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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네 님의 서재입니다.

트롤킹의 능력을 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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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네
작품등록일 :
2021.12.01 23:58
최근연재일 :
2021.12.25 18:46
연재수 :
2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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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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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06,668

작성
21.12.04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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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길드 가입

DUMMY

아니야.

내 스탯이 얼만데

고블린 한 마리와 어쩌지 못하면 안 되지.

나는 작전을 세웠다.

작전명

목석

내가 스카우터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것은 나의 체력과 회복, 재생이다.

나의 힘, 민첩, 마나는 특별한 것이 없다. 장점을 확실하게 보여주기로 작정했다.


고블린의 이빨이 내 팔뚝에 박혔다.

“상태창”


이름: 김민준 (D등급)

레벨 1

힘 20

민첩 20

체력 347/350

마나 20

패시브 스킬: 회복 Lv. Max 재생 Lv. Max


고블린이 날카로운 발톱으로 나를 긁는다.

옷이 조금 찢어졌다.

물었던 입을 놓더니 다시 다른 부위를 문다.


나는 주위를 둘러보고 말했다.

“아~아~ 제 목소리 잘 들리시나요?”

저쪽에서 누가 손으로 크게 원을 그려주었다.

“제 체력창 공유되고 있을까요?”

방금 그 사람이 한 번 더 크게 원을 그려주었다.


체력 349/350


나는 내 왼쪽 팔을 물고 있는 고블린의 머리통을 쾅 하고 내리쳤다.

고블린이 입을 놓았다.

발로 퍽 하고 고블린을 걷어찼다.


체력 350/350


고블린으론 체력이 안 빠졌다. 5분 정도 지난 후 나는 호기롭게 외쳤다.

“자 체력창 보이시죠?”

다음 몬스터 나와~

다음 몬스터가 나왔다.

오크

와. 흔한 잡몹인 줄 알았는데 가까이서 보니 덩치가 장난 아니었다.

팔뚝과 허벅지가 아주 그냥 튼실하다.

음 조금 쫄린다.


“자~ 이번에도 체력창 보여드리는 차원에서 처음에는 맞고만 있겠습니다.”

나는 두 발을 굳건히 땅에 붙이고 오크를 도발했다.


퍽퍽

퍽퍽퍽퍽퍽퍽퍽퍽퍽퍽퍽퍽

음···.

작전을 잘못 짰나?

아프다.

어떤 권투선수가 그랬는데

누구나 한 대 쳐 맞기 전까지는 그럴듯한 계획이 있다고

지금 나 그 상황인가?

계획이 잘못 된 거야?

퍽퍽퍽퍽퍽퍽

얼른 상태창을 보았다.


체력 260/350


와 많이 닳았네.

이거 가만히 계속 맞고만 있으면 안 되겠다.

“하하. 가만히 맞고만 윽. 있으면 윽. 안 되겠네요. 억”

오크의 주먹은 아팠다.

“이제 공격하겠습니다.”

주먹에 힘을 꽉 주고 오크의 면상을 향해 오른팔을 휘둘렀다.


주르륵

오크의 들창코에서 코피가 주륵 흘렀다.

이봐

내가 지금까지는 일부러 맞아만 준 거야 알아?

오크의 눈이 희번덕거렸다.

크왁

괴성을 지르며 나에게 주먹을 휘두른다.

푸억

오크의 주먹이 내 볼에 직격했다.

머리가 뒤로 젖혀지고 내 허리가 뒤로 꺾였다.

오른발이 뒤로 크게 물러서졌다.

아직 왼발은 그대로 붙이고 있으니 완전히 물러난 건 아니라고

꺾인 허리를 그대로 튕겨 올리며 라이트 펀치를 날렸다.

밖에서 보는 사람들을 의식해 멋진 기합을 외쳤다.

“궁신탄영”

허리를 꺾었다가 앞으로 튀어 나가는 동작이니까 궁신탄영 맞겠지?

