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베이나이트님의 서재입니다.

대한광복군 V-force : 오퍼레이션 임팔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전쟁·밀리터리, 대체역사

베이나이트
작품등록일 :
2022.09.25 22:52
최근연재일 :
2024.03.31 10:54
연재수 :
274 회
조회수 :
69,168
추천수 :
1,247
글자수 :
1,456,116

작성
24.02.29 22:55
조회
57
추천
1
글자
10쪽

258화 - 최후의 전투(1)

DUMMY

”입구를 지키는 보초병이 둘, 곧 도착할 순찰이 둘입니다. 순찰조는... 삼 분 후 도착 예정입니다.“


작전 목표인 E-2를 지키는 적과 순찰 주기까지 확인한 임승구 대원의 보고에 이청천 대령이 고개를 끄덕였다.


”어차피 내부는 좁아 여럿이 갈 수 없어. 내가 직접 폭발물을 설치하고 오겠다.“


이청천 대령의 말에 엠마 티에리 중위를 비롯한 이들이 고개를 끄덕였다.


”포술장님과 대원들이 적을 묶어두었으니 당분간 지원군은 없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혹시 모르니 철수조는 바깥에서 대기하면서 접근하는 적을 저지해야 합니다. 엠마 중위가 이 임무를 맡아주시오.“


”알겠습니다.“


모든 준비가 끝나자 이청천 대령이 경계병들의 감시망을 피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엠마 중위를 비롯한 대원들이 숨을 죽이며 초긴장 상태에서 이청천 대령과 경계병을 번갈아 보았다.


한편, 다섯 시간이 넘도록 교대도 없이 경계 근무를 서던 일본군 두 사람은 초점마저 흐려진 눈으로 우두커니 전방을 주시하고 있었다.


”음? 뭐가 움직인 것 같은데?“


갱도 입구를 지키던 미즈타니 상등병이 수풀 사이로 뭔가 휙 지나가자 고개를 갸웃했다.


”움직이다니? 이 시간에 여기에 누가 있다고. 짐승이겠지, 뭐. 궁금하면 직접 확인해 보던가.“


”구, 궁금하긴. 어흠, 그래 네 말대로 짐승이 지나갔나 보지.“


”겁은 많아 가지고. 내가 확인할 테니 겁쟁이 놈은 여기나 잘 지키고 있으라고.“


낄낄대던 니시자와 상등병은 발끈하는 미즈타니를 무시한 채 움직임이 감지됐다는 수풀로 향했다.


”여기쯤이 좋겠군.“


수풀로 모습이 가려지자 미적거리며 걸음을 옮기던 니시자와가 다급한 듯 바지를 내렸다.


처음부터 그는 ’수상한 움직임‘ 따위에는 관심이 없었다.


이런 외딴곳, 부대가 자리 잡은 곳에 드나들 사람이 어디에 있단 말인가?


다만 적당한 구실을 삼아 자리를 피해 급한 용무를 해결해야 했을 뿐.


”아무것도 없었어.“


”...“


니시자와의 말에도 아무런 대꾸가 없는 미즈타니 상등병.


”뭐야? 그거 좀 놀렸다고 기분이 상하기라도 한 거야? 남자가 속이 그리 좁아서 어디 써먹겠냐?“


”...“


여전히 대꾸도 없이 고개를 숙이고 있는 미즈타니, 순간 그는 이놈이 잠들어 버린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도 그럴 것이 적이 침입했다는 곳으로 모든 병력을 동원해 버렸으니 교대해 줄 인원의 여유 같은 것이 어디 있겠는가.


두 사람이 장장 다섯 시간 넘도록 지루한 경계 근무를 서고 있으니 지치는 것은 당연한 일, 미즈타니가 꾸벅꾸벅 조는 것도 이해하지 못할 바는 아니었으나 조금 있으면 꼬장꼬장하기로 정평이 난 나카무라 오장이 순찰을 돌 시간이다.


”이봐, 나카무라한테 정강이 걷어차이기 싫으면 그만 일어나. 이봐, 그만 일어...!“


말해도 듣지 않자 어깨를 잡고 흔들던 그는 미즈타니 상등병이 맥없이 옆으로 푹 고꾸라지자 화들짝 놀랐다.


처음에는 너무 깊이 잠든 나머지 잠시 기절이라도 한 것이 아닌가 싶었으나 뭔가 이상했다.


무슨 사람이 숨도 쉬지 않은 채 잠들 수가 있단 말인가?


갑자기 오한이 드는 듯한 느낌, 이유를 알 수 없는 섬뜩함에 니시자와 상등병은 떨리는 손을 뻗어 미즈타니가 벌떡 일어났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다시 한번 그를 흔들었다.


”헉!“


쓰러진 미즈타니 상등병을 흔들던 니시자와가 무엇을 만졌는지 동공이 크게 흔들렸다.


