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초출 님의 서재입니다.

해결사, 검황이 간다.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초출
작품등록일 :
2019.08.15 21:31
최근연재일 :
2019.09.30 23:22
연재수 :
28 회
조회수 :
7,825
추천수 :
116
글자수 :
110,215

작성
19.09.10 19:19
조회
213
추천
5
글자
9쪽

12.재회하다(2)

초출, 인사드립니다.




DUMMY

청에 말에 실소를 터트렸다.


“참 소협은 알다가도 모르겠군요. 무공을 전혀 모르는 것 같았는데 고수였으며 모든 이치를 짐작하여 모든 것을 아는 것 같다가도 하나도 모르는 것처럼 말하니.”

-단애금의 성질 때문에 그러지. 영혼이 깃든 것이 아니더냐. 아무에게나 던져 버리면 단애금이 표국을 나서는 순간 그 자리에서 모든 것이 없어지고 말 것이니까. 어린애들 목숨까지도 다 앗아갈 놈이거든.

“아, 단애금의 행적을 들었습니다. 그것이 모든 것을 무너뜨릴까 걱정 돼서 그러는 겁니까?”

“저희를 떠 보신 겁니까?”

“아닙니다. 그저 확인 한 것뿐입니다. 정리를 하자면 단애금을 다른 곳에 떠넘기고 싶어도 단애금이 선택하지 않은 주인이라면 표국의 모든 것을 앗아갈 것이며, 그렇지 않더라도 표국의 문이 열리는 순간 표국은 그야말로 단애금을 차지하기 위한 지옥터가 될 것이라는 말이군요.”

“표국이 새로운 곳에서 다시 시작한다 해도 단애금이 있는 한 언제든 위험이 도사리고 있을 것이고, 계속해서 싸워 나가야 할 텐데, 표국인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식구인지라 한명도 떠날 생각을 아니하니 국주님이 실로 근심이 날로 커져가고 있습니다.”

“알겠습니다. 일단 국주님을 먼저 만나야겠군요. 길을 안내해 주시겠습니까?”

“이미 기다리고 계십니다. 이곳에 소협을 들인 순간부터 알고 계셨으니까요.”


무준을 비롯한 4명과 청은 자리에서 일어나 그들이 안내하는 곳으로 따랐다. 가는 길 곳곳에 기문이 설치되어 있었으며 표국이 가까워질수록 더욱 복잡한 기문이 들어섰다. 마지막을 해체하고 나서야 땅위로 올라 선 청은 자신의 등 뒤로 놀은 돌담이 들어 서있는 것을 보고 나서야 표국에 들어 왔음을 실감했다. 여러 개의 담들이 연결되고 건물들이 그 안을 채웠다. 크고 작은 건물들이 향하는 곳은 중앙, 그곳에 8층 높이의 거대한 누각이 들어서있었다.


“와, 대단하군요.”


청의 감탄하자 그들의 표정은 참담함을 감출 수 없었다.


‘할아버지.’

-왜 이 녀석아?

‘우리 여기 왔었을 때 저 건물 보이지 않았죠?’

-그랬지.

‘어떻게 안보였지? 저 정도 크기면 오리 밖에도 보였을 텐데.’

-당연 하지 않느냐?

‘뭐가요?’

-도하 짓이지. 도하가 눈속임을 한 거야. 그 놈 특기가 그딴 짓이거든

“도하신니는 참으로 대단하네요. 이 큰 건물을 안보이게 하다니,”

“그래서 더 안타까운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금호표국이야 말로 도하신니의 평생의 역작이라 할 수 있었는데 말입니다.”


청은 수긍을 한 뒤 그들의 뒤를 쫓아 화무군이 기다리고 있는 누각의 8층으로 향했다. 누각은 신기에 가까웠다. 몇 개의 계단을 오를 때마다 계단의 위치가 바뀌고 층이 바뀌었다. 계단은 스스로 움직이며 그들을 한 순간에 3개의 층을 뛰어 넘게 만들기도 했다.


‘도하신니도 참 정신없는 양반이네. 어차피 올라가려 만든 거 그냥 평범하게 만들면 되지 굳이 이렇게···’

-그 놈 특기야. 뭐하나 만들어도 그냥 안 만들어. 꼭 지가 만든 것을 티를 내.


어느 틈에 마지막 계단에 이르자 화무군이 기다리고 있었다.


“어려운 결정을 내 주어서 고맙소. 화무군이오.”

“안녕하십니까. 서문청입니다. 따님의 요청에 따라 이곳에 오긴 했으나 제가 부디 도움이 되기는 해야 할 텐데요.”

“나는 지약이를 믿소. 그 아이가 당신을 보냈다는 것은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오. 게다 우리에겐 지금 선택에 여지가 없으니 말이오.”

