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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니 님의 서재입니다.

잘 살았소이다.(힘들었지만)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퓨전

완결

별별조니
그림/삽화
조니
작품등록일 :
2018.05.03 08:29
최근연재일 :
2020.01.03 13:00
연재수 :
171 회
조회수 :
82,457
추천수 :
345
글자수 :
882,289

작성
18.12.28 06:28
조회
178
추천
1
글자
11쪽

115.인조반정(1)-반정모의

DUMMY

[1620년 서인 세력으로부터 인조반정에 대한 모의가 일어나기 시작했다.]


“에이 거지같은! 열심히 벼를 수확하고 마늘농사나 지어야지!”

“아이고 정말로 이제 무관이니 장군이니 같은 거 안 할 거야?”

“당연하지! 내가 미쳤다고 이런 나라를 위해서 목숨을 바치며 일을 해? 등신도 아니고!”


마루는 아직도 조정에서 심하전투 피해자들의 보상금으로 주어져야 될 돈을 궁궐공사에 사용하는 이 조선이라는 나라가 정말로 화가 났다. 마루는 투덜투덜 화를 내면서 낫을 휘둘러 잘 익은 벼를 수확했다.


“아이고 좀 쉬어가면서 해! 평소 같지 않게 왜 이렇게 열심히 일을 하는 거야?”

“빨리 벼를 배어내고 굵직한 마늘들을 밭에다 심어야 하지 않겠어? 빨리빨리 움직이지 않으면 땅이 얼기 시작해서 마늘농사도 못짓는다고!”

“헥헥,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갑자기 이렇게 애가 농사에 목숨을 거냐! 쉬지 않고 일하다가 퍼지면 오늘 할 일 다 하지도 못해! 제발 조금이라도 쉬어가면서 해!”

“시끄러! 아주 내 그 주상전하인지 밥상머리인지! 확 그냥 이 낫으로 대가리를 찍어버리고 싶은데! 어휴! 열 받아서 그냥! 그럴 수 없으니까 농사일이라도 화를 죽이면서 해야지!”


마루는 씩씩 거리면서 벼를 베어나갔다. 그 어느 때보다도 마루의 낫질은 매서웠는데 지금까지 믿고 따라왔던 나라에서 자신에게 이런 크나큰 배신을 했다는 사실이 얼마나 화가 났을까? 그의 낫질은 마치 사신의 가냘픈 목숨을 앗아가는 낫질과도 같아보였다.


“뭐해! 빨리 일들 하지 않고! 그렇게 앉아서 쉬다보면 언제 이 벼들을 다 추수할 거야!”

“마루야. 제발 조금만 쉬자. 네가 나라님한테 얼마나 큰 배신감을 느꼈는지 우리도 잘 알아. 그러니까 제발 좀 화 좀 누그러뜨리고 일 좀 하자. 이러다 병 생기겠어!”

“시끄러! 너희들이 안한다면야. 나 혼자라도 계속 일을 해야지! 에이! 이 지랄 맞은 개돼지 같은 인생! 결국에는 나는 양반이나 무관은 절대로 될 수 없는 처지였어! 그냥 노비로 살다 죽을 인생 양인으로 살게 된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하며 살아야지!”

“마루야. 너무 그렇게 화내지 마.”


마루의 진노의 낫질은 거침없이 이어져나갔고 마루의 속도를 따라가려다 지친 하루와 친구들은 땅에 털썩 주저앉아 며칠 째 화가 누그러지지 않은 마루의 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마루에게 있어서 분노의 가을이 지나갔고 있었다. 나라에서는 피해자에 대한 정당한 보상을 해주지 않았고, 심지어 명나라 황제가 준 보상을 위한 은도 궁궐공사로 빼앗겨버린 채 말이다.


“대감! 저희들 왔습니다!”

“어허, 이 사람들이 찾아오지 말라니까 이렇게들 찾아오시면 어떡합니까? 주상전하께서 보시기라도 하시면....”

“쉿! 조용히 하세요. 능양군 대감께서는 겁이 많으셔서 탈입니다.”


농민들이 열심히 수확을 하고 있는 시기에 조선에서는 능양군을 중심으로 한 은밀한 이야기가 오고가고 있었다.


