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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니 님의 서재입니다.

잘 살았소이다.(힘들었지만)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퓨전

완결

별별조니
그림/삽화
조니
작품등록일 :
2018.05.03 08:29
최근연재일 :
2020.01.03 13:00
연재수 :
171 회
조회수 :
82,456
추천수 :
345
글자수 :
882,289

작성
18.09.16 07:47
조회
308
추천
1
글자
11쪽

87.누르하치의 야망(1)

DUMMY

[1607년에 누르하치는 해서 여진의 후이파(輝發) 부를 강압적으로 복속시킴으로써 자신의 세력을 더욱 강하게 뻗어나갔다.」


〖누르하치 네 이놈! 네 놈이 감히! 우리 후이파 부를 공격해 오다니!〗

〖어리석은 녀석들! 너희들은 우리 여진족이 발전에 가장 중요한 통합과 관련 돼서 매번 해가 되는 짓거리만 하지 않았더냐! 그래서 내 너희들을 정복하는 것 이나라!〗

〖네 놈은 반드시 천벌을 받을 것이다! 반드시!〗


누르하치가 이끄는 군대는 해서 여진의 후이파 부 부족장을 붙잡아 처형을 했다. 이로써 누르하치는 해서여진의 두개 부를 점령한 것이 되었고 그의 여진 통합과 후금 건설에 대한 목표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섰다.


〖축하드립니다! 군장님께서 또 하나의 부를 복속시키셨군요!〗

〖그래! 이제 해서의 우라(烏拉)부를 비롯한 몇 부족만 병합시키면 나라를 건국할 만큼 강성해 질 수 있다!〗


해서 여진의 후이파를 정복한 누르하치와 그를 따르는 무리들은 누르하치의 지시 하에 요동지역에 새롭게 세워진 흥경노성(興京老城)이라는 도시로 돌아와 축제를 벌였다.


〖다들 기쁘고 즐거운 날이니! 마음껏 먹고 마시며 즐겨라! 여진의 통합을 위해서! 건배!〗

〖건배!〗


수많은 부하들과 여진족 사람들이 술잔을 들어 누르하치에게 충성을 다했다. 누르하치는 자신이 점점 세력이 강해지고 있음을 이번 술자리에서 직접적으로 경험하면서 무척 즐거워했다.


그러나 누르하치의 즐거움은 조선이나 명나라에게는 점점 경계해야 될 대상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김충선 장군! 오셨습니까!”

“그래, 내가 오랜만에 집사람 좀 보고 올라왔다. 그동안 잘들 지내고 있었느냐? 밥은 잘들 먹었고?”

“예! 매일 든든히 밥을 먹고 항상 장군님을 기다리며 국경을 잘 지키고 있었지요!”

“좋아, 그럼 일단 들어가서 이야기를 나누어 보자.”


자신의 맡고 있는 북쪽 국경의 한 군영에 도착한 사야가 김충선은 자신의 군영 내의 하급무관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자리를 비운 사이에 있었던 상황을 듣고 대화를 나누기 위해 안으로 들어갔다.


“그래, 내가 없는 동안에 북쪽 국경에서 뭐 수상한 일은 없더냐?”

“예, 딱히 북쪽 오랑캐들이 국경 주변에서 얼씬거리거나 국경을 넘어와서 우리 조선을 혼란케 한 경우는 없었습니다.”

“그래? 그거는 다행이구나.”

“헌데 조선에 협조적인 여진족들로부터 들려오는 소문에 의하면 노이합적이 또 다시 여진족을 무력을 통합하고 있다는 말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뭐라? 어떠한 소식이더냐?”


사야가는 노이합적에 대한 이야기가 시작되자 진지한 표정으로 소식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요구했다.


“예, 그 여진족의 말에 의하면 노이합적이 해서여진의 후이파라는 부족지역을 그의 병사들로 완전히 꺾어버리고 무력으로 후이파를 복속시켰다고 하옵니다. 앞으로도 해서여진의 남은 지역들을 무력으로 복속시킬 것으로 생각된다 합니다.”

“믿을 만한 소식이더냐?”

“예, 이전에도 사전에 여진족의 노략질을 막을 수 있게 해줬던 자로부터 전해들은 내용이기에 믿을 만한 정보입니다.”

“흐음... 그거 잘못하면 조선까지 화가 뻗칠 수도 있는 일이구나. 너희들은 앞으로 국경 밖에서 들려오는 노이합적에 대한 이야기들과 그들의 동태를 면밀하게 살펴보도록 해라! 혹시라도 불씨가 조선쪽으로 튀는 일이 생기면 곧바로 막을 수 있도록 말이다!”

“예! 장군”

“알겠습니다!”


