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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출 님의 서재입니다.

해결사, 검황이 간다.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초출
작품등록일 :
2019.08.15 21:31
최근연재일 :
2019.09.30 23:22
연재수 :
28 회
조회수 :
7,797
추천수 :
116
글자수 :
110,215

작성
19.09.09 21:13
조회
230
추천
5
글자
8쪽

11. 재회하다.

초출, 인사드립니다.




DUMMY

무준의 안가로 장씨 사람 다섯 명이 모여들었다.

장현, 장씨문중을 이끄는 우두머리로서 백발이 성성해도 그 기개가 보는 이를 압도했다. 눈썹이 길게 늘어져 그의 인상은 흡사 산신처럼 보이게 했으며 그의 안광은 더욱 형형했다. 청을 이 깊은 안가에 데리고 온 것은 무준의 의지가 아니라 바로 그의 뜻임을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다음은 장아린. 감색의 활동하기 편한 무복을 입고 있으나 여느 여인에게 볼 수 없는 확고한 눈빛, 그리고 그녀의 손에 들려있는 지필묵이, 장씨 문중의 지사임을 은연중에 알렸다. 나머지 셋은 무준 형제와 장학우. 그들은 행동대장으로서 주로 안가 외와 내를 오가며 정보수집과 행동을 함께 했다.


“여기 오기 전에 무준에게 전해 들었소. 우리를 도와주기 위해 예까지 오신 것 감사하게 생각하오. 그전에 지약이와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 알려 줄 수 있겠나?”

“별말씀을요.”


청은 송월 객잔에서부터 지약과 헤어진 과정에 대해 말하자 그들의 표정은 시시각각 변하며 눈을 반짝이기도 했고 탄식하기도 했다.


“음.”


청의 말이 마치자 장현의 침음성이 흘렀다.


“지약 낭자는 잠깐의 시간만 벌어주면 그들이 도와 줄 것 이라 생각하던데 장주님은 어떻게 생각하시는 지요?”

“제 생각은···”


장현의 표정은 비장했다. 청에게 설명하는 이는 하얀 얼굴에 붉고 얇은 입술을 한 아린이었다. 아린은 감정을 배제하고 객관적 사실과 현재까지 모아온 정보를 통해 가감 없이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들이 온다고 해도 가능성이 없다 생각 됩니다.”

“어째서입니까?”

“금호표국을 감시하는 이들 중, 지약낭자는 무당으로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떠났습니다. 정확히 지약 낭자가 이곳을 떠난 지 딱 이틀 만에 무당파 도인들도 저들 무리와 한패라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무당파에서 말입니까?”

“네, 장문인이 개입 되었는지는 모르겠으나 분명의 무당의 도식이 발견되었습니다.”


아린의 붉고 얇은 입술이 가로로 길게 앙다물어졌다.


“그렇군요. 그럼 지원은 기대하고 있지 않으시는 것 같은데 맞습니까?”

“그렇다고 볼 수 있소.”

“자칫 지약낭자도 위험에 빠질 수도 있겠는데요?”

“지약은 배포가 남다르고 촉이 좋은 아이입니다. 문제가 있다 느끼면 바로 돌아 올 것입니다.”

“음. 그렇다면 이곳이 문제로군요. 현재 금호표국은 독 안에 든 쥐로 비유되고 있습니다.”


청의 말에 못마땅한 모인 다섯은 인상을 쓰며 노려보듯 했으나 실로 맞는 말이기에 딱히 뭐라 할 수도 없었다.


“지약낭자는 제가 시간만 끌어 주면 해결이 될 것이다 했는데 그것은 아닌 것 같고. 그럼 결정을 해야 하겠군요. 저를 믿고 같이 갈 것인지 아니면 이쯤에서 손을 떼고 저는 제 갈 길을 가면 될 것인지?”


청은 모인 인물들의 시선을 맞추며 질문했다.


“어찌 하시겠습니까?”


청의 말에 장현은 긴 수염을 몇 번 쓸어내린 후 입을 열었다.


“난 지약을 믿으오. 그녀가 당신을 믿었다면 우리도 당신을 믿는다는 말이오. 도와주시겠소?”

