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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미정 님의 서재입니다.

별똥별 타고 온 집밥귀신

웹소설 > 일반연재 > SF, 현대판타지

케미정
작품등록일 :
2023.07.17 09:39
최근연재일 :
2024.06.14 06:00
연재수 :
148 회
조회수 :
5,115
추천수 :
71
글자수 :
550,831

작성
23.11.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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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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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58편 화전민의 후예

DUMMY

폭포 뒤에는 쇠말뚝이 박혀있다. 우리는 말뚝을 손으로 잡고 발로 디디며 오른다.

우리는 등 뒤에 하얀 포말을 일으키는 폭포를 고개를 돌려 가끔 바라보며 위로 전진한다.


정말 감쪽같은 은신처이다.


한참을 오르니 동굴이 나타난다.

우리는 조심조심 앞으로 나아간다.


이젠 어두워서 앞을 볼 수 없다.

우리는 정지한다.


“플래쉬 기능이 있나 물어봐”마리에게 내가 말한다.

“ 어떻게요?”

“ 네피림을 불러봐.”


마리가 “ 네피림!” 하고 불러본다.

“녜. 말씀하세요.” 컴퓨터의 보이스가 대답한다. 오! 이컴의 이름이 네피림이구나...

“ 동굴이 어두운데 밝힐 수 있나요?”


“ 녜!”

대답과 동시에 우리는 마리의 손바닥이 붉어지는 것을 본다.

백군과 흑군의 탄성소리가 들린다.


손바닥의 중심에서 환한 빛이 나온다.

우리는 마리의 뒤를 따라간다.


동굴이 ㄱ자로 꺽어지는 곳에 불빛이 새어나온다.

마리는 손바닥에서 불빛이 꺼진다.

마리가 조심스럽게 앞으로 나선다.

동굴은 시원한 바람이 앞에서 불어온다.

어딘가 터진 곳이 있나보다.


앞으로 나아간 곳에는 오십여 명의 사람들이 식사를 하고 있다.

마리가 번개같이 앞으로 나선다.

식사를 하던 사람들이 일어나서 검을 뽑아 마리를 공격한다.


마리가 움직일 때 마다 사람들이 마치 공 마냥 튕겨져 나간다.

뒤따르던 흑군과 백군이 모두 밧줄로 엮어 멘다.


그 백의 여인도 있다.

지금은 회색의 헐렁한 바지와 상의를 입고 있다.


한명의 흑군이 등에 짊어진 배낭을 내어서 안에서 뭔가를 끄집어낸다.

나무판이다. 나무판의 아래를 조작하니 다리가 네게 달린 책상이 된다.

책상위에 필기도구를 꺼내고 종이를 위에 펼친다.


그는 종이 위에 글씨를 쓴다. 북악산을 올라 개울을 따라 걸어 첫 폭포에 동굴을 따라 올라가 숨어 있던 일명 도깨비들을 48명을 포획함.


흑군의 사령인 엘리사 태리가 문초를 하기 위하여 앞으로 나선다.

“ 이년 너는 기장군을 암살하려 하였겠다.”

“ 흥! 암살이 아니다. 나는 죄에 합당한 벌을 내리려 간 것이다.”

여성이 눈을 부릅뜨고 악을 쓴다.


흑군의 기록을 담당하는 자가 그걸 적는다.

옆에서 바라보니 말뿐만 아니라 행동과 표정도 적는다.

【토끼 같은 눈을 부릅뜨고 쇠금소리처럼 대꾸한다.】 이렇게 적는다.


꽤나 자세한 진술서이지만 글에는 사심이 들어가 있다.

그를 바라본다. 그는 그녀를 예쁘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나는 판단한다.

그도 나를 바라보고 슬며시 미소를 짓는다.


“ 제 눈에는 이렇게 보입니다.” 기록하는 자가 나에게 속삭인다.

나는 문초하는 자리인데도 웃음이 나오려는 것을 간신히 참는다.


“ 네 출신과 이름 나이를 말하라.”