“저를 믿는 것이 아니라 화지약 낭자를 믿는 것이군요.”


무언의 긍정.


“하긴, 저에 대해 아는 것이 없으니 당연한 것이긴 하겠지만 말입니다.”

“만약 이곳을 무사히 나가거나, 혹여 이 난관을 타계하는 방법이 있다면 난 추후 소협이 원하는 것 세 가지를 약속하겠소. 그 세 가지 중에 나의 목숨이라면 그 것 마저 내놓을 것이오.”

“좋습니다. 그런 마음이라 하시면 제 힘껏 돕도록 하지요.”

“고맙소.”

“혹시 이곳에 오면서 계획은 세우셨습니까?”


아린이 묻자 청은 고개를 끄덕였다.


“일단 여러분이 세우신 계획을 진행하고자 합니다.”


뭔가 뾰족한 수는 아니어도 다른 수는 생각해 낼 줄 알았는데, 청의 말에 실망스러운 표정을 짓는 무준이었다.


“가솔들은 일단 소하로 이동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한 이삼일이면 되돌아 올 테니 말입니다.”

“뭐라고? 이삼일이면 돌아온다니. 그럼, 그 안에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말이오?”


청의 말에 놀란 장현이 화무군에 앞서 되물었다.


“하루 만에 끝날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가솔들이 이 곳에 왔을 때 어느 정도는 정리 되어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허, 그게 가능한 말이오? 대체 무슨 계획이?”

“계획은 간단합니다. 표국의 가솔들이 안가에 모두 도착하면 표국의 문을 열 것입니다.”


벌컥!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는 장현이었다. 그에 따라 화무군을 제외한 4명이 장현을 따라 일어서며 인상을 써댔다.


“공개적인 전쟁터를 만들 거란 말이오?”


장현이 언성을 높이자 화무군이 손짓으로 앉으라 하자 장현을 따라 모두 제 자리에 앉았다.


“우리가 아닌 그들만의 싸움이 될 것입니다.”

“그럼, 따로 생각이 있는 가?”


청의 한쪽 눈썹이 치켜 올라가더니 피식 웃었다.


“절 믿기로 하셨으면 그대로 따라 주시면 됩니다. 단 하나는 확실하지요. 난 죽을 생각이 없고 나중에 화대인에게 도움 받을 일도 생길 것이니 표국을 반드시 지켜낼 것입니다.”

“좋소. 그렇다면 나 또한 소협을 확실하게 믿고 따를 것이오.”


화무군의 대답에 청이 피식 웃었다.


“그럼, 문제의 단애금부터 보여 주실 수 있으십니까?”

“보여줄 수 있소. 단, 욕심을 부리거나 괜한 호승심은 소협의 계획에 지대한 차질을 줄 것이오.”

“제 운신은 알아서 처리 하지요. 그리고 여러분께서도 다치실 일은 없을 겁니다.”


누각의 종을 울리자 무인 한명이 올라왔다. 잠시 뒤 오동나무에 옻칠이 정성스레 칠해진 궤를 가지고 들어와 탁자에 올려놓았다. 화무군의 고개 짓에 그는 고개를 짧게 대답한 후 누각을 내려갔다. 궤를 열자 단애금이 고운 자태를 뽐내며 드러났다.


“사람을 홀릴 만 하네요. 칠현도 아니고 거문고도 아닌 얼후 라니,”


두 줄짜리 얼후에 넋이 빠지듯 손이 가는 청을 멈춘 것은 화무군과 장씨문중의 사람들이 아닌 서문용의 뇌울림이었다.

윙~

징그럽게도 울리며 옥죄는 뇌울림에 얼후로 향하던 손이 두통을 줄이려 머리로 향했다.


‘아~씨!’


욕설이 절로 나오는 청이었다.


-아!씨?


서문용의 음성에 아차 했지만 곧 죽어도 잘못했다는 말은 안 나오는 청이었다.


‘말로 해도 되잖아요. 아, 진짜.’

-말로 해서는 늦었지 녀석아.

‘쳇!’


“화대인,”

“말하시오.”

“누각 자체를 보호하는 방호막 기문을 도하신니께서 설치해 놓으셨겠지요?”

“음, 그렇소. 이 누각 안 전체를 검강 안의 상태로 만들 수 있소. 세상 안의 또 다른 세상을 만드는 셈이라오.”

-역시 도하군, 잔재주는 뛰어나.

“게다 누각 내에서도 두 개의 공간으로 나눌 수 있소.

“그럼 기문을 지금부터 발동하여 주십시오. 여러분과 저 또한 분리하여 주시고.”

“지금 말이오?”

“네, 지금 당장!”


