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올힘법사의 서재입니다

도로 위의 재판관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판타지

완결

올힘법사
작품등록일 :
2023.10.23 13:25
최근연재일 :
2024.03.04 08:10
연재수 :
136 회
조회수 :
4,903
추천수 :
277
글자수 :
784,850

작성
23.12.19 08:10
조회
23
추천
2
글자
13쪽

에르마나 유덱스

DUMMY

패널티존에서 빠져나온 후,


"허억... 헉..."

{왜... 왜 나까지 힘든거냐구구...}


나와 피죤은 집에 도착해 있었다.

거실 바닥에 드러누운 채, 밝은 크림색상의 천장을 올려다보며 가쁜 숨을 들이마셨다. 나의 배 위에 올라탄 피죤이 내가 숨을 내쉬고 들이쉴 때마다 위 아래로 들썩이는 것이 느껴졌다.


패널티존에서 빠져나오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우선 이번 하급사제의 길부터 미친 짓이었다. 설마하니, 마스터께서 패널티존을 그런 식으로 재창조 하셨을 줄이야.


사방에서 쉴새없이 자꾸만 달려드는 몬스터들. 그놈들을 피하는 건 물론이요, 뒤에서 달려오는 거대한 바위를 피해 달아나느라 내 관절이 다 나갈 지경이다.

사제는 인간과 달리 관절이 나갈 위험이 전혀 없음에도 불구하고, 어쩐지 두 무릎이 욱씬거리는 것만 같다.


'패널티존도 패널티존인데, 문제는 바다야.'


패널티존은 사제의 길과 달리 그래도 나름 쉬운 편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진짜 문제는 사제의 길이다. 그 바다에서 이번 사제의 길을 성공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그러고 보니까, 모래사장에 균열이 일어나는 게 제법 규칙적이지 않았나?'


그 규칙을 잘 이용하면 될 것도 같은데. 마치 개발자가 만들어 놓은 규칙적인 코드를 따라 움직이는 프로그램처럼, 모래사장의 균열도 같았으니까.


'사실 알긴 알았어. 균열의 패턴.'


또 다른 문제는 바로 속도다.

균열이 일어나는 속도가 나의 달리기 속도보다 압도적으로 빠른 것이다. 따라서, 규칙을 알고 있다 한들 바로바로 대응하기가 어려웠다.


'아무리 그래도, 내가 2등급 하급사젠데.'


여전히 나는 약한 것일까.

이 벽을 넘지 못하면 다음은 없을 텐데 말이지.

막말로, 나중에 중급사제가 되고 상급사제가 되려면 그딴 바다쯤은... 쉽게 넘어갈 수 있어야 할 텐데.


"......모르겠다."

{구구...}


어차피 피죤이 편지를 다시 갖고 와야 바다로 가든, 산으로 가든 할 수 있다. 그러니 당분간은 집에서 쉬자. 이 비둘기 녀석이 다시 갖고 오겠지.


"피죤."

{구구.......?}

"배고프지 않아?"

{구구구구구!}


나의 물음에 피죤이 번쩍, 고개를 쳐들었다.

그렇게 쳐다보지 마라. 부담스럽다.


"우리 뭐 좀 먹을까?"

{갈비가 먹고 싶다구구!}

"그냥 라면이나 먹어. 오늘은."

{구구...}


매콤한 라면에 신김치나 올려서 먹고 싶었다.

서둘러 물을 끓여 라면을 넣은 후, 약 4분 정도가 지났을 무렵 나와 피죤은 식탁에 마주 앉았다.

나는 라면 한 그릇과 신김치. 피죤은 생라면 한 봉지.


후루룩-


입 안에 퍼지는 얼큰한 맛에 절로 두 눈이 감긴다.

뱃속에 뜨끈한 음식이 들어가니 여기가 천국이 따로 없었다.


'그나저나.'


배가 부르니 이제서야 생각이 났다.


'그 녀석.'


아까 힘들어 죽겠을 때는 생각도 안 났는데.

내가 패널티존에 갇혔을 때, 디케교 신자의 간절한 기도로 인한 전구가 내게 도착했었다.

현재 한국에 살고 있는 신자는 정중재가 유일할 테니, 아마 그 녀석이 보낸 거겠지.


무슨 일이라도 있는 건가?

그렇게 간절하게 기도를 할 정도로?


뚜르르르-


라면을 다 먹은 후, 남은 그릇을 싱크대에 대충 엎어 놓았다.

설거지를 할 생각은 잠시 뒤로 미룬 채, 나는 정중재에게 전화를 걸었다.


{국물 남겼어야지구구!}


피죤이 싱크대를 허망한 표정으로 내려다보는 것을 무시한 채, 나는 통화에 집중했다.


