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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미정 님의 서재입니다.

별똥별 타고 온 집밥귀신

웹소설 > 일반연재 > SF, 현대판타지

케미정
작품등록일 :
2023.07.17 09:39
최근연재일 :
2024.06.14 06:00
연재수 :
14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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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글자수 :
550,831

작성
23.11.17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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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57편 마리의 능력

DUMMY

나는 타원형으로 돌고 있는 12번째 행성 니비루 행성이 그려진 곳에 검 끝을 가져다 댄다.

검 끝이 닿는 곳에 화면이 바뀐다.


네피림 이라고 쓰여있다.

밑에는 공란이 있다.


“ 네피림? 이건 창세기에 나오는 히브리어 용어인데? ”

흑치 영치가 의아 하다는 듯이 말한다.

마리는 입을 앙다물고 지켜만 보고 있다.


“ 창세기에 나오는 용어? 우연의 일치로 발음이 같은 것인가?”

나의 물음에 흑치 영치는 생각에 잠기고 마리는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이 두 사람을 번갈아 바라보고 있다.


“ 우연의 일치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네. 이 그림의 항성 주위에 7개의 행성이 있다면 이것은 호크니를 표시한 거라고 볼 수도 있을 텐데 그게 아니야. 이 행성은 호크니 항성에서 두 번째 행성이고 달이 두 개인데 그게 없잖아. 여기 세 번 째 행성이 굵은 선으로 표시되어 있고 달이 하나 있잖나? 그리고 여기 타원형으로 도는 행성도 굵게 표시되어 있지? 이건 슈메르 유적의 루비니 행성그림과 판박이야. 그리고 네피림! 이것은 창세기에 신의 아들들이 사람 딸들의 아름다움을 보고 자기들이 좋아하는 모든 여자를 아내로 삼았다는 기록이 있고 그들을 네피림이라고 하였거든 이것은 아무래도 아롱별의 저들이 지구에도 다녀간 것이 아닐까?”


“ 자네는 역시 수사관 출신이라서.... 골치 아픈 일은 자네 혼자 생각하게나. 우리는 여기 화면이나 풀어 보세.”


“ 여기 네피림 다음에 빈칸을 가리켜 봐.”

나는 흑치 영치의 말대로 검의 끝을 빈칸에 가져다 댄다.


여성의 목소리로 멘트가 나온다. 한국어이다.

“ 암호를 입력하십시오.”


“ 엄호?!” 나와 흑치 영치는 동시에 입을 연다.

암호를 입력하라는 말도 놀랍지만 한국어 이어서 더욱 놀랍다.


“암호를 우리가 어떻게 안다고?”

나도 한국어로 말한다.

옆에서 마리는 눈만 깜박거리고 있다.


“마리의 몸은 죽고 로봇으로 대체된 거야. 그리고 인공지능 같은 컴퓨터도 별도로 장치하여 놓은 거 같네. 우리 우주선의 호크니 컴퓨터처럼 그렇지?”


“ 음! 그런 거 같네.. 마리의 몸은 외계문명의 로봇으로 대체된 거야..”


마리는 자신의 이름이 둘 사이에 거론되고 이름 외에는 말을 알아들을 수 없자 눈을 가늘게 뜨고 우리 둘을 째려본다.


나는 우리가 마리를 투명인간 취급하였다고 생각하고 변명할 말을 생각한다.


흑치 영치가 나보다 눈치가 빨라 먼저 마리에게 설명을 한다.


“ 아! 저기 .. 하늘의 언어로 말하게 되어서 그렇습니다. 이건 우리의 의지가 아니라 천기를 누설하지 못하게 하려는 하늘의 뜻이랍니다. 아롱신께서 마리님에게 하늘나라의 몸을 하사하셨다 합니다. 그러면서 또 협력자로 지혜의 성령을 보내 주셨다 하십니다. 마리님은 병들지도 않고 늙지도 않으며 아롱신이 지상에 파견한 4 명의 천관들을 보호할 임무로 이 세상에 태어나셨다 합니다.”


“4 명의 천관?”

마리가 눈을 가늘게 뜨고 혼란스럽다는 듯이 바라보며 말한다.


“ 네! 아롱신이 4명의 하늘나라의 관리를 지상에 보냈는데 우리 둘 외에 두 명이 더 있습니다. 아직 찾지 못하였습니다. 이제부터 찾아야지요.”