누르하치의 계속된 세력 확장은 조선에게 긴장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물론 아직은 지난 번 임진왜란 전처럼 조선을 공격할 것이라는 확실한 징조나 경고가 보이지 않으므로 조선에서는 다른 안건들에 대해 더욱 들썩이는 상황이었으나 마냥 누르하치의 행보를 보고만 있기에는 그의 힘과 영향력이 연못위에 연잎과 개구리밥이 퍼지는 것처럼 정도로 빠르게 확장해나갔다.


누르하치에 대해서 경계심이 더욱 커지는 나라는 다름이 아니라 명나라였다. 점점 명나라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을 정도로 거대해져있는 누르하치를 어떻게든 손을 써야만 했지만 마땅한 때와 그럴만한 능력과 명분이 되지 않았다.


『노이합적이 해서여진의 후이파를 공격해서 무력으로 복속시켰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뭐라고! 그거 아주 큰일이 아닌가? 노이합적이 나머지 해서여진까지 복속을 시키고 여진족이 통합이라도 되는 날에는 우리 명나라에게 역사상 유래 없는 위협적인 존재가 될 것이네!』

『지금 당장이라도 대비를 해야만 합니다! 요동지방의 방비를 강화해야만 합니다!』


명나라의 관리들은 누르하치에 대한 정보가 들어올 때마다 굉장히 가슴이 떨렸다. 혹시나 누르하치가 여진족을 통합해서 국가를 세우고 누르하치의 아버지와 할아버지를 죽인 명분을 들이밀며 명나라를 대규모 침략, 정복하기 시작하면 여진족들을 충분히 막아낼 수 있다는 확신이 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 지금 당장의 상황에 맞게 군사를 늘리고 잘 훈련을 시켜야겠지!』

『맞다. 그 요전에 서쪽지방의 전투에서 마주쳤던 홍모이(네덜란드인)들의 화포기술 연구는 어찌 되었습니까?』

『아? 그들이 사용하던 홍이포(서양식 활강포)말이죠? 그들의 대포 몇 개를 수입해서 기술을 베끼고 여러 서역인들의 조언을 구하면서 홍이포 제작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서둘러주시오. 저기 동북쪽에서 날 뛰고 있는 여진족들을 막기 위해서라도 홍이포를 생산할 기술을 갖추고 대량으로 화포를 생산해 내야 합니다.』

『저도 그러고 싶지만 빠른 시일 안에 황제폐하께서 윤허하시고 지원을 해주실지 의문입니다.』


명나라 관료들은 다들 한 숨을 쉬었고 명나라 내정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 나갔다. 이러한 동북아시아의 변화의 술렁거림을 엿들었던 만능통역사는 재빨리 집으로 돌아왔다.


『자, 받거라!』

『아버지 이게 뭔가요? 손자에게 주는 선물이라도 되는 겁니까?』

『아니다. 너를 위한 선물이다. 열어 보거라.』


이제 결혼을 하고 아들까지 생긴 어드는 아버지 만능통역사가 가지고 온 꾸러미를 부스럭부스럭 풀었다. 그 안에는 여러 권의 책들이 쌓여있었다.


『뭐에요. 또 글공부를 시키시려고 합니까?』

『잔소리 말고 한 번 펼쳐서 읽어 보거라!』

『흐음, 어디. 이 꼬불꼬불한 글씨는 어느 나라 글씨인가요? 마테오 리치님께서 가르쳐주신 서양의 글자도 아니고 그렇다고 소수민족들이 글자도 아닌데.』

『그건 요전에 누르하치가 만든 여진족의 문자니라! 몇 권은 힘들게 구해냈고 몇 권은 내가 직접 썼단다.』

『예? 여진족의 문자요?』


어드는 놀라기도 하고 신기해하기도 하면서 여진족이 글자와 단어들이 정리되어져 있는 서책을 훑어보며 이야기를 했다.


『아니? 그런데 아버지. 갑자기 왜 저한테 여진족의 글을 배우라고 하시는 건가요?』

『이게 다 너와 내 손자 녀석을 위한 일이야! 지금 누르하치가 또 나머지 여진족을 힘으로 복속시켰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만약 명나라가 여진족에게 멸망할 때를 대비해서 여진족의 문자를 익히고 그들의 말을 배우면 여차 해서 여진족으로 넘어갈 수 있지 않겠느냐?』

『예? 그렇다고 어찌 명나라 조정을 배신하고 여진족으로 넘어갑니까?』

『너의 할아버지도 했던 일을 우리라고 못하겠느냐? 비록 지금은 우리 둘 다 명나라에서 하급 통역관으로 일하고 있지만 명나라가 여진족 손에 망하면? 우리의 신세는 땅 바닥까지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해서 다 너 잘되라고 하는 것이야! 자, 나도 함께 공부 할 테니 어서...』

