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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게, 좀 쉬엄쉬엄 가세나.

테라 오딧세이 - Seasons 2 (유니버스)

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게임

구라백작
작품등록일 :
2013.09.05 22:48
최근연재일 :
2018.05.24 21:19
연재수 :
2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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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3,764
추천수 :
4,739
글자수 :
117,972

작성
13.11.14 00:23
조회
4,3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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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2
글자
7쪽

테라 오딧세이 - Seasons 2 : 25편 접촉

DUMMY

&&&&


엔나 일행을 따라서 프렌 행성의 제3수도 도시 ‘펌스킨’에 들어 왔다.

“여기가 수도가 맞나?”

320만명이 살고 있는 도시라고 하는데, 내가 보기에는 1990년대 초반의 서울을 보는 듯 했다. 왠지 무언가 밸런스가 맞지 않는 빌딩들. 매연을 뿜어내며 달리는 버스들.

절로 한 숨이 새어 나왔다. 어떻게 이런 기술력으로 우주라는 곳에 발을 디딜 수 있었는지 경이로울 정도였다. 게다가 간간히 ‘털털털’ 소리를 내는 삼륜차마저 지나갔다.

내 말에 엔나가 붉게 변한 얼굴로 볼을 긁적이며 변명하듯 입을 열었다.

“여,여기가 우리 프렌 행성에서 3번째로 큰 도시에요.”

말까지 더듬는 엔나를 향해 다시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그저 귀여울 따름이다. 내가 머리를 쓰다듬자 어깨를 움츠리더니 곧 ‘헤헤’ 웃음을 뱉었다.

“궁금한 것이 하나 있다. 당신들 우주선은 대체 어떻게 구한거지?”

주변을 살펴보니 우주선은 둘째치고 비행기조차 변변한 것이 없어 보였다.

“그게, 우리가 만든 우주선이 아니에요. 제국에서 만든 소형정을 수리 한 거죠.”

“음? 그게 무슨 소리지?”

내가 되묻자 엔나가 무안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사실 우리는 평범한 민간인이에요. 저는 회사를 다니고 있고 후안은 우주선 기술자로 일하고 있어요. 그리고 화물선을 공격 한 건 베넨 때문이었어요.”

더 이야기 하라는 듯 눈짓을 주며 엔나를 바라보았다.

“하아, 베넨의 부모님은 여기에서 가까운 곳에서 농사를 짓고 계셨는데 이번에 집중 수확 대상으로 적용되는 바람에 돈도 한푼 받지 못하고 다 빼앗겼거든요.”

말을 잇던 엔나는 근처 벤치로 다가가 걸터 앉으며 다시 입을 열었다.

“우리 프렌 행성은 제국의 수확제에 맞추어 생산한 수확물의 60%를 받쳐야 해요. 그런데, 집중 수확 대상으로 지정되면 100%를 가져가 버리거든요. 그러면 살아 날 수가 없어요. 농사를 공짜로 짓는게 아니잖아요? 약도 필요하고 파종도 해야 하고, 인건비에 돈이 많이 필요한데 그렇게 죄다 가져가 버리면 결국 엄청난 빚만 떠 안게 되요. 그래서 베넨네 부모님은 빚 때문에 농사를 짓던 땅도 압류 당하고 집도 빼앗겼죠. 그 후 결국 베넨의 아버지가 홧병으로 돌아가시고 어머니도 지금 병원에 계세요.”

그리고 곧 그녀가 눈물을 훔치는 것이 보였다.

“피땀 흘려 농사를 지으면 뭐해요? 먹고 살만큼은 남겨줘야 할 거 아니에요? 제국이 가져가는 수확물의 60%도 많은데 집중 수확 대상이라는 제도를 만들어서 사람들을 이간질 하고 있어요. 결국 매년 누군가는 꼭 걸려서 베넨 부모님처럼 제국에 비협조적이거나 이곳 간부들에게 현물을 주지 않는 사람은 길바닥으로 쫓겨나죠.”

그녀는 곧 흐르는 눈물을 닦고는 얼굴을 들며 입을 열었다.

“그래서 우리끼리 복수해 주기로 했어요. 제국 화물선을 공격해서 저들도 못 가져가게 하려고요. 후안이 꽤 실력이 좋은 기술자거든요. 그런데, 정작 제일 중요한 베넨이 죽어 버렸으니 …”

곧 그녀는 얼굴을 파묻더니 다시 울음을 터트렸다. 길을 지나던 행인들이 그녀를 의아하게 쳐다보자 후안이 그녀 곁에서 어설프게 달래는 것이 보였다.

“그럼 너희는 평범한 민간인이었나?”

내 질문에 엔나와 후안이 주저주저 하더니 이내 입을 연다.

“네…”

“그렇습니다.”