나는 잠깐사이에 둘러대는 흑치 영치의 천재성에 혀를 내두른다.

천성적으로 그는 사기성이 있고 사이비 종교를 만들을 교주로서의 자질이 있는 거 아닌가 하며...


“ 암호를 어떻게 알 수 있을까?”

나는 암호를 알기 위하여 다시 한국말로 흑치 영치에게 붇는다.

그는 전직도 검시관 출신이고 이승에서도 흑군 으로 정보원 같은 직업을 가지고 있는 것을 의식하며 묻는다.


“글쌔.. 암호를 알 수 있으니까 입력하라고 하는 거 아니겠어? 이게 마리의 몸에 있는 컴퓨터이니까 마리에게 암호가 있지는 않을 꺼 같네 .. 그렇다면 자네가 들고 있는 검인데...”


“ 오! 맞아 그럴 가능성이 많아. 이 영웅검이 그런 활용도로 만들어 놓았을 가능성이 많아. 아마 검과 떨어져 있으면 이 니비루 라는 컴퓨터는 연결이 안 되는 걸로 되어 있겠지...”


우리는 검을 끝에서부터 살피기 시작했다. 검의 날과 손잡이를 살폈지만 아무 숫자나 글씨가 보이지 않는다.


검의 코등이(코등이는 칼을 휘두르는 사람의 손등을 보호하기 위해서 칼 손잡이 위쪽에 달아놓는 장치)를 살핀다.


글씨가 있다. 【날씨】라고 쓰여 있다.


“ 날씨?” 우리는 동시에 소리친다.


화면이 바뀐다. 화면은 지도이다. 아마 날씨가 암호 이었나 보다.

“ 오! 이것은 우리가 있는 대륙인데..”흑치 영치가 놀란 듯 화면을 바라본다.

나는 이것이 무엇인지 알 것도 같다.

그래서 실험을 해보기로 한다.


“북촌현 주위의 오늘 날씨를 알여줘.”

【7월 25일 맑은 날씨가 지속되다 오늘 6경 이후에는 북촌현 남쪽 지역과 오리현 북쪽지역은 천둥 전개를 동반한 소나기가 오는 곳이 있겠습니다. 최고 온도는 30도 이며 오늘 최처 온도는 23도입니다. 바람은......】


흑치 영치는 실먕한 듯한 표정으로 고개를 돌린다.

나는 그러한 흑치 영치를 바라보며 고개를 흔든다.


“ 아니야 이건 실망할 일이 아니야. 날씨 정보는 농사에만 유용할 것이 아니야. 이런 시대의 전쟁에서는 엄청 유용한 정보야. 고대 중국의 제갈량이 적벽대전에서 동남풍으로 조조의 대군을 물리쳤다는 기록이 있는 거 아나? 또 몽고군이 일본으로 가다가 바다에서 태풍을 맞아 전멸한 경우도 있지”


마리는 옆에서 우리가 나누는 이야기를 듣고 있다.

“날씨정보를 알려주는 성령도 있나요?”

“ 그래요. 마리님에게 날씨의 신령이 들어있답니다.”

“ 오호! 다행이네요. 날씨를 알 수 있는 영이라니 나쁠 것은 없겠네요. 그런데 독을 쓴 자객은 잡았나요?”


“ 못 잡았어요.” 흑치 영치의 대답이다.

“ 냄새 잘 맡는 개를 데리고 있짆아요?”

“ 가다가 개울을 만났는데 거기서 개들이 더 가지를 못하더라고요.”

“ 냄새가 끊겼나 보군요?”

“ 녜! 근방을 모두 뒤졌지만 흔적도 찾지 못하였어요.”


“ 다시 갑시다. 제가 찾을 수 있을거 같아요. 오래된 발자국도 흔적이 보이거든요. 저와 함께 있는 영의 능력인 것 같은데....”


우리는 다시 행렬을 돌려 북악산으로 오른다.


부지런히 산을 올라 제법 물이 많이 흐르는 개울가에 다다른다.


“ 바닥에 흔적이 보이나요?”

개가 킁킁거리며 전진하는 땅을 살피던 마리에게 흑치 영치가 묻는다.

“ 녜 . 발자국의 흔적이 보라색으로 보여요. 개울을 따라서 올라가고 있습니다.”


