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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니 님의 서재입니다.

잘 살았소이다.(힘들었지만)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퓨전

완결

별별조니
그림/삽화
조니
작품등록일 :
2018.05.03 08:29
최근연재일 :
2020.01.03 13:00
연재수 :
171 회
조회수 :
82,451
추천수 :
345
글자수 :
882,289

작성
18.09.18 07:00
조회
310
추천
2
글자
12쪽

89.새로운 임금(2)-광해군 등극

DUMMY

[1608년 선조 41년 음력 2월 1일 임금이 흉하셨다. ‘형제 사랑하기를 내 있을 때처럼 하고, 참소하는 자가 있더라도 삼가 듣지 말거라.’라는 유서를 남기셨다. -선조실록-]


[1608년 광해군 즉위년 음력 2월 2일 조정 대신들과 대비의 요청으로 광해군이 즉위를 했다. -광해군 일기-]


선조의 숨이 끊어졌다. 그의 나이 만 쉰다섯 살, 임금으로 즉위한지는 마흔하나가 되던 해였다.


허준이 조심스럽게 돌아가신 임금에게 다가와서 그의 생사여부를 판단했다. 허준은 돌아가신 임금의 맥과 호흡여부를 확인한 다음에 고개를 가볍게 저으면서 선조의 죽음을 알렸다.


많은 이들이 임금이 돌아가셨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눈시울이 붉어졌다. 왕이 승하하신 뒤 한 내관은 선조가 평상시 자주 입었던 흰 옷을 한 벌 들고 임금이 승하한 건물 위로 올라가서 옷을 흔들면서 크고 울먹이는 목소리로 소리쳤다.


“상위복! 상위복! 상위복!”


상위복 그것은 돌아가신 임금의 영혼을 부르는 소리였다. 큰 소리로 세 번을 외친 후 그 내관은 옷을 바닥으로 던졌다. 따뜻해진 봄바람을 따라 선조가 입었던 흰 옷이 멀리멀리 날아가다 궐 안에 떨어졌다.


조선의 14대 임금 선조. 그는 조선 최초의 반계출신 임금으로서 명석한 두뇌와 뛰어난 글 솜씨를 가진 임금, 여진족을 꽤 잘 막아낸 임금이었지만 타인에 대한 치졸함과 임진왜란 당시 도성을 버리고 도주하고 초기 대응을 하지 못했던 점, 분당정치의 확장을 막아내지 못했다는 점 등에서 오늘날 한국인에게 무능한 왕 또는 비열한 왕으로 평가되고 있다.


모든 문무 대신들은 소복으로 옷을 갈아입고 상투를 풀고 머리를 헝클어뜨렸다. 이전부터 진행되어 온 대로 극진하게 선왕의 장례가 거행이 되었다.


수많은 관료들과 궁녀들은 돌아가신 임금을 보며 눈시울을 붉혔고 몇몇은 땅을 치면서 울음을 터뜨렸다.


광해군 역시 소복으로 옷을 갈아입고 머리를 헝클어뜨렸다. 그 어떤 사람보다 가까이에서 아버지의 죽음과 장례를 묵묵히 바라보았다. 묵묵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광해군은 마음속으로 이런저런 생각이 다 들었다. 아무리 자신을 곱잖게 바라보셨던 아버지였지만 막상 이렇게 몸이 약해지셔서 돌아가시고 나니 마음 어딘가가 불편했다.


그러나 문제는 그 다음부터였다. 바로 선왕의 뒤를 이어 즉위를 해야 될 왕족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광해군이 가장 적합한 자였지만 선조가 살아있는 동안 광해군을 허수아비 세자처럼 대하였기 때문에 모두들 선뜻 나서기 꺼려했다. 게다가 명나라에서 광해군의 세자 책봉을 허락해주지도 않았다.


하지만 지금 당장 조선의 최고 권력자인 임금이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조정 대신들은 상복을 입은 채로 입을 모아 광해군의 즉위에 대해서 한소리를 냈다.


“지금 선왕께서 붕어하신 다음에 조정을 이끌 새 임금이 없으니 하루빨리 새로운 임금을 세워야 합니다.”

“아무래도 세자저하께서 하루빨리 즉위하시는 것이 낫겠죠?”

“그렇습니다. 영창대군께서는 아직 세 살에 불과하며 다른 분들은 모두 다 매일 말썽을 부리시니. 역시 세자저하만큼 새로운 상감의 자리에 적합한 자는 없습니다.”

“허면 우리들의 뜻을 모아서 세자저하께 전해 드리도록 하죠.”


광해군의 즉위에 동의한 사람은 또 있었으니 그녀는 바로 광해군의 대비마마이자 영창대군의 어머니인 그리고 돌아가신 선조의 왕비인 인목왕후였다.


인목왕후는 선조의 왕비인 의인왕후가 일찍 승하하자 선조가 새로이 맞이한 왕비였다. 헌데 인목왕후는 광해군보다도 나이가 적었다. 적장자에 대한 기대가 컸던 선조는 거의 막내 조카뻘 나이인 인목왕후를 왕비로 맞이해서 영창대군을 낳았다.


