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조니 님의 서재입니다.

잘 살았소이다.(힘들었지만)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퓨전

완결

별별조니
그림/삽화
조니
작품등록일 :
2018.05.03 08:29
최근연재일 :
2020.01.03 13:00
연재수 :
171 회
조회수 :
82,410
추천수 :
345
글자수 :
882,289

작성
18.09.24 19:00
조회
303
추천
1
글자
12쪽

95.누르하치의 야망(2)

DUMMY

[1613년 누르하치는 해서여진의 우라를 복속시켰다. 이로써 누르하치는 여진의 대부분을 병합하게 되었고 새로운 국가를 만들 기틀을 마련했다.]


[1616년 누르하치는 팔기(八旗)군제도를 확립 팔기군을 창설하고 팔기군과 팔 대신들에게 추대를 받아 대금(후금)이라는 국가를 건립하고 스스로 한(汗칸)의 자리에 오른다.]


〖네 이놈! 누르하치! 감히 우라부를 공격하다니! 네놈은 반드시 천벌을 받을 것이다! 반드시!〗

〖어리석은 녀석! 무엄하다! 이놈이 우리 누르하치가 어떤 분이신 줄 알고 입을 함부로 놀리느냐!〗


조선에서 계축년 옥사로 내부에서 피바람의 불고 있던 때에 누르하치는 계속해서 자신의 세력을 확장시켰다.


누르하치는 해서여진의 우라를 공격했다. 누르하치의 막강해진 군대에 우라는 속수무책으로 무너져 내렸고 우라부를 통치하던 추장은 붙잡혔다.


누르하치는 우라의 추장을 처형하기 위해 근엄하게 한발 한발 걸어 나왔다. 초조하고 허름한 모습의 추장과는 달리 누르하치는 번쩍번쩍한 갑옷에 장엄한 기운을 뿜어내며 걸어왔다.


〖누르하치! 어떻게 같은 여진족의 추장들끼리 이럴 수 있단 말이더냐! 어떻게!〗

〖같은 추장? 푸하하하핳. 어떻게 네놈과 내가 같은 추장이라고 할 수 있겠느냐? 나는 이미 수많은 여진부들을 통솔하고 있는 군장, 칸이나 다름없단 말이다! 헌데 겨우 허름한 우라부 하나를 다스리며 여진족의 평화와 안녕에 반하는 짓거리를 한 네놈과 내가 같은 처지라고? 멍청한 소리하지 말거라!〗


누르하치는 우라의 추장에게 달려가 뺨을 한 대 내려친 다음 처형을 명했다.


〖누르하치! 언제가 반드시 벌을 받을 것이다! 네놈은 절대로 아무리 발버둥 쳐도 너의 야망을 실현하지 못한 채 죽을 것이다!〗

〖닥쳐라! 내 야망은 내가 실현시키는 것이 아니라 하늘이 실현시켜 주시는 것이다! 당장 저놈의 목을 베어라!〗

〖넵! 이야악!〗


털썩.

우라 추장의 목이 땅으로 떨어졌고 이곳저곳으로 피가 튀어나왔다. 누르하치는 진지하게 이 모든 상황을 지켜보며 지휘를 했다.


이로써 누르하치는 해서여진의 우라를 복속시켰고 해서여진의 대부분을 통합했다. 누르하치는 건주여진의 8부와 해서여진의 3개부를 비롯해 여진족의 작은 부락들을 자신의 휘하에 두었고 이제 남은 것은 해서여진의 1개부 만 남아이었다.


노르하치는 자신의 본거지인 흥경노성으로 돌아왔고 수많은 여진족들의 추대를 받았다.


〖우와아! 군장님께서 승리해서 돌아오셨다!〗

〖군장님! 고생 많으셨습니다!〗

〖그래, 너희들도 나없는 동안 수고 많았다. 오늘은 즐거운 날이니 먹고 마시자!〗

〖우와! 군장님 최고십니다!〗


흥경노성은 이전보다 더욱 번성한 도시가 되어있었고 대부분 나라의 수도만큼 흥하고 거대한 도시가 되어있었다.


