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거네 님의 서재입니다.

트롤킹의 능력을 얻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거네
작품등록일 :
2021.12.01 23:58
최근연재일 :
2021.12.25 18:46
연재수 :
20 회
조회수 :
4,726
추천수 :
152
글자수 :
106,668

작성
21.12.12 15:39
조회
246
추천
8
글자
12쪽

새로운 집

DUMMY

집에 돌아오고 한 시간쯤 뒤에 매니저가 다시 전화했다.

“네 매니저님”

“헌터님. 어제 제가 집을 알아본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아. 집 이야기구나. 벌써 뭔가 알아보았나?

“네. 벌써 알아보셨어요?”

“네 헌터님. 제가 사실 처음에는 길드 소속 헌터들을 대상으로 하는 무이자 대출을 알아보았거든요.”

“네”

“그런데 제가 오늘 헌터님 운동 전/후 스텟 상승을 비교해서 길드에 보고했어요.”

아. 내 스텟 보고되는 거였어?

“네 그런데요?”

“그리고 보고서 밑에 헌터님이 거주하실 집이 필요해서 대출 알아보는 중이라고 적었어요.”

오 그래서?

“그랬더니 헌터님께 길드에서 길드가 보유한 아파트의 무상 대여로 결정이 되었어요. 축하드립니다. 확실한 건 저렙에서 이 정도 대우받는 건 헌터님 뿐이시라는 거에요. 아마 이 정도면 100렙 이상 대우에요. 헌터님 아마도 100렙 이상 오르시면 집도 대여가 아니라 선물로 받으실 것 같아요.”

와 감동이다.

“매니저님”

“네 헌터님”

“꼭 찍을게요. 100렙”

매니저는 마침 지금 사는 집에서 가까운 결계가 있는 아파트가 있다고 하였다. 내일 운동 끝나고 보러 가기로 했다.

그래. 빡시게 운동해야지.



다음날 다시 운동하러 왔다.

근육맨과 매니저가 나의 운동을 도왔다.

매니저가 말했다.

“민준님 당분간은 파티 결성이나 던전 돌지 않고 운동만 하시기로 지침이 내려왔어요. 기초 교육은 진행하고요. 운동으로 이렇게 스텟이 많이 오르는 분이 안 계시니까 스텟 오를 때 바짝 운동해두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굳이 일찍 몬스터 헌팅을 할 필요가 없을 것 같아요. 렙업이 돼서 스텟이 상승한 다음에 운동해도 이렇게 효과가 좋을지는 검증할 수가 없잖아요. 대체로 고렙들은 스텟 자체가 높아서 운동 효과가 미미하니까 당분간 일부러 렙업 안 하고 운동으로 스텟올린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근육맨이 말했다.

“흐흐흐. 그러면 김민준 헌터님은 당분간 내꺼라는 말이지.”

근육맨이 한쪽 눈을 찡끗하며 윙크를 했다.

어... 내가 왜 아저씨꺼야..

안돼...




푸들푸들

온몸이 바들바들 떨린다.

여긴 어디 나는 누구

혓바닥을 길게 빼놓고 바닥에 누워있는 나는 누구인가?

인절미인가

떡인가

아니면 엿인가?

근육맨은 각오를 단단히 했는지 나를 몰아붙였다.

그리고 나는 몰아붙임을 당했다.

그리고 이렇게 처참하게 떡이 됐다.

나 회복과 재생 레벨 맥스라며.

나는 Max의 뜻이 최대치라는 말이지 무제한이 아니라는 뜻임을 이제야 깨달았다.

띠링 힘이 1 올랐습니다.

그래도 가끔 들리는 소리가 이 고통이 정당함을 외쳤다.

하지만 아무리 이 고통이 이성적으로 정당하다 하더라도 더는 참을 수 없다.

내가 외쳤다.

“배. 배가 고파요.”

나는 최대한 불쌍하게 말했다.

나는 매니저와 함께 길드 전용 식당에 왔다.

오 뷔페식으로 마음껏 먹을 수 있으며 반찬도 10여 가지가 넘었다.

우걱우걱

“한 접시 더 가져올게요.”

우걱우걱

꿀꺽꿀꺽 쩝쩝

“음... 두 접시 더 가져올게요.”

