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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네 님의 서재입니다.

트롤킹의 능력을 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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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네
작품등록일 :
2021.12.01 23:58
최근연재일 :
2021.12.25 18:46
연재수 :
2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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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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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
글자수 :
106,668

작성
21.12.25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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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트롤킹

DUMMY

저중력 환경은 낯설었다.

조금만 발에 힘을 주어도


몸이 높이 뛰어 올라갔다.

이거 마나를 써서 제대로 뛰어오르면 얼마나 높이 올라가려나?

강버스가 말했다.


“저중력 환경에서는 몸이 공중에 쉽게 떠오르기 때문에 몸을 띄우지 않고 전투를 하거나 공중전이라고 생각하고 몸이 떠 있는 상태에서의 전투를 생각하는 것이 좋아요. 자, 이렇게 공중에서 마나를 방출하면”


강버스는 살짝 점프하여 몸을 띄운 다음 한쪽 손바닥으로 마나를 방출했다.

마나를 방출하니 몸이 마나를 방출한 반대 방향으로 이동했다.


“이렇게 몸을 이동할 수 있어요.”


저쪽을 보니 트롤이 공중에서 몸을 허우적거리고 있다.

이번에는 한법사가 이미 몸을 공중에 띄운 상태에서 말해다.


“저처럼 마법을 이용하면 공중에서 계속 있을 수 있어요. 아니면 디버프를 이용해 몸의 무게를 증가시킬 수 있어요. 전투에는 불리하지만, 이동에는 오히려 편리할 수 있지요. 민준씨는 저중력에 적응을 좀 해봐요. 트롤에게는 제가 디버프를 걸어서 걷기 편하게 해줄게요.”


한법사가 디버프를 트롤에게 걸었다. 트롤은 뭔가에 억눌린 듯 불편해 보였지만 공중으로 뜨며 허우적거리지 않고 안정적으로 이동할 수 있게 되었다.

강버스가 물었다.


“민준씨 마나가 얼마죠?”


나는 강버스의 물음에 상태창을 공유했다.


이름: 김민준 (C등급)

레벨 38

힘 200

민첩 100

체력 443/443

마나 100/100

액티브 스킬: 권기 Lv. 5 급속재생 Lv. 2

패시브 스킬: 회복 Lv. Max 재생 Lv. Max


“마나는 100만 찍었어요. 힘 200, 민첩 100을 채우고 그다음부터는 계속 체력을 올리고 있었어요.”

“마나는 그 정도면 이동하는데 충분하겠네요. 와! 그래도 30대 레벨에 이 정도라니 놀랍네요. 70대 레벨 정도만 되어도 B급은 나오겠는데요?”


우리는 앞으로 나아갔다.

티용. 티용.

저중력에 조금 적응이 되었는지 걷는 것이 재미있었다.

그리고 한법사도 있고 강버스도 있어서 조금 안심이 되었다.

혼자 솔로잉도 하고, 트롤과 둘이서 던전을 돌던 때에 비하면 저렇게 든든한 지원군이 있는데 뭐가 걱정이랴.

티용

파악

손바닥에서 마나를 방출해 보았다.

와.

공중에서 방향을 바꾸니 내가 뭐라도 되는 것 같았다.

티용

티용 재미있다.




어? 뭔가가 나를 낚아챘다.


“앗”


뭔가가 나를 붙잡은 채 그대로 빠르게 날아갔다.




아이스볼트가 옆을 스쳐 갔다. 한법사가 쏜 듯했다. 아이스 볼트는 적중하지 못했다.

어? 이게 아닌데?

저 멀리 강버스, 한법사, 트롤이 작게 보인다. 점점 멀어지는 그들.

나는 뭔가 빠르게 나는 공중형 몬스터에 붙잡혀 날아가고 있었다. 몸을 움직여 위를 보니 생긴 게 이글 같았다.


콰악

몬스터의 발톱이 내 몸통을 강하게 조여든다.


하지만 이 정도 조이기에 당할 내가 아니다. 재빨리 마나를 일으켰다.