도시에 있는 사람들은 이전에 누르하치가 반포한 만주문자를 사용하고 있었고 척박한 땅이었지만 지금은 이 성안에서 굶어죽는 자나 역병에 걸려서 괴로워하는 자들이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누르하치의 야망 실현은 흥경노성에서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누르하치가 해서여진의 우라부를 복속시켰다는 것은 주변에 국경을 접하고 있는 조선과 명나라에서는 매우 불안한 소식이 아닐 수 없었다.


“장군! 김충선장군!”

“무슨 일이더냐?”

“드디어 여진족에서 또 불길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뭐라? 무슨 일인데 말이더냐?”

“노이합적(누르하치)이 해서여진의 우라부를 공격해서 복속시켰다는 소식입니다!”

“뭐라? 노이합적이 우라부를 복속시켜?”


김충선은 벌떡 일어나 오래전에 작성된 종이를 찾아났었다. 그리고 지금의 국경 주변의 지형과 나무 군말들의 위치를 천천히 옮겨갔다.


“이 오래된 종이는 병신년(1596년)에 노이합적의 사신이 찾아와서 그 답례로 우리 조선에서 신충일을 보냈다. 신충일은 노이합적의 주거지를 답사하고 돌아와서 ‘건주기정도기’를 기록했고 이 지도는 그 책을 바탕으로 옮겨 그린 것이네. 이것이 병신년의 노이합적이 다스리는 영역이고 지금 책상위의 지도가 6년 전 후이파부를 복속시켰을 때의 여진모습이다. 그리고 여기에 누르하치의 군말들을 옮겨놓는다면.”

“세상에, 20년도 안 돼서 해서여진의 대부분을 복속시키고 이 넓은 지역의 군장이 되었단 말씀입니까?”

“그렇다. 이거 보통 문제가 아니겠구나.”


1596년의 누르하치의 통치구역과 지금 우라부를 복속시키고 난 뒤 누르하치의 통치구역을 비교해보니 엄청난 지역에 누르하치가 세력을 얼마나 확장했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지금 당장 조정에 노이합적과 관련된 장계를 써서 올려야겠다. 그의 세력 확장을 손 놓고 지켜볼 수만은 없어.”

“북방의 경계를 더욱 탄탄하게 만들어야겠군요.”

“그래, 그래야지. 허나 조정에서 지금 박응서 때문에 수백 명의 사람들이 옥에 갇히거나 처형을 당하는 상황에서 주상전하께서 우리의 장계에 적극적으로 반응해주실지 모르겠구나.”


김충선은 다급한 마음에 서둘러 장계를 쓸 준비를 했으나 조선은 계축옥사로 인해서 죄인들을 심문하는 데만 분주했다.


그리고 이토록 세력이 확장된 누르하치를 비록 무기를 많이 만들고 구축하고 있던 조선이었지만 지금 당장 누르하치의 맥을 끊을 수 있을 정도의 군사상황은 되지 못했기에 임금이 이 사실을 알더라도 딱히 대처할 방도가 없었다.


누르하치에 대한 소식은 명나라에서 더욱 예민하게 전해졌다.


『큰일입니다! 노이합적이 해서여진의 우라부를 강압적으로 복속시켰답니다!』

『어허, 그거 아주 큰일이오! 해서여진의 우라부마저 복속시켰다면 이제 해서여진에서 노이합적에 들어가지 않은 부는 한 개밖에 없지 않소이까?』

『이러다가 곧 자신이 왕임을 자처하고 국가를 세우는 것이 아닐까 그것이 두렵습니다.』

『맞아요. 과거에 우리 명나라가 했던 짓을 물어 대명에 대규모 전쟁을 일으킬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빨리 대책을 세워야 해요!』


명나라 조정에서는 흥경노성을 짓고 점점 세력을 확장하고 있는 누르하치는 언젠가 여진족을 하나로 모아 자신들을 공격해올 적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명나라에서는 누르하치의 아버지 할아버지를 이전에 토벌하다가 죽인 적이 있기에 누르하치가 여진족을 통합한 다음 명나라를 공격할 가능성은 매우 컸다. 때문에 명나라 관료들은 여진족과 관련된 일을 처리할 방법을 밤낮으로 구상했다.