얼마나 먹었을까?

매니저가 날 불렀다.

“헌터님”

나는 입에 음식이 가득 든 채로 고개만 들었다.

눈으로 말했다. 왜요?

“헌터님 식사하시는 모습. 혼자 보기 아깝네요.”

계속 눈으로 말했다.

그래서요?

“자세히 보니까 헌터님은 얼굴도 잘생기신 것 같아요. 특히 피부가 완전 꿀피부인 것 같아요. 피부가 어떻게 이렇게 뽀얗죠?”

우걱우걱

계속 먹으며 고개만 살짝 숙이며 속으로 답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제가 헌터님 먹는 접시 대충 세어봤거든요.

이미 스무 접시는 드신 것 같아요.

매번 접시 가득 담아오시는데 그게 다 들어가다니 놀랍네요.”

아. 아까 운동해서 그런지 배가 몹시 고파서요.

아직 별로 배가 부르지도 않은 것 같아요.

“헌터님, 요즘 각성자들은 사냥만 하지는 않거든요. 얼굴, 말빨 되는 헌터들은 연예인 생활도 병행하는 헌터들이 많아요. 저희 길드도 헌터들에게 헌팅만 하라고 강요하지 않아요. 길드원 중에서 다양한 부업 하시는 분들 많아요.”

음. 그런데요.

“제가 진짜 혼자 보기 아까워서 그러는 건데요. 헌터님 정도 외모에 그렇게 음식이 들어가니까 무슨 마법 같아 보여요. 헌터님 먹방 찍으실래요?”

먹방?

머어어억방?

매니저가 말을 이었다.

“만약 헌터님이 엄청 뚱뚱한 사람이었다면 느낌이 달랐을 텐데 그 얼굴에 그 몸매에 그 양이 들어가니까 뭔가 마술 같아요. 어때요? 생각 있어요?”

나는 입에 있는 음식을 꿀꺽 삼키고 말했다.

“뭘 어떻게 하면 되는 건데요?”

“따로 하실 건 아무것도 없어요. 어차피 식사는 해야 하잖아요. 그냥 그 앞에 스마트폰 한 대 올려두고 식사하시면 끝입니다. 뭐 막 대화하고 소통하면 더 좋겠지만 먹방의 본질은 먹는 것이죠. 그냥 ‘자장면 50그릇 먹기’. 이렇게 제목 적으면 무조건 사람들이 보게 되어 있어요. 드실 수 있잖아요? 그렇죠?”

자장면 50그릇이라···.

음...

내가 말했다.

“군만두는 따로죠?”



그리고 그날 오후 매니저는 집을 보러 가자고 했다.

10층 아파트

몬스터 출몰 이후 낮은 건물이 대세인 요즘 아파트치고는 제법 높았다.

뭔가 웅장해 보이는 아파트 입구를 지나 지하 주차장에 차를 주차했다.

지하부터 깔끔해 보였다.

고급스러운 엘리베이터를 타고 꼭대기 층으로 올라갔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니 현관이 나왔다.

101호

문이 열리고 현관으로 들어갔다.


거실 창에서 내려다보이는 뷰가 기가 막히다.


10층 건물에서 보이는 뷰는 이렇구나.

눈앞을 막는 건물이 없으니 저 멀리까지 내려다보인다.

그리고 저 눈앞에 흐르는 강물, 강가를 달리고 있는 장난감처럼 보이는 자동차들

해질녘이어서 그런지 주홍빛 햇빛이 강물에 비춰 바스러진다.

이게 한강뷰구나.

나는 사람들이 집을 구할 때 뷰를 따진다는데 왜 뷰를 따지는지 이해하지 못했었다.

하지만 이제는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날씨가 맑으면 지평선까지 보일 것 같았다.

거실 창에서 고개를 돌려 방들을 살펴보았다.

방이 하나, 둘, 셋, 넷

화장실이 두 개

와.

여기 왜 이렇게 넓지?

화장실이 왜 이렇게 넓어?

매니저에게 물었다.

“여기서 그냥 살게 해준다는 거죠?”

“네. 물론입니다. 비어있으니 편하신 날에 이사하시면 됩니다. 이사도 따로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되고요. 날짜 정도만 정해주시면 됩니다.”

