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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남 님의 서재입니다.

두윤이의 무림일기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완결

김영남
작품등록일 :
2018.05.20 22:25
최근연재일 :
2019.01.11 21:06
연재수 :
14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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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2,712
추천수 :
3,806
글자수 :
842,547

작성
18.08.08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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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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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글자
12쪽

무림서원은 대단해요 -45

DUMMY

겨울날의 끝자락, 봄소식을 알리듯 온화한 바람이 불어온다. 꽁꽁 얼어있던 연못에 생기가 돌고, 여린 새싹이 이제 막 겨울잠에서 깨어나 기지개를 켤 무렵.


주상이는 연일 우울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아버지의 반대로 졸업식 구경이 무산된 마당에 공부에도 의욕이 나질 않았는데.


오전 나절, 상단에서 온 편지 한 통에 주상이는 더할 수 없이 들떠 버렸다.


“두윤아!”


주상이는 헐레벌떡 방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찾았데! 너희 할아버지 댁 말이야.”


베개에 얼굴을 파묻고 있던 두윤이가 벌떡 몸을 일으킨다.


“정말?”


“그래, 편지가 왔어. 금령상단에서 말이야.”


전날, 털보 아저씨는 천존궁을 찾으면 서찰로 연락해주겠노라 장담했다. 바로 그 편지가 도착한 것이다. 두윤이는 편지를 읽어보다 눈을 동그랗게 떴다. 할아버지 댁이 형산에서 제일 높은 봉우리 근처며, 먼저 천수도관(天壽道館)을 찾으라는 내용이다.


“할아버지 댁이 형산이라면 필연적으로 악양을 거쳐 가야 해. 내가 거기까지 바래다줄게.”


주상이가 바래다준단다.


“주상아, 넌 정말 좋은 친구야.”



얼마 후, 창검각.


남궁문은 편지를 읽다가 나직하게 한숨을 내쉬었다.


“할아버지 댁을 찾았다니 다행이구나. 헌데, 너는 왜 따라간다는 것이냐?”


“저, 그게 그러니까 두윤이가 길을 잘 모르고, 또...”


“악양에 있는 무림서원 졸업시험도 구경해야 하니까 그렇겠지.”


“오해입니다. 아버지! 소자, 그런 생각 추호도 한 적 없습니다.”


주상이가 황급히 손을 내젓는다. 남궁문은 졌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여주었다.


“말은 잘하는구나. 다녀오너라. 두윤이를 잘 챙겨주고.”


“허락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주상이는 입가에 방끗 미소를 지었다.


“대신 또 사고 치면 혼날 줄 알아!”



그 시각, 구천마련에서는 비밀 회합이 개최됐다. 마련을 이끄는 우두머리가 모두 참석한 자리였는데, 만독림 자리만 공석이다.

천기수사 임사군은 긴장한 표정으로 전면의 문을 주시했다. 아무런 장식도 없는 평범한 철문이지만, 절로 위압감이 풍겨 나온다.


‘끼익.’


육중한 소음이 주위를 압도하며 천천히 문이 열린다. 가운데 선 마왕은 물론 각 세력의 수장들이 고개를 숙인다. 그리고 뚜벅뚜벅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임사군은 슬쩍 고개를 들었다. 사십 대의 중년인, 천검과 천존이 사라진 지금 유일한 극초절정 고수로 인정받은 자.


바로 천하제일인(天下第一人), 천마(天魔) 궁독이었다.


“만독노조가 안 보이는군.”


낮지만 길게 울리는 목소리. 뱉어내는 한마디 한마디에 장대한 내공이 실려 있다.


“본좌가 자리를 비운 동안 기강이 해이해진 탓이겠지.”


“그런 것이 아니옵고.”


마왕이 고개를 숙인 채 뒷말을 흐린다.


“부득이한 사정이 있어서...”


“만독림이 망하기라도 했단 말인가?”


“아니, 그거랑 좀 비슷하긴 한데 말입니다. 아, 이거 말씀드리기 민망해서 원...”


천마는 맨 상석에 놓인 태사의에 앉았다.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심한 위압감이 줄기줄기 뻗쳐 나온다.


