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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올힘법사
작품등록일 :
2023.10.23 13:25
최근연재일 :
2024.03.04 08:10
연재수 :
136 회
조회수 :
4,942
추천수 :
277
글자수 :
784,850

작성
23.12.20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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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5쪽

KTX

DUMMY

"오랜만이야, 유스티오."


나의 신학교 동기 에르마나 유덱스.

에르마노 프라우스와 더불어 역대급 신학생이라고 불릴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가진 녀석.


"여긴 어떻게 알고 찾아왔지?"

"이 근처에서 특정 신성력이 유독 강하게 느껴져서 말이지."


마치 후각이 예민한 개가 길을 잃어도 언제든지 주인의 집을 찾아올 수 있는 것과 비슷한 걸까.


{놔라구구! 이거 놔라구구!}

"마스터의 비둘기네?"

{내 볼따구구!}


유덱스가 피죤의 통통한 볼살을 좌우로 길게 늘였다, 모았다 하며 내게 물었다.


"마스터께서 너에게 이 녀석을 줬나 보군?"

"덕분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지."

"......그나저나, 네 신성력이 제법 늘은 것 같은데 말이야."


데엥, 소리와 함께 피죤이 유덱스의 품에서 달아나더니, 내 어깨에 앉아 녀석을 노려보았다.


{내 볼따구구...}

"많이 늘긴 했지."


나는 고개를 돌려 슬쩍 피죤을 내려다보았다. 가뜩이나 통통한 녀석의 볼이 더욱 통통하게 보였다.


"느껴지는 기운을 보아하니..... 이제 하급사제가 된 모양이지?"

"그래."


반면 저 녀석으로부터 느껴지는 강인한 기운. 중급사제의 기운이다. 등급은 딱히 높지 않은 듯 하지만.


"피죤, 나한테 너무 거리 둘 필요 없어. 우리 아는 사이잖아?"


유덱스가 친근한 척 말을 걸자, 피죤이 꽥꽥 거렸다.


{알긴 알지만! 이렇게 내 볼을 함부로 만지다니구구!}

"애정표현이야, 애정표현."


띠리리리-


피죤이 유덱스를 향해 으르렁거릴 때였다. 내 핸드폰으로 전화가 왔다.


"오, 내가 설명해줬을 때는 이해를 전혀 못하더니? 이젠 인간들의 핸드폰을 잘 다룰 줄 아나봐?"

"좋은 녀석을 만났거든."


대충 대답해준 후, 나는 전화를 받았다. 정중재였다.


- 여보세요? 형님! 저 중잽니다! 혹시 지금 집에 계십니까?

"집에? 있긴 있는데, 왜?"

- 제가 뭐 좀 드릴라고 그러는데, 지금 가도 괜찮겠습니까?

"전혀 상관없어. 천천히 와. 근데 갑자기 뭘 주려고?"

- 그냥 선물입니다!

"선물? 나 생일 아닌데?"

- 저희 어머니 도와주셔서 감사하다는 의미의 선물입니다! 꼭 받아주세요! 그럼 지금 바로 출발할 테니까,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통화가 끊기자마자 유덱스가 내게 물어왔다.


"누구야? 갑자기 선물은 또 뭐고?"


피죤은 조금씩 유덱스에 대한 경계를 풀어가고 있는 눈치였다. 이유는 간단했다. 유덱스가 먹을 것을 조금씩 나눠준 까닭이었다. 저 단순하기 짝이없는 비둘기녀석 같으니라고.


"한국에 오자마자 친해진 인간이야. 우리 디케교 신자고."

"정말?"


들고있던 간식 꾸러미를 피죤에게 내던지더니, 놀란 얼굴을 한 유덱스가 가까이 다가왔다.


"하지만 한국에 있는 디케교 신자는 거의 전멸한 걸로 알고 있는데."

"이 녀석이 한국의 유일한 신자야. 내가 세례도 줬어. 정식 신자지."

"걔가 도와줬구나?"

"뭘?"

"핸드폰이라던가, 뭐 그런 것들 말이야."


그렇지.

많은 도움을 받긴 했다.


"아, 맞다."


내가 고개를 쳐들자 피죤에게서 간식 하나를 쏙 빼앗아 먹던 유덱스가 무슨 일이냐는 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왜 그래?"

"얼마 전에, 재판의 방에서 이상한 판결이 났어."

"무슨 일이었는데? 죄인은 어떤 죄를 저질렀고?"

"무면허 오토바이를 타던 두 사람이, 중년 여성 한 명을 치고 달아났어. 그 사고로 피해자는 두 다리가 마비됐고."


물론 지금은 내가 고치긴 했지만.


"그런데? 판결이 어떻게 났길래?"

"벌금 백만 원."

"벌금 백만... 뭐? 백 억도 아니고, 백만 원?"