“그래서 우리 능양군 대감께서는 저희들이 한 이야기에 대해서 생각해 보셨습니까? 꽤 오랜 기간 시간을 드린 것 같은데 말이죠.”

“흠, 그거라면 당연히 반대입니다! 어찌 제가 주상전하를, 제 삼촌의 용상을 빼앗을 수 있단 말입니까? 당치도 않은 소리입니다.”

“당치도 않은 소리라뇨? 지금의 주상전하를 보십쇼? 창덕궁과 창경궁을 복원한 정도면 족할 궁궐공사를 새로운 궁궐을 매년 추가로 중건하고 계시지 않습니까? 이 때문에 얼마나 많은 백성들이 대궐공사에 동원이 되고 많은 피해를 보고 있습니까? 이런 미쳐가는 상감마마의 행보를 소신들은 두고 볼 수 없습니다.”

“고작 그런 이유로 전하를 폐위시키려고 하다니 너무나 무리수를 두시는 거 아닙니까? 그 정도의 일은 조정에서 전하를 잘 설득시키는 것만으로 능히 해결할 수 있는 일인데 어찌 단순히 궁궐공사를 무리하게 추진한다는 것만으로 삼촌을 폐위시킬 수 있단 말입니까?”


능양군은 반란을 일으켜서 자신의 삼촌인 광해군의 권자를 빼앗고 자신을 새로운 조선의 임금으로 만들겠다는 서인세력들이 말에 소스라쳤고 심하게 반대를 했다. 하지만 능양군과 가깝고 친분이 두터웠던 신경진과 김류는 이런 능양군을 진정시켰고 자신들의 생각을 이야기했다.


“허허, 능양군 대감께서도 참. 저희들이 궁궐공사 때문에만 주상전하를 폐위시키려 하겠습니까?”

“그럼 다른 연유라도 있단 말이오?”

“물론이죠. 주상전하께서는 지난 세월동안 참 많은 패악의 역사가 있으시다는 것은 대감께서도 아는 사실. 특히 계축년에 수백 명의 백성을 잔혹하게 고문하고 옥사시킨 사건과 영창대군을 유배 보내 죽이고, 대비마마를 폐비시키는 등 지금까지 왕실에 유래 없었던 패륜적 행위를 저지른 것이 오늘날의 주상전하십니다.”

“그렇습니다. 이미 주상전하를 용상에서 물러나게 할 수 있는 대의와 명분은 수백, 수천가지나 있죠. 남은 것은 능양군 대감의 저희들과 동참하실지 않으실지 입니다. 영창대군께서 죽으셨을 때 솔직히 능양군 대감께서도 언제 주상전하의 칼날이 대감께 날아올지 몰라 항상 숨죽이고 겁먹은 채로 살아오시지 않았습니까? 이렇게 벌벌 떨면서 살 바에 조선의 임금으로 사는 것이 더 낫지 않겠습니까?”

“이미 저희뿐만이 아니라 이귀, 최명길, 구인후, 이괄 등 많은 사람들을 모았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다감의 저희들의 뜻에 동참하시는 것뿐입니다. 만약 대감께서 저희와 손을 잡는다면 저희들은 평생을 충성을 받치며 대감을 보필할 것입니다.”


신경진과 김류는 능양군이 처소에서 끈질기게 설득에 설득을 이어나갔고, 끝내 능양군은 이들의 뜻에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래, 이렇게 이도저도 아니게 살다가 죽나, 반항 한번 해보고 죽나 그게 그거 아니겠습니까? 만약에 실패하면 역모에 대한 대역죄인으로 죽겠지만 성공한다면 조선의 왕의 되는 것이니 어찌 내 거절할 이유가 있겠습니까?”

“좋습니다. 대감 아주 잘 판단하셨습니다! 저희들은 대감께 충성을 바칠 것입니다! 역모를 일으킬 만한 사건이 발발하길 기다리면서 정확히 어찌 주상전하를 끌어내릴지 치밀하게 계획해 놓겠습니다.”

“걱정하지 마십쇼. 저희들이 대감께서 왕으로 나아갈 길을 잘 마련해 놓도록 하겠습니다. 1년이 걸리든 10년이 걸리든 반드시 능양군 대감을 조선의 임금으로 만들어 드릴 것입니다.”