“근자에 이르러, 구천마련이 무림맹에 밀리고 있다는 소문을 들었다. 마왕, 사실인가?”


마왕이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더니, 이내 주먹을 움켜쥐며 발끈한다.


“아니, 어떤 후레아들 놈이 그런 소리를 지껄이고 다닌 답니까!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그런가? 자네의 그 앞뒤 안 가리는 성질머리는 여전하군그래.”


“죄송합니다. 그렇지만 전 억울합니다.”


마왕이 핼쑥해진 얼굴로 고개를 숙이자, 천마는 지그시 누군가를 바라봤다.


“사황, 그대는 혈색이 좋군.”


늙고 추레한 노인, 눈빛은 뱀처럼 번들거렸는데 마른 장작을 연상케 한다. 사황은 간사한 웃음을 터트렸다.


“크크큭, 덕분입니다.”


천마가 미간을 좁히며 어느 한 쪽을 내려 본다.


“못 보던 자인데?”


사람들의 시선이 모이자 임사군은 공손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책사 직을 맡은 임사군이라 하옵니다.”


“언제부터 마련에 책사가 필요했는가. 그만큼 나약해졌다는 뜻인가?”


마왕이 쌍수를 내젓는다.


“그것이 아니오라, 가끔 힘으로 해결 안 되는 일이 있는지라...”


“그런 말은 약자나 내뱉는 변명이다. 그렇지 않은가?”


천마의 물음에 사황이 비릿한 조소를 머금는다.


“당연한 말씀입니다요.”


“마왕, 그대는 지금까지 마련을 잘 이끌어왔다. 그 공로는 인정하지. 허나, 나태함이 엿보여. 자네도 늙은 건가?”


“아니,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구천마련은 제 목숨과도 같습니다. 마련을 위해 죽으라면 죽고 살라면 사는 사람이, 바로 이 마왕입니다!”


“됐어, 그만.”


천마는 이마에 손을 얹으며 말을 이었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지.”


사람들이 자리에서 일어나자, 마왕이 슬쩍 천마의 눈치를 살핀다.


“저, 천마님.”


“무슨 일인가?”


“오늘은 천마님께서 폐관수련을 끝낸 날 아닙니까. 이 얼마나 뜻깊은 날입니까?”


“그래서?”


“이런 날 술이 빠지면 섭섭해할 사람이 아주아주 많을 것 같습니다. 그리되면 무사들 사기가 떨어질까 심히 염려되는지라...”


“본좌는 이미 마련의 모든 실권을 그대에게 위임했다.”


마왕이 크게 기뻐하자, 문을 나서던 사황의 눈빛은 더욱 차가워졌다.




회의를 마치고 기찰검각으로 향하던 임사군은 미간을 좁혔다.


“천마님께서 찾으십니다.”


기찰영주가 앞길을 막았는데, 공손함 속에 위압감이 전해진다. 마치 다른 사람처럼 느껴졌는데, 아마 이것이 그의 본모습일 게다.


기찰영주는 마련에서도 가장 깊은 심처로 안내했다. 책사의 자리에 올라 있어도 출입이 허락되지 않은 곳. 지붕의 기와는 물론이고 그걸 떠받치고 있는 기둥마저 묵빛인 전각.


모든 사파세력을 아우르는 절대마도의 성전, 천마전(天魔殿)이다.


내부로 들어가니 황량할 정도로 텅 비어있다. 별다른 집기는 보이지 않고 지키는 무사조차 없다. 넓은 대전 한 가운데 천마 궁독이 앉아 있다. 의자조차 없는 차가운 나무 바닥에 말이다. 임사군은 천마 앞에 공손한 자세로 시립했다.


“앉게.”


“예의가 아닌지라 서 있겠습니다.”


천마의 입꼬리가 말려 올라간다.


“이 자리가 불편한 모양이군.”


듣기에 따라 미묘한 말이다. 임사군은 자리에 앉으려다 다시 몸을 세우고 말았다. 천마가 먼저 일어나 버렸기 때문이다.


“풍아에게 자네 이야기를 들었지. 꽤 쓸 만하다더군.”


임사군은 무심한 얼굴로 옆에 서 있는 기찰영주를 바라봤다. 그는 슬쩍 고개를 숙였는데,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알 수가 없다.


