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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올힘법사
작품등록일 :
2023.10.23 13:25
최근연재일 :
2024.03.04 08:10
연재수 :
136 회
조회수 :
4,939
추천수 :
277
글자수 :
784,850

작성
23.12.17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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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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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3쪽

무면허?

DUMMY

"죽겠다......"

{시끄럽다구구!}


나는 내 방 침대에 누워있었다.

차주의 떨어졌던 두 다리를 붙여놓느라 많은 신성력을 소모한 까닭이었다.

물론 나는 이제 4등급 하급사제인지라, 예전만큼 쓰러질 것 같다거나 죽을 것 같을 정도로 힘든 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미 절단된 다리를 도로 이어붙이는 건 어디 쉬운 일이던가. 힘든 건 힘든 거다. 조금만 누워있다가 일어나면 금방 회복하겠지.


{갈비 먹고 싶었단 말이다구구!}

"나중에 먹으면 되잖아? 그리고 당장 일주일 전에 소갈비 먹었잖아."


내 배 위에 올라탄 피죤은 마치 방방을 타기라도 하는 것처럼 펄쩍 펄쩍 뛰어오르고 있었다.

녀석은 불만이 많아 보였다. 갈비를 안 먹었기 때문이다. 원래는 먹으러 가려고 했는데 내가 힘이 딸려서 말이지. 어제는 진짜 나, 먹을 기운도 없었다고.


"너 요즘 살 쪘어. 비둘기가 왜 그리 통통해? 그래가지고 어디 가서 디케교의 상징이라고 얘기할 수나 있겠냐?"

{내 몸은 고급 보디다구구!}


고급보디 좋아하네. 그냥 지방이 낀 거겠지.

어쨌거나 힘든 보람은 있었다. 지난 번 레간자 사건처럼, 이번에도 역시 나의 등급이 올랐기 때문이다.


2등급 하급사제.


등급이 올라서 기분은 좋긴 한데, 힘든 건 힘든 거다.

피죤이 투덜거리며 컵라면 하나를 가져왔다. 나는 겨우 침대에서 몸을 일으켜 그 안에 뜨거운 물을 들이부었다.

시원하고, 칼칼한 라면을 먹으면 좀 속이 풀릴 것 같았다.


후루룩-


조금은 덜 익은 라면을 입에 욱여넣었을 때였다.


띠리리리리리리-


내 핸드폰으로 전화가 왔고, 나는 입 안에 라면이 가득한 채로 전화를 급하게 받아야 했다.

그 덕분에,


"여보세, 쿠허얽?!"

- 혀, 형님?!


라면 국물이 목구멍으로 잘못 넘어갔다. 이런.


- 형님? 형님! 괜찮으심까?


어, 그래. 괜찮아.

괜히 매운 맛으로 샀나봐. 순한 맛으로 살 걸.


*

*

*


"예, 형님."


비슷한 시각, 정중재는 밖에 있었다.

물리치료를 받기 위해 한의원을 다녀오겠다는 그의 어머니를 밖에서 만나, 점심을 먹기로 했던 것이다.

어머니는 유스티오도 불러 함께 식사하자고 했지만, 유스티오는 몸이 힘들다며 거절했다.

정중재가 척 듣기에도, 스피커 너머 들려오는 그의 목소리는 딱히 활발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넵! 그럼 쉬십쇼, 형님."


전화가 끊기고, 정중재는 고개를 들어 주변을 둘러보았다. 어머니는 조금 전 통화해 본 결과, 현재 정중재가 있는 곳까지 걸어오고 있다고 했었다.

날도 좋고, 누군가를 기다리기에 딱 알맞은 날씨와 바람. 정중재는 코끝을 간질이는 바람을 느끼며 입가에 미소를 머금었다.


기분이 좋은 이유는 또 있었다.

바로 어젯밤. 정중재에게 자신의 블랙박스 영상을 보내주었던 제보자가 그에게 연락을 한 것이다.


- 감사합니다, 유X버님.


사건이 꽤 좋게 해결되었다는 소식이었다.

그 중에서도 놀라운 건 두 가지였다.

