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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니 님의 서재입니다.

잘 살았소이다.(힘들었지만)

웹소설 > 일반연재 > 대체역사, 퓨전

완결

별별조니
그림/삽화
조니
작품등록일 :
2018.05.03 08:29
최근연재일 :
2020.01.03 13:00
연재수 :
171 회
조회수 :
82,460
추천수 :
345
글자수 :
882,289

작성
18.10.17 07:00
조회
250
추천
1
글자
12쪽

105.새로운 위협

DUMMY

[1618년 광해군 10년 윤달 4월 12일 후금 협공과 관련해 무원에서 자문을 보내왔다. 윤달 4월 15일 명나라의 후금 정벌에 대해 반대하는 견해를 보냈다. 1618년 음력 6월 20일 명나라 양 경략이 조선을 비난하면서 즉각 군대를 선발해 보낼 것을 요청했다. -광해군 일기-]


“전하, 경운궁에서 폐모(인목대비)가 더 이상 밖으로 나오지 못하도록 제한을 두어야만 하옵니다.”

“그렇사옵니다. 폐모를 경운궁에 유폐시켜서 더 이상 궐 안에서 자유로이 돌아다니지 못하도록 하여야 하옵니다.”

“내 경들의 뜻대로 하겠소.”

“성은이 망극하옵나이다.”


조선통신사가 다녀오는 동안 선왕 선조의 왕후였던 인목대비를 폐위시키는 일이 일어났다. 이 폐위를 지지한 세력은 북인 중에서도 과거 광해군의 즉위를 적극 지지했던 세력인 ‘대북’세력이 중심이 되었다.


이들은 인목대비가 그녀의 아버지인 김제남과 더불어서 역모를 꾸미고 있다는 거짓문서를 만들어서 인목대비의 폐위를 이끌어냈고 광해군의 폭정으로 인해 승인이 떨어져 한 순간에 대비에서 폐모가 되었다.


그 뒤로도 대북 세력들의 간계는 계속되었는데 이전 계축년 옥사에 중심이 되었던 이이첨이 이 폐모론의 중심에 있었다.


“전하, 아울러 죄인을 단순히 경운궁에 유폐시키는 것만으로는 안심할 수 없사옵니다. 폐모의 모든 권한을 박탈하여야 하옵니다.”

“그렇사옵니다. 대역 죄인의 몸인 폐모를 그냥 내버려 두시지 마시옵고 엄벌을 내려주시옵소서.”

“엄벌을 내려주시옵소서!”

“허면 과인이 어찌 조치를 하는 것이 옳겠는가?”


대북세력 신하들은 광해군에게 폐모가 된 인목대비를 완전히 빈 허물로 만들고자 작정을 했다. 이이첨이 광해군에게 답하였다.


“그것에 대한 신들의 의견은 서궁에 대한 폄손절목(대비의 특권 몇 가지를 제한함)을 해야 하옵니다.”

“폄손절목? 아니 어찌 경운궁에서 못나가게 한 것도 모자라서 이제 특권까지 없애는 불륜을 저지를 수 있단 말이오?”

“전하! 폄손절목 하여야 하옵니다! 이 참에 전하의 왕권에 대항하는 자들이 어찌되는지 확실하게 보여주시옵소서!”

“전하, 폐모를 폄손절목 하시옵소서!”

“전하, 폐모를 폄손절목 하시옵소서!”


이이첨을 중심으로 사간원과 사원부의 관원들이 목소리를 높여서 인목대비의 폄손절목을 주장했다. 광해군은 조선왕실 역사상 이런 일이 없었기에 긴 고민을 했고 신하들은 더욱 목소리를 높여 간곡히 청을 했다.


“알겠소. 그럼 몇 가지 사항들에 대해서 폄손절목할 것이니 더 이상 폐모에 대한 그 어떠한 제재도! 그 어떠한 징벌도 더 이상 의논치 말도록 하시오!”

“전하,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왕을 세운 세력에 의해서 아들 영창대군도 잃고 자신의 지위 또한 모두 강탈당했으니 인목대비는 불행한 대비라고 할 수 있다. 광해군은 겨우 승낙을 하고 더 이상 폐모에 대한 의논을 하지 말라고 신하들에게 소리쳤다. 하지만 며칠 뒤


“전하! 폐모에 대한 더 강력한 제재를 해야 하옵니다?”

“아니, 폄손절목을 한지 며칠이 되었다고 또 그런 소리를 꺼내는 것이오? 과인이 더 이상 의논치 말라고 하지 않았소?”

“하오나 폐모가 저지른 중죄에 대한 완전한...”


갑자기 이이첨이 말하고 있던 중에 다급하게 명나라에서 온 서신을 들고 승문원(외교문서를 관리하는 관청)에서 당하관인 이전 사자관 나리가 들어왔다.


“전하, 갑자기 찾아와서 송구하옵니다. 전하께 급히 전해드릴 서신이 있어서 찾아왔습니다.”

