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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게, 좀 쉬엄쉬엄 가세나.

테라 오딧세이 - Seasons 2 (유니버스)

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게임

구라백작
작품등록일 :
2013.09.05 22:48
최근연재일 :
2018.05.24 21:19
연재수 :
2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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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3,763
추천수 :
4,739
글자수 :
117,972

작성
13.09.07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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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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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5
글자
11쪽

테라 오딧세이 - Seasons 2 : 6편 낯선 방문자

DUMMY

&&&&&&&&&&&&&


엔나는 눈 앞 외계인의 대답에 당황했다. 어느 정도 내심 기대한 것도 있었으나 이렇게 모질게 거부 할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하고 있었다.

엔나의 시선이 뒤쪽의 일행에게 향하자 그들도 꽤나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만약, 눈 앞 외계인이 자신들은 도와주지 않는다면 꽤나 위험한 상황에 처할 것이 분명했다.

아니, 이미 분명하게 거부한다고 했으니 도와주지 않겠다는 말이었다. 엔나는 다시 용기를 가지고 설득하기 위해 그를 향해 입을 열었다.


“저, 우리는 지금 도움이 필요해요. 고향으로 돌아가야 하거든요. 우주선을 고쳤으면 하는데요. 여기에서 잠시 동안만 있으면 안될까요? 우주선만 고치고 출항 할께요.”

엔나는 나름대로 조심스럽고 정중하며 애절한 음성으로 그를 향해 말했다. 하지만, 다시 들려온 음성은 또 다시 그녀를 좌절 시켰다.


“거부한다. 그대들이 어찌 되든 나는 상관할 바가 아니다.”

외계인의 대답에 엔나가 순간, 이성을 잃고 말았다.

“이익! 그러면 왜 대체 우리를 받아 준거에요!? 애초에 받아주지나 말지! 왜 받아줬어요??!”

말을 마친 엔나는 안았던 의자에 다시 앉으며 곧 통곡하듯이 울음을 뱉어냈다.

“으아아앙!!”


&&&&&&&&


눈 앞의 여인은 나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있었다. 그녀의 말에 나는 고심에 빠졌다. 저들을 도와줘야 할까? 그런데 왜 도와줘야 하지? 저들의 상황이 안되어 보이긴 했지만 그 원인이 나 때문도 아니었다.

굳이, 귀찮은 일이 휘말려 신경을 쓰고 싶지 않았다. 당장 내 일신상의 문제도 해결 못하고 있는데 남의 고민을 내가 뒤집어 쓸 이유는 없었다.

물론, 오랜만에 본 인간형 생명체라 반갑긴 했지만, 저들은 내 동료도 아니었고 나랑 연관성이 거의 전무했다. 그래서 ‘거부한다.’고 말했더니 갑자기 여인이 의자에 앉아 울음을 터트렸다.


허. 황당했다.

앉아서 울음을 터트리다니, 어처구니가 없어 할 말을 잃은 상태였다.


&&&&&&&&&


뚜벅뚜벅.

엔나가 울음을 터트리고, 후안이 그녀의 곁에 서서 입을 열었다.


“그러면, 서로 거래를 하면 어떻습니까?”

후안에 말에, 엔나가 울음을 멈추고는 훌쩍거리며 그에게 눈을 흘겼다. ‘이 미친놈이 대체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라는 눈초리다.


“거래?”

외계인에게서 다시 대답이 들려왔다.


“거래 맞습니다. 당신이 원하는 게 있다면 말해 주십시요. 만약 그 조건을 우리가 들어 줄 수 있다면 그것을 거래로 우리의 부탁도 들어 주길 바랍니다.”

후안의 말에 외계인의 표정이 바뀌는 것이 보였다. 그렇다. 그건 딱 ‘비웃음’이었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엔나의 이마에 혈관이 생겨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지금 당신들은 상황은 내 부탁을 들어 줄 수도 없고, 그럴 능력도 없어 보인다.”

외계인의 말에 엔나가 버럭 소리를 지를려는 찰라, 후안이 그녀의 어깨를 쥐며 머리를 흔들었다. 참으라는 소리다.


“일단, 들어보고 가능성을 찾아 보는 것은 어떻습니까? 물질적으로는 우리가 해줄 수 있는 것이 없지만 다른 것은 가능할 지도 모르지 않습니까?”

후안의 말에 외계인의 표정이 바뀌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곧 그들이 서 있던 함교에 커다란 입체 영상이 떠오르는 것이 보였다.