우선 첫번째. 제보자의 두 다리를 절단하도록 만들었던 가해자가, 바로 학창시절 정중재를 가장 심하게 괴롭혔던 놈이라는 것이었다.

이 부분에 대한 건 유스티오에게 이미 들었기에 놀라울 건 없었다.

애초에 가해자인 송대근이 그런 짓을 저질렀다는 것도 전혀 놀랍지 않았다. 정중재는 과거 그가 자신에게 저지른 끔찍한 짓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으니까.


그 다음 마지막, 두번째로 놀라운 건 다음과 같았다.

두 다리가 절단되었던 제보자의 다리가 멀쩡히 회복되었다는 것이다.

머리카락이야 탈모가 아닌 한 잘라도 다시 자라나기 마련.

그러나 어디 다리가 그렇던가? 다리는 잘리면 자라나지 않는다. 신체 부속물이란 그런 것이다.


'믿기 어렵다.'


믿기 어렵다 하여 없던 일이 되는 건 아니다.

정중재는 속으로 디케교의 성호를 그었다.

모든 것은 사제님과 디케여신님 덕분이라고, 그는 생각했다.


심지어 오늘 이른 오전에 누군가 그를 찾아왔었다. 학창시절, 그를 죽일 듯이 괴롭혔던 가해자들이 단체로 찾아왔던 것이다.


- 뭐, 뭐야?!


갑자기 우르르 몰려왔기에, 정중재는 본능적으로 경계를 했지만 필요 없는 일이었다.

그들은 아스팔트 바닥에 피가 날 정도로 머리를 찧으며 이렇게 말했다.


- 제발, 제발 용서해 줘!

- 우리가 어떻게 하면 될까? 응? 그냥 저기 시골 내려가서 쥐 죽은 듯이 살게. 아무것도 안 하고, 그냥 우리끼리만 살게!

- 여긴 발도 안 들이밀게! 그냥 소똥 밖에 없는 시골 구석에 가서, 우리끼리 살게! 결혼 같은 거 안 하고, 그냥 우리끼리!

- 제발! 용서해 줘!


용서고 나발이고, 정중재는 이제 관심도 없었다.

애초에 그런 쓰레기같은 인간들, 내 인생에 있어 중요한 건 아니었다.

녀석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몰라도, 무언가 큰 압박이 들어온 것 만큼은 확실해 보였다.


- 그래.


제발 용서해 달라는 놈들에게, 정중재는 말했다.


- 싹 다 꺼져. 아무도 없는 시골 구석으로 가서 나무나 갉아먹으면서 살아. 인간들이 사는 곳으로 나오지 마.

- 거, 걱정하지 마! 우리 진짜 그럴거야! 안 그러면 우리 다 죽어!


마지막으로 들었던 놈의 한 마디가 조금 마음에 걸리긴 했지만.


- ......그럼 당장 꺼져. 지금 당장!

- 으, 응!


어쨌든 놈들이 사라졌다. 송대근도 함께.

내 인생을 벼랑 끝까지 내몰았던 놈들이 사라졌으니, 이젠 더 나빠질 일 따윈 없겠지.


"아."


순간 고개를 들어보니, 눈 앞 횡단보도 너머로 어머니의 모습이 들어왔다.

생각만 해도 기분 나쁜 놈들 따위 머릿속에서 빨리 지워버렸다. 지금은 맛있는 밥을 먹으러 가는 것만 생각하자. 그게 가장 중요해.


스윽-


정중재는 손을 흔들어보였다. 그제서야 아들을 발견한 어머니 역시 그를 향해 손을 흔들어주었다.


삐-


보행자 신호가 들어왔다.

어머니의 두 다리가 천천히 횡단보도를 건너기 시작했다.

아들을 봤다는 반가움 때문일까. 어머니는 안타깝게도 좌우를 살피지 못하고 보도를 건너고 말았다.

그 말은 즉슨,


뻐어억!


신호를 무시한 채 달려오는 차량이나 오토바이를 못 보았을 확률이 높다는 뜻이었다.


"엄마!!!"


번호판이 없는 오토바이 한 대가 어머니를 치고 달아났다.