“아니? 어떤 문서인데 제조들의 확인하기도 전에 나한테 가지고 온 단 말이오? 가져와 보시오.”

“예.”


사자관 나리를 떨리는 손으로 외교문서를 전해드렸고 그 글을 받아 들은 광해군은 표정이 굳어버렸다.


“전하, 무슨 일이기에... 용안이 갑자기 너무 어두워 지셨사옵니다.”

“그것이... 그것이.”


광해군은 너무 놀라서 심호흡을 몇 번 한 다음에 말을 이어나갔다.


“여진족이 명나라에 선전포고를 했고 지금 수차례 패배가 있었다고 하오. 그래서 30만 대군을 양성해서 노이합적(누르하치)이 10만 병사들을 대규모 토벌한다는 내용인데 조선에도 1만 이의 병사를 보내 같이 협공하자는 내용이오.”

“그것이 무슨? 정녕 사실이옵니까?”

“여봐라. 저게 참으로 명나라에서 보내온 서신이 맞느냐?”

“예, 아뢰옵기 황망하오나. 명나라에서 보내온 서신이 맞사옵니다.”


폐모를 가지고 밀고 당기며 의미 없는 논쟁을 하고 있던 조선 조정에서 갑자기 또 다른 위협이 다가왔다. 북쪽에 나라를 세운 여진족과 싸우게 될 일이 기어코 찾아온 것이다.


“이를 어찌하면 좋단 말이오?”

“전하, 오랑캐들에게 본 때를 보여줘야 하옵니다! 당장 명에 사신을 보내고 지원군을 보낼 준비를 하시옵소서.”

“그렇사옵니다. 지난 두 차례의 왜란 때 수십만 병사를 이끌고 우리를 구원해줬던 명나라가 아니옵니까? 속히 일을 진행하시옵소서.”

“허나. 아직 우리 조선의 안정을 완전히 되찾지 못하였는데 어찌 병사를 모집할 수 있단 말입니까?”

“맞습니다. 지금 무리해서 병사를 모았다간 자칫 우리가 큰일이 날 수도 있는 일이지요.”

“경들은 진정하시오. 아직 정확한 토벌 계획이 적혀있지 않고 그저 요청만 한 내용이니. 과인은 일단 지켜보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오.”

“전하. 오랑캐들이 세력을 키워서 명나라를 위협하고 있다는데...”

“그러나 아직 이 문서 하나만 보고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있지 않겠소. 여봐라! 승문원 관료들은 들어라. 일단은 명나라에 반대하는 의사를 보내도록 하여라.”


신하들은 명나라를 도와주자는 의견과 아직 불안한 조선의 내정적인 상황을 고려해서 머뭇거리는 관료들로 나뉘었다. 광해군도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생각했고 일단은 명나라에 반대 의사를 보냈다.


“전하, 이쯤 되면 명나라도 상황이 좋지 않은 듯 하온데. 병사들을 슬슬 모아보는 것이 옳은 줄 아옵니다.”

“어허, 지금 농사일로 한창 바쁠 터인데 이 때 병사를 소집하면 백성들의 어찌 생각을 하겠소!”

“하오나. 명나라의 요청을 계속 거절하면 우리의 사정도 좋지 않아지옵니다. 또한 대국에서 지난 20여년 전 왜란에 우리 조선을 위해 기꺼이 나서 애써주신 황은에 보답하지 못하는 일은 예로써도 옳지 못한 일이옵니다.”

“좀 더 지켜보자고 하지 않았소! 명나라에서 강하게 요구하는 그 때 지원을 하겠소.”


그 뒤로 조선과 명나라 사이에 줄기찬 외교가 이어졌고 조선은 계속해서 병사를 보내지 않겠다는 다양한 사정들을 들면서 지원군 요청에 반대를 했다. 그러나 명나라 역시 상황이 다급한지라 양 경략을 통해서 맹렬하게 광해군을 비난했다.


[어찌 조선의 왕은 대국의 요청을 계속 물리칠 수 있단 말입니까? 조선의 왕은 지난 임진년과 정유년에 대국에서 10만의 넘는 병사를 여러 차례 보낸 것을 그 사이 잊은 것입니까? 아니면 오랑캐들과 손을 잡은 것입니까? 어찌 조선의 왕은 대국의 은혜에 대한 최소한의 보답도 하지 않고 있는 것이오? 이제 명나라 조정에서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습니다. 지금 당장 2만의 병사를 차출해서 지원토록 하시오!]


명나라로부터 조선 왕에 대한 맹렬한 비난을 섞어가며 서둘러 지원군을 보내올 것을 요청했다. 상황이 이쯤 되니 광해군도 더 이상 명나라의 무리한 요청을 거절 할 수 없는 처지가 되었다.


“전하. 명나라에서 이렇게 이 나라 왕실을 비난하면서 까지 원군을 요청해 달라 하온데 언제까지 대국의 뜻을 뿌리칠 것이옵니까?”