"......왜 안 받아?"


헌데 정중재가 전화를 받지 않았다.

무슨 일이 있는 건가?


*

*

*


전구(轉求).

디케교 등의 신자들이 간절한 기도를 하게 될 때, 해당 교단의 사제에게 그 기도가 전달되는 것을 의미한다.

신자들의 기도가 직접 신에게 닿지 못할 경우가 있기 때문에, 전구라는 독특한 시스템이 작동하게 되는 것이다.

디케교의 경우, 현재 여신님께서 봉인된 상태이시기 때문에 더욱 더 전구를 잘 활용해야만 한다.


'이상한 기운이다.'


바로 지금의 정중재가, 전구를 잘 활용한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이게 대체......'


정중재의 양 손 끝에서 황금빛의 바람이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물론 그 바람은 유스티오와 같은 사제들이 만들어내는 바람과는 달리 아주 미약한 바람이었을 뿐이지만,


"으아아아악!"

"아아아악!"


오토바이 사건의 두 가해자, 설기영과 김미연을 옭아매기에는 충분한 바람이었다.

그 바람은 세 사람을 휘감더니, 곧 다른 장소로 이동시켜 주었다.

세 사람은 알아차리기 어려웠겠지만, 그들이 이동한 곳은 바로 재판의 방이었다.


아니, 정중재는 알 수 있었다.

안대를 쓰고, 한 손에는 저울을, 다른 손에는 청동검을 든 저 신상.

누가 봐도 그가 모시는 디케여신이었다.


전구.

정중재 역시 전구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간절하게 기도하면, 사제가 그 기도를 직접 여신에게 전달해 준다고.

또한 그 기도는 사제와 여신이 허가를 내린 한, 무슨 일이 있어도 이루어진다고.


[죄인은 고개를 들라-]


물론 정중재가 아무리 디케교 신자라 한들, 어쨌거나 인간은 인간이기에 별다른 힘은 없다. 다시 말해, 그에게는 디케교의 사제들처럼 누군가를 재판할 권리가 없다.


그렇기에.


'여신님. 부탁드립니다.'


정중재는 두 가해자에 대한 재판을 디케여신, 아니 디케여신상에게 도맡겼다.

겨우 평범한 인간에 불과한 자신보다, 그 편이 훨씬 나을 것 같았다. 더 믿음직스럽기도 했고.


그러나,

디케여신상이 내린 두 가해자에 대한 처분은 참으로 실망스럽기 그지없는 처분이었다.


[죄인들에게 벌금형을 선고한다-]

[죄인들은 일주일 내에 1,000,000원을 납부하여야 한다-]


이해할 수 없었다.

그러나 한낱 인간에 불과한 정중재가 이해하든 말든, 재판의 방은 냉정했다.

판결이 내려지자 마자, 세 사람은 재판의 방에서 빠져나와 원래 있던 세계, 즉 한강에 도로 오게 되었다.


'어째서?'


저 두 사람을 죽이길 바란 것 까지는 아니었다.

벌금 백만 원이 적은 돈이라는 것도 아니었다.


그저, 이제 겨우 다시 새 삶을 살게 된 어머니, 그 어머니의 두 다리가 마비되었다.

두 번 다시는 정중재와 함께 거리를 거닐 수도 없을 것이고, 그렇게 좋아하시는 수영도 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저 두 사람은 그저 백만 원만, 심지어 각각 백만 원도 아니고 두 사람 모두 합쳐 백만 원만 내면 되는 것이다.

당장 돈을 구하지 못하더라도, 대출 받으면 어떻게든 해결이 되지 않겠는가.


고대의 함무라비처럼, 네가 우리 엄마 두 다리를 망가뜨렸으니, 너희들 다리도 망가뜨려야 한다는 것까진 아니었다.


아니,


어쩌면 그렇게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평소의 정중재라면 '눈에는 눈, 이에는 이'와 같은 가치관은 고대 사람들의 무식한 생각일 뿐이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을 것이다.


하지만 막상 이런 상황이 닥치니, 고대 사람들이 옳았다는 생각이 그의 머릿속을 지배했다.


디케여신님께서 나에게 왜 이러시는 것일까.

내가 무슨 잘못을 했다고, 나에게 이러는 것일까.


설기영과 김미연은 정중재로부터 도망을 치고 있었다.

물론 그들은 달리지 못했다. 다리에 힘이라도 풀린 것인지 몇 번이고 계속해서 넘어졌다. 저건 누가 봐도 달린다고 보기 어려웠다.


띠리리리-


허망한 마음을 애써 진정시키려고 애쓰는데, 전화가 왔다. 유스티오였다.