엔나와 후안의 대답에 나는 손으로 이마를 짚었다. 설마 했지만, 민간인이었다니. 난 최소한 어딘가의 집단에 소속되지 않았을까 싶었었다.

“그러면 프렌 행성에는 지금 저항 세력이 없는 건가?”

내 말에 후안이 입을 열었다.

“있진 하지만, 최근에 제국의 대규모 공습에 거의 자취를 감춘 상태 입니다. 중요한 인물은 집중적으로 관리되었기 때문에 대부분 저격 당하거나 추격대에 죽은 사람이 많습니다.”

후안의 말에 나는 의구심이 생겼다. 이렇게 심한 감시가 있는데 어떻게 우주선을 띄울 수 있었을까.

“그러면 우주선의 동력은 어떻게 해결 한 거지? 아니, 연료는 어디서 구한 건가?

내 말에 후안이 인상을 구기며 입을 열었다.

“우리 기술 연구소에서 훔쳤습니다.”

“이해가 되지 않는다. 기술 연구소라니?”

“제가 근무하는 곳은 제국의 수송선의 부품을 수리 하는 곳입니다. 연구소라고 간판은 붙어 있지만 사실은 수리 센터일 뿐 입니다. 수송선을 수리하면서 조금씩 연료를 구했습니다.”

후안의 말에 속으로 감탄을 뱉었다. 분명 감시가 삼엄 했을 텐데.

“그러면 수송선 어떻게 공격 한 거지?”

나는 또 다시 궁금증이 생겨났다. 그들이 탔던 우주선은 그저 작은 비상구호선 같은 우주선이었다. 어디에도 공격을 할 수 있는 무기는 없었다.

“원격 조정으로 수송선의 연료실을 폭주 시켰습니다.”

“제국에 들키지 않았나?”

“네. 평범한 연소실 부품처럼 만들었기 때문에 문제는 없었고, 근거리 주파수를 사용해서 그들의 스캐너에 들통날 염려는 없었습니다.”

나는 감탄을 뱉었다. 이 후안이라는 청년은 인물이었다. 다른걸 다 떠나서 제법 기술을 갖추고 있는 인재가 아닌가? 어쨌든, 또 궁금한 것이 생겨 마저 물었다.

“그런데 어떻게 제국의 군대에 쫓기게 된 거지?”

“수송선이 폭발한 후, 근처에 있던 저희를 쫓던 것 뿐입니다. 우리 우주선은 사실 미등록된 우주선이니 의심 받을만 했죠. 원격 제어를 위해서 우리는 가까이 있어야 했었습니다.”

나는 후안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 혹시 친구들이 죽은 것을 그들의 부모나 친척들이 알고 있는 건가?”

내 말에 후안과 엔나가 고개를 떨궜다. 아마도 아직 알리지 못한 모양이다.

그나저나, 고생할 것이 캄캄했다. 프렌 행성에는 이렇다 할 단체가 하나도 없는 모양이다.

“혹시 정부는 믿을 수… 없겠지?”

혹시나 하고 물어 봤지만, 정부라는 단어를 꺼내자 마자 그들의 눈빛에는 살기마저 보였다.

“아니다. 대답하지 않아도 된다. 얼굴만 보아도 어떨지 예상이 되니까. 분명…”

말을 잇던 나는 곧 입을 닫았다. 뒤에는 ‘제국의 앞잡이 노릇을 하고 있겠지’라고 덧붙이고 싶었으나 그만 두었다. 굳이 확인 사살을 할 필요는 없었으니.

“그러면 제국와 프렌행성의 평화 조약을 위해 프렌 행성의 대표를 맡을 단체나 사람은 없는 건가?”

내 말에 엔나와 후안이 한참을 고심하다가, 이내 서로 얼굴을 마주 보더니 입을 열었다.

“레이튼 교수님!!”

“흠…”

난 그들을 바라보며 물었다.

“그 사람이면 믿을 만 한가?”

“그럼요! 그 분만큼 훌륭한 분은 안 계실껄요?!”

그들의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

“좋다. 그는 지금 어디에 있지?”

내 말에 후안과 엔나가 손을 들어 하늘을 가르켰다. 그들이 가르킨 곳은 햇빛에 밀려 희미하게 보이고 있는 체스키 행성이었다.


작가의말

스토리가 좀 질질 끌리네요.

며칠 동안 스토리 구상좀 해보겠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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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테라 오딧세이 - Seasons 2 : 26편 접촉 +15 13.11.27 4,464 126 8쪽
» 테라 오딧세이 - Seasons 2 : 25편 접촉 +13 13.11.14 4,369 132 7쪽
24 테라 오딧세이 - Seasons 2 : 24편 접촉 +23 13.11.11 4,705 150 9쪽
23 테라 오딧세이 - Seasons 2 : 23편 동맹 +18 13.11.07 4,918 161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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