“지금 어찌할 방도가 없지 않습니까? 저 역시 광해군이 새로운 상감이 되는 것에 동의하겠습니다.”


영창대군이 열 살이 넘었으면 선조는 그에게 왕위를 물려줬을 가능성이 크다. 이에 인목왕후도 큰 기대를 갖고 왕실생활을 했다. 헌데 자신의 아들이 단 세 살에 불과한데 임금께서 승하하셨으니 어쩔 수 없이 가장 적합하고 뛰어난 머리와 많은 경험이 있는 광해군의 손을 그녀역시 들어주었다.


그렇게 대비마마와 조정 대신들이 뜻이 하루빨리 광해군이 새로운 임금으로 즉위할 것으로 모아졌고 이 말을 들은 광해군은 장례가 막 시작되었는데 즉위를 하라는 말을 듣고 거절의 의사를 밝혔다.


“돌아가신 아바마마의 장례가 시작 된지 이제 막 하루가 지났는데 어찌 내가 새로이 왕으로 등극할 수 있단 말입니까? 그렇게 할 수 없죠.”

“허나 세자저하. 지금 이 나라 왕실에서 조선을 다스릴 자가 아무도 없기에 지금 당장 즉위를 하셔야 하옵니다. 부디 신들의 뜻을 윤허하여주시옵소서.”

“저하, 윤허하여주시옵소서.”


광해군은 수많은 대신들의 뜻을 져버릴 수 없었고 결국 선조가 승하한지 단 하루 뒤에 조선의 새로운 임금으로 등극했다.


상황이 선왕의 장례식을 하고 있는 상황인 만큼 재빨리 면복과 면류관으로 갈아입은 다음 조용한 즉위식이 거행되었다. 이로써 광해군은 조선의 15대 임금이 되었다.


광해군의 즉위한 다음 재빨리 정사를 돌보는 데 필요한 것들이 곧 바로 승계 되었고 선조의 장례식을 끝마친 다음에 본격적인 정무를 처리하기 시작했다.


광해군의 본격적으로 정무를 돌보기 시작한 첫날 많은 것이 변화할 조짐이 보였다.


“주상전하 듭시오!”


광해군이 곤룡포를 입고 천천히 들어왔고 신하들은 고개를 숙여 새로운 임금에게 극진히 예를 표했다. 광해군은 용상에 앉아서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했다.


“다들 선왕의 장례를 치르시느라 노고가 많으셨습니다. 과인이 부탁하건데 앞으로 과인과 같이 정사를 돌보는 일에 열심히 힘써주시길 바랍니다.”

“전하,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해서 새로운 영의정부터 임명하려고 합니다. 그 자는 다름이 아니라 이전에 좌이정과 도체찰사를 지내신 이원익 이오.”


이원익 그는 임진왜란 몇 년 전과 그리고 임진왜란 후 삼정승 겸 도체찰사로 일하면서 조선 조정에서 신뢰와 명성이 많은 자였다. 그는 임진왜란을 전후로 쌓여진 뛰어난 실무적 경험으로 인해서 조선의 변화를 꿈꾸던 광해군에게 꼭 필요한 신하였다.


“전하, 망극하옵니다.”

“앞으로 많은 대신들이 영의정 이원익을 도와 민심회복과 이 나라 왕실을 다시 세우는데 노력해 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이원익은 광해군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를 드리며 새로운 임금의 은혜에 감사를 올렸다. 광해군의 정무를 돌보는 일은 계속 되었다.


“지금 복원작업에 있는 창덕궁 공사는 어찌되었습니까?”

“전하, 그것이 선왕께서 명하신 뒤로 작업이 시작된 지 일 년이 안 된지라 빨라야 내년 말쯤에 복원이 완료될 것으로 사료되옵니다.”

“그래, 경들이 계속 대궐 복원에 관심을 같고 복원이 빨리 되어 이 나라 왕실의 권위가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도와주시오.”


창덕궁 복원부터 시작해서 한양 일대의 정사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광해군은 밀어 나갔다. 하지만 몇 주가 흐르자 곧바로 여러 골치아픈 일들이 터지기 시작한다.


“전하! 어의 허준을 유배 보내시옵소서!”

“그렇사옵니다! 허준은 침도 제대로 놓지 못하는 자였으며 각종 잡다한 약재를 섞여 잡약을 만들어 선왕께 드렸기에 선왕의 병의 심해진 것이옵니다!”

“잡약이라뇨? 허준의 의학지식은 무척이나 뛰어나지 않습니까? 그는 과거 왕자의 열병을 고치기도 했고 왜란 중에 전국을 돌아다니며 선왕을 보필하고 병든 백성들의 병을 치료하는데 누구보다 앞장 선 자입니다. 헌데 그러한 명의를 어떻게 내 칠 수가 있단 말입니까?”