『이렇게 하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노이합적이 세력 확장을 막기 위한 뭔가 좋은 생각이라도 떠오른 것이오?』

『예 임시방편이긴 하겠지만 해서여진의 1개 남은 부 예허부가 있지 않습니까? 예허부는 해서여진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세력을 지닌 지역. 우리 명나라에서 예허를 강력하게 지지하고 그들을 지원하면 노이합적이 세력 확장을 잠시나마 막을 수 있을 것입니다.』

『허허, 그거 아주 좋은 생각이구만. 그것이 진정한 이이제이 아니겠는가?』

『그래도, 예허의 추장과 예허부가 얼마나 버텨줄 지는 우리도 모릅니다. 그들이 1년을 버텨줄지 10년을 버텨줄지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어요.』

『그 만큼 노이합적이 세력이 너무나도 커져다는 것이지. 그렇다고 지금당장 노이합적의 숨통을 조일 수 있을 상황도 아니고.』

『그러게 말입니다. 저도 그 점이 한스러울 뿐입니다.』


명나라는 누르하치의 세력 확장을 막기 위해서 해서여진의 마지막 남은 부, 예허부를 강력하게 지지해서 노이합적이 명나라 본국을 넘보지 못하도록 할 속셈이었다. 하지만 예허부가 얼마나 강력하다 한들 훨씬 강한 누르하치의 야망을 막을 수는 없었다.



그렇게 불길한 줄다리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몇 년 뒤 누르하치는 1616년 나라를 세우기에 이른다. 누르하치는 고려시대에 있었던 여진족의 금나라에서 이름을 빌려와 ‘대금’ 이라는 나라를 건국했다.


〖날씨가 많이 쌀쌀하구나.〗

〖예, 북쪽지역이라 날씨가 풀리려면 꽤 많은 시간이 지나야 됩니다.〗

〖빨리 남쪽이 북경을 정복해서 좀 더 이른 봄을 맞이하고 싶구나.〗

〖군장님. 아니 곧 있으면 칸이 되시죠. 칸께서는 반드시 그리하실 수 있을 겁니다. 자 그럼 이제 즉위식을 시작하러 가시죠.〗


2월의 날씨. 북쪽의 황량한 초원지대에서는 아직도 한겨울과 마찬가지의 추위가 흘러왔다. 이 날 누르하치는 자신의 본거지 흥경노성에서 팔기군과 팔 대신들의 뜻을 받아 칸으로 즉위하는 날이었다.


〖우리 팔기군과 여덟 명의 대신들은 누르하치님이 새로운 나라의 칸이 되실 것을 적극적으로 지지하옵니다. 이전의 건주여진의 지도자였던 총명한 존경을 받는 자의 칭호에서 나아가 이제 건주와 해서를 비롯한 여진의 모든 지역을 다스리는 칸이 자리에 오르시게 됩니다.〗

〖우와아아!〗

〖칸! 칸! 칸! 칸! 우와아아!〗


여진족의 사람들은 큰 소리로 왕을 외쳤고 누르하치는 그 어느 때보다도 무거운 표정과 근엄하고 진지한 자세로 조용히 자리에 일어났다. 그는 주변의 환호하는 여진족들의 모습을 천천히 바라본 다음에 손짓을 해서 주변을 조용히 시키고 큰 목소리로 연설을 시작했다.


〖나는! 오늘 이 자리에서! 이전에 하늘로부터 받았던 뜻을 이루고자 한다! 이전에 하늘로부터 나에게 이런 계시가 내려졌다! 저 황량한 땅에서 늘 고통 속에 살아가는 여진족을 구원하기 위해서 나를 보내셨다. 하늘이 내게 말하셨다! 내가 저 가난하고 굶어죽는 여진 10개의 부를 구원하라고 말이다! 그래서 나는 여진족을 통합하기 위해 여러 치열한 전투를 벌였고 드디어 여진의 거의 대부분을 통합 했느니라! 지금 나는 이 자리에서 칸의 자리에 올랐다! 그리고 지금부터 과거 여진족의 전성기 이상의 국가가 되라는 의미에서 국호를 ‘대금’이라고 칭하겠노라! 대금은 이제부터! 같은 민족과의 싸움을 그만하고 하나의 통합된 국가로 천하의 주인이 되기 위해 뻗어나가자!〗

〖칸! 만세! 칸 만만세!〗

〖만세! 만세! 만만세!〗


누르하치는 이제 칸이 되었다. 그리고 대금이라는 나라를 건국했다. 비록 아직은 흥경노성을 중심으로 하고 만주지역에만 세력을 갖고 있는 국가였지만 이들 통합된 여진족의 힘은 상상을 초월할 능력을 품고 있었다.