“권기”


마나를 일으킨 손톱으로 몬스터의 발가락을 움켜쥐었다.


사각


몬스터의 발가락이 베였다. 그래 해볼 만하다.


사각사각


녀석의 발가락 하나가 절반쯤 잘렸을 때 돌연 녀석이 나를 놔 버렸다.


어?


이게 아닌데. 뭐야. 여기서 놔 버리면 어떻게 해?


그래도 다행인 것은 떨어지는 속도가 그렇게 빠르지 않다는 것이다.


그렇게 떨어지는데 왼쪽에서 무언가 빠르게 나를 덮쳤다.


놈이다. 놈이 다시 우회하여 나를 물려고 다가왔다.

나는 방패를 이용해 녀석의 부리를 막았다. 그리고 이어진 해머질


녀석의 머리를 후려쳤다.

다시 멀어지는 이글

나는 또 천천히 아래로 떨어졌다.

녀석을 몇 번에 걸쳐 떨어지는 나를 공격했다.

하지만 나도 이제는 녀석의 공격에 익숙해져서 곧잘 막아냈다.

이제 바닥에 착륙···.

이런 바닥이 땅이 아니다.


콰르르


흐르는 강물이 나를 반겼다.

제길

첨벙.

강물이 제법 빠르게 흘렀다.

흐르는 강물에서 빠져나가야 하는데 머리 위에 이글이 계속 맴돌았다.

이거 수영에 집중할 수도 없고 이글에 집중할 수도 없고 난감하다.

일단 나는 이글로부터 몸을 숨기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했다.

잠시 숨을 참고 물속으로 잠수를 했다.

이 몸뚱이는 보통 몸뚱이가 아니다. 일반인들은 1분도 숨을 못 참는 사람이 많고 각성자들도 몇십 분 참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나는 어떨까? 일단 참을 때까지 참아보고 힘들면 마나를 써서 재생해가면 더 버틸 수 있다. 한참을 흐르는 물속에서 흘러갔다. 얼마나 지났을까? 물 바깥으로 살짝 나와 공중을 살펴보았다. 없다. 녀석이 보이지 않는다. 나는 이제 헤엄을 쳐서 물 강물을 가로질러 강변으로 나왔다. 흠뻑 젖은 몸. 그보다 중요한 것은 파티에서 낙오했다는 것이다. 여긴 던전 등급도 혼자 솔로잉 할 때보다 높다. 한 마리 정도야 해볼 만하겠지만 여러 마리라도 만나면 곤란하다. 헌팅보다 생존을 우선시해야 하는 상황이 닥쳤다. 선택을 해야 한다. 숨어서 구조를 기다릴까 아니면 자력으로 찾아가 볼까. 그래도 배낭을 잃어버리지 않았다. 이 정도면 일주일 이상은 버틸 수 있다. 일단 몸을 숨길 수 있는 장소를 찾아보아야겠다. 최대한 집중해서 이동했다.

아까처럼 티용 거리면서 깐족대다가는 또 순식간에 다가온 이글에게 잡히기 쉽다.

그러고 보니 한국대 샘에게 배울 때 이글 종류는 시력이 매우 좋아서 멀리서도 적을 발견하고 빠르게 날아온다고 했다. 빠르게 날아와 순식간에 낚아채기 때문에 적을 미처 인지하기도 전에 붙들리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젠장. 그렇게 열심히 외웠으면 뭐 하나 순간의 방심이 이 지경을 초래했다.

나는 일단 근처의 넓적한 바위 하나를 들어 보았다.

내가 힘을 200 찍어서 그런 것도 있지만 이곳이 저중력 던전이어서 그런지 생각보다 가벼웠다.

머리 위에 바위를 올렸다.

좋아. 이렇게 가만히 있으면 적어도 위에서 보기에는 돌로 보이겠지. 나는 우산을 썼다고 생각하며 머리 위에 넓적한 바위를 얹었다.

그러고도 부족해 최대한 주위를 살피며 천천히 수색했다. 큰 바위가 있으면 그 바위의 그림자에 들어가고 최대한 노출된 지형을 피해 다녔다.



