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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네 님의 서재입니다.

트롤킹의 능력을 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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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네
작품등록일 :
2021.12.01 23:58
최근연재일 :
2021.12.25 18:46
연재수 :
2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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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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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06,668

작성
21.12.11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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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근육운동

DUMMY

핸드폰을 보았다.

-매니저-

나는 전화를 받았다.

“네 매니저님”

“예, 기초교육 프로그램 일정이 나와서 안내해드리고 전화드렸어요.”

매니저는 나에게 일정을 알려주었다.

매니저가 말했다.

“헌터님 일정은 어떠신가요? 개인 일 있으셔도 저에게 말씀해 주시면 됩니다.”

개인일?

“개인적으로 어딜 가신다거나 뭘 구입해야 한다거나 그럴 때도 말씀해 주세요. 친구와 술 마시러 갈 때도 저와 함께 가시면 됩니다.”

와 뭐야 매니저가 비서나 기사야?

“아직 익숙하지 않으셔서 불편해하시는 것 같아서요. 비서나 기사 역할까지 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친구와 놀러 가는데 매니저가 이동하는 것이 불편하실 수도 있지만, 특히 술 드실 때는 꼭 따라가야 하는 것이 저희 매니저들의 지침이기도 합니다.”

술?

“뭐 이런 말씀 드려도 되나 싶지만 헌터님들이 술 드시고 실수하시면 빨리 수습해야 하거든요.”

“아···.”

그렇구나. 막 각성한 헌린이가 기운을 주체 못 해서 나대지 않도록 보모역할을 해야 한다는 소리구나.

“네. 이해했습니다.”

“오늘 개인 일정 있으신가요?”

음···. 이런 것까지 말해야 하나?

“그냥 집 좀 알아보고 있었어요.”

“집이요? 그런 거라면 더욱 저와 관련이 있네요. 헌터님의 거주, 가족의 안전에 대해서 길드가 신경 쓰는 것이야말로 헌터님이 더욱 성장하고 헌팅에 집중하는 지름길이거든요.”

“아···. 그렇군요.”

“헌터님. 길드에서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들이 좀 있고 길드 소속 헌터님들을 대상으로 무이자로 일정 금액 대출도 해드리고 있습니다. 사실 무이자 대출이면 무조건 받는 게 맞죠. 여동생분 학교와 가까운 곳으로, 되도록 안전한 곳으로 알아보면 되겠죠?”

나 괜히 고민한 건가?

이런 대접을 받아 봤어야 알지.

“그리고 기초교육 중 하나로 내일은 기초체력단련입니다. 아침에 모시러 가겠습니다.”



다음 날 아침 핸드폰이 울렸다. 매니저였다.

집 앞이란다. 매니저와 함께 길드 체력 훈련소에 갔다.

나는 체력 훈련소라 하길래

동네 헬스장, 아니 학교 강당 정도를 생각했는데 종합운동장이 나왔다.

야구장만 한 건물이 여러 개였다.

“와 크네요.”

와 소리가 절로 나왔다.

“네. 헌터님. 저희가 3대 길드 중에서도 시설이 제일 좋습니다.”

요즘은 어딜 가나 와~ 소리가 절로 나온다. 촌놈처럼. 매니저 보기 왠지 부끄러웠다.

와 하고 감탄하지 말아야겠다.

매니저와 함께 간 곳은 체력 단련실이었다.

체력 단련실 실장이란 분이 나왔다.

뭐지 인간인가?

온몸으로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을 뿜고 있는 남자가 나왔다.

1m 이내로 가면 테스토스테론에 감염될 것만 같았다.

얼굴이 제법 커 보이는데 머리보다 목이 두꺼워 보였다.

어떻게 사람 목이 머리보다 두꺼울 수 있지?

원래 머리보다 목이 가는 게 정상이 아닌가?

뭐 아무튼 그 두꺼운 목조차 가늘게 보이는 광활한 어깨.

나는 실장이 몇 등신인지 눈으로 어림하여 세어 보았다.