화무군이 주저하자 청은 눈을 감았다. 표국의 비밀을 알려 하지 않을 테니 어서 실행하라는 뜻이다. 누각이 조금씩 움직이며 방향을 틀더니 누각을 받치던 기둥들이 사라지고 새로운 돌기둥이 나타났다. 탁자를 중심으로 청과 그들 사이에는 하나의 벽이 세워졌다.


“혹시 제 소리가 들립니까?”


그들은 입을 벙긋했으나 음성은 들리지 않았다. 꼭 수면위의 사람과 그 아래에 비치는 인영처럼 이질감이 느껴졌다. 완벽히 차단되었음을 확인 하자 청은 궤에서 단애금을 들어 올렸다. 처음에는 아무런 특징이 없는 그저 잘 만들어진 얼후였다. 그러나 청의 손에서 내력이 흐르자 단애금은 진동하기 시작했다.

부르르~

얼후가 바르르 떨며 몸체가 저절로 움직이더니 결국 줄 하나가 풀리며 튕겨 나와 청을 공격하려했다.

퍽! 소리를 내며 재빨리 얼후의 울림통을 바닥을 향했다. 청을 향하던 줄이 더 이상 뻗어나가지 못하며 힘없이 바닥으로 흘러내렸다. 청은 그 상태로 얼후의 윗부분을 손으로 옮겨 잡고 내공을 흘리기 시작하자 이번엔 온몸으로 울어대는 단애금이었다.

웅!웅~ 부르르

단애금의 떨림이 반대편에서도 보일 정도로 정말로 단애금은 온 몸을 울리며 진동했다.


=서문용! 너~ 너~

-단애, 진정해. 진정하라고!


150년 만에 단애금 속의 영혼이 서문용과 조우했다. 과연 두 영혼은 어떤 기연이 있었을 까?


‘아, 할아버지 한명도 속 시끄러운데, 영혼 딸린 얼후 라니, 도대체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거야?’


세상 귀한 얼후를 손에 넣었음에도 찡그러진 인상이 펴지지 않는 청이었다.




감사합니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해결사, 검황이 간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8 27. 단애 얼후금의 주인(2) +1 19.09.30 155 2 9쪽
27 26. 단애얼후공의 주인(1) +1 19.09.28 96 3 8쪽
26 25.사무혼(似無魂) 조희(2) +1 19.09.27 120 4 7쪽
25 24.사무혼(似無魂) 조희(1) +1 19.09.26 119 3 7쪽
24 23. 수상한 자매(2) +1 19.09.25 126 3 7쪽
23 22. 수상한 자매 +1 19.09.24 139 3 7쪽
22 21. 신비문주의 초대(2) +1 19.09.23 143 3 7쪽
21 20. 신비문주의 초대 +1 19.09.21 185 4 7쪽
20 19. 신비문(2) +1 19.09.20 200 3 7쪽
19 18.신비문(1) +1 19.09.19 158 3 7쪽
18 17. 귀신 잡으러 가다.(2) +1 19.09.18 169 3 8쪽
17 16. 題 二 章 신비문 (神緋門), 붉은 귀신 굴로 들어가다. 1.귀신잡으러 가다. +1 19.09.17 204 4 7쪽
16 15. 드디어 열린 금호 표국 +1 19.09.16 193 4 15쪽
15 14.단애금의 진가(眞價)(2) +1 19.09.12 203 5 8쪽
14 13. 단애금의 진가(眞價) +1 19.09.11 198 5 7쪽
» 12.재회하다(2) +1 19.09.10 214 5 9쪽
12 11. 재회하다. +1 19.09.09 231 5 8쪽
11 10.금호표국과 황하의 끝 짜락 소하(小蝦)(3) +1 19.09.07 247 3 9쪽
10 9.금호표국과 황하의 끝 짜락 소하(小蝦)(2) +1 19.09.06 237 4 7쪽
9 8.금호표국과 황하의 끝 짜락 소하(小蝦)(1) +1 19.09.05 258 4 7쪽
8 7. 금호표국으로 모여드는 인파(人波)(3) +1 19.09.04 273 5 8쪽
7 6. 금호표국으로 모여드는 인파(人波)(2) +1 19.09.03 300 5 7쪽
6 5. 금호표국으로 모여드는 인파(人波)(1) +1 19.09.02 328 5 8쪽
5 4.송월객잔(2) +2 19.08.30 459 6 14쪽
4 3. 송월객잔(1) +1 19.08.27 498 5 15쪽
3 2. 내가 미쳤어! 아닌가? +1 19.08.22 515 4 14쪽
2 1. 검황의 탄생 +1 19.08.20 779 6 16쪽
1 序章. 해결사 검황과 그의 은밀한 조력자 조희 +2 19.08.15 1,079 7 7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