“당연하죠. 그러기 위해 온 것이니.”


장현이 고개를 끄덕이자 아린은 탁자에 지도를 펼쳤다.


“장씨 문중은 화무군 대인의 선대에서부터 도움을 주고받았소. 실은 우리문중은···”


장현이 머뭇거리자 청이 말을 이었다.


“색목인 중에 특히 배척 받는 홍색목인지요.”

“허, 어떻게.”

“지난밤에는 어두워서 홍색을 감추지 않았더니 오늘은 모두 갈색으로 변해 있더군요.”

“아하.”


무준은 지난 밤 경계를 풀고 제 색을 감추지 못했던 것을 자책하며 손으로 제 머리를 내려쳤다.


“그리 때려서야 네 돌 머리가 어디 깨지겠느냐? 나가서 바위덩어리에 박지 그러냐?”


장현의 진담 섞인 농에 무준의 얼굴이 시뻘개 졌다.


“웬만한 이들은 몰랐을 겁니다. 눈동자 안의 붉은 빛이 보이는 것은 찰나이기에 무준형제님은 그리 자책하지 않으셔도···”

“저도 농입니다.”


장현이 클클거리고 웃자 아예 무준의 머리가 연기로 들썩이는 듯 했다.


“본론으로 들어와서. 우리는 홍색목인지라 무리를 짓고 살기는 특히 어렵지요. 어디를 가도 배척당하고 항상 경계하며 살아야만 했습니다. 150년 전 마교 대전으로 표국은 무너져 운신을 피하다 이곳에 왔으며, 우리 선조님은 늘 그랬듯 모두에게 쫓겨 이곳에 당도했습니다."


청은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으며 아린은 천천히 말을 이었다.


"각 무리들을 이끌고 왔으나 이미 피해를 많이 본 터라 단 두 분이서만 손속을 나누었지요. 그런데 마침 비가 내리고 숨구멍이 열리며 두 분은 땅속으로 사라졌습니다. 두 무리들은 많이 당황했었지만 이곳을 지켰고 오일 뒤에 두 분이 다시 나타났지요. 두 분은 서로 상생의 길을 선택했습니다. 마교 대전이 끝나고 안정될 때 까지 이곳에서 안전을 도모했고, 그 뒤 표국의 사람들은 현재의 위치에, 저희는 이곳에 계속 남아 서로 도우면서 지금껏 지내왔습니다.”

-도하가 운신했던 곳이 금호 표국이라더니, 그 양반도 숨구멍에 빠졌던 모양이군.

“도하신니도 이 숨구멍에 빠지셨던 모양입니다?”

“어찌 아셨습니까? 정말로 귀신과 접신이라도 하는 겁니까?”


청의 말에 5쌍의 눈이 번뜩였다.


“하하. 접신이라. 뭐. 아주 틀린 말은 아니지만···”


윙~

머리가 깨질 듯이 울려왔다.


-지금 네가 나를 잡귀신 취급하는 게냐?


뇌를 울리는 통증에 청의 아미가 찡그러졌다.


-잡귀는 아니더라도 귀신은 맞잖아요. 그럼 육체도 없는데 살아있는 사람이라도 된단 말입니까?


청이 속말을 하며 시시각각 인상이 변하고 더불어 그를 보는 아린은 미심쩍은 마음을 숨기지 못하고 입술 안쪽을 질근질근 씹어댔다. 그런 아린에게 장현은 눈짓을 하며 주의를 주자 입술을 질근거리던 것을 멈추었다.


-못된 후손 놈 같으니, 내 후손이 한명만 더 있었어도. 나 원 참!


서문용의 투덜거림에 청도 이번에 너무했다 싶었는지 더 이상 토를 달지 않기로 했다. 청의 받아 치는 말이 없이 서문용은 말을 이었다.


-도하 그 늙은이가 전진악의 마수에 당했었거든. 어찌 살아났나 했더니 이곳에 있었던 모양이야.


“접신을 한다는 말씀입니까?”


무준이 궁금증을 이기지 못하고 물었다.


“큭. 아닙니다. 그럴 리가 없지 않겠습니까.”