신경진과 김류는 능양군에게 정중하게 인사를 올린다음에 밖으로 빠져나왔다. 이들은 욕망 가득 찬 어두운 눈빛으로 서로를 바라보며 사악한 미소를 지었다.


“크하하! 이거 아주 우리 생각대로 일이 풀려나가고 있어서 아주 기분이 좋소? 그렇지 않습니까?”

“예, 정말로 능양군 대감께서 우리의 뜻에 동참을 해주실 줄은 생각지도 못했는데 말이지!”

“아무튼 앞으로 진행할 역모가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우리는 대북세력들을 조정에서 물러나게 만들어버리고 우리 서인세력이 조선의 중심이 될 것이니 얼마나 좋은 일이 아니겠소!”

“맞습니다! 능양군 대감은 임금이 되시고 우리 서인들은 조정 최고의 세력이 되는 것이니 말입니다!”


산경진과 김류는 대북세력을 쫓아낸 미래를 생각하면 그렇게 기분이 좋지 않을 수 없었다. 자신들의 역모가 성공했을 때의 모습을 생각하며 낄낄대며 각자 집으로 돌아갔다.



평양성에 있는 화가 난 마루는 분노의 숟가락질을 하면서 국에 밥을 말아서 먹고 있었다.


“아버지, 정말로 이제 무관 같은 거 생각 안하시는 거예요?”

“그럼이지 이놈아! 이 아버지는 이제 나라님을 위해서 일하는 그딴 짓은 죽어도 못하겠다! 그런 똥 사고, 밥 먹고, 백성들 등쳐먹을 줄만 아는 놈들 밑에서 일할 생각을 하니까 차라리 우리 가족끼리나 잘 먹고 잘 사는 게 백 갑절은 낫겠다!”

“아이고, 우리아들이 드디어 철이 들었구먼. 오래 사니까 볼일이야!”

“그러게요 어머니.”

“어머니! 그동안 못해드린 효도 제대로 해드릴 테니까 걱정하지마세요! 마늘농사건 뭐건 돈이 되는 부가적인 농작물들 열심히 길러서 은비녀 사드리겠습니다!”


마루는 밥을 꿀떡꿀떡 퍼먹으면서 가족들을 향해 소리쳤다. 크게 배신당한 나라를 위해 일하는 것은 절대로 없을 것이라는 다짐과 앞으로는 가족들의 안녕과 행복을 위해서만 일할 것을 맹세했다.


“아이고, 마루야 천천히 좀 먹어. 그러다 채하겠어.”

“천천히 먹으면 어떻게 해! 빨리 가을이 가기 전에 심을 마늘 손봐야 하지 않겠어? 하루 너도 밥 먹고 나 좀 도와줘! 큰 아들 너도 밭 갈 쟁기랑 호미 날 세우는 것 좀 도와주고.”

“예, 아버지.”

“여보 마누라! 내가 예쁜 옥팔지 사줄 테니까 기대하고 있어! 너희들도 아버지가 시집 장가 아버지가 했던 것보다 더 멋지게 보내줄 테니까 기대하고 있고! 하루 너는 일본으로 건너갈 돈 내가 다 마련해 줄 테니까 걱정하지 마! 내가 너한테 했던 약속 꼭 지켜줄게!”


마루는 무관이 될 수 없는 자신의 처지를 원망하는 것이 아니었다. 자신이 현재 처해있는 상황에서 끓어오르는 분노를 현재보다 너 나은 삶을 살기위한 방안을 빠르게 찾아 나섰고 부가적인 농작물을 수확해서 돈과 재물을 모으는 것을 목적으로 삼게 되었다.


“에잇! 이 지랄 맞은 세상! 아주 그냥 그놈의 임금인지 뭔지 아주 도끼로 찍어버리고 싶은데 그럴 수도 없고! 농사나 열심히 지어서 고기반찬이라도 매달 먹을 수 있게 일해야지!”


마루는 나라에 대한 배신감을 농업에 대한 열정으로 승화시키고 있었다.



몇 달 뒤 능양군의 처소.


“대감, 들어가겠습니다.”


신경진은 능양군에 집에 수많은 사람들을 이끌고 왔다.


“아니? 이 사람들은 다 뭡니까?”

