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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광복군 V-force : 오퍼레이션 임팔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전쟁·밀리터리, 대체역사

베이나이트
작품등록일 :
2022.09.25 22:52
최근연재일 :
2024.03.31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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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9.2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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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쪽

프롤로그

DUMMY

1942년 11월 태평양 솔로몬 제도 과달카날 핸더슨 비행장


11월 13일 새벽,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칠흑 같은 밤을 울리는 포성.


그렇게 시작된 미 해군과 일본 해군의 치열한 함대 포격전은 벤슨급 구축함 USS 래피와 무적의 불침 항공모함 USS 엔터프라이즈의 대활약으로 결국 미 해군의 승리로 돌아갔다.


“참으로 힘든 싸움이었네. 자네와 래피 승조원들의 활약이 아니었다면 이곳을 지켜낼 수 있었을지...”


1차 세계대전부터 대서양 함대의 어뢰 전대를 지휘하며 바다에서 잔뼈가 굵은 사내, 태평양 함대 항모기동부대 야전사령관인 윌리엄 홀시(William Fredrick Halsey Jr.) 중장은 붉게 물든 석양이 진 비행장을 보며 감회가 새롭다는 듯 말했다.


남서태평양 해군과 해병대의 신임을 한 몸에 받는 그는 일본의 진주만 공습 이후 폐허가 된 진주만에 입항한 후 분노에 차 남긴 한마디 말로도 유명했다.


“이 전쟁이 끝나기 전에 일본어는 지옥에서나 쓰는 언어가 될 것이다.(Before we’re through with them, the Japanese will be spoken only in hell.)”


Bull(황소)이라는 별명이 꽤 어울리는 해군 제독. 과격하고 괴팍한 것으로는 육군의 조지 패튼이나 육군항공대의 커티스 르메이에 뒤지지 않았으나 그답지 않게 오늘은 왠지 수심이 가득한 얼굴이었다.


“형제와 전우들의 피로 일궈낸 승리지요.”


홀시 제독 한 걸음 뒤에 선 검은 머리의 젊은 장교는 수평선을 천천히 넘어가는 붉은 태양을 보며 그의 말을 받았다.


“댄(Dan, Daniel의 애칭), 이번 전투로 태평양에서 주도권은 우리에게 완전히 넘어왔네. 이제 태평양 일대에서 일본군을 쓸어내 쓰레기통에 처박는 것만 남은 것이지... 이 전쟁의 종지부를 찍는 것, 나는 자네가 내 곁에서 그 영광을 함께 누렸으면 하네.”


젊은 장교를 보는 홀시 제독의 눈에는 진심이 담겨 있었다.


대니얼 리(Daniel Lee), 지금은 일본의 식민지가 되어버린, 아시아 어딘가의 작은 나라 출신인 그를 처음 본 것은 미드웨이 해전 직전이었다.


평화로운 하와이를 불바다로 만든 일본에 대한 증오 때문이었을까?


태생으로 따져보자면 엄연한 미국 시민이고 경쟁이 치열하기로 정평이 난 애나폴리스(Annapolis, 미 해군사관학교) 출신의 엘리트 장교였건만 홀시는 검은 머리의 청년이 영 마음에 들지 않았었다.


하지만 대니얼에 대한 평가를 내리기도 전 풍토병에 걸린 홀시 제독은 직속상관이었던 체스터 니미츠 제독의 명령으로 배에서 내려 요양을 떠나야만 했고, 그가 미심쩍은 눈으로 보던 아시아 출신 젊은 장교의 활약은 자신의 후임으로 부임한 레이먼드 스프루언스 제독에게서 들어야 했었다.




1941년 12월, 한가로운 일요일 아침 갑작스러운 공습경보와 함께 이어진 일본 항공모함 함대의 기습 공격으로 태평양 함대는 전함만 4척이 침몰 되고 2천이 넘는 수병이 전사한 심대한 타격을 입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때마침 자리를 비운 항공모함 기동대가 피해를 입지 않은 것.


하지만 진주만 공습으로 미 해군은 태평양에서 세력을 확장해가는 일본을 당장 저지하기에 버거워 보였다.


진주만을 습격하여 1년 정도는 태평양 함대를 묶어둔다는 일본의 계산 또한 어느 정도 맞아 들어가는 듯했다.


그러고 반년 후인 운명의 1942년 6월, 야마모토 이소로쿠 제독이 이끄는 일본 연합함대는 미드웨이 환초에서 미 태평양 함대의 숨통을 끊기 위한 결전에 나섰다.


치열한 공방이 오가는 가운데 미 항모에서 날아오른 뇌격기 대대가 일본 함대를 노렸으나 아군 전투기의 호위도 받지 못한 채 오히려 일본의 함상 전투기 제로센의 집중 공격과 대공포에 의해 전멸에 가까운 피해를 입었다.


좀처럼 승기를 잡지 못할 때 분위기를 반전한 것은 항모 엔터프라이즈와 요크타운에서 날아오른 급강하폭격기 대대였다.


이 중 제6폭격비행대대에 속했던 대니얼 대위는 필사적으로 쏘아대는 고각포와 대공 기관포를 피해 일본 항공모함 카가와 아카기에 500파운드 항공 폭탄을 적중시켜 반전의 계기를 가져왔다.


특히 항모 카가 함교에 직격한 폭격으로 카가에 탑승해 있던 지휘부가 한 번에 몰살당함에 따라 일본 연합함대는 대혼란에 빠졌고, 결국 일본은 그들이 자랑하던 기동함대 항공모함 4척 중 카가, 아카기 그리고 소류가 대파되는 큰 피해를 입고 퇴각하게 된다.