“아, 아닙니까?”

“소문이 너무 이상하게 나서, 다 믿지 마시라니까요.”

“아, 네.”

“그럼 도하신니에 대한 이야기는?”

“객잔에서 들은 것이지요. 도하신니의 기문 때문에 표국에 함부로 들어가지 못하고 감시하는 중이라고.”

“그런 겁니까? 순간 오해할 뻔 했습니다.”

“제가 생각이 많을 때 혼잣말을 하는 버릇이 있어 생긴 오해일 겁니다.”

“그랬군요.”


무준이 이해가 간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자 청은 장현과 아린을 향해 입을 열었다.


“그럼, 표국과 연결이 된 통로가 있을 것이고 그 것을 통해 물자를 이동했겠군요.”

“그렇지요.”

“여러분은 어떻게 하실 생각이었습니까?”

“화낭자가 떠나고 무당의 개입을 알았음으로 지원은 어렵다 판단되었습니다. 일단 이곳으로 사람들을 피신시키고자 하였지만 이전과 달리 표국의 인원이 그 가솔까지 수백이 되어 그것도 어렵게 되었지요.”


조용히 고개를 끄덕여 듣고 있음을 표하는 청이었다.


“우선 시간을 끌며, 표국의 가솔을 노인과 어린이부터 분산하여 이동시킬 예정이었습니다.”

“그다음은?”

“표국의 최소 인원이 되면 그 때 기관을 발동하여 동귀어진 할 생각이었습니다.”

“동귀어진이라.”

“단애금 하나 때문에 표국을 포기하고 동귀어진 한다는 말입니까?”

“네. 그럴 생각이었습니다. 어차피 화낭자가 돌아와도 표국이 무사할리 없으니까요.”

“단애금을 줘버리면 되지 않습니까?”

“단애금을 준다라··· 누구에게 준다는 말입니까?”

“누구에게든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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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22. 수상한 자매 +1 19.09.24 139 3 7쪽
22 21. 신비문주의 초대(2) +1 19.09.23 143 3 7쪽
21 20. 신비문주의 초대 +1 19.09.21 184 4 7쪽
20 19. 신비문(2) +1 19.09.20 199 3 7쪽
19 18.신비문(1) +1 19.09.19 157 3 7쪽
18 17. 귀신 잡으러 가다.(2) +1 19.09.18 169 3 8쪽
17 16. 題 二 章 신비문 (神緋門), 붉은 귀신 굴로 들어가다. 1.귀신잡으러 가다. +1 19.09.17 204 4 7쪽
16 15. 드디어 열린 금호 표국 +1 19.09.16 191 4 15쪽
15 14.단애금의 진가(眞價)(2) +1 19.09.12 201 5 8쪽
14 13. 단애금의 진가(眞價) +1 19.09.11 198 5 7쪽
13 12.재회하다(2) +1 19.09.10 213 5 9쪽
» 11. 재회하다. +1 19.09.09 231 5 8쪽
11 10.금호표국과 황하의 끝 짜락 소하(小蝦)(3) +1 19.09.07 246 3 9쪽
10 9.금호표국과 황하의 끝 짜락 소하(小蝦)(2) +1 19.09.06 237 4 7쪽
9 8.금호표국과 황하의 끝 짜락 소하(小蝦)(1) +1 19.09.05 258 4 7쪽
8 7. 금호표국으로 모여드는 인파(人波)(3) +1 19.09.04 272 5 8쪽
7 6. 금호표국으로 모여드는 인파(人波)(2) +1 19.09.03 299 5 7쪽
6 5. 금호표국으로 모여드는 인파(人波)(1) +1 19.09.02 328 5 8쪽
5 4.송월객잔(2) +2 19.08.30 457 6 14쪽
4 3. 송월객잔(1) +1 19.08.27 497 5 15쪽
3 2. 내가 미쳤어! 아닌가? +1 19.08.22 513 4 14쪽
2 1. 검황의 탄생 +1 19.08.20 778 6 16쪽
1 序章. 해결사 검황과 그의 은밀한 조력자 조희 +2 19.08.15 1,075 7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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