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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출 님의 서재입니다.

해결사, 검황이 간다.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초출
작품등록일 :
2019.08.15 21:31
최근연재일 :
2019.09.30 23:22
연재수 :
2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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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95
추천수 :
116
글자수 :
110,215

작성
19.09.07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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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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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자
9쪽

10.금호표국과 황하의 끝 짜락 소하(小蝦)(3)

초출, 인사드립니다.




DUMMY

“무슨 소문인지 궁금합니다.”


청이 묻자 무준은 수저를 들라는 손짓을 하고는 입을 열었다.


“어제 어떤 돈 많은 이상한 젊은이가.”

“이상한 젊은이라니. 미화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냥 편하게 말씀해 주십시오.”


청이 웃자 무준이 따라 웃으며 편하게 말하기 시작했다.


“좀 그렇지요? 그럼 들리는 대로 말해 드리리다.”

“네”

“어제 미친놈이 청도반점에 들어와서 난리가 났었다고 합니다.”


청이 고개를 끄덕이자 말을 이었다.


“혼자 들어 온 미친놈이 갑자기 음식을 쭉 시켜 놓고 빈자리에서 혼잣말을 하며 떠드는데, 주변의 무림인들이 한 번에 달려들어서 그를 죽이려 했다지요?”


청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자 무준은 헷갈렸다. 소문의 주인공이 아닌가?


“그래서요?”

“그런데 갑자기 무림인들이 그를 죽이려다 말고 둘러싸서 이야기를 했다 합니다. 미친놈은 귀신과 이야기 하는지 계속 혼자 묻고 대답하고 아무튼 계속 이상한 짓을 했다 하더라고.”


역시 별다른 반응이 없이 호기심에 묻는 듯하며 호응하는 청을 보다 무준은 소문의 주인이 아니라는 판단 하에 기대감이 훅! 떨어졌다. 그 다음부터는 안 돼는 표정관리를 하며 자신이 들은 거대한 소문을 대충 축소하여 코웃음 치며 말했다.


“뭐, 그 미친놈이 그들과 대화하다 나왔는데 알고 보니 고수였는지 행방이 묘연해졌더라 하는 얘기더라고요.”


더 이상 이야기를 지속하고 싶은 마음이 없어진 무준은 식사를 하기 시작했다. 무준이 전해 들은 소문은 실로 어이가 없을 정도로 대단했다.


‘미친놈이 보통 미친놈이 아니었다. 단애금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있고 그것을 익혔지만 너무 초고수라 머리가 이상해진 것 같았다. 어제 있던 어떤 사람은 단 한수에 그에게 무공을 사사 받아 고수가 되었다더라. 그들을 죽이려면 얼마든지 죽일 수 있었으나 한명도 죽이지 않고, 오히려 같은 무리에 있던 사람이 몇 죽기는 했지만 그 미친놈은 사람을 죽이지 않았다더라. 나중에 그들이 미친놈을 쫓았으나 하늘로 사라졌다.’


라는 것이 소문의 요지였다. 소문을 듣자 무준은 가슴이 벅찼다. 화무군 대인을 도울 사람이 그런 대단한 사람이라면 금호 표국의 위기를 막을 수 있지 않을 까? 하는 희망에 눈물이 날 뻔 했다. 하지만 소문을 말하면서 보니 아, 이게 아닌데 싶었다. 일단 소문의 미친놈은 돈 많아 보이는 한량이었다. 하지만 청은 검은 무복의 단정한 모습이었다. 두 번째 그 미친놈은 정말 미친것인지 혼잣말을 하며 자문자답을 했으나 여태까지 청이 혼잣말을 하는 것을 보지는 못했다. 이로써 그는 청이 그 소문의 주인이 아니라는 것에 대해 결론을 내고 실망스러움을 감춘다고 했으나 얼굴은 계속 굳어 있었다. 하지만 계속 인상을 쓰고 있을 수는 없었다. 비록 어리다고는 하지만 그 기개와 지모가 비상하여 표국의 숨은 지략가였던 지약이 보낸 사람이었다. 그것만으로도 분명 표국을 살릴 수 있는 사람이리라. 청은 그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몇 번 고개를 끄덕인 것이 다였다. 식사를 마치자 젓가락을 내려놓더니 무준을 향해 웃었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립니다.”

“네?”


청의 말에 눈이 커지는 무준이다.


“무슨 말씀이온지.”

“미친놈은 아닌지 맞는지 모르겠지만. 그 소문의 주인은 제가 맞는 것 같군요.”

“그게, 그. 그러니까.”