“에이, 대감도 참. 누구긴 누굽니까? 다 대감을 임금으로 세워드릴 사람들이죠.”

“어허, 그렇습니까?”


능양군은 갑자기 찾아온 수많은 서인의 관료들을 보면서 어떨떨하고 있었다. 하지만 신경진은 능양군에게 반정에 가담을 할 인물들을 하나씩 소개하기 시작했다.


“이쪽은 제가 대감께 여러 차례 말했던 이귀입니다. 이귀가 아주 많은 관료들을 모아줬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대감.”

“아, 나도 잘 부탁합니다.”

“그리고 이쪽은 그간 여러 차례 말씀드렸던 사람들인데 왼쪽부터 순서대로 최명길, 이서, 이괄, 김류, 김자점, 심기원, 구굉, 구인후입니다.”

“이렇게 다들 만나 뵙게 되다니 정말로 반갑습니다.”


능양군은 반정을 일으키기 위해 모인 서인사람들의 손을 하나씩 붙잡아주면서 인사를 했다.


“자, 그럼 우리 능양군 대감께 인사 올리도록 합시다.”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던 김류는 능양군 개인의 인사가 모두 끝나자 반정을 하기위해 모인 자들을 모두 능양군 앞에서 인사를 하도록 했다.


“전하! 망극하옵니다!”

“전하! 망극하옵니다!”


반정을 일으킬 서인관료들은 능양군을 향해 큰절을 올리며 소리쳤다. 전하라는 말을 들은 능양군은 벌써부터 왕이 된 느낌이 들었고 흡족해 하는 능양군의 모습을 본 서인관료들은 벌써부터 택군의 주역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작가의말

광해군을 몰아내려는 서인들과 능양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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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 116.담배왕 18.12.30 208 1 12쪽
» 115.인조반정(1)-반정모의 18.12.28 179 1 11쪽
114 114.미쳐가는 광해(+마루의 배신감) 18.12.26 189 1 12쪽
113 113화 포로생활(4)-포로청산 18.12.23 178 2 11쪽
112 112.포로생활(3)-도망 18.12.12 180 1 12쪽
111 111.포로생활(2)-쉽지 않은 외교 18.12.09 195 1 11쪽
110 110.포로생활(1)-포로 배정 18.12.07 193 1 12쪽
109 109.심하전투(4)-참혹한 패배 18.12.05 185 1 11쪽
108 108.심하전투(3)-여진족과 접전 18.12.01 188 1 12쪽
107 107.심하 전투(2)-배고픈 행군 18.10.27 254 1 11쪽
106 106.심하 전투(1)-북쪽으로 18.10.20 267 1 12쪽
105 105.새로운 위협 18.10.17 250 1 12쪽
104 104.누르하치의 야망(3) 18.10.14 263 1 12쪽
103 103.정사년 통신사(6)-돌아가는 길 18.10.10 262 1 12쪽
102 102.정사년 통신사(5)-화해 18.10.06 267 1 12쪽
101 101.정사년 통시사(4)-마지막 순간 18.10.03 266 1 11쪽
100 100.정사년 통신사(3)-사랑확인 18.09.29 295 1 12쪽
99 99.정사년 통신사(2)-높은 나리들 18.09.28 267 1 12쪽
98 98.정사년 통신사(1)-갑작스러운 죽음 18.09.27 270 1 12쪽
97 97.급변하는 정세 18.09.26 293 1 13쪽
96 96.오사카 전투와 도요토미 가문의 멸족 18.09.25 288 1 13쪽
95 95.누르하치의 야망(2) 18.09.24 304 1 12쪽
94 94.폭군의 길 18.09.23 312 1 15쪽
93 93.성군의 길 18.09.22 345 1 12쪽
92 92.새해, 새 부모님, 새 궁궐 18.09.21 387 1 12쪽
91 91.새로운 임금(4)-성군과 폭군사이 18.09.20 308 1 12쪽
90 90.새로운 임금(3)-위기 18.09.19 310 1 14쪽
89 89.새로운 임금(2)-광해군 등극 18.09.18 311 2 12쪽
88 88.새로운 임금(1)-휘청거리다 18.09.17 359 1 11쪽
87 87.누르하치의 야망(1) 18.09.16 309 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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