"......여보세요?"

- 정중재! 왜 전화를 안 받냐? 아까 전구가 왔던데, 무슨 일이야? 무슨 일 있는 거야?


예전같으면 유스티오의 목소리가 반가웠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이순간만큼은 아니었다.


그저 미웠다.

그저 미웠고, 싫었고, 원망스러웠다.


"......형님."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중재는 입을 열었다. 모든 사실을 그에게 알려주었다.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며 탓하고 싶었지만, 한편으로는 한 없이 기대고 싶다는 모순된 생각이 스물스물 밀려들었다.


- ......너희 어머니, 어디 계시지? 가해자들은? 그 놈들 어디있냐?


조금은 장난끼가 다분하던 유스티오의 목소리가 달라졌다. 마치 죽은 친구의 장례식장에 온 둘도 없는 죽마고우처럼.

정중재가 천천히 대답해주자, 유스티오가 말했다.


- 그 가해자들이 있는 곳으로 가. 그놈들, 아직 근처에 있지? 따라가 봐. 이따가 전화 할 게. 일단 끊어. 아니, 아니. 내가 하라는 대로 해. 가해자들을 계속 따라가. 알겠지?


뚜 뚜 뚜-


통화가 끊겼다.

정중재는 잠시 고민에 빠졌다. 사제의 말을 들을까, 말까. 어떻게 할까.

고개를 들어 앞을 바라보니, 두 가해자가 도망치고 있었다.


'......그래.'


이것은 마지막 믿음이었다.

희망을 잃은 신자의 마지막 희망 말이다.


*

*

*


김미연과 설기영은 달아나고 있었다.

왜 달아나야 하는지에 대한 명확한 이유는 그들조차도 알 수 없었지만, 본능이 그들에게 말했다.

여기서 달아나야 한다고.

저 남자로부터 멀어져야 한다고.


그러나 도망가고 싶다 한들,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건 아니었다.

사실상 기어간다고 해야 옳은 표현일 터. 어찌된 일인지 두사람 모두 다리에 힘이 전혀 들어가지 않았다. 일어나고 싶어도 갓 태어난 아기 기린처럼 똑바로 서 있을 수가 없었다.


"너, 너 때문이야!"

"뭐?! 네가 그 가방 갖고 싶대서 기껏 훔쳤더니!"


두 사람은 서로를 탓하며 계속해서 기어갔다.

눈물겨운 노력이 그들에게 보상을 하려는지, 그들은 한강을 겨우 벗어나 여의나루역 부근에 도착할 수 있었다.


역으로 가기 위해서는 횡단보도를 건너야 했다.

주변에 서서 신호를 기다리던 사람들은 두 사람을 흘끔거렸다.

그럴 만 했다. 설기영와 김미연은 인어공주마냥 바닥에 엎어져 있었으니까.


"네가 일어나서 나 좀 업어줘!"

"씨발, 나도 못하겠는데 왜 너까지 지랄이야!"


팟-


신호가 바뀌었다. 사람들이 일제히 횡단보도를 건너자, 두 사람 역시 서둘러 건너기 시작했다.


"나, 뭔가 이상해. 너도 그렇지 않아?"

"뭐가, 씨발! 빨랑 가자고! 왜 안 와!"


그러나 김미연은 횡단보도를 건너지 않았다.

이미 시간은 절반이 지나이었다. 보행자 신호가 위협적으로 깜박거리기 시작했다.

그 장면을 보며 설기영이 답답한듯 소리쳤다.


"씨발! 빨리 오라고! 왜 안 오냐고!"


설기영은 횡단보도 한 가운데에 있었다.


"설기영! 이상하잖아! 우리가 다리 다친 적도 없는데! 다리에 힘이 안 들어가잖아!"

"그러니까! 놀라서 그런 거라고! 빨랑 오라고 씨발!"

"이해 못했냐, 이 멍청아?!"

"뭐?!"


김미연이 절망적으로 소리쳤다.


"우리 두 다리, 아예 감각이 없잖아! 마비라도 된 것처럼!"


그제서야 설기영은 깨달았다.

조금전까지만 해도 그저, 말로 형용할 수 없는 이상한 장소에 갔다왔다는 두려움 때문에 다리에 힘이 풀린 것 뿐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횡단보도 한 가운데 홀로 이렇게 있자니, 자신에게 닥친 현실이 체감되기 시작한 것이다.


"어, 어, 나......"


나의 의지대로 움직이는 두 팔.

손 끝의 감각에서부터 전해져 오는 아스팔트의 차갑고 딱딱한 감촉.


"왜... 다리... 다리가..."