무준이 놀라 말을 잊지 못하자 청이 설명을 이었다.


“우선 표국에 대해 알아야겠기에 연기 좀 했습니다.”

“하!”


무준은 감탄사만 나올 뿐 말이 이어지지 않았다. 역시 지약이 엄한 사람을 보내지 않았을 것이다.


“그들이 노리는 것은 표국 안의 단애금 이더군요.”

“네. 맞습니다.”


무준은 놀라움 반 기대감 반에 활짝 폈던 얼굴이 금세 심각해졌다.


“어떻게 신비문에 있어야 할 단애금이 표국에 있게 된 겁니까?”

“후~, 그게 말입니다.”


크게 한숨을 쉰 후 이야기를 이어 나갔다.


“사라졌던 소문의 단애금이 다시 세상에 나타 난 것이 3년 쯤 전이었습니다. 화대인은 물론 그 단애금에 대해 알고 있었지만 관심이 딱히 있었던 것은 아니었지요. 그런데 화 대인의 장남이신 화운님이 무공정진을 위해 강호로 나갔다가, 아, 화공자님은 무당파 속가 제자이십니다. 다시 본론으로 들어와서 강호로 나가셨던 운공자님이 어떻게 단애금과 연이 닿으셨던 모양입니다. 단애금을 가지고 환국하였는데 화운 공자님의 운신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화운은 무당으로 향하던 중 녹림의 사람과 손속을 나누다가 그들이 그리 나쁜 마음의 사람이 아닌 것을 알게 되었다. 보통은 화전을 일구며 사는 사람이었는데 우연히 화운이 가 던 길에 평상시 벼르던 행실이 좋지 못한 사람과 같은 방향으로 가다 오해를 사 덮치게 된 것이었다. 화운은 그들과 어울려 산채에서 머물다 단애금을 보게 되었는데 단애금의 진가를 모르던 녹림인들이 그것을 진귀하게 바라보는 화운에게 선물로 주었다. 아무리 금을 울리려 해도 소리가 나지 않자 쓸모없다 생각한 것을 화운은 단애금인지도 모르고 그저 그 형태가 고와 선물로 받아들였던 것이다. 나중에 금을 즐겨 타는 동생 곽에게 주면 좋아 할 것이라 생각해 금을 들고 다녔다. 그렇게 여러 곳을 옮겨 다니며 강호기행을 즐길 때였다. 운이 무용담 삼아 녹림에 들어간 사연을 이야기 하며 몇 번을 금을 꺼내 사람들에게 보여 주었고 소문은 소리 없이 퍼져나갔다.


“처음은 좀도둑들이 노리다 점차 거물의 고수급으로 바뀌고 자신의 금이 단애금인 것을 알고는 급히 환국하기에 이른 것입니다.”

“음”

“표국으로 돌아 온 후로는 무성했던 소문이 잠잠해졌습니다. 당시 공자님이 표국사람이라는 것이 밝혀지지 않았으니까요.”

“지금에 와서야 소문이 돌게 된 연유는 무엇입니까?”

“네, 석 달 전이었습니다. 평소 금을 좋아하던 화곽 공자님이 그동안 단애금을 켜지 못하고 간간이 꺼내 구경만 하셨었습니다. 그러던 중 다시 단애금을 켜보기 위해 공력을 쓰시다가 그만···”

“음.”

-단애가 성을 낸 모양이 군

‘금이 성을 냈다고요?’

-그래. 그놈도 성질이 고약해서 아무에게나 음을 들려주지 않지

“단애금이 공격을 했군요.”

“어, 어떻게 아셨습니까? 그건 알려지지 않은 것인데···”


무준이 의문을 띄며 바라보자 청은 입을 열었다.


“원래 단애금은 주인을 선택하는 금이지요. 그래서 주인을 찾을 때 까지 형체로 사람을 홀려 이리저리 사람들을 통해 옮겨 다녔을 겁니다. 그러다 함부로 금을 울리려 들고 특히 내공으로가 뜯으려 들면 제 성질을 못 이기고 현을 튕겨 사람을 헤칩니다.”

“네, 어떻게 보지도 않았는데 아셨습니까?”


청은 그저 속모를 표정만 지을 뿐이었다.


“소협이 말 한 대로입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현을 켤 수 없고 해서 현을 아예 갈아 버리려고 돌괘를 풀려고 했으나 꿈적도 안했습니다. 그러다 화곽 공자님의 무공이 한 단계 올라서자 또 다시 호승심이 생긴 거지요. 모든 내력을 쏟아 부어 금을 울리려했습니다.”