슬쩍 관객들을 보니 몸이 앞으로 기울어진 채 나를 보는 것을 보아 호기심 넘치는가 보다.

좋아.

오크와 한 대씩 주고받았다.

얍! 퍽. 내가 한 대 때리고 나면

눈에 핏줄이 선 오크가

크왁 퍽.

한 방 날렸다.

못 피하는 게 아니다. 안 피하는 거다.

얼마나 주고받았을까?

나는 체력창을 확인했다.


체력 320/350


오옷! 아까보다 더 차올랐다. 봤어? 봤냐고?

나한테 동그라미를 그렸던 아저씨가 다가왔다.

휙휙 뭘 하니까 오크가 스륵 기절했다.

아저씨가 말했다.

“김민준 씨 수고하셨습니다. 오늘 테스트는 여기까지입니다. 저희도 데이터 얻게 되어서 감사하고요. 지금 싸우면서 나온 데이터는 앞에 계신 스카우터분들 모두 공유하셨습니다.”


자. 나라는 상품은 오픈했다.

이제 경매 시간이다.


5억, 6억, 6억, 6.5억, 10억

내 계약금으로 불린 금액이다.


SL과 계약금 10억에 사인을 했다. 난 아무래도 SL과 인연이 있는 것 같았다.

꽤 많이 부르네.

기본급은 연 1억이고 사냥 전리품 분배 비율은 5:5다.

계약기간은 50렙 도달 이후 7년까지 또는 100렙 도달 이후 3년까지라는 조건으로 계약을 했다.

저렙에서 빌빌거리고 있으면 평생 SL의 노예로 있어야 한다는 소리다.

100렙 이상은 3년만 돌려도 투자한 금액을 뽑고도 남는단 소리다.

100렙 이상이 자유계약으로 나오면 계약금 단위가 다르다.

200렙 이상은 이런 시장에 나올 짬이 아니고.

SL의 인사과장이란 사람과도 만났고 매니저라는 사람과도 만났다.

이재훈 매니저

앞으로 내 일을 도와줄 사람이란다.

와.

나 매니저 붙었어.

감격이다.

잘나가는 헌터 한 명은 일인기업이다.

실제로 버는 금액도 그렇다.

수십 명의 스텝이 붙기도 한다.

뭐 그만큼 강력하니까.

오직 몬스터 헌팅만 하는 헌터라고 해도 고렙이라면 많은 스텝이 그림자처럼 따라붙는다.

개인 훈련, 파티 관리, 파티 단위의 훈련, 레이드 팀 단위의 훈련, 몬스터 조사, 몬스터 공략, 던전 분석, 스텟 관리, 장비 관리...

고렙 헌터는 다른 신경 안 쓰고 몬스터 헌팅만 한다.

관심 못 받는 각성자는 모든 일을 혼자 하며 박박 굴러야겠지만 고렙들이 번잡한 일을 다 고민할 필요가 있겠는가? 뭐든 옆에서 도와주면 도움이 되게 마련이다.

그리고 헌터가 몬스터 헌팅만하나?

요즘은 유명 연예인의 상당수가 각성자다.

각성자는 일단 체력이 좋고 능력이 뛰어나다.

요즘 제일 인기 있는 걸그룹 마법소녀

전원 각성자다.

이름만 마법소녀가 아니라 진짜 마법소녀다.

내가 생각해도 기본적인 외모, 노래가 되는 각성자를 모아 춤을 가르치면 잘 될 것 같다. 각성자 체력이야 일반인의 것을 아득히 뛰어넘는다.

얼굴 되지, 노래 되지, 춤은 거의 서커스다. 아니 서커스보다 잘한다.

그리고 마법

눈을 뗄 수 있을까?

겨울을 노래하면서 실제로 눈을 내린다.

노래의 클라이맥스에서 스스로 빛을 내며 공중으로 떠오른다.

한 번 입덕하면 헤어나올 수 없다.

매니저를 앞에 두고 너무 생각이 많았나 보다.

“매니저님”

“네 헌터님”

“계약도 했는데 이제 뭘 해야 할까요?”