『어휴, 일단 며칠 뒤부터 할게요. 안 그래도 밤에 갓 난 아들놈이 계속 깨서 잠도 못 자는데.』

『야! 어디가! 이 애비 마음을 몰라주는 거냐!』

『잠깐 산책 좀하고 돌아와서 할게요! 거 참! 지금 당장 명나라가 망하기라도 한답니까?』


어드는 집 밖으로 뛰쳐나와 북경 시내 밖으로 걸어 나갔다. 다름 아니라 어드는 요즘 마테오 리치가 있는 곳에서 요즘 흥미 있는 작업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늘도 이렇게 좋은 말씀을 명나라 사람들에게 전할 수 있게 해주신 주님께 감사를 드리옵니다. 아멘.』

『아멘.』


마테오 리치는 북경 내 한 구석에서 근거지를 세우고 교회를 세워 천주교를 전파하고 있었다. 그는 예배를 마치고 오늘도 찾아온 어드를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오늘도 오셨군요. 자 들어오시죠.〕

〔네, 그럼.〕


어드는 마테오 리치의 개인 방에 들어가서 자신의 품고 왔던 종이를 펼쳤고 마테오 리치역시 한 장이 커다란 종이를 펼쳤다.


〔이제 제법 많은 지역을 그렸군요. 오늘은 어디를 그려보실까요?〕

〔그럼, 어디보자. 오늘은 북유럽을 그려보겠습니다.〕


어드는 마테오 리치가 그린 곤여만국전도를 보고 자신이 가져온 종이에 땅과 국가를 하나씩 옮겨 그렸다. 즐거운 세계의 이야기를 하면서 말이다.


〔이야, 세상은 정말 넓군요. 며칠을 매일 찾아와서 옮기는데도 아직 절반도 못 그리지 않았습니까?〕

〔하하, 그러게 말입니다. 저도 이태리에서 명나라까지 밖에 여행을 못해봤지 북아메리카나 아프리카 같은 대륙은 문외한입니다.〕

〔그런데 몇몇 관리들은 지금 당장 옆에서 얼쩡거리는 저 여진족에만 관심을 갖고 있다니 안타까울 따름입니다.〕

〔흐음. 그건 나라와 자신들에게 위협이 될 일이니 그렇겠지요. 저도 만약에 명나라 조정에서 제가 힘들게 이끈 북경의 주거지를 파괴한다고 하면 필사적으로 막을 겁니다.〕


어드는 명나라와 조선 사이에 있는 요동지역을 바라보면서 한 숨을 쉬었다. 한 편 그 사이에 누르하치가 있는 홍경노성에서는 누르하치가 동북아시아 지도를 꺼내며 앞으로의 일을 구상하고 있었다.


〖지도를 펼쳐 보거라!〗

〖예! 군장님!〗


드넓은 동북아시아 지도가 커다란 탁상위에 펼쳐졌다. 누르하치는 글씨를 새긴 다양한 모양의 나무로 만든 군말들을 세워두며 각 나라의 상황과 군사들의 배치들을 나타냈다.


〖어디보자. 여기가 남아있는 해서여진, 여기는 조선과 접해있는 국경지역, 그리고 여기가 명나라의 동북지역〗

〖군장님! 앞으로는 어떻게 하실 요량입니까?〗

〖우선 원래의 계획대로 해서여진의 남아있는 부들을 복속시키고 저항하는 부족장들을 멸족시켜야겠지! 그 다음에는 나라를 세울 것이다! 나라의 이름은 차차 정하도록 하지.〗

〖나라를 세우신 다음에는 어찌 하실 생각입니까!〗

〖명나라를 공격할 것이다. 나는 죽어도 나의 아버지와 조부를 무참하게 살해한 그들을 절대 용서할 수 없어! 우리 여진족은 명나라를 공격하고 정복해서 세상의 중심을 우리 여진족의 것으로 만들 것이다!〗


누르하치는 군말들을 이리 저리 움직이면서 명나라 지역의 군말들을 주먹으로 쾅쾅 내려친 다음에 밖으로 나왔다.


그의 눈앞에 펼쳐져 있는 홍경노성은 마치 그가 벌써 왕의 자리에 오른 것처럼 보였다. 여기저기서 자신의 만든 여진족의 글자를 배우고 있는 어린아이들, 번화해 있는 주변 상가들의 모습과 부족함이 없어서 여유가 보이는 여진족들의 모습들 그는 이미 세상을 손에 쥐기 시작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누르하치는 마음속으로 깊이 다짐했다.


〖나는 반드시 여진족을 통합하고 칸이 될 것이야!〗


작가의말

과제가 많아서 요즘 너무 피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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