*

*

*


침대 옆 탁자 위에 다 먹은 컵라면 10개가 차곡차곡 쌓여있다.

그 사이로 유스티오의 모습이 보인다. 행복한 표정으로 부른 배를 문지르며 침대에 누워있었다.

이미 상태가 회복된지 오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이 순간을 즐기고 싶은 유스티오였다.


{일어나라, 돼지새끼.}

"음?"


유스티오가 상체를 벌떡 일으켰다.

그러자 바로 눈 앞에 피죤의 모습이 보였다.


"너 왜 말 끝에 구구, 안 붙이냐?"

{붙였다구구. 기억 안 나냐구구?}


어쩐지 속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유스티오는 무시했다.


"왜, 또, 뭐?"

{지금까지 하급사제의 길을 안 하지 않았냐구구?}

"아, 그래. 그러고보니까 한 번도 안 했네."

{지금 해야 한다구구. 편지가 왔다구구.}


피죤이 왼쪽 날개 사이에 끼워져 있던 편지를 유스티오에게 건네주었다. 어쩐지 시큼한 냄새가 풍겼다.


"땀 흘렸냐?"

{비둘기는 신성하고 고귀한 동물이라 땀 같은 건 안 흘린다구구.}

"웃기는 소리하고 있네. 음, 이번에는 10km를 30분 안에 달려야 한다고?"


유스티오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지난 번 하급사제가 되기 전, 마지막으로 10km를 달렸을 때 시간이 얼마나 나왔더라. 34분이었던가?


지금부터는 5분, 1분, 아니 1초 2초가 중요하다. 단 0.1초만에 기록이 뒤바뀔 수도 있다.


"......뭔가 이상한데?"

{왜 그러냐구구?}


유스티오는 믿기 어렵다는 듯 편지를 노려보았다.


"장소가 있다는데?"

{아, 맞다구구!}

"뭐야, 뭔가를 알고 있는 거야?"


피죤이 즐거운 듯 날개를 들썩거렸다.


{피데스가 너를 위해 훌륭한 훈련장소를 만들었다구구!}

"......훈련장소?"

{고도의 신성마법으로 만들어낸 하나의 아공간! 이 편지가 너를 그곳으로 이동시켜줄 거다구구!}


유스티오는 당황스러웠다.


"어, 언제?"

{지금 당장이다구구!}

"뭐, 뭐라고? 야, 잠깐만. 잠깐만! 나 옷만 갈아입자!"


유스티오가 겨우 옷을 갈아입고, 편한 운동화로 갈아신은 바로 그 순간,


화아아아아악-


편지에서 황금빛이 뿜어져나와 유스티오와 피죤을 덮쳐버렸다.

워낙 순식간에 일어난 일인지라, 유스티오는 그만 들고 있던 핸드폰을 집에 떨어뜨리고 말았다.


눈부신 황금빛에 유스티오의 두 눈이 겨우 적응을 했을 무렵, 주변 장소가 뒤바뀌었다.


"여, 여기가... 여기가 어디야?"

{훈련장소에 온 걸 환영한다구구!}


바다?


*

*

*


부우우우우웅-


번호판이 없는 오토바이 위에 두 남녀가 타고 있었다.

앞에 앉아 운전을 도맡은 남자의 이름은 설기영.

그의 뒤에 앉아 설기영의 허리를 감아 안은 여자의 이름은 김미연.


두 사람은 20대 초반의 나이로, 연인관계였다.

오토바이는 배달용 오토바이는 아니었고, 그저 중고로 아주 싸게 구한 싸구려 오토바이였을 뿐이다.


두 사람은 모두 면허가 없었다. 심지어 자동차 면허까지도.

고등학교 때 질 나쁜 아이들을 만나 불법으로 오토바이 타는 법을 배웠고, 그 버릇은 성인이 된 지금까지도 쭉 이어진 채였다.


"사고났는데 가봐야 하는 거 아니냐? 신고 당하면 어떡해?"


김미연이 걱정스럽다는 듯 묻자 설기영이 허세섞인 웃음을 지어보였다.