몇 등신인가를 따질 때는 머리통을 하나로 쳤을 때 키가 머리통 몇 개인가를 따진다.

키가 머리통의 6배만큼 길면 6등신, 머리 7개만큼 키가 크면 7등신이다.

하지만 실장은 왠지 옆으로 세어야 할 것 같았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옆으로 5등신이다. 머리 다섯 개를 옆으로 늘여 놓아야 어깨너비가 된다.

와~ 어깨 5등신

또 와 소리가 절로 나온다.

팔다리 두꺼운 것은 기본 옵션이며 남자라면 빡빡이라는 듯 두피로 남성 호르몬을 폴폴 흘리고 있었다.

“안녕하십니까. 체력 단련실 실장입니다. 오늘 헌터님 오신다고 연락받았습니다. 간부들이 아주 흥미로운 소리를 하더군요. 1렙에 체력이 350이라면서요. 음 하하하~ 좋아! 아주 좋습니다. 역시 남자는 체력이죠!”

근육맨 아니 체력단련 실장은 남자라면 3대 500, 헌터라면 3대 10000은 해야 한다고 한다며 체력단련의 중요성을 외쳤다.

그런데 뭐가 3대에 만원일까?

뭐 아무튼 간단히 스트레칭을 하라고 한다.

내가 손목 발목을 돌리고 있자 근육맨은 나보고 타이어 메고 운동장 한 바퀴만 뛰고 오라고 말했다.

간단히 스트레칭을 하라며?

이상한 스트레칭을 하고나자 손의 악력, 팔로 드는 힘, 미는 힘, 다리로 드는 힘, 제자리높이뛰기, 심폐지구력, 순간 반응속도, 회복력 등을 측정한다고 하였다.

들라고 하면 들고 밀라고 하면 밀었다.

한 시간쯤 낑낑거렸다.

근육맨은 중간중간 오, 예, 쉿, 환타스틱 등을 연발했다.

“와 인상적이네요”

근육맨이 말했다.

“김민준 헌터님은 힘 자체는 인상적이지 않지만, 지구력이 끝장이네요.”

근육맨이 말하길 최대로 내는 힘은 초보가 맞지만, 그 힘을 그대로 쭉 유지하는 능력이 탁월하다고 한다. 스테미나가 미쳤다고 한다. 렙을 올려서 최대로 내는 힘을 늘리면 그 힘을 지치지 않고 계속 유지할 수 있는 캐릭터라고 했다.

말 그대로 에너자이저 백만돌이라고 한다.

만약 내가 3대 500을 친다면 몇 번 하고 마는 것이 아니라 그 무게를 지치지 않고 든다는 뜻이었다.

“저 지구력 탐나네요. 츄릅”

어? 방금 저 근육맨이 날 보며 침을 삼킨 건가?

근육맨의 눈빛이 부담스러워졌다.

“자, 김민준 헌터님은 당분간은 힘을 늘리는 것이 우선이라고 판단됩니다. 잘 들으세요. 물론 렙업으로 얻는 스텟으로 힘을 키울 수도 있습니다.”

근육맨은 잠시 숨을 들이쉬더니 말했다.

“하지만! 근육단련을 통해서도 스텟은 상승합니다. 일반인이 각성하면 기본 스텟이 힘 10 정도라고 합니다. 그런데 누가 그럽니까? 스텟이 꼭 10이어야 한다고 당장 김민준 헌터님만 해도 체력이 350아닙니까? 저 같은 몸을 가진 사람이 각성하면 힘 스텟이 10이겠습니까?”

그렇다고 하면 맞을 것 같아서 조용히 고개를 저었다.

“그렇죠. 당연히 아닙니다. 고렙으로 갈수록 렙업은 힘듭니다. 그러므로 기초적인 근육단련을 통해서 스텟을 상승시킬 수 있다면 당연히 단련해야 하는 것 아닙니까! 근육단련으로 올린 스텟 하나가 목숨을 구할 수도 있는 겁니다.”