“일단 기초교육을 받으셔야 해요.”

매니저는 SL의 기초교육 프로그램을 설명했다.

“기초 교육은 다음 주부터 일주일 정도 걸릴 거예요.”

그래 일단 나는 초보 각성자니까.

뭐 비싸게 데려와서 놀리지는 않겠지.

“그다음은요?”

“그리고 적당한 파티를 꾸려야지요. 헌터님은 유망주이십니다. 간부들이 관심이 많아요. 파티원도 좋을거고, 지원도 잘 나올 거예요.”

“그렇군요. 그럼 오늘은요?”

“오늘은 특별한 일정은 없습니다. 쉬시면 됩니다. 댁으로 모셔 드릴까요?”

모셔?

댁으로?

이런 사소한 단어에 감동하다니.

하지만 곧 적응해야겠지

차에 갔다.


일반 승용차보다 훨씬 크고 높다.

검은색 밴

광을 낸 듯한 차체, 검은색 금속광택이 반짝인다. 때깔이 죽인다.

근처에 다가가자 딸칵 조용한 소리가 나며 부드럽게 문이 열린다.

부드러워 보이는 가죽 소파를 손으로 살짝 쓰다듬어 보았다.

솔직히 10억 계약금은 뭔가 현실감이 없었다.

숫자로만 보이고 통장으로 보내면 알게 뭔가.

하지만

이 소파의 질감

부드러운 듯, 질긴 듯, 장인의 손길이 닿았음을 여실히 뽐내고 있다.

손끝으로 느껴지는 현실감.

차 안에서 나는 새 차 냄새.

화학제품 냄새가 이토록 좋기는 처음이다.

길드에서 나에게 관심이 많다는 뜻이 뭔지 손끝으로 콧구멍으로 팍팍 느껴진다.

나 계 탔구나.



집에 왔다.

민아가 소파에 엎드려 핸드폰을 하고 있다.

나는 민아에게 가서 서류 봉투 하나를 휙 던져주었다.

“오다 주웠다.”

“뭐야? 먹을 거야?”

“계약서”

계약서라는 말에 민아는 뭔가 싶어서 봉투를 열어 보았다.

민아가 읽었다.

“길드 가입 계약서. 갑과 을은 상호 신의의 원칙으로 이 계약에 의한 가입 계약을 체결한다. 갑...이게 뭐야?”

그래. 중학생에게는 조금 어려운 소리지

“오빠 길드 가입했다.”

“길드? 어디? SL? 아 나 여기 알아. 여기 취직한 거야? 잘됐네”

취직? 뭐 그렇게 볼 수도 있겠다.

“그래. 오빠가 그랬잖아. 막공 짐꾼보다는 큰 곳 계약하면 좋다고. 길드 소속 짐꾼 일 하는 거야?”

“아니”

“아니라고?”

“어 오빠 이제 짐꾼 안 해.”

민아는 ‘그럼 뭐해?’라는 듯한 눈으로 나를 보았다.

내 팔뚝을 칼로 그었다가 회복하는 모습을 민아에게 보여주면 내가 어떤 존재라는 것을 한 번에 알겠지만 여동생의 정신건강을 위해 차마 그렇게 할 수는 없었다.

“자 민아야 쉽게 설명할게. 여기 계약서 여길 봐.”

민아의 시선이 내 손끝을 따라왔다.

“자, 여길 봐 숫자가 얼마야.”

“일, 십, 백, 천, 만···. 십억?”

“그래 오빠 각성했고 길드 계약했어. 계약금 십억이야.”

민아는 떨리는 눈동자로 물었다.

“레알?”

나는 단호하게 답했다.

“레알.”



목돈이 생겼으니 플렉스를 해야 할 차례다.

첫 플렉스를 위해 찾아온 곳은 세한 요양병원.

머리가 희끗희끗한 의사 아저씨를 보며 내가 말했다.

“저희 어머니 상급 포션 처방을 추가하고 싶습니다.”