“명의라뇨? 침술도 뛰어나지 못한 자가 어떻게 의원이라 할 수 있겠나이까? 당장 그를 유배 보내어 선왕의 죽음에 대한 책임을 묻는 것이 옳다고 사료되옵니다.”


대신들은 허준을 유배보내기를 간곡하게 요청했다. 기존의 어의들과는 다르게 탕약을 사용해서 병을 치료하는 방법들과 왜란 중 공을 세워 여러 가지 것들에 봉해진 허준이 눈에 가시 같은 존재였을 것이다.


광해군은 무척이나 반발하는 조정대신들의 반대를 이기지 못하고 결국 허준을 비교적 가까운 곳으로 유배를 보내게 된다.


어느 밤, 광해군은 생각만큼 쉽게 돌아가지 않는 정국을 바라보면서 자신의 고민과 이루고 싶은 뜻을 영의정 이원익을 불러 의논하였다.


“전하, 영의정 이원익 대감이옵니다.”

“그래, 들라하여라.”


이원익을 한 밤중에 불러낸 광해군은 진지하게 자신이 목표를 전달 했다.


“전하, 소신을 찾아계시옵니까.”

“예, 제가 왕이 되고나서 이루고 싶었던 일이 있어서 영상을 불렀습니다.”

“그것이 무엇입니까?”

“이전에 왜란 중에 도체찰사 유성룡께서 만드신 토지를 가진 자에게만 쌀로 세금을 징수하는 제도가 있었습니다.”

“예, 대공수미법이라고 했었지요. 왜란 중에 백성들을 위해 실행이 되었으나 왜란이 끝나고 나서는 바로 폐지가 되었지요.”

“해서 과인은 이와 비슷한 제도를 만들고 싶습니다. 땅을 가진 자만 세금을 내고 양반과 지주들의 땅에서 소작을 하는 대부분의 백성들에게는 세금을 걷지 않는 조세제도를 말이죠. 영상께서 제 뜻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주실 수 있습니까?”

“흠. 양반과 지주들의 반대가 심하겠지만 민심회복과 가난한 백성들을 구제하는 일이니. 신 역시 최선을 다해 전하를 돕겠사옵니다.”


이원익은 광해군의 뜻에 동조를 했고 자신 역시 새로운 조세법을 위해서 노력을 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조선 조정 내에서 광해군이 즉위한 다음에 이런저런 일들이 많이 있었지만 명나라 조정에서도 선조가 갑자기 죽음을 맞이하고 아직 자신들이 책봉해주지 않은 광해군이 조선의 새 왕이 되었다는 사실에 굉장히 분주하게 의견이 오고갔다.


『조선의 왕이 승하하시고 광해군이 조선의 새로운 왕이 되었다고 합니다.』

『어허, 이거 우리가 세자로 책봉을 해주지도 않은 자가 왕이 되었다니 문제가 생길 수도 있군요.』

『그렇습니다! 영창대군이라는 대비로부터 나온 적장자도 있고 심지어 광해군 위로는 임해군이라는 첫 째 왕자도 있다는데 말입니다. 근데 영창대군이야 아직 세 살이라 어려서 그렇다고 하더라도 임해군이 병이 있어서 광해군이 즉위했다니.』

『어허, 이거 조선으로 사신을 보내서 직접 상황을 살펴보는 것이 좋겠소. 과연 광해군이 새로운 왕으로 즉위하고 우리가 그자를 조선의 왕으로 책봉해도 되는지 아닌지 여부를 말이오.』

『좋습니다. 그러도록 합시다.』


조선 조정에서는 임시방편으로 명나라에 선왕이 죽은 다음 첫째 임해군이 병이 있어서 광해군이 왕으로 즉위했다고 소식을 전했다. 헌데 의심이 많은 명나라에서 이를 직접 확인하려고 들은 것이다.


명나라에서는 광해군이 과연 조선이 새로운 임금이 되어도 적합한 자인지 명나라에서 그를 조선의 새로운 임금으로 책봉해도 좋은지 확인을 하기 위해 급히 작은 사신을 꾸려서 조선으로 파견을 했다.


『그래? 너희들이 이전에 조선에서 왜란이 일어났을 때 통역을 맡았다는 자들이냐?』

『그렇사옵니다. 저와 제 아들이 조선 백성들과 하급무관들 사이에서 통역을 맡았습니다.』

『허면, 조선에 대한 것들이나 당시 세자저하에 대한 정보도 잘 알고 있겠구나.』

『예, 자세히는 아니지만 대강을 알고 있사옵니다.』

『좋다. 그러면 통역과 겸해서 나를 도와 조선의 광해군이 새로운 왕이 되기 적합한 자인지 살펴보러 가잤구나.』

『예, 알겠습니다. 대인』


어드와 그의 아버지 만능통역사는 통역과 함께 대인을 돕는 자격으로 또 다시 조선에 방문을 하게 되었다.


명나라에서 사실 확인과 정당성 확인을 위한 사신이 서둘러 출발을 했다. 조선은 이들을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작가의말

광해군은 과연 어떠한 임금이 될까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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