훈련은 힘 자체를 늘리는 방법을 주로 하라고 하였다. 체력 350이면 달리기 같은 유산소 훈련 따위는 필요 없다고 했다. 지구력을 기르는 훈련은 나와는 맞지 않는다고 했다. 무조건 순간적으로 강한 힘을 짜내고 쉬기. 이를 반복하라고 했다. 훈련장으로 가서 근육운동을 했다. 10kg짜리 원판 두를 바에 끼워 벤치 프레스를 했다. 뭐 할만했다.

10kg 원판을 양쪽에 더 끼웠다. 팔이 흔들렸지만 나름 할 만했다.

40kg이 넘는 무게에 팔이 부들부들하지만 아직까진 괜찮았다.

어느새 근육맨이 옆에 서더니 하나만 더 하나만 더를 열네 번 외쳤다.

그냥 하나부터 열넷까지 세면 안 될까?

근육맨은 근육의 생성 원리를 설명했다. 한계를 느낄 때 하나 더 하라고 한다. 그래야 근육에 미세 파열이 생기고 이것이 회복되면서 더 큰 근육이 생긴단다. 한계 초월, 휴식, 근육증가, 다시 한계 초월, 휴식, 근육증가 이것이 반복되어야 한다고 한다.


띠링. 힘이 1 증가했습니다. 팔목에 찬 디스플레이에서 소리가 났다.

어? 뭐지?

상태창을 확인했다.

“저···. 힘이 증가했는데요?”

“네 그렇죠. 이렇게 운동을 하다 보면 근육이 붙고 그러다 보면 스텟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이 말입니다.”

“아니요. 근육맨···. 아니 그게 아니라 실장님! 스텟이 늘었다고요.”

근육맨과 매니저가 갸우뚱했다.

어? 매니저 있었네

근육맨 뒤에 있어서 계속 가려서 안보였다. 난 간 줄 알았지.

나는 팔에 찬 디스플레이를 보여주었다.


이름: 김민준 (D등급)

레벨 1

힘 21

민첩 20

체력 347/350

마나 20

패시브 스킬: 회복 Lv. Max 재생 Lv. Max


힘이 20이었는데 21로 올랐다.

근육맨이 이상하게 쳐다본다. 그렇게 어색하게 서로 바라보다가 벤치 프레스를 더 하기로 했다.

같은 무게를 들어보았다. 아까는 14개까지가 한계였는데 20개까지 들 수 있었다. 15개부터 바들거리긴 했지만 끝내 20개를 채웠다. 팔의 핏줄이 투둑 거리는 소리가 났다. 그렇게 3세트를 했다.

휴 무겁다.

바벨을 내려놓고 앉았다.

띠링 힘이 1 올랐습니다.

어? 또 오르네. 힘 키우기 쉽네.

“또 올랐는데요?”

힘이 22가 되었다.

근육맨과 매니저가 나를 희한하다는 듯이 바라보았다.



팔이 부들거린다. 얼굴이 일그러진다. 바에는 양쪽에 60kg씩 무려 120kg의 무게가 달려 있다. 한계에 다다랐다. 윽. 더는 못 올리겠다. 철컹. 지지대에 바벨을 내려놓았다.

크악!

바벨을 내려놓자마자 바닥에 쓰러졌다.

푸들푸들

나는 경련이 온 사람처럼 바닥에서 바들거렸다.

헉헉

이번엔 여기까진가 봐요.

매니저가 시계를 쟀다.

띠링 민첩이 1 올랐습니다.

이번엔 민첩이 올랐다.



하루 운동을 했을 뿐이다.

그런데 상태창이 달라졌다.


이름: 김민준 (D등급)

레벨 1

힘 65

민첩 34

체력 350/350

마나 20

패시브 스킬: 회복 Lv. Max 재생 Lv. Max


근육맨 실장은 처음에는 당황하더니 점점 신나 했다. 그러다가 나중에는 아주 나를 꿀물이 뚝뚝 떨어지는 눈으로 쳐다봤다. ‘오~ 이런 육체라니 이런 육체라니’라며 내 몸을 바라보는 데 아주 부담스러웠다.

근육맨의 설명은 이렇다.