“그가 아니었다면 승기를 잡는 것이 어려웠을 것입니다.”


함대로 복귀한 홀시가 레이먼드 스프루언스에게 들었던 대니얼에 대한 짤막한 평가.


태평양에서 벌어진 일본과의 전쟁 기간 내내 수상함 지휘관과 고정익기 조종사들의 전과를 높게 평가하지 않던 스프루언스였기에 그의 입에서 나온 대니얼에 대한 평가는 실로 놀라운 것이었다.


하지만 눈으로 보기 전에는 믿을 수 없는 법, 홀시 제독은 미드웨이 해전에서 일약 스타덤에 오른 대니얼에 대해 여전히 의문을 품고 있었다.


그러던 홀시의 시선이 180도로 달라진 것은 불과 며칠 전의 일이었다.


수상함 간의 급작스러운 야간 전투가 발생한 과달카날 해역.


열세였던 미 해군은 포격전 중 기함인 뉴올리언스급 중순양함 샌프란시스코가 일본 함대의 기함이었던 공고급 순양전함 히에이의 14인치 주포 사격에 피격되고 말았다.


히에이의 명중탄으로 캘러헌 제독을 비롯한 캐신 영 함장, 마크 대령까지 전사하는 막심한 피해를 입은 미 해군과 기세가 오른 일본 해군.


패색이 짙던 전황을 뒤집은 것은 찰나의 일이었다.


승기를 잡은 일본 해군의 기함 히에이가 비추는 서치라이트를 목표로 일본 수상함들의 집중 포격이 퍼부어지고 있을 때 양측 함대 사이로 은밀히 기동하는 함선이 한 척이 있었다.


일본 함대가 발견하기도 전에 기함인 히에이에게 접근한 함선은 대니얼 함장이 조함하는 벤슨급 구축함 USS 래피.


히에이 20피트 앞까지 은신 기동에 성공한 구축함 래피는 함장 대니얼의 명령에 일제히 히에이 함교를 향해 대공 기관포 사격을 퍼부었다.


이 사격으로 아베 제독이 중상을 입고 참모장과 참모진 대부분이 현장에서 즉사하는 등의 피해를 입자 아베 제독은 전의를 상실하고 퇴각 명령을 내리게 되었다.


두 번의 전투에서 전황을 뒤집은 활약을 펼친 검은 머리의 젊은 장교, 홀시는 그제야 침이 튀도록 대니얼을 추켜세우던 스프루언스 소장의 태도가 이해되었다.


그런데 그런 그가 이제 함대를 떠나다니.


이제 여세를 몰아 태평양에서 일본군을 격멸하고 전쟁의 종지부를 찍는 것만 남았다고 생각했는데, 홀시는 그 자리에 대니얼이 함께 하지 못하는 것이 못내 아쉬웠다.


하지만 이미 결심이 선 그를 설득하는 것은 불가능해 보였다.


“우리는 일본이라는 공동의 적에 맞서 싸울 것이네... 언젠가는 또다시 같은 전장에서 만나게 될지도 모를 일이지.”


홀시 제독은 진한 아쉬움을 털어내고 대니얼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 그는 부동자세로 손을 내미는 대니얼의 손을 굳게 잡고 가볍게 흔들었다.


“조국은 언제나 제군을 기다리고 있네. 이것은 나의 뜻이기도 하지만 또한 니미츠 제독의 뜻이기도 하지.”


홀시 제독의 말에 대니얼은 절도 있는 동작으로 거수경례를 올렸다. 홀시는 씩 웃더니 손을 올려 그의 경례에 화답했다.


“아쉬움이 길어지면 미련이 남는 법이지. 여기서 헤어지는 것이 좋겠네.”


정모를 쓰며 돌아서서 걷던 홀시는 뭔가 생각난 듯 뒤를 돌아보며 말했다.


“그런데 어디로 간다고 했던가?”


“버마입니다, 장군.”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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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

  • 작성자
    Lv.73 강포동
    작성일
    23.04.06 16:41
    No. 1

    대니얼 대위가 함재기 파일럿도 되었다가 구축함 함장도 되었다가 한건가? 아니면 대니얼이 두 명 인건가???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3 베이나이트
    작성일
    23.04.06 21:38
    No. 2

    한 사람입니다 :D
    애나폴리스에서 고정 익기 조종까지 수료했다는 설정으로 해서 수상함에도 있었다가 항공기에 탑승하는 것으로 전개해봤습니다.
    물론 실제로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겠지요.
    주요 인물에 관한 소설의 설정으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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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 259화 - 최후의 전투(2) 24.03.04 49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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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7 256화 - 낙화(落花) : (2) 24.02.27 50 2 10쪽
256 255화 - 낙화(落花) : (1) 24.02.26 56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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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4 253화 - 스가이 다케오의 결심 24.02.21 52 2 11쪽
253 252화 - 이럇샤이마세다, 이놈들아! 24.02.20 58 2 12쪽
252 251화 - 잠깐만 가져다 쓰겠습니다 24.02.19 58 1 10쪽
251 250화 - 얼룩무늬의 끈 24.02.16 61 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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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9 248화 - 자폭 병기(1) 24.02.13 64 2 10쪽
248 247화 - 결전(3) 24.02.12 59 2 11쪽
247 246화 - 결전(2) 24.02.09 65 1 13쪽
246 245화 - 결전(1) 24.02.07 61 2 11쪽
245 244화 - 이카로스의 날개(2) 24.02.06 58 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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