하~

집의 고급스러움에 어이가 없었다.

아까 운동할 때 죽고 싶을 만큼 힘들었는데 이러면 안 할 수가 없잖아.

운동시키고, 먹이고, 집을 보여주다니.

나는 전화를 꺼내 민아에게 전화를 걸었다.

“오빠 왜?”

“어 길드에서 아파트에서 살게 해준다는데 너도 한 번 와서 보라고”

“아파트?”

“그래”

“그럼 이사해야 해?”

“어 멀지 않아.”

“...”

민아는 이사해야 한다는 것이 조금 별로인가보다. 니가 이 집을 안 봐서 그래.

“후후. 일단 와서 봐. 아니다. 내가 갈게. 너 그러고 보니까 오빠 차도 못 봤구나”

“차?”

“그래 조금 이따가 보자. 집에 있어. 끊을게.”

나는 매니저에게 집에 가서 민아를 데려오자고 했다.

민아는 예상했던 그대로의 반응을 보였다.

차에는 놀라움을

“대박”

집에는 감동을 보였다.

“...”

이사 날짜는 바로 이번 주말로 잡았다.

밴을 타고 민아와 함께 원래 집으로 돌아가는 차에서 매니저가 말했다.

“민아님은 아침에 학교에 어떻게 가시죠?”

민아가 말했다.

“저요? 저 버스 타고 가는데요?”

매니저가 말했다.

“헌터님, 아침에 헌터님 일정 하러 가시기 전에 민아님 학교에 데려다드리고 가도 될 것 같은데요? 가는 길이기도 하고 시간도 비슷하네요. 어떠세요?”

민아가 눈만 동그랗게 떴다.

내가 말했다.

“아이고 저희야 감사하죠. 민아야 갈 때 만이야. 올 때는 버스 타고 와야 해.”



다음 날 아침 한국 중학교 교문 근처에 광택을 번쩍이는 검은색 밴이 멈췄다.

달칵 스르르륵

문이 열렸고 민아가 내렸다.

“오빠 안녕”

“어 잘 가라.”

“안녕히 가세요.”

몇몇 학생들이 힐끔 보는 것 같았다.

그래 이렇게 애 기 좀 살려주는 거지.

흐뭇한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나는 다시 떡이 됐다.

“ㅂㅏ ㅁ ㅇ 으ㅡㅇ”

“네? 헌터님 뭐라고요?”

내 말에 매니저가 되물었다.

“밥...밥먹으러 가요.”

“네? 여기 온 지 한 시간 밖에 안되는데요?”

헥헥

시간은 상대적이라던가

왜 이렇게 시간이 천천히 흐르는지 모르겠다. 밥 먹을 때는 훅 가던데.

오늘 일정은 오전 시간 동안 운동을 하고, 점심을 먹고, 오후 시간에는 이론 공부라고 했다.

점심을 먹을 때는 스마트폰을 켜놓고 먹었는데 처음에는 약간 의식이 됐었는데 뭐 조금 먹다 보니 신경 쓰지 않고 먹는 데만 집중했다.

영상 편집 이런 것도 신경을 쓰지 말란다. 길드 내에 이런 일 하는 부서가 따로 있다고 한다. 찍어서 넘기면 다 알아서 한다고 한다. 내가 할 일은 그냥 무시하고 먹는 것뿐이란다.

좋군.

점심을 먹고 나를 가르치러 길드 소속 연구원이 왔다.

연구원을 보며 매니저가 귓속말했다.

“한국대 몬스터학과 출신입니다.”

한국대. 대학 이름으로 모든 것을 설명하는 대학이다.

와 똑똑한 사람이네.

그 대학의 몬스터학과 출신이라면 몬스터에 대해 잘 알겠지?

살다 살다 한국대 샘에게 과외를 받다니 왠지 부잣집 아들이 된 기분이다.

곱상하고 지적인 외모, 지적임을 어필하는 듯한 안경, 깔끔한 헤어스타일과 마찬가지로 깔끔한 양복을 입으신 한국대샘은 커다란 캐리어에서 두툼한 책을 계속 꺼내며 말했다.

“몇 권 안 되죠? 다 외우세요. 시험을 볼 거예요.”