“그래. 과인도 이제 더 이상 반대하지 못하리라는 것을 알겠소.”

“아뢰옵기 송구하오나. 명나라와 함께 후금을 공격할 2만의 병사를 소집하고 훈련하여 명나라에 원군을 보내시는 것이 옳다고 사료되옵니다.”

“그렇게 하도록 하시오. 지금 당장 전국에서 활과 조총을 다룰 수 있는 자들을 소집해서 명나라에 원군으로 지원토록 하시오.”


이렇게 되어 결국 조선에서는 2만의 병사들을 전국적으로 소집하기에 이르렀다.



“아이고, 이게 무슨 일이래? 무기를 다룰 수 있는 자들을 소집해서 훈련하라고?”

“이제 더 이상 명나라의 원군요청을 뿌리칠 수 없게 되었다고 하더군?”

“흠. 어찌하지. 평양성 내에서 무기를 다룰 수 있는 자들이 몇 명이나 있으려나?”

“아? 왜. 그 일본에서 온 항왜들이랑 한 조선 놈! 그 친구들 화약도 만들 줄 알고 조총도 잘 쏘지 않나?”

“아, 그... 가끔 군영에 와서 조총 손질이랑 화약제작 도와주는 친구들 말하는 거지?”

“그래! 우선 그 자들이라도 불러오자고. 그 사람들이면 훈련을 오래 안 해도 실력을 되찾을 수 있을뿐더러 다른 미숙한 자들을 훈련시키는데 도움이 되지 않겠나?”


군영에서는 병사 소집 명령이 중앙에서 내려오자 가장먼저 총을 잘 다루는 사람들이 생각이 났다. 이 하급무관들은 서둘러 평양성 안을 돌아다니며 논에서 일하고 있는 하루와 친구들을 발견했다.


“이 놈아! 그렇게 해서 벼들이 잘 자라겠냐? 아들놈 키만 멀대 같이 크지 힘도 제대로 못써서 어디 장가라도 갈 수 있겠어?”

“아! 왜 때려요 아버지.”

“시끄러! 저기 켄타 아저씨네 아들들 좀 봐라. 알려주지 않아도 척척 잘 하잖아!”

“그 만 때려요! 아파요!”

“푸하하하! 이거 완전 옛날에 아저씨가 마루를 혼내시는 거랑 판박인데?”

“그러게. 아마 10년 전만 해도 메일 마루가 저렇게 혼났었지?”

“뭐야? 이것들이 나를 놀려!”


하루와 친구들은 몸은 나이 들어 힘들지만 화목한 가족들과 정겨운 친구들이 함께 일하다보니 어느 때보다 즐겁게 농사일을 하고 있었다.


“저 사람들 맞지? 이보게들 실례합니다.”

“아, 네. 나리들께서 무슨 일이죠?”

“그것이 그대들이 가끔씩 군영에서 조총을 손보고 화약을 만들어주는 자들이 맞나?”

“예, 저희가 맞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나리들께서 그런 건 왜 물어보십니까?”

“또, 화약을 만들어 가야 되나요? 뭐, 품삯만 잘 주시면.”

“그것이 아니네. 사실은 조정에서 명나라에 원군을 보내기 위한 병사들을 급히 소집하라는 명이 떨어졌네. 해서 자네들을 명나라와 함께 여진족 오랑캐들이랑 싸울 병사들로 소집해 가려고 왔네.”


하루와 친구들은 서로 멀뚱멀뚱 바라보면서 잠시 동안 고민을 했다.


“그렇습니까? 다들 어떻게 생각하니?”

“어떻기는! 전장에 나가지 않은지 오래되어서 몸이 뻐근해 졌던 참인데! 저는 반드시 갑니다! 이 친구들은 제가 설득해서 끌고 갈 거고요.”

“마루야! 아무 생각 없이 군영에 들어가면 큰일 날 수도 있어. 전투는 장난이 아니라고.”

“아이고 참. 일본병사들도 쏴 맞췄던 내가 그깟 북쪽의 오랑캐를 못 잡으랴? 이 참에 다 같이 전공을 세워보자고!”


마루는 수십 년 만에 찾아온 기회에 무척이나 기뻤다. 아직도 마루는 무관이 되겠다는 어리석은 꿈을 버리질 못했으니까.


"괜찮아. 위험하긴 해도 울산왜성 전투만큼 위험하겠냐?"


친구들 역시 마루의 끈질긴 요청에 큰일이나 있겠냐며 마루의 뜻에 동참을 하기 시작했다. 결국에는 가장 걱정이 많았던 하루도 동참을 하게 되었다. 과연 이들은 어떤 전투를 하게 될 것인가?


작가의말

이 내용이 영화 광해에서

“어떻게 2만의 백성을 사지로 내몬단 말이오?” 대사의

그 뒷 이야기 전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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