“그럼에도 못 울렸군요.”

“네, 내공을 쏟아 붓자 꼼짝도 않던 돌괘가 한 번에 확 풀리더니 현이 튕겨져 나와 곁에 있던 운 공자님을 공격하고는 다시 스스로 감겼습니다. 운 공자님은 그대로 내상을 입으셨는데 그 어떤 명의가 와도 고치지 못하고 계시고 표국을 드나들었던 사람들이 그 내력을 알면서 소문이 다시 퍼졌습니다.”


무준이 말을 마치자 청이 고개를 끄덕이다 입을 열었다.


“왜 금을 울린 곽 공자가 아니고 운 공자였을 까요?”


청이 묻자 무준도 모르겠다며 고개를 흔들었으나 청은 생각에 빠져 그를 바라보지도 않은 터였다.


-뻔하지 않느냐. 자신을 그곳으로 데리고 온 화운에게 화풀이 한 것일 게다.

“아! 그럴 수도 있겠네요. 할아버지 같은···”


청이 뭐라도 들은 듯 고개를 연신 끄덕이며 중얼거리자 그 모습에 무준의 눈이 크게 떠졌다.


“소협? 무슨 문제라도?”

“아, 아닙니다. 혼자 생각을 좀.”


무준은 갑자기 새벽녘에 있던 일이 떠올랐다.


‘미친놈인 지 막, 앞에서 혼자 묻고 혼자 대답하는 것이 요상했다니까. 그래도 생긴 건 멀쩡하기는 했는데, 그나저나 미친놈이 내력이 없어 보였는데 순식간에 사라진 것을 보면 반박귀진으로 무공이 감춰진 것 아닌지 몰라.’


한 무인이 떠들어 댔던 이야기가 청의 얼굴을 보자 자연스럽게 겹쳐졌다.


‘헉! 진짜, 소문이 사실인 것이야?’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읽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더불어 태풍 링링의 피해가 없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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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26. 단애얼후공의 주인(1) +1 19.09.28 95 3 8쪽
26 25.사무혼(似無魂) 조희(2) +1 19.09.27 118 4 7쪽
25 24.사무혼(似無魂) 조희(1) +1 19.09.26 117 3 7쪽
24 23. 수상한 자매(2) +1 19.09.25 124 3 7쪽
23 22. 수상한 자매 +1 19.09.24 139 3 7쪽
22 21. 신비문주의 초대(2) +1 19.09.23 143 3 7쪽
21 20. 신비문주의 초대 +1 19.09.21 184 4 7쪽
20 19. 신비문(2) +1 19.09.20 199 3 7쪽
19 18.신비문(1) +1 19.09.19 157 3 7쪽
18 17. 귀신 잡으러 가다.(2) +1 19.09.18 169 3 8쪽
17 16. 題 二 章 신비문 (神緋門), 붉은 귀신 굴로 들어가다. 1.귀신잡으러 가다. +1 19.09.17 204 4 7쪽
16 15. 드디어 열린 금호 표국 +1 19.09.16 191 4 15쪽
15 14.단애금의 진가(眞價)(2) +1 19.09.12 201 5 8쪽
14 13. 단애금의 진가(眞價) +1 19.09.11 198 5 7쪽
13 12.재회하다(2) +1 19.09.10 213 5 9쪽
12 11. 재회하다. +1 19.09.09 230 5 8쪽
» 10.금호표국과 황하의 끝 짜락 소하(小蝦)(3) +1 19.09.07 246 3 9쪽
10 9.금호표국과 황하의 끝 짜락 소하(小蝦)(2) +1 19.09.06 237 4 7쪽
9 8.금호표국과 황하의 끝 짜락 소하(小蝦)(1) +1 19.09.05 258 4 7쪽
8 7. 금호표국으로 모여드는 인파(人波)(3) +1 19.09.04 272 5 8쪽
7 6. 금호표국으로 모여드는 인파(人波)(2) +1 19.09.03 299 5 7쪽
6 5. 금호표국으로 모여드는 인파(人波)(1) +1 19.09.02 328 5 8쪽
5 4.송월객잔(2) +2 19.08.30 457 6 14쪽
4 3. 송월객잔(1) +1 19.08.27 497 5 15쪽
3 2. 내가 미쳤어! 아닌가? +1 19.08.22 513 4 14쪽
2 1. 검황의 탄생 +1 19.08.20 778 6 16쪽
1 序章. 해결사 검황과 그의 은밀한 조력자 조희 +2 19.08.15 1,075 7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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