“ 니가 누구인데 처자의 이름을 말하라 마라 하는 것 이냐?”


흑군의 사령 앨리사 테리가 어이없다 는 듯이 여자를 바라본다.

이어서 인상이 험하게 굳어진다. 눈에서 레이저를 쏘는 듯이 사령이 그녀를 바라본다.


그 여자도 앙칼진 눈으로 쏘아본다. 내가 보기에는 토끼가 아니라 고양이가 쥐를 만나 잡아먹을 듯이 노려보는듯하다. 사령보다 기세가 더 대단한 사나운 여자를 만났다.


나는 사령이 참지 못하고 그녀를 구타 할 것이라고 생각하며 안타까워서 차마 보지 못하고 고개를 옆으로 돌린다.


“ 나는 중앙에서 나온 엘리사 태리로 감찰사령이다. 너희들이 북악산의 도깨비라며?”

“ 오! 감찰사령? 그래? 내가 한일은 내가 당하면 될 것이고 백성들이 당한 일을 고발하면 사건을 처리해 줄 것인가?”


“ 고발할 일?”

“ 그래. 너희 관리들 이란 것들이 과연 우리가 당한 일을 처리하여 줄 수 있는지 의문이네. 너희 같은 것 들이 우리의 억울한 일을 해결해 줄 수 있다면 나도 내 죄를 달게 받을 것 이야. 관리라는 것들이 해결을 안 해주니 우리가 직접 당한만큼 하늘을 대신하여 처벌하려는 것인데 뭐가 잘못인가?”


흑군사령이 흑치 영치를 바라본다. 흑치 영치가 고개를 끄덕인다.


“ 그래? 들어 보자.”

“ 정당한 해결을 못 해줄 거 같으면 우리 일에 간섭 말고 물러나라. 어때?”


흑군사령이 다시 흑치 영치를 바라본다.

잠시 침묵이 흐른다. 흑치 영치가 앞으로 나선다.


“ 내가 책임 있는 답변을 해줄 것이다. 말해봐라.”

“ 오! 너는 상당히 높은가보지 네가 기장군보다 높냐?”


“ 말을 삼가라. 특명어사이시다.”

흑군 사령이 참지 못하고 앞으로 나서서 호통을 친다.

흑치 영치가 손을 저어 사령을 비키게 한다.


“ 특명어사이면 어떤 놈의 특명을 받은 것인데?” 여성은 더욱 눈을 부릅뜨며 큰소리를 친다.


흑군 사령이 이제는 어이가 없고 억장이 막힌다는 듯이 입을 딱 벌리고 서 있다.

흑치 영치는 오히려 입가에 참기 힘든 미소가 어린다.

“ 정말 귀엽네.” 나에게 귓속말을 한다.

나는 고개를 끄덕인다.


“ 내가 누구의 특명을 받은 거 같은가?”

“ 흥! 카시오왕의 특명이라도 받은 거냐?”


흑치 영치의 표정이 경악하며 입을 벌린다.


“ 이 쪽으로 쭉 가면 동굴 밖으로 나가느냐?”

“ 가보면 알게다.” 아주 당당하게 말한다.


흑치 영치는 고개를 설절 내두른다.

“ 너와 단독으로 대화를 하고 싶어서 그런다.”

“ 대화! 흥! 관리들이라는 것들은 하나같이 네가 허튼 짓을 하면 혀를 깨물고 죽을지언정..”


“어허! 정말로 못 말리겠네. 이게 사람을 어떻게 보고..”

흑치 영치가 못 참겠다는 듯이 따귀를 갈기려다가 손을 멈춘다.


“ 영치! 우리 점심도 먹지 않았고 이들도 밥먹다 잡혔으니 밥이나 먹고 천천히 심문하도록 하세.”


“ 음! 그것도 좋겠네. 여기 이 사람들 밥 먹도록 손은 풀어주게. 우리도 비상식량이라도 먹어야지.”


“ 자 너희들 밥먹다 말았으니 우선 밥이나 먹고 시작하자. 도망가려 하면 우리도 어쩔 수 없으니 우리 손에 피 안 묻히게 협조 좀 해라.”