근육맨만 나를 고통스럽게 할 줄 알았는데

한국대샘도 만만치 않다.

아니 원래 강의라는 건 강사가 가르치고 학생은 듣는 거 아니었나? 강의 듣다가 졸기도 하고 좀 그래야 하는거 아니야?

10분마다 시험보기 있기 없기?

“자, 집중하세요. 1탱커, 1탱딜, 원거리 딜러 1명, 버퍼 1명, 힐러 1명이 있습니다. 전원 20렙입니다. 피, 마나는 가득하다고 가정합니다. 1번 문제. 오크 다섯 마리를 파티가 먼저 발견했습니다. 어떤 전략을 쓸지 설명하세요. 집중하세요. 이런 건 기본문제입니다. 기본! 2. 같은 상황에서 힐러가 빠졌습니다. 어떤 전략을 쓸지 설명하세요.”

전략이 있었어? 내가 봤던 헌터들은 그냥 모가지를 따던데?

“이 책은 스크롤 종류를 나열한 책입니다. 다 외우세요. 어떤 스크롤인지도 모르고 스크롤을 찢지는 않아야겠죠?”

“이 책은 포션 종류입니다. 뭔지도 모르고 마시진 않아야겠죠? 이 책은 육상형 몬스터, 이 책은 습지형 몬스터, 이 책은...”

오전에는 근육에 고통

오후에는 뇌세포에 고통이 밀려왔다.

힐링

힐링이 필요해

이렇게 소리 없이 외치고 있는데 전화가 왔다. 민아였다.

“어 왜?”

나는 힘없이 물었다.

민아가 대답했다.

“오빠...”

왠지 민아의 목소리가 촉촉했다.

“민아야. 왜 무슨 일 있었어?”

무슨 일일까 평소와 다른 점은 밴을 타고 학교에 갔다는 것뿐이다.

혹시 밴을 타고 간 것 때문에 뭔가 나쁜 아이들에게 찍힌 걸까?

그래. 그럴 수도 있을 것 같다.

학교에 밴을 타고 가서 일진에게 찍혔을 수 있다.

요즘 일진이 얼마나 무서운가?

일진에게 찍히느니 몬스터에게 물리는 편이 낫다는 말도 있을 정도다.

기분 좋게 학교에 간 우리 민아, 아뿔싸 밴을 타고 등교한다는 소문이 퍼졌구나. 그리고 일진이 다가온다.

얘 너 좀 사니?

민아는 두려워하며 대답한다. 아...아니야.

일진이 말한다. 잘 못살면서 밴을 타고 내리니? 이따가 점심 먹고 옥상에서 좀 보자.

그래 그런 거야. 옥상에 올라가면 담배 피우는 언니들이 잔뜩 있겠지.

내 이놈들을 가만두나 보자.

확 그냥 다리 몽둥이를...

그때 민아가 말했다.

“오빠, 엄마가 일어났어”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트롤킹의 능력을 얻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연재 중단합니다. +1 22.01.08 116 0 -
20 트롤킹 21.12.25 141 7 12쪽
19 트롤과 드라마 21.12.24 145 4 11쪽
18 트롤과 방송하기 21.12.23 167 5 12쪽
17 순한 트롤 21.12.22 191 6 12쪽
16 던전 속 트롤 21.12.21 198 7 12쪽
15 솔로잉 21.12.20 207 7 12쪽
14 첫 사냥 21.12.20 207 6 12쪽
13 첫 사냥 21.12.19 217 8 11쪽
12 헌팅 시작 21.12.17 220 8 12쪽
11 성장 21.12.16 232 7 12쪽
10 마나 21.12.15 228 8 12쪽
9 트롤의 마나 21.12.13 242 9 12쪽
8 각오 21.12.13 234 8 12쪽
» 새로운 집 21.12.12 247 8 12쪽
6 근육운동 21.12.11 253 8 12쪽
5 길드 가입 21.12.04 273 7 12쪽
4 쇼케이스 21.12.03 275 9 11쪽
3 각성 테스트 21.12.02 312 8 12쪽
2 트롤 꿈 21.12.02 331 12 11쪽
1 잡아먹히다 21.12.02 400 10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