어느 근육 부위를 강하게 운동하면 며칠은 휴식을 줘야 근육에 난 상처가 회복되며 성장한다. 그런데 이 몸뚱이는 어찌 된 영문인지 순식간에 회복이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쉽게 말하면 휴식이 필요 없다는 말이다.

그래. 내 패시브 스킬이 회복과 재생이다. 그것도 레벨 만땅

즉, 나는 운동으로 지친 몸을 굳이 쉴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그래서 운동이 끝나면 바로바로 스텟 상승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그런데...

그런데...

배가 고파서 더는 못하겠다.

근육맨, 나, 매니저가 함께 삼겹살집에 갔다.

근육맨 실장이 이런 육체 처음이라며 마음껏 먹으란다. 자기가 산다고 했다. 그래서 마음껏 먹었다.

한참을 먹고 있는데 매니저가 귓가에 손을 대더니 조용히 말했다.

“헌터님.”

나는 셋이서 함께 삼겹살을 먹는데 매니저가 왜 앞에 있는 실장 기분 나쁘게끔 귓속말을 하는지 의아했다.

물끄러미 바라보니 다시 매니저가 귓속말했다.

“헌터님. 그만 드세요.”

뭐? 그만 먹으라고?

이게 뭔 소리지? 잘 먹고 있는데 그만 먹으라니?

다시 귓속말이 들렸다.

“저희 지금 50인분 먹었어요.”

아...

힐끔. 가게 벽에 걸린 메뉴판을 보았다.

삼겹살 1인분 15000원

50인분이면 75만원이다.

매니저가 1인분, 근육맨이 5인분, 내가 44인분째 먹고 있다고 한다.

근육맨의 눈치가 보였다.

나 삼겹살 많이 먹었다고 맞는 건 아니겠지?

매니저가 법인카드를 긁는다고 말하고 근육맨은 자기가 쏜다고 말한다. 서로 옥신각신하다가 근육맨이 80만 원을 긁었다. 삼겹살 75만 원에 5만 원은 뭐였지? 아! 공깃밥이 50공기였나보다.

처음 보는 사이에 이렇게 얻어먹어도 되나 싶었다.

매니저가 다음부터는 길드 전용 식당에서 먹자고 하였다. 아까 내가 10인분까지 먹을 때는 다음부터는 뷔페로 가자고 말하려고 했는데 내 먹성을 보니 몇만 원짜리 뷔페를 가면 거기도 민폐일 것 같다고 했다. 길드 전용 식당도 길드원들 대상으로 무료 자유 배식이라고 한다. 반찬 수가 시중의 뷔페만큼은 아니지만, 맛도 좋다고 한다. 그리고 원래 각성자가 지금처럼 자기도 모르게 일반인들에게 민폐를 끼치는 것을 막는 것이 자기 일이라던가. 나 많이 먹어서 민폐남 된 건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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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롤킹의 능력을 얻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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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트롤킹 21.12.25 141 7 12쪽
19 트롤과 드라마 21.12.24 145 4 11쪽
18 트롤과 방송하기 21.12.23 167 5 12쪽
17 순한 트롤 21.12.22 190 6 12쪽
16 던전 속 트롤 21.12.21 198 7 12쪽
15 솔로잉 21.12.20 206 7 12쪽
14 첫 사냥 21.12.20 206 6 12쪽
13 첫 사냥 21.12.19 215 8 11쪽
12 헌팅 시작 21.12.17 219 8 12쪽
11 성장 21.12.16 231 7 12쪽
10 마나 21.12.15 227 8 12쪽
9 트롤의 마나 21.12.13 240 9 12쪽
8 각오 21.12.13 233 8 12쪽
7 새로운 집 21.12.12 245 8 12쪽
» 근육운동 21.12.11 252 8 12쪽
5 길드 가입 21.12.04 272 7 12쪽
4 쇼케이스 21.12.03 274 9 11쪽
3 각성 테스트 21.12.02 311 8 12쪽
2 트롤 꿈 21.12.02 330 12 11쪽
1 잡아먹히다 21.12.02 398 1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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