분명히 손끝에서 느껴지는 뜨끈한 그리고 미끈미끈한 불쾌한 촉감의 무언가.


’서, 설마?‘


니시자와 상등병은 그것이 무엇인지 굳이 확인하지 않아도 알 것만 같다는 예감에 휩싸였다.


’대, 대체 누가?‘


니시자와 상등병은 꼭 누군가 뒤에 서 있을 것만 같다는 서늘한 기운에 갑자기 몸을 홱 돌렸다.


하지만 그의 시선이 머문 곳에는 오늘따라 유독 소름 끼치게 보이는 무성한 수풀이 바람에 하늘거릴 뿐이었다.


’위험하다!‘


무엇인지 알 수 없으나 그의 본능은 자기의 목숨을 노리는 사신이 가까이 와 있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다시 고개를 돌려 갱도 안으로 들어가려 할 때 니시자와 상등병은 누군가의 그림자가 앞을 막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가 소리치기도 전에 재빠르게 날아든 그림자의 양손은 가련한 니시자와의 목을 단숨에 비틀어버렸다.


- 투둑


뼈가 부러지는 섬뜩한 소리와 함께 축 늘어진 니시자와 상등병, 경계병 두 사람이 완전히 절명했다는 것을 확인한 그림자가 뒤를 돌아보며 손짓하자 수풀 속에 숨어 있던 네 사람이 튀어나오더니 능숙한 솜씨로 경계병의 시신을 수풀 속으로 데려가기 시작했다.


*


갱도 입구를 지키는 일본군을 어렵지 않게 제압한 이청천 대령은 서둘러 갱도 진지 내부로 들어갔다.


곧 순찰이 올 시간이긴 했으나 빠르게 폭발물을 설치하고 퇴각하려면 우선 갱도의 구조를 파악해 둘 필요가 있었다.


동굴 진지 내부는 어둡긴 했으나 곳곳에 뚫어놓은 환기구로 빛이 들어오고 있어 어느 정도 적응이 되자 사물을 분간할 수 있었다.


’분명 이 부근일 것이다.‘


손끝으로 느껴지는 감촉, 안으로 들어갈수록 흙의 수분 함유량이 많다는 것이 확연히 느껴졌다.


그가 목표로 하는 하천과 가까워지고 있다는 뜻이기도 했다.


- 쿵!


갑자기 동굴 진지 내부를 흔드는 듯한 울림, 이청천 대령은 빈틈없이 도사리며 갑자기 튀어나올 적에 대해 대비했으나 이내 그 묵직한 진동이 그가 서 있는 곳과 정반대 방향에서 울렸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결국...‘


그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알아차린 이청천 대령이 아랫입술을 지그시 깨물었다.


하지만 그들의 죽음을 슬퍼할 겨를조차 없었다.


곧 동굴 진지 내부를 순찰하는 병력이 이곳으로 올 것이기에 조금이라도 더 빨리 움직여 갱도 안을 살펴야만 했다.


빠르게 걸음을 옮기던 이청천 대령이 갑자기 제자리에 멈춰 섰다.


’이 냄새는? 설마 저기에도 지키는 병력이 있단 말인가?‘


유등인지 횃불인지 알 수 없는 불빛이 흘러나오는 곳, 공교롭게도 그곳은 그가 노리는 폭파 목표와 가까웠다.


’설마 여기까지 대비를 했단 말인가?‘


예상치 못한 상황에 이청천 대령의 얼굴에 당혹한 기색이 스쳐 갔다.


만약 폭발물을 설치해야 할 곳을 적군이 지키고 있다면 낭패가 아닐 수 없었다.


하지만 아직 확인된 사실은 없는 것, 두 눈으로 목표 지점을 확인하기 위해 이청천 대령이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했으며 한 손에는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해 단검을 꼭 쥐고 있었다.


’이, 이것은!‘


조심스럽게 접근한 목표 지점에 다행히 지키는 사람은 없었으나 일렁이는 횃불 아래 드러난 것을 보더니 이청천 대령의 표정이 굳어졌다.


그가 본 것은 상당량의 폭약이었다.


동굴 진지 내부에 탄약을 저장한 일종의 탄약고가 있으리라는 것은 충분히 짐작했으나 임시 탄약고라고 하기에는 뭔가 이상했다.


바닥에 적재되어야 할 유탄과 폭발물이 모조리 동굴 벽에 붙어 있지 않은가!


그리고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청천 대령이 알아차리지 못할 리가 없었다.


그가 눈으로 보고 있는 것, 이 작업을 하기 위해 여기까지 오지 않았던가.


그런데 누가 여기까지 침투해 폭발물을 미리 설치해 놓았단 말인가?


더욱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언제 설치했을지 모를 이 폭발물들이 너무도 멀쩡히 붙어 있다는 것이었다.