유덱스의 두 눈이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떨려왔다.


"물론 요즘 재판의 방에서 나오는 판결 대다수가 벌금형 아니면 자자형인 건 사실인데....... 백만 원이라니? 지금까지 그런 죄를 저지른 죄인을 대상으로 내려진 판결 중 그런 판결은 단 한 번도 없었어!"


내 말이 그 말이다.


"그래서 내가 생각한 게 있어."


내가 입을 열자, 유덱스가 집중하기 시작했다. 피죤은 여전히 간식을 탐하느라 여념이 없었다.


"여신님께서 봉인이 되셨잖아. 그것 때문 아닐까?"

"재판의 방하고 여신님은 별개야. 애초에 재판의 방은 그 자체만으로도 강력한 힘을 발휘하잖아."

"그건 사실이지만, 여신님이 지금까지 봉인된 적이 없었잖아. 봉인이 되면서 서서히 재판의 방에 균열이 일어날지도 모르는 거라고. 네 말대로 그 방과 여신님은 별개라지만, 애초에 그 방을 뭘로 만들었는데? 기억 안 나?"


한참을 고민하던 유덱스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여신님의 숨결."

"그래. 여신님이 계시지 않아도 재판의 방은 작동한다지만, 그 방을 만들어낸 근본적인 존재가 사라졌으니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는 거야."


그 때문에 종종 이해할 수 없는 판결을 내리기도 하는 것이고.


"그럼...... 우린 어떻게 해야 하는 거야?"

"어떻게 하긴 뭘 어떻게 하겠어."


당연하지 않은가.

답은 하나 뿐이다.


"여신님의 봉인을 푸는 것. 우리가 해야 할 것은 그것 뿐이지."


딩동- 딩동-


그때 현관벨이 울렸다. 카메라로 확인을 해보니 정중재가 문 앞에 서있었다.

문을 열어주자 녀석이 들어왔는데,


"으아아아아악!"


신발장에 발을 들이자마자, 정중재가 꽥 비명을 지르며 바닥에 엎어졌다.

마치 설날 새뱃돈을 위해 땅 속에 박혀라 절을 하는 초등학생들처럼.


"감히 디케교 사제분을 또 뵙게 되다니!"


어찌 된 이유인지, 유덱스는 현재 디케교의 사제복을 입고 있는 상태였다.


"어흐흐흐흐흐!"


벅차오르는 감동을 주체할 수 없는 모양인지, 정중재가 엉엉 울음을 터뜨렸다.

한참 후에야 녀석은 진정할 수 있었고, 그제서야 녀석이 가져온 선물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한우입니다 형님. 요즘 힘드신 일 많으실 텐데, 힘 내시라고 제일 좋은 놈으로 골라 왔습니다."

"이야, 이거 너무 고마운데."

"너한테 준 거 아니다."


유덱스가 침을 뚝뚝 흘리며 탐을 내기에, 나는 한우선물세트를 내 품으로 좀 더 끌어당겼다.

침 삼켜라, 유덱스. 훠이, 훠이.


*

*

*


"유X브? 정중재가 유X브를 하는 거야?"


선물을 건네 준 후 정중재는 곧 집으로 돌아갔다. 어머니와 잠시 어딜 가야 한다는 이유였다.

정중재가 어떤 일을 하는지 알게 된 유덱스는 골똘히 생각에 잠긴 채 눈알을 이리저리 굴리기 시작했다.


"그럼 걔가하는 유X브 방송이라는 걸 종종 보다보면, 마력덩어리를 좀 더 수월하게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


나도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지만, 생각보다는 찾기 어려웠다.

물론 도움이 아예 안 되는 건 아니었지만, 기대한 것만큼은 아니었다.


"유스티오, 마력덩어리는 잘 모으고 있는 거지?"

"당연하지."


나는 거실 한 구석에 놓인 상자를 가리켰다.


"보이는 족족 저 안에 집어넣고 있어. 마인들도 그렇고."

"앞으로 많이 바빠질 거야."


유덱스가 슬슬 떠나려는 듯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러자 피죤의 얼굴이 밝아졌다.


"마력덩어리가 한국에 퍼지는 속도가 점점 늘어나고 있어. 우리 둘 만으로는 모두 커버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속도야. 그러니까."


슥-


유덱스가 나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뭐야? 손은 왜 내밀어?"

"핸드폰 줘."

"핸드폰?"


마력덩어리 얘기 하다가 왜 갑자기 핸드폰 얘기를 꺼내는 것일까. 의문스러웠지만 군말 없이 내밀었다.


띡띡띡-


유덱스는 내 핸드폰에 무언가를 찍더니 내게 돌려주었다.


"자, 이거 내 번호야. 저장해 둬."

"번호?"