생소한 입체영상에 엔나와 후안, 그리고 토렌스, 보넨까지 눈이 동그랗게 변해갔다. 아직 그들의 기술 수준은 이렇게 까지는 올라오지 못한 상태였다. 그들의 모든 우주선은 기계적이었고 사람이 우주선을 운용하고 제어하는 상황이었다.


“이곳 은하계의 정보가 필요하다. 당신들이 제공해 줄 수 있다면, 나는 당신이 잠시 동안 머무르는 것에 대해 허락을 해 줄 수 있다.”

그의 말에 한동안 입체 영상에 정신을 못 차리던 엔나와 일행들이 토렌스를 향해 시선이 모아졌다. 고등기술원을 나온 토렌스는 분명히 매우 출중한 기술자이며 학자였다.


엔나가 자리에서 일어나, 토렌스를 향해 움직였다.

“제발 할 수 있다고 말해줘. 넌 엘바스 고등과학기술원을 수석으로 입학 했었잖아?!”

“토렌스. 지금 너한테 우리들의 생명이 달려 있다.”

베넨과 엔나의 살기 어린 부탁에 토렌스는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워낙 겁이 많고 간이 작은 사람이라 앞,뒤 판단할 여력이 없었다.

그 모습을 보고는 엔나가 몸을 돌려 입을 열었다.

“좋아요. 당신에게 우리가 알고 있는 은하계 지도를 넘기겠어요.”

엔나의 말에 잠시 후, 그 외계인의 입이 열렸다.

“좋다. 2일의 시간을 주겠다. 그 안에 나에게 정보를 주고 거래를 마쳐야 한다.”


그리고 그들은 곧 함교에서 쫓겨났다.


&&&&&&&&&&


“엔나, 도대체 왜 거짓말 한거야? 우리는 은하계는 커녕 우리 항성계도 제대로 모르잖아!!”

토렌스가 겁이 잔뜩 질린 체로 울먹거리며 되물었다.


“아… 나는 네가 아는지 알았지.”

엔나, 그녀 역시 당황스런 표정으로 대답했다. 사실, 그들의 우주 역사는 매우 짧았다. 고작 30년이 넘었을 뿐이었다. 그것도 제국 행성과 그들의 고향인 프렌행성은 형제 행성이라고 할 정도로 매우 가까워 그 정도의 정보만 있을 뿐이었다.

엔나는 파일럿이긴 했지만, 항공학에 부분만 밝았지 다른 부분은 상식이 많이 부족했다. 베넨도 마찬가지고. 후안은… 굳이 말 할 필요가 있을까.


제국행성 ‘체스키’와 엔나의 고향인 프렌행성은 쌍동성에 가까운 행성이었다. 두 행성은 서로가 서로를 끌어 당기며 항성을 돌고 있는 특이한 행성이었다. 밤에는 서로의 행성이 달이 되어 비치고 있으니 서로가 서로를 모르는 것이 더 이상할 정도.

덕분에 대부분은 미비한 과학기술인데도, 우주과학 분야는 다른 분야보다 매우 특화되어 발달되어 있었다. 그래서 어느 정도 월급쟁이만 되어도 가까운 대기권 정도는 충분히 여행 할 수 있는 소형 비행정 정도는 손쉽게 살 수 있었다.


그러나 우주 과학 부분을 제외한 그들은 과학력은 거의 참담할 수준이었다. 간간히 어느 곳은 아직도 마차를 대중 교통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었고, 직접회로도 만들지 못해 집채 만한 컴퓨터를 만드는 수준이었다.

즉 이상하게, 우주 과학 분야만 비정상적으로 발달된 상태였다.


“이제 어쩔꺼야?”

베넨이 한숨을 내쉬며 물었다. 그의 말에 엔나는 시무룩 했졌고, 후안은 말 없이 그들이 향했었던 복도로 시선을 던지고 있었다.


“아까 보니까 로봇도 있던 거 같은데? 봤지? 우리를 내쫓던 로봇들…?”

베넨의 말에 엔나가 고개를 끄덕이며 입을 열었다.

“응, 분명히 이 우주선은 우리나 제국에서 만든 우주선이 아니야. 내가 보기에는 우리 보다 최소한 200년 이상은 앞서 있는 것 같아. 아니, 한 천년 될려나.”

“지금, 그게 중요하냐? 당장 내일 모레면 쫓겨나서 죽게 생겼는데?!”

발악하듯 토렌스가 말을 내뱉자, 엔나와 네넨의 얼굴이 구겨졌다. 다시 울상을 짓던 토렌스가 손뼉을 치더니 입을 열었다.