삼 일이 지났다.

나는 아직도 파티와 만나지 못했다.

그래도 일대를 어느 정도 파악했다.

내가 있는 곳을 중심으로 북쪽에는 이글 무리가 있었다. 남쪽에는 동쪽에서 서쪽으로 흐르는 강물이 있다. 이를 통해 나는 북동쪽으로 가기로 생각했다.

내가 강물을 따라 이동했으니 동쪽에서부터 흘러왔을 것이며 이글 무리가 북쪽에 있으니 북동쪽에서부터 강물에 떨어졌을 확률이 높다.

...

그렇게 이틀을 더 이동했다.

그래도 오 일간 몬스터에게 발견되지 않았음이 용하다. 그래. 처음부터 이렇게 조심스레 행동했으면 됐을 것을 괜히 재미있다고 나대다가 잡히기나 하고. 휴. 지나간 일은 잊자.

오일 동안 잠 한숨 안 잤더니 피로하다.

휴식이 필요할 듯하다.

나는 적당한 바위틈이 보이자 지난 며칠간 했던 대로 바위틈을 넓혔다.

손가락에 마나를 일으켜 틈을 긁어낸다.

땅파기 스킬이라도 나올 것 같다.

금세 한 사람 들어갈 만한 굴이 파였다.

나는 입구를 막을 바위를 들고 왔다. 배낭을 집어넣고 몸을 누인 후, 바위로 입구를 막았다. 안쪽에서 흙을 보태 틈새가 없도록 했다. 어둡다. 하지만 아주 희미하게 입구 쪽이 밝은 것이 빛이 완전히 막히지는 않았다. 이 정도면 될 듯하다. 오일 만에 잠이 들었다.



꿈인가? 나는 트롤이 되었다.

그리고 내 앞에는 오우거가 있었다.

이런 지금 나도 낙오해서 상황이 안 좋은데 오우거와 대면한 트롤이라니. 트롤도 상황이 꽤 안 좋은 것 같다.

트롤은 충분히 상위포식자다. 강력한 근육, 매우 뛰어난 재생력, 그리고 무기를 사용할 정도의 지능까지. 숲에서 트롤을 위협할만한 개체는 그리 많지 않다. 하지만 그 많지 않은 대상 중에 오우거가 있다. 폭군. 오우거는 폭군이다. 숲의 지배자라고 불리기도 한다. 인간이 숲에서 오우거를 만나면 그냥 죽은 척하는 것이 낫다. 숲은 오우거의 영역이기 때문에 달아나다가 죽나 그냥 죽나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혹시라도 마침 배가 너무 부른데 시체인 줄 알고 지나가길 빌 뿐이다. 오우거는 강철같이 단단하면서도 질긴 가죽과 가공할 힘을 갖고 있다. 트롤의 회복력이 뛰어나다지만 그 오우거는 그 이상의 힘을 갖고 있다.

하지만 트롤은 포기하거나 달아나지 않았다. 트롤도 한 마리의 포식자.

오우거가 먼저 공격한다.

육중한 나무 기둥을 가벼운 회초리처럼 휘두른다.


트롤이 뒤로 물러나며 간신히 나무 기둥의 간격에서 벗어났다.

다시금 나무 기둥을 내려찍는 오우거

트롤은 내려찍는 기둥을 피하며 오우거의 간격 안으로 다가간다.

어차피 공격 간격은 덩치가 큰 오우거가 길다.

덩치가 작은 트롤 입장에서는 가까이 붙지 않으면 공격하기 어렵다.

트롤의 손톱이 오우거의 달을 긁는다.

가가가각

손톱으로 다리를 긁은 소리가 아닌 듯하다.

마치 칼날로 쇳덩이를 긁는 듯한 느낌.

칼날로 쇳덩이를 긁어서야 큰 피해를 주기 어렵다. 다리 쪽에 붙은 트롤을 손바닥을 내리치는 오우거

트롤은 붙은 기회를 날리기 아까워서인지 오우거의 뒤로 돌며 공격을 계속했다.