"그래. 내가 그랬잖아. 마력덩어리의 번지는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고. 이제 지금까지 만났던 마력덩어리나 마인보다 더 강력한 놈들이 나타날 확률이 높아졌어. 우리가 힘을 합쳐야 할 때가 있을지도 몰라. 그리고."


신발장에서 신발을 신으며 유덱스가 말을 이었다.


"필요할 때 연락해. 나도 네가 필요할 때 언제든지 연락할 거니까. 물론."


사라락-


유덱스가 입고 있던 옷이 뒤바뀌었다.

사제의 옷에서 평범한 인간의 옷으로.


"어지간한 건 내 선에서 해결할 거야. 너도 어지간한 건 네 선에서 해결했으면 좋겠고. 왠만하면 우리 서로 부르진 말자고. 정말 위험한 게 아니라면 말이야."


몸 조심하라는 얘기를 참 어렵게도 하는군.


끼이익-


현관문이 열렸다. 그러자 텁텁한 바람이 현관 안으로 밀려들어왔다.


"잠깐만, 유덱스."


내 말에 유덱스가 걸음을 멈추었다.


"뭐야?"

"네 차는 뭐냐? 너도 마스터께서 차를 주셨나?"

"나? 아하하! 그러고보니까 너는 황금마티즈더라? 귀엽던데, 아주?"

"네 차 뭐냐니까?"


한참이나 웃음을 그치지 않던 유덱스가 눈에 맺힌 눈물을 손가락으로 닦아내더니 대답했다.


"그랜져."


뭐?


"그것도 각그랜져지."


젠장.

난 마티즈고, 쟤는 그랜져라고?


"아, 난 참고로 하이브리드야."


*

*

*


H사의 뉴그랜져.

해당 차량은 철길 건널목을 건너려고 대기 중이었다.

뉴그랜져 내부에는 총 4명의 사람이 타고 있었다.

운전석에는 40대 남성이, 조수석에는 그의 아내가, 뒷좌석에는 초등학교도 들어가지 않은 어린 쌍둥이 딸 두명이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철길 건널목은, 말 그대로 기차 등이 다니는 건널목이다.

다시 말해 정해진 시간 내에 빠르게 이곳을 통과해야 한다는 뜻이다.

만약 제시간에 통과하지 못한다면, 빠르게 달려오는 기차에 치일 가능성이 있다.


"왜 안 가는 거야!"


정상적인 사고방식을 지닌 사람이라면 철길 건널목을 빠르고 안전하게 지나가려고 애를 쓸 터인데, 뉴그랜져 앞에 있는 카니발은 아닌 모양이었다.


"자기야, 저 차 왜 안 가는거야?"

"그건 나도 모르지!"

"빠, 빨리 가야 하지 않을까......? 기, 기차 오면......"

"나도 안다니까!"


지금 이 순간, 가장 답답한 건 차주였다.


띵띵띵-


불안한 소리가 귓가에 울려퍼진다.

기차가 오고 있었다. 그것도, 우리 나라에서 가장 빠르다고 알려진 KTX가.


"빨랑 가세요! 빨랑 가시라고!"


철길 건널목 주변에 있는 직원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마구 소리쳤지만, 카니발은 갈 생각이 없었다. 움직이지 않았다.

그 때문에 뉴그랜져는 철길 한 가운데 갇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었다.


띵띵띵띵띵띵-


소리가 점점 커진다.

점점 가까이 들려온다.

기차가 온다.

저기 기차 머리가 보인다.

기관사의 얼굴이 보인다.

지나가야 한다.

지나가야 한다.


부웅-


카니발이 움직였다. 해당 차량은 철길에서 벗어날 수 있었지만.


콰과과과과과과과과과광!!!!!!!!


뉴그랜져는 아니었다.


*

*

*


이곳은 장례식장.

KTX에 치여 사망한 뉴그랜져 가족들의 유족들이 통곡을 하고 있다.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일가족 전체가 동시에 사망한 사고.

이 어이없는 비극은 곧 인터넷 전체를 뜨겁게 달구었다.

진실을 알려야 한다는 미명 뒤에 숨긴 무례와 함께 기자들이 찾아왔고, 오직 조회수만을 위해 살아가는 하루살이 유X버들이 근처를 모기처럼 맴돌았다.


이 모든 불쾌함에도 불구하고, 유족들은 슬픔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었다.

유X버가 주변을 알짱거리든, 혹은 기자들이 찾아와 함부로 들쑤시고 다니든, 그 무엇도 유족들의 슬픔을 가리울 수는 없었다.


이제 겨우 자리를 잡고 살아가던 젊은 부부인데.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었을까.


"......"


죽은 아들의 아버지는 허망한 표정으로 손님들을 맞고 있었다.