여기에 고정 횃불이 있다는 것은 갱도를 장악한 일본군 제56독립연대 역시 이 폭발물의 존재를 알고 있다는 것인데 동굴 진지에 치명적인 폭발물을 왜 제거하지 않았을까?


’설마?‘


부착된 폭발물과 도선을 확인하던 이청천 대령의 안색이 변했다.


이것은 제거하지 못한 것이 아니다.


’내 생각이 맞다면 이것은 분명히...!‘


”누구냐?“


생각에 잠겼던 이청천 대령은 등 뒤에서 날카로운 목소리가 울렸다.


’아뿔싸! 순찰조를 놓치고 있었구나.‘


그의 신경이 온통 벽에 설치된 폭발물에 팔린 사이 누군가 다가오는 것조차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순찰조로 추정되는 일본군 두 사람 역시 당황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적군이 침투한 갱도 입구는 여기서 정반대 방향에 있었고, 여기에 또 다른 침입자가 있으리라는 것은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겨, 경보 장치를 눌러!“


’경보 장치!‘


순찰자의 다급한 외침에 이청천 대령이 그쪽으로 내달렸으나 두 사람이 지나가기에 길은 너무 좁았다.


게다가 경보 장치를 누르라고 소리친, 제법 덩치 큰 일본군은 달아날 생각이 없는지 총검을 들고 달려오는 이청천 대령을 향해 힘껏 찔렀다.


이청천 대령은 자세를 낮추어 심장을 노리고 찔러오는 상대의 총검을 피한 다음 칼날이 아래로 향하도록 잡은 칼을 거구의 사내의 심장으로 찔러넣었다.


창졸간에 벌어진 일에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고 풀썩 쓰러진 일본군, 그의 허리에서 대검을 집어 든 이청천 대령이 뒤도 돌아보지 않고 달려가는 또 다른 순찰조를 향해 힘껏 칼을 던졌다.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바람을 가르며 날아간 칼은 달리던 일본군의 등에 꽂히자 그가 앞으로 고꾸라졌다.


”해치웠나?“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한숨 돌린 이청천 대령, 그가 손을 들어 이마의 땀을 다 닦기도 전에 요란한 경보음이 동굴 진지에 울리기 시작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대한광복군 V-force : 오퍼레이션 임팔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74 에필로그 24.03.31 76 2 17쪽
273 마지막 화 - 레퀴엠(requiem) 24.03.27 67 3 12쪽
272 270화 - 최후의 전투(14) 24.03.26 47 0 11쪽
271 269화 - 최후의 전투(13) 24.03.25 49 0 10쪽
270 268화 - 최후의 전투(12) 24.03.22 56 0 12쪽
269 267화 - 최후의 전투(11) 24.03.20 42 0 11쪽
268 266화 - 최후의 전투(10) 24.03.18 45 0 12쪽
267 265화 - 최후의 전투(9) 24.03.14 50 1 13쪽
266 264화 - 최후의 전투(8) 24.03.13 44 0 11쪽
265 263화 - 최후의 전투(7) 24.03.12 47 0 11쪽
264 262화 - 최후의 전투(6) 24.03.11 50 1 11쪽
263 262화 - 최후의 전투(5) 24.03.07 57 1 12쪽
262 261화 - 최후의 전투(4) 24.03.06 53 1 11쪽
261 260화 - 최후의 전투(3) 24.03.05 49 1 11쪽
260 259화 - 최후의 전투(2) 24.03.04 49 1 11쪽
» 258화 - 최후의 전투(1) 24.02.29 58 1 10쪽
258 257화 - 낙화(落花) : (3) 24.02.28 49 2 10쪽
257 256화 - 낙화(落花) : (2) 24.02.27 50 2 10쪽
256 255화 - 낙화(落花) : (1) 24.02.26 56 1 10쪽
255 254화 - 생사결 : 김우진 vs. 스가이 다케오 24.02.24 56 2 11쪽
254 253화 - 스가이 다케오의 결심 24.02.21 52 2 11쪽
253 252화 - 이럇샤이마세다, 이놈들아! 24.02.20 58 2 12쪽
252 251화 - 잠깐만 가져다 쓰겠습니다 24.02.19 58 1 10쪽
251 250화 - 얼룩무늬의 끈 24.02.16 61 1 13쪽
250 249화 - 자폭 병기(2) 24.02.15 55 1 13쪽
249 248화 - 자폭 병기(1) 24.02.13 64 2 10쪽
248 247화 - 결전(3) 24.02.12 59 2 11쪽
247 246화 - 결전(2) 24.02.09 65 1 13쪽
246 245화 - 결전(1) 24.02.07 61 2 11쪽
245 244화 - 이카로스의 날개(2) 24.02.06 58 2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