"아하하하! 야, 그런 거 걱정하지 마. 절대 신고 안 당해. 우리 번호판 없잖아?"

"그게 왜?"

"번호판 없어서 어차피 신고도 못해. 튀면 그만이야. CCTV랑 블박 백날 돌려봐야 못 잡는다고."

"그럼 다행이네! 앗! 저기!"

"어. 나도 봤다."


부아아앙-


사고현장을 재빠르게 벗어나 한적한 길을 달리고 있는데, 순찰용 오토바이가 보였다.

딴 건 몰라도 경찰의 손아귀에서 빠져나가는 것은 좀 어려웠기에, 설기영은 재빨리 방향을 틀었다.


"가방 한 번 봐봐. 안에."

"딱히 별 거 없는데? 지갑이랑, 핸드폰이랑, 영수증 같은 거 밖에 없어."


경찰을 피해 골목으로 숨어든 두 사람은 오토바이에서 내려 가방을 뒤지기 시작했다.

이 가방은 조금 전 그들이 친 중년여성의 가방이었다.


"아, 지갑에 돈도 없네. 카드 밖에 없어."

"카드 쓰면 안 돼?"


김미연이 해맑은 목소리로 묻자, 설기영이 안타깝다는듯 고개를 저었다.


"멍청아. 카드 쓰면 위치 추적되는 거 몰라?"

"진짜?"

"어디서 썼는지, 거래내역이 다 나오잖아. 그럼 우리가 어디있는지 파악할 수 있단 말이야."

"그럼 어떡해? 핸드폰이랑 다른 건 쓸모 없잖아."

"그런 건 걍 한강에 버리고, 가방만 팔자."

"가방?"

"그래. 이거 봐봐. 명품이잖아?"

"음.... 우와! 그러네! 이거 루이비통아니야?"


가방은 제법 고가였다.

모아놓은 돈도, 벌고 있는 돈도 없는 두 사람이 사기에는 상당히 벅찬 수준의 가방.


"좋아. 내가 지금부터 할 일을 알려줄게."


설기영의 입가에 서늘한 미소가 걸렸다.


"우선 핸드폰이랑 지갑부터 한강에 던져버리자. 그런 다음 가방을 파는거야."

"판 돈은? 반반 하는 거지?"


여자친구가 팔짱을 끼며 애교스런 목소리로 묻자, 설기영은 잠시 혀를 차더니 대답했다.


"그래. 나쁠 건 없지. 그때 네가 훔친 거니까."


*

*

*


두 사람이 오토바이를 타고 한강이 있는 곳을 향해 떠날 무렵이었다.

사고가 발생하자마자 정중재는 즉시 119를 불렀다.

구급차는 빨리 왔지만, 어머니가 크게 다친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그나마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고, 빠른 시간에 수술도 마칠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사의 얼굴은 딱히 밝지 않았다. 어머니의 상태가 그리 좋진 못했던 것이다.

긴 결혼생활동안 제대로 못 먹기도 했고, 나이가 나이인지라 골다공증에 걸렸던 것이다.

그러니 오토바이랑 크게 부딪혔을 때 뼈가 온전할리는 없었다.


"후우-"


유스티오에게 전화할까 고민했지만, 그만두었다.

형님의 목소리가 좋지 않기도 했고, 힘드실텐데 자꾸 부르는 것도 예의가 아니라고 여긴 것이다.


띠링-


회복실에 누운 어머니를 근심이 가득한 눈으로 내려다보고 있는데, 정중재의 핸드폰이 울렸다.

톡이 하나 와 있었다.


[소나타 차주입니다. 블랙박스 영상 보내드립니다.]


"헉!"


정중재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기다리고 있던 연락이었다. 사고 당시 정중재는 그 혼란스러운 와중에도, 근처에 있던 차량에게 블랙박스 영상을 부탁했던 것이다.


해당 영상을 보면, 오토바이의 번호판을 확인할 수 있겠지.

아주 만약에 번호판이 없다면, 얼굴이라도 볼 수 있을 거야.


꿀꺽-


미세하게 떨리는 손으로, 정중재가 영상을 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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