영정사진 앞에 절을 올린 손님들이 아버지를 향해 인사를 하고, 위로의 말을 건네지만 아무소리도 들려오지 않았다.


아니, 들리지 않았다.

상복을 입고 손님을 맞이하고 있는 이 상황 자체가 그에게는 비현실, 그 자체였으니까.


아들의 부모님은 물론이요, 죽은 딸의 부모님 역시 두 눈이 퉁퉁 부어있었다.

4명의 사람들은 더 이상 울 힘도 없었다. 아무것도 못 먹고 손님을 맞이하고 있건만, 배가 고픈 느낌조차도 없었다.


이런 분위기 탓에, 조문을 오는 사람들 역시 차마 무어라 말을 건네지 못했다.

떠드는 소리 역시 들려오지 않았다. 장례식장에서 밥을 하며 일을 하는 직원들의 표정도 어두웠다.


참혹한 사고였다.

어쩌면 미연에 충분히 방지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쓰레기 같은... 천하에 빌어먹을......'


죽은 딸의 아버지는 생각했다.

딸이 타고 있던 차에 달린 블랙박스는 차와 함께 망가졌지만, 주변 CCTV를 통해 당시 현장을 확인할 수 있었다.


CCTV를 확인해보니, 흰색 카니발 한 대가 아들의 차를 막았다. 그리고 KTX가 도착하기 전, 자기는 잽싸게 빠져 버린 것이다.


'이건 억울하다.'


분명히 그 놈 잘못이다. 그놈이 일부러 비켜주지 않았다.

그런데 그 놈은 이렇게 주장하고 있다. 자기는 잘못이 없다고!

내가 일부러 안 비킨 게 아니라고!

자기 카니발이 오작동 했다고, 억울하다고!


'말 같지도 않은 소리.'


딸의 아버지는 카니발 차주의 주장을 믿을 수 없었다. 애초에 믿고 싶지도 않았다.

카니발 앞에 아무런 차량도 없었는데, 피할 수 없었다는 게 말이 되는가.

조금만 차를 움직였다면, 내 딸과 사위, 그리고 손녀들은 살았을 텐데.


안타깝게도, 이번 사고에는 애매한 부분이 있었다.

실제로 CCTV를 확인해보면, 카니발이 뉴그랜져를 대놓고 막은 게 아니라, 지나가기 애매하게(뉴그랜져 앞범퍼가 카니발의 뒷범퍼를 긁어야 겨우 지나갈까 말까한 정도)막았다.


경찰도 이걸 고의로 봐야 할까, 하면서 의문을 가지는 형국이다.


"아이고- 아이고!!!"


젊은 사람들이 죽은 장례식장의 분위기는 언제나 어둠, 그 자체다.

누구하나 애써 미소를 지으려 하지 않는다. 모두가 침울해진다.


저벅저벅-


손님들이 거의 다 오고 갔을 때쯤, 한 사내가 들어왔다.

검은색 비둘기가 앞쪽 주머니에 새겨진 검은 정장을 입은 젊은 사내였다.

그는 부조금을 넣은 후, 말이 없는 망자들을 향해 예의를 갖추었다.


'......누구지?'


자신을 향해 고개를 숙여 인사하는 사내를 보며, 아들의 아버지는 생각에 잠겼다.

처음 보는 놈인데, 아들 친구일까? 아니면 며느리 친구?

이런 분위기를 알아차렸는지, 사내가 입을 열었다.


“동혁이 입사동깁니다.”

“아아···”


아들, 즉 동혁의 아버지가 눈물을 삼켰다.

입사동기. 그래, 우리 동혁이가 회사를 참 잘 다녔지.


"......자리에 앉아요. 먹을 거 가져다 줄테니."

"감사합니다."


사내가 자리를 잡고 앉자, 동혁의 어머니가 식혜와 육개장 등을 가져다 주었다.


'혼자 왔나?'


사내 외에 다른 사람들은 보이지 않았다. 정신없는 와중에도 동혁의 어머니는 생각했다. 회사가 많이 바빠서 혼자 온 모양이라고. 우리 동혁이가 다니는 회사가 참 바쁘긴 했지. 주말도 없고.


이후 동혁과 부모님과, 딸의 부모님은 갑작스레 손님이 몰려와 사내의 존재를 잠시 잊고 말았다.

그 때문일까.


'어머나.'


손님들이 빠져나가고, 동혁의 어머니가 겨우 사내를 생각해 냈을 때 쯤.


'어디로 갔을까? 소리없이 가버렸네.'


사내가 사라졌다.

순간, 동혁의 어머니는 고민에 빠졌다.

사내가 앉아있던 바로 그 자리에서, 황금빛이 일렁이는 것 같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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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X +2 23.12.20 27 2 15쪽
60 에르마나 유덱스 +2 23.12.19 24 2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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