 남아...”


그러다 주변의 험악한 시선이 자신에게 몰리자 옷이 부풀어 올랐다.


“남아 있지 않지요. 제게 신니에 대해서 물어봐서 나는 모른다고 대답했는데 기억이 안 나시는 모양입니다. 그나저나 이 많은 무사님들 앞에서 약속 한 바 나를 그냥 보내주지 않는 무염치한 짓은 안 하시겠지요? 나는 학사무사님을 모르나 여기 있는 대부분의 무사님들은 아실 것 같은데.”


학사가 뒤 늦게 다른 이들의 눈빛의 의미를 깨닫자 검을 쥔 손이 퍼렇게 변해갔다. 하지만 자신이 저지른 언행을 뒤엎기에는 애써 쌓은 평판에 금이 갈까 한 쪽으로 천천히 길을 텄다. 청은 만족스러워 하며 앞으로 나가다 장사팔모의 그와 마주치자 손을 뻗었다. 어그러진 어깨를 슬쩍 더듬자 그의 표정이 변해갔다. 청의 손끝에서 청량한 기운이 뻗어 나와 장사팔모를 쥔 손 뿐 아니라 그의 상체를 순식간에 돌더니 하체에 까지 미쳤다. 온 몸을 타고 흐른 기운에 휘청 거리며 주저앉을 번한 것을 겨우 제 무기에 몸을 의지해 평정을 유지했다.


“장사팔모의 진정한 힘은 무식한 근(筋힘)력이 아닌 뿌리(根뿌리근)에서부터 나오는 거라는 군요. 상위가 아닌 하부근을 단련하라는 형님의 말입니다.”


객잔의 문을 나선 청은 육성으로 말이 터져 나왔다.


“오지랖은 하여튼.”

-이 오지랖이 아니었으면 네 놈도 조만간 끝날 목숨이었다. 네 부모도.

“아. 예~”


청이 시큰둥하게 대답하며 걸음을 옮겼다.


“그나저나 이제 뭘 어쩌시려고요?”

-뭘 어쩌긴, 이제 무준이라는 사람 찾아 가야지.

“객잔을 다시 잡아야겠네요. 왜 나가라고 해서. 그냥 거기서 머무르면 다시 객잔을 찾지 않아도.”

-가끔 네가 내 후손이라는 것이 한심스럽게 느껴지는 구나.


청의 한 쪽 눈썹이 비죽이 올라갔다.


-네 놈이 거기 있었으면 오늘 잠이나 잤겠느냐? 자정도 안 돼서 네 목숨이 떨어졌지. 아까 거기 있던 놈들 대부분이 네 놈을 죽이려 시간을 보고 있었을 것을. 미련한 놈. 누굴 닮은 건지.

“몰라서 물어요? 할아버지 후손인데 누굴 닮았겠어요?”

-뭐야?


미친 사람 마냥 혼잣말을 해대면서 걸어가자 주변의 시선을 끌었지만 아랑곳 않는 청이었다.


-포목점으로 들어가거라. 이제 부터는 말로 하지 말고.


서문용의 뜻을 알았는지 청은 몇 개의 점포를 지나며 이것저것 구경하는 척하다 하나의 포목점으로 들어갔다. 포목점으로 들어서면서 주변의 사람들이 눈치 채지 못하게 하나씩 집어 들고 들어가 나올 때는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 나와 뒤 따르는 인영이 눈치 챌 새 없이 흔적을 감추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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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27. 단애 얼후금의 주인(2) +1 19.09.30 155 2 9쪽
27 26. 단애얼후공의 주인(1) +1 19.09.28 96 3 8쪽
26 25.사무혼(似無魂) 조희(2) +1 19.09.27 118 4 7쪽
25 24.사무혼(似無魂) 조희(1) +1 19.09.26 118 3 7쪽
24 23. 수상한 자매(2) +1 19.09.25 125 3 7쪽
23 22. 수상한 자매 +1 19.09.24 139 3 7쪽
22 21. 신비문주의 초대(2) +1 19.09.23 143 3 7쪽
21 20. 신비문주의 초대 +1 19.09.21 184 4 7쪽
20 19. 신비문(2) +1 19.09.20 199 3 7쪽
19 18.신비문(1) +1 19.09.19 157 3 7쪽
18 17. 귀신 잡으러 가다.(2) +1 19.09.18 169 3 8쪽
17 16. 題 二 章 신비문 (神緋門), 붉은 귀신 굴로 들어가다. 1.귀신잡으러 가다. +1 19.09.17 204 4 7쪽
16 15. 드디어 열린 금호 표국 +1 19.09.16 191 4 15쪽
15 14.단애금의 진가(眞價)(2) +1 19.09.12 201 5 8쪽
14 13. 단애금의 진가(眞價) +1 19.09.11 198 5 7쪽
13 12.재회하다(2) +1 19.09.10 213 5 9쪽
12 11. 재회하다. +1 19.09.09 231 5 8쪽
11 10.금호표국과 황하의 끝 짜락 소하(小蝦)(3) +1 19.09.07 246 3 9쪽
10 9.금호표국과 황하의 끝 짜락 소하(小蝦)(2) +1 19.09.06 237 4 7쪽
9 8.금호표국과 황하의 끝 짜락 소하(小蝦)(1) +1 19.09.05 258 4 7쪽
» 7. 금호표국으로 모여드는 인파(人波)(3) +1 19.09.04 273 5 8쪽
7 6. 금호표국으로 모여드는 인파(人波)(2) +1 19.09.03 300 5 7쪽
6 5. 금호표국으로 모여드는 인파(人波)(1) +1 19.09.02 328 5 8쪽
5 4.송월객잔(2) +2 19.08.30 457 6 14쪽
4 3. 송월객잔(1) +1 19.08.27 498 5 15쪽
3 2. 내가 미쳤어! 아닌가? +1 19.08.22 513 4 14쪽
2 1. 검황의 탄생 +1 19.08.20 778 6 16쪽
1 序章. 해결사 검황과 그의 은밀한 조력자 조희 +2 19.08.15 1,077 7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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