“그럼, 우리 행성에 긴급 요청 통신을 보내는 건 어때?”

“통신?”

“응, 구호 통신 말이야.”

토렌스의 말에 베넨과 엔나가 짜증 어린 표정으로 동시에 입을 열었다.

“이 멍청아! 진작 통신이 가능했으면 우리가 표류 하고 있었겠어?!?!”

토렌스는 그들의 말에 잔뜩 우울해져, 구석으로 몸을 옮겨갔지만, 후안에게서 말이 들려왔다.

“아, 어쩌면 그건 가능 할 수도 있을 거 같다.

“응? 뭔 소리야?”

엔나의 말에 후안이 덥수룩한 턱을 만지며 입을 열었다.

“우리 고향 행성을 향해 통신을 보내달라고 요청해보는 건 어때? 그건 그 외계인이라면 더 쉬울것 같은데. 우리를 도울 필요도 없고 그저 통신만 보내는 거잖아?”

“흐음… 과연 해줄까? 저렇게 매정한 외계인인데? 보통 우리는 바다에서 배가 표류하면 구조를 해주는게 관례인데… 저 매정한 외계인은 그런게 없네.”

엔나가 투덜거리듯 말하자, 베넨이 피식 웃으며 입을 열었다.

“그건 우리 문화이자, 관례지만… 사실 저쪽은 우리랑 전혀 상관 없잖아? 사실, 이렇게 받아들여 주고 호의를 베풀어 준 것만 해도 고마워 해야 할 것 같은데? 따지고 보면 애초에 이 우주선은 우리 레이더에 걸리지도 않았었잖아? 그건 저 외계인이 우리가 찾을 수 있게 해준 거라고 생각해.”

“그,그래?”

엔나가 베넨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는 것이 보였다.


“다들 그게 문제가 아니야. 어떻게 할꺼야? 어쨌건 그가 요구한 건 은하계 지도하구! 은하계 지도는 커녕 우리 항성계 지도도 못 만들었는데 그걸 어떻게 할꺼야?”

토렌스의 말에 엔나가 손뼉을 치며 되물었다.

“토렌스. 우리 우주선 엔진 못고쳐? 우주에서는 힘들지만 여긴 공기도 있고 중력도 있어. 그럼 수월하지 않겠어? 얼른 고치고 도망가면 되잖아?”

엔나의 말에 토렌스가 울먹거리며 입을 열었다.

“못고쳐. 아까 봤는데 엔진의 연료 인젝터가 완전히 박살 났어. 저건 이런 곳에서는 수리도 못해. 정밀 기계가 있어야 한단 말이야.”

“조금도?”

“응. 그냥 엔진이 완전히 망가졌다고 보면 돼. 인젝터가 망가지면서 그 안에 부품들도 죄다 터졌어. 비행정이 안 터지고 버텨준 게 다행이라고.”

그의 말에 엔나가 좌절하듯 바닥에 털썩 주저 앉았다.

“으흐흑… 어떻게 해. 나 아직도 시집도 못 갔는데. 이대로는 싫단 말이야.”


엔나의 울음 소리에 후안이 다가서며 입을 열었다.

“일단, 그에게 한번 통신을 넣어 달라고 부탁해 보는 건 어떨까?”

“흥, 그 외계인이 해줄 것 같아? 아까 그렇게 매정하게 거부 했는데?”

“…”

후안은 엔나의 말에 곧 입을 굳게 다물고 말았다.

그런데 갑자기 베넨이 미간을 좁히며 입을 열었다.


“잠깐, 지금 이상한 소리가 들리지 않아?”

베넨이 ‘쉿’소리를 내며 일행에게 중얼거리듯 말했다.


“응? 무슨 소리?”

엔나가 조용한 목소리로 되묻자, 베넨이 입을 열었다.

“아니 잘 들어봐. 뭔가 부딪치는 작은 소리가 안 들려?”

그의 말에 그들 모두를 조용히 입을 닫고는 미세한 작은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콩… 코…콩…


정말 작은 소리였다. 아주 귀를 기울여야 들릴 정도로.

“이게 대체 무슨 소리지?”

베넨이 의아함을 내 비출 때, 순간 옆 정박장으로 시커먼 연기를 내뿜으며 들어서는 우주선이 보였다.


“아앗!!”

엔나는 연기를 내뿜는 그 우주선의 엠블럼을 바라보며 경악성을 뱉었다.


작가의말

으하하

연참 입니다 !

 

오늘의 명언

-풍성한 댓글은  풍성한 연참을 조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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