이들은 얼마든지 대륙을 뻗어나갈 준비가 되어있었으며 오랜 싸움을 그만두고 하나 된 단결력으로 천하를 움켜지기 위해 피땀 흘려 훈련하고 군사를 키우며 흥경노성을 중심으로 막강한 세력을 뻗치기 시작했다.


그리고 얼마 뒤 명나라에 충격적인 소식이 전달되었다.


『이게 무슨 소립니까?』

『노이합적이 흥경노성을 명나라로부터 독립된 나라를 세웠다고요?』

『대금은 또 뭐고 칸은 또 무엇입니까! 당장 이들과 싸움을 해서라도 더 이상 명나라를 넘보지 못하도록 해야 합니다!』

『빨리 병사들을 훈련시키고 무기를 만들어내시오! 빠른 시일 내에 수십만 대군을 이끌고 노이합적과 그의 군대를 칠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만으로 부족하면 조선에 군사들을 요청합시다! 반드시 저들을 이제 두고 볼 수 없습니다!』


노이합적이 명나라로부터 독립된 대금을 세우고 칸의 자리에 오른 누르하치에 대한 소식을 접하자 명나라의 조정은 매우 다급해졌다. 이들은 서둘러 군사들을 훈련하고 무기들을 제작해낼 것을 요청했다.


그리고 가능하다면 조선에도 원군을 요청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작가의말

죄송합니다. 아직 몸살기운이 남아있어서 늦게 올리게 되었습니다.

빨리 회복해서 좋은 작품 계속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잘 살았소이다.(힘들었지만)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116 116.담배왕 18.12.30 208 1 12쪽
115 115.인조반정(1)-반정모의 18.12.28 178 1 11쪽
114 114.미쳐가는 광해(+마루의 배신감) 18.12.26 189 1 12쪽
113 113화 포로생활(4)-포로청산 18.12.23 178 2 11쪽
112 112.포로생활(3)-도망 18.12.12 179 1 12쪽
111 111.포로생활(2)-쉽지 않은 외교 18.12.09 195 1 11쪽
110 110.포로생활(1)-포로 배정 18.12.07 193 1 12쪽
109 109.심하전투(4)-참혹한 패배 18.12.05 185 1 11쪽
108 108.심하전투(3)-여진족과 접전 18.12.01 188 1 12쪽
107 107.심하 전투(2)-배고픈 행군 18.10.27 254 1 11쪽
106 106.심하 전투(1)-북쪽으로 18.10.20 266 1 12쪽
105 105.새로운 위협 18.10.17 250 1 12쪽
104 104.누르하치의 야망(3) 18.10.14 263 1 12쪽
103 103.정사년 통신사(6)-돌아가는 길 18.10.10 261 1 12쪽
102 102.정사년 통신사(5)-화해 18.10.06 267 1 12쪽
101 101.정사년 통시사(4)-마지막 순간 18.10.03 266 1 11쪽
100 100.정사년 통신사(3)-사랑확인 18.09.29 295 1 12쪽
99 99.정사년 통신사(2)-높은 나리들 18.09.28 266 1 12쪽
98 98.정사년 통신사(1)-갑작스러운 죽음 18.09.27 270 1 12쪽
97 97.급변하는 정세 18.09.26 293 1 13쪽
96 96.오사카 전투와 도요토미 가문의 멸족 18.09.25 288 1 13쪽
» 95.누르하치의 야망(2) 18.09.24 304 1 12쪽
94 94.폭군의 길 18.09.23 312 1 15쪽
93 93.성군의 길 18.09.22 345 1 12쪽
92 92.새해, 새 부모님, 새 궁궐 18.09.21 387 1 12쪽
91 91.새로운 임금(4)-성군과 폭군사이 18.09.20 307 1 12쪽
90 90.새로운 임금(3)-위기 18.09.19 309 1 14쪽
89 89.새로운 임금(2)-광해군 등극 18.09.18 310 2 12쪽
88 88.새로운 임금(1)-휘청거리다 18.09.17 358 1 11쪽
87 87.누르하치의 야망(1) 18.09.16 308 1 11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