약간의 민첩의 우위를 가진 트롤

하지만 트롤의 공격이 오우거에게 큰 피해를 주지 못한다.

오우거는 짜증은 나지만 여유만만이다. 어차피 한 방만 맞으면 끝이다. 민첩의 우위라는 것도 짧게 좌우로 몸의 방향을 바꾸는 것이지 직선으로 달리기를 하면 트롤이 오우거에게 따라잡힌다. 그걸 알기 때문에 트롤도 함부로 달아나지 못하고 있다.

한참의 격투 끝에 오우거의 주먹이 트롤에게 닿았다.


높이 솟아올라 날려지는 트롤

주먹 한 번에 트롤이 수십 미터 이상 날아가 처박혔다.

“크왁”

오우거가 기세등등하여 소리를 지른다.

이대로 죽을 것인가? 트롤은 곧 회복하여 자세를 잡는다. 이대로는 승산이 없다. 저 체구. 이것은 체급의 문제다. 무게가 절반도 안 되는데 자신의 공격이 제대로 먹힐 리가 없다. 덩치가 비슷했다면 어땠을까? 오우거와 트롤의 덩치가 똑같을 때 같이 한 대씩 주고받는다면 어땠을까? 두 헤비급 선수의 싸움에서 한 대씩 주고받는데 한 명만 회복한다면 누가 이길까? 당연히 빨리 회복하는 쪽이 이길 것이다. 트롤은 저 오우거와 같이 자신의 덩치가 커지길 소망했다. 그래서일까?

피 흘리는 트롤의 내부에서 뭔가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고오오오

트롤의 마나가 휘몰아친다.

무게, 무게가 필요해. 저 오우거와 부딪칠 덩치와 힘이 필요해.

트롤의 바람은 마나에게 전해졌다.

콰드드득

트롤의 몸이 찢어지는 것 같았다. 뼈가 부서지고 혈관이 터졌다. 하지만 그런 것쯤은 트롤에게 일상적인 일이었다.

오우거는 당황스러웠다.

금방이라도 잡을 수 있을 것 같은 트롤이, 키가 자신의 배꼽이나 올까 했던 트롤이 점점 자라났다. 키만 자란 것이 아니다. 눈을 아래로 깔아서 바라보던 트롤이었다. 이제 오우거는 눈을 위로 들어 트롤을 바라보았다.

트롤이 가까이 다가오자 오우거가 먼저 주먹을 날렸다.


약간 위로 휘두른 주먹이 트롤의 얼굴에 닿았다.

하지만 트롤을 쓰러지지 않았다.

이번에는 주먹을 날리는 트롤


오우거의 얼굴에 트롤의 주먹이 꽂히고 오우거가 나동그라졌다.

나동그라진 오우거는 그제야 깨달을 수 있었다.

아! 저건 트롤이 아니다.

저건. 저건

트롤킹이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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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롤킹의 능력을 얻다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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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롤킹 21.12.25 141 7 12쪽
19 트롤과 드라마 21.12.24 145 4 11쪽
18 트롤과 방송하기 21.12.23 167 5 12쪽
17 순한 트롤 21.12.22 190 6 12쪽
16 던전 속 트롤 21.12.21 198 7 12쪽
15 솔로잉 21.12.20 205 7 12쪽
14 첫 사냥 21.12.20 206 6 12쪽
13 첫 사냥 21.12.19 215 8 11쪽
12 헌팅 시작 21.12.17 219 8 12쪽
11 성장 21.12.16 231 7 12쪽
10 마나 21.12.15 227 8 12쪽
9 트롤의 마나 21.12.13 239 9 12쪽
8 각오 21.12.13 233 8 12쪽
7 새로운 집 21.12.12 245 8 12쪽
6 근육운동 21.12.11 250 8 12쪽
5 길드 가입 21.12.04 272 7 12쪽
4 쇼케이스 21.12.03 274 9 11쪽
3 각성 테스트 21.12.02 311 8 12쪽
2 트롤 꿈 21.12.02 329 12 11쪽
1 잡아먹히다 21.12.02 396 1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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