의사 아저씨는 컴퓨터를 타닥타닥 치더니 말했다.

“네 지금은 하급 포션 희석액으로 치료 중이시고요. 상급포션을 추가하면 금액이 조금 나가는데, 어느 정도나 가능하실까요?”

“상급포션 가격이 얼마나 하는데요?”

“우리 병원에서는 병당 삼천만 원에 처방하고 있어요. 다른 곳에서 포션을 구해오실 수 있으시면 구해오셔도 됩니다.”

“그러면 몇 병쯤 하면 될까요?”

“음 아시다시피 환자분께서 몸이 많이 굳으셔서 일주일에 한 병 정도는 처방해야 일단 눈에 띄게 좋아지실 겁니다. 그런데 아시다시피 마나 중독이란 것이 한 번 좋아졌다고 해도 주기적으로 포션을 처방하지 않으면 다시 원래대로 되돌아가는 병입니다.”

의사는 나를 보며 차분히 말했다.

“마나 중독이란 것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같은 병입니다. 완치가 안 돼요. 마나는 어디에나 있습니다. 공기와도 같지요. 목돈이 생겨서 상급 포션을 처방하면 좋아지긴 좋아집니다. 그런데 포션 치료가 멈추면 되돌아가지요. 가정의 경제가 무너질 수 있어요. 꾸준히 지속하실 수 있는 만큼만 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의사는 지속가능한 만큼만 치료하라고 권한다.

근데 사람 맘이 어디 그런가?

“일단 6개월 치 정도 진행해볼게요.”

의사는 조금 의외라는 듯 바라보더니 이내 대답했다.

“네. 알겠습니다. 6개월 치 진행하지요.”

병원 원무과에서 결재를 마치고 은행 잔고를 확인해 보았다.

그래도 예전에 조금 있던 것까지 합해 3억이 넘는 돈이 있었다.

집에 오는 길에 부동산에 들렀다.

지금 전세 2억에 3억 더하면 5억 이 정도면 어디 갈만한 데가 없나 싶었다.

부동산에서는 반색하며 몇 군데를 보여주었다.

서울 집은 비쌌다.

이제는 교통, 한강뷰에 더해서 헌세권이라나 헌터길드 본부가 얼마나 가깝냐, 즉 유사시 헌터들이 출동 가능한지가 집값에 영향을 준다고 한다. 안전에 대한 욕구란다.

몬스터가 등장하고 헌터가 등장하고부터는 집값에 안전이라는 요소가 중요해졌다고 했다.

대 몬스터 방어 결계까지 있는 아파트는 결세권이라고 해서 프리미엄이 붙어서 이 돈으로는 어림도 없다고 한다.

휴. 쉽지는 않구나. 그냥 이사는 조금 더 참을까 고민하고 있었다.

지이잉

핸드폰이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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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트롤킹 21.12.25 141 7 12쪽
19 트롤과 드라마 21.12.24 146 4 11쪽
18 트롤과 방송하기 21.12.23 168 5 12쪽
17 순한 트롤 21.12.22 191 6 12쪽
16 던전 속 트롤 21.12.21 198 7 12쪽
15 솔로잉 21.12.20 207 7 12쪽
14 첫 사냥 21.12.20 208 6 12쪽
13 첫 사냥 21.12.19 217 8 11쪽
12 헌팅 시작 21.12.17 220 8 12쪽
11 성장 21.12.16 232 7 12쪽
10 마나 21.12.15 229 8 12쪽
9 트롤의 마나 21.12.13 242 9 12쪽
8 각오 21.12.13 234 8 12쪽
7 새로운 집 21.12.12 247 8 12쪽
6 근육운동 21.12.11 253 8 12쪽
» 길드 가입 21.12.04 274 7 12쪽
4 쇼케이스 21.12.03 275 9 11쪽
3 각성 테스트 21.12.02 312 8 12쪽
2 트롤 꿈 21.12.02 332 12 11쪽
1 잡아먹히다 21.12.02 400 1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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