흑군 사령이 큰 목소리로 엄포를 놓는다.


백군과 흑군들이 욱표와 건량을 먹고 물을 마신다.

도깨비 산적이라고 알려진 이들은 먹다 남긴 밥을 먹는다.


밥을 먹고 나와 흑치 영치는 횃불을 하나 챙겨들고 여성을 데리고 동굴의 반대쪽으로 간다.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으로 세 명이 나아간다.


기록하는 서기가 따라 붙으려 하니 흑치영치가 고개를 흔든다.

기록하는 흑군이 필기도구를 들고 흑치 영치를 바라본다.

“간을 볼 테니 잠시 있어라.” 흑치 영치가 서기에게 말한다.

서기가 고개를 끄덕이며 제자리에 멈춘다.


여성은 흑치영치를 바라보며 눈동자가 흔들린다.

심문하는 자들이 쓰는 용어인가 보다. 나는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가 없다.

한참을 나아가니 막힌 끝이 있다.


위로 올라가니 나무가 막혀있다. 나무를 밀어본다. 뭔가 걸리는 듯 움직거리기만 한다.

둘이 힘을 들여 세게 몇 번 밀으니 젖혀진다.

올라간다. 그곳은 물레방아간이다. 밑으로 연결된 동굴이 폭포로 뻗어있는 모양새다.

교묘하게 입구가 감추어져 있다.


이러니 이들이 토벌되지 않고 도깨비 산적이란 별명으로 불리는 것이리라.

물레방아간은 거미줄이 덕지덕지 붙어있고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방앗간 문을 열고 밖을 본다. 높은 고산인 듯 구름이 결쳐진 듯 짙은 연무가 끼어있다.

안개처럼 뿌연 사이로 널따랗고 옅은 경사의 구릉지가 보인다.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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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 88 풍보각의 북 24.01.29 15 1 8쪽
88 87 풍선도인 24.01.26 24 0 9쪽
87 86 풍촌 가는 길 24.01.24 17 1 8쪽
86 85 레모 항기스의 유골 24.01.22 22 0 8쪽
85 84 첫 번째 탈출 캡슐을 찾다. 24.01.19 19 1 8쪽
84 83 병풍산맥 24.01.17 19 1 8쪽
83 82 향기공주 2 24.01.15 19 1 9쪽
82 81 향기공주 1 24.01.12 20 1 9쪽
81 80 소금산 24.01.10 19 1 8쪽
80 79 마갈족2 24.01.08 18 1 8쪽
79 78 마갈족1 24.01.05 21 1 8쪽
78 77 판 고에니 현령 24.01.03 21 1 8쪽
77 76 양왕의 편지 24.01.01 15 1 8쪽
76 75 논공행상 23.12.29 19 1 9쪽
75 74 두 개의 달이 먹히다 5 23.12.27 20 1 9쪽
74 73 두 개의 달이 먹히다 4 23.12.25 19 1 8쪽
73 72 두 개의 달이 먹히다 3 23.12.22 20 1 8쪽
72 71 두 개의 달이 먹히다 2 23.12.20 22 1 9쪽
71 70편 두 개의 달이 먹히다 1 23.12.18 24 1 9쪽
70 69편 초원족의 침입 23.12.15 25 0 9쪽
69 68편 오리온 태수가 오다. 23.12.13 23 0 8쪽
68 67편 신왕의 귀환 23.12.11 21 0 9쪽
67 66편 노루국의 왕과 공주 23.12.08 19 0 9쪽
66 65편 노루국의 왕 23.12.06 19 0 8쪽
65 64편 마리의 정체 23.12.04 18 0 9쪽
64 63편 수박도사와 일당 23.12.01 22 0 8쪽
63 62편 수박도사 23.11.29 24 0 9쪽
62 61편 환영 23.11.27 27 0 8쪽
61 60편 북깨비 23.11.24 27 0 10쪽
60 59편 아픈 추억 23.11.22 32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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