팟-


횡단보도의 신호가 바뀌었다.

차량신호가 들어왔다.


빵- 빵-


횡단보도 한 가운데 있는 설기영을 향해 차량들이 위협적으로 경적을 울려댔다.

그러나 그는 움직일 수 없었다.


"아무... 아무런 느낌이... 왜... 없지......?"


다리가 마비된 것이다.


*

*

*


- 형님, 정말 감사합니다!


정중재 녀석의 감사인사를 받은 후, 나는 여의나루역에서 집으로 돌아가고 있던 중이었다.


- 제가 나중에 갈비 사겠습니다! 소갈비로요!


이해할 수가 없다.

어째서 재판의 방이 그런 판결을 내린 것일까.

백만원이라니. 누군가의 두 다리를 마비시키고 겨우 백만 원이라니.


재판의 방에서 결정된 죄인에 대한 형벌은, 아무리 사제라고 한들 바꿀 수는 없다. 번복할 수도 없다.

그러니 이번 오토바이사건의 가해자에게 내 재량으로 다른 형벌을 내릴 수는 없다.


'희한하군.'


디케 여신님께서 봉인되셨기 때문일까. 재판의 방이 이상한 선택을 하는 것 같은데.


'삭신이 쑤신다.'


회복한지 얼마 안 된 상태에서 정중재의 어머니를 치료한 까닭일까, 어깨가 쑤셨다.

그나마 지금의 내 신성력이 오른 상태이니 망정이지, 입문사제였다면 어림도 없다.


게다가 지난 번 레간자사건처럼 정중재의 어머니가 다친 것은 아니었다.

그저 신경의 문제로 인해 다리가 마비되었을 뿐이었다.

레간자사건의 피해자처럼, 인간의 형태가 박살이 나면 좀 어렵지만, 형태가 온전하다면 어떻게든 치료가 가능하니까.


띠리리-


기뻐서 눈물을 흘리는 정중재와 녀석의 어머니를 내버려 둔 채, 나는 집으로 돌아왔다.

문이 열리는 경쾌한 소리와 함께, 현관문이 열렸다.


"오랜만이네?"


거실 불이 꺼져있다.

이상하다. 내가 불 켜고 나왔는데.

집에 누가 있다.


"유스티오."


신학교 동기, 에르마나 유덱스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2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도로 위의 재판관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76 은혜 갚은 덩치 +2 24.01.04 17 2 15쪽
75 비 올 때는 고속도로 따위 타고 싶지 않아 +2 24.01.03 19 2 14쪽
74 고속도로에서는 함부로 핸들을 꺾지 맙시다 +2 24.01.02 21 2 13쪽
73 주차를 잘 합시다 +2 24.01.01 20 2 13쪽
72 이래도 되는 건가요 +2 23.12.31 19 2 13쪽
71 원래 멍청하면 사기도 못 치거든 +2 23.12.30 19 2 12쪽
70 문콕 +2 23.12.29 20 2 12쪽
69 버스전용차선의 카니발 +2 23.12.28 24 2 11쪽
68 살아라 +2 23.12.27 22 2 16쪽
67 홍대입구역에서 생긴 일 +2 23.12.26 24 2 13쪽
66 변이 +2 23.12.25 20 2 14쪽
65 이론은 이론일 뿐 오해하지 말자 +2 23.12.24 28 2 12쪽
64 화물차 +2 23.12.23 26 2 11쪽
63 인간 라바콘 +2 23.12.22 23 2 11쪽
62 융통성? +2 23.12.21 27 2 17쪽
61 KTX +2 23.12.20 26 2 15쪽
» 에르마나 유덱스 +2 23.12.19 24 2 13쪽
59 간절하게 +2 23.12.18 21 2 11쪽
58 무면허? +2 23.12.17 23 2 13쪽
57 붙었다 +2 23.12.16 22 2 13쪽
56 여보세요? +2 23.12.15 24 2 13쪽
55 중고차 딜러 +2 23.12.14 23 2 13쪽
54 아버지 +2 23.12.13 22 2 16쪽
53 너 거기 있고, 나 여기 있지 +2 23.12.12 19 2 14쪽
52 우리 애는 그럴 애가 아니거든 +2 23.12.11 26 2 12쪽
51 Money, Money, Money +2 23.12.10 26 2 16쪽
50 누구세요? +2 23.12.09 22 2 12쪽
49 이번 사고, 누구 잘못이 더 클까요? +2 23.12.08 27 2 11쪽
48 정차 시에는 기어를 꼭 P에 두세요 +2 23.12.07 29 2 12쪽
47 쓰레기는 쓰레기통에 +2 23.12.06 30 2 14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