마리는 개울의 옆 바위를 따라서 올라가고 우리는 마리의 뒤를 조심스럽게 따르고 있다.

산은 험하고 커다란 나무들이 하늘에 닿을 듯이 높이 솟아있다.

새들의 노래 소리가 울리고 가끔 사슴들이 놀라며 뛰어 가는 것이 보인다.

한 여름인데도 서늘한 기운이 감돈다.


개울에는 이름 모를 물고기들이 헤엄치고 있고 열매가 달린 나무도 보인다.

나는 이곳에서 물고기나 잡으며 놀다 가고 싶은 유혹을 느낀다.


“ 이곳이 무릉도원이구나! 이런 곳에서 살면서 독을 쓰고 다니다니..”

내가 한탄을 한다.


“ 쉬잇! 조심하게!” 흑치 영치가 주위를 준다.

아차! 우리는 놀러온 것이 아니라 독을 쓰는 흉악범을 잡으러 온 것이지...


마리는 개울물의 바닥에 발자국이 보인다며 따라 올라간다.

그녀는 자신의 몸이 로봇과 컴퓨터로 대체되었다는 사실을 하늘의 은총으로 자신의 몸이 신선의 경지에 이른 것으로 알고 있는듯하다. 열심히 추적을 하고 있다.


개울을 따르니 폭포의 장관에 도달한다.

폭포는 높이가 50m 폭은 20m정도 되어 보인다.

“ 저기 폭포 뒤에 쇠말뚝이 박혀있습니다. 그걸 타고 오르면 41m 높이에 동굴이 있습니다.”


마리가 폭포 밑의 연못으로 들어간다.

마리가 폭포뒤로 사라진다.

내가 뒤따르고 이어서 흑치영치가 뒤따르고 뒤이아 백군과 흑군이 뒤따른다.


폭포 뒤에는 쇠말뚝이 박혀있다. 우리는 말뚝을 손으로 잡고 발로 디디며 오른다.

우리는 등 뒤에 하얀 포말을 일으키며 내리는 폭포를 고개를 돌려 가끔 바라보며 위로 전진한다.


정말 감쪽같은 은신처이다.

한참을 오르니 동굴이 나타난다.

우리는 조심조심 앞으로 나아간다.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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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 88 풍보각의 북 24.01.29 15 1 8쪽
88 87 풍선도인 24.01.26 24 0 9쪽
87 86 풍촌 가는 길 24.01.24 17 1 8쪽
86 85 레모 항기스의 유골 24.01.22 22 0 8쪽
85 84 첫 번째 탈출 캡슐을 찾다. 24.01.19 19 1 8쪽
84 83 병풍산맥 24.01.17 19 1 8쪽
83 82 향기공주 2 24.01.15 19 1 9쪽
82 81 향기공주 1 24.01.12 20 1 9쪽
81 80 소금산 24.01.10 19 1 8쪽
80 79 마갈족2 24.01.08 18 1 8쪽
79 78 마갈족1 24.01.05 23 1 8쪽
78 77 판 고에니 현령 24.01.03 21 1 8쪽
77 76 양왕의 편지 24.01.01 16 1 8쪽
76 75 논공행상 23.12.29 20 1 9쪽
75 74 두 개의 달이 먹히다 5 23.12.27 20 1 9쪽
74 73 두 개의 달이 먹히다 4 23.12.25 20 1 8쪽
73 72 두 개의 달이 먹히다 3 23.12.22 21 1 8쪽
72 71 두 개의 달이 먹히다 2 23.12.20 22 1 9쪽
71 70편 두 개의 달이 먹히다 1 23.12.18 24 1 9쪽
70 69편 초원족의 침입 23.12.15 25 0 9쪽
69 68편 오리온 태수가 오다. 23.12.13 23 0 8쪽
68 67편 신왕의 귀환 23.12.11 21 0 9쪽
67 66편 노루국의 왕과 공주 23.12.08 19 0 9쪽
66 65편 노루국의 왕 23.12.06 20 0 8쪽
65 64편 마리의 정체 23.12.04 19 0 9쪽
64 63편 수박도사와 일당 23.12.01 22 0 8쪽
63 62편 수박도사 23.11.29 24 0 9쪽
62 61편 환영 23.11.27 28 0 8쪽
61 60편 북깨비 23.11.24 27 0 10쪽
60 59편 아픈 추억 23.11.22 33 0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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