“과찬이십니다.”


“풍아는 일찍부터 본좌의 제자였지. 배신감 따위는 필요 없어.”


“그랬었군요.”


천마는 아무 말 없이 걸음을 옮겼다. 뒤를 따르던 임사군은 후원 쪽을 바라보다 깜짝 놀랐다. 소복이 눈이 쌓인 정원은 아담하지만 아기자기한 맛이 있다. 자그마한 연못 가장자리에는 어린아이 주먹만 한 돌이 가지런히 놓였다.


채 피지 않은 국화가 오밀조밀 자라 있는데, 소박하고 단아함마저 느껴진다. 가을이 되어 국화꽃이 피면 정원은 화사함으로 물들게다.


“의외인가?”


천마의 물음에 임사군은 처음으로 진심을 내비쳤다.


“그렇습니다.”


“미랑은 정원 가꾸기를 좋아했지. 언제나 국화 곁을 떠나지 않았어.”


미랑, 들어본 이름이다. 천마가 유일하게 아끼던 여인, 정확히 어떤 관계인지는 아무도 몰랐다.

사실, 그녀에 대한 이야기는 철저히 베일 속에 감춰져 있었다. 잠시 마련에 머물다 어느 순간 훌쩍 떠난 것으로 안다. 그 때문에 천마가 오랜 폐관에 들었다는 말을 들은 것 같다.


천마가 연못 옆 빈 탁자에 앉는다.


“차나 한잔하세.”


맞은편 자리를 권하자, 임사군은 조용히 의자에 가 앉았다. 기다렸다는 듯이 기찰영주가 차를 내온다. 그윽한 향이 일품인데 그리 값비싼 차는 아니다. 찻잎을 다리는 사람의 솜씨가 돋보이는 대목이다.


“아까 본좌가 했던 말이 자네의 기분을 상하게 했겠군.”


임사군은 조심스레 찻잔을 내려놓고 답했다.


“부정하지는 않겠습니다.”


“글을 배운 자들은 언제나 당당하더군. 자네처럼 말이야.”


“제가 심기를 거슬렀다면 용서하십시오.”


천마는 말없이 차를 음미했다. 침묵이 제법 길었지만, 그리 긴 시간으로 느껴지지는 않았다.


“풍아가 그러더군. 자네는 꼭 필요한 사람이라고 말이야. 녀석이 그리 말하는 것을 처음 봤네.”


임사군은 무슨 표정을 지어야 할지 갈등했다.


“구천마련은 나약해졌어. 예전의 날카로움이 사라졌지.”


“······.”


“평화가 너무 길었던 게야.”


뜨거운 찻물을 음미하던 임사군은 눈살을 찌푸렸다. 다시 전쟁이라도 벌이자는 걸까? 천마는 호전적인 인물이다. 그렇지 않다면, 천하제일이란 권좌에 오르지 못했을 게다.


“천무란 자는 어떤가?”


“있는 그대로입니다.”


“추측은 해봤을 텐데.”


임사군은 미간을 좁히며 말했다.


“지닌 정보가 부족하여 판단을 미뤄뒀습니다.”


천마의 얼굴에 옅은 미소가 스쳐 지난다.


“허면, 본좌가 아는 이야기를 해주지.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될 게야, 그 전에.”


천마는 찻잔을 내려놓고 자리에서 몸을 일으켰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 했던가?”


“예?”


“짐을 꾸리게. 갈 길이 머니까.”


임사군은 찻잔을 들다 말고 눈을 끔뻑끔뻑 떴다.




동정호(洞庭湖).


중원 최대의 담수호인 동정호는 수려한 경관과 빼어난 풍광으로 유명했지만, 악양루(岳陽樓)가 있어 그 이름이 더욱 알려졌다. 두보(杜甫)가 지은 등악양루(登岳陽樓)나, 이백(李白)의 여하십이등악양루(與夏十二登岳陽樓)는 악양루에 올라 아름다운 동정호의 경치를 바라보는 시인 묵객들의 감성을 그대로 반영했다.


점심이 지날 무렵, 일행은 악양루에 도착했다.


중원 삼대 명루 중 하나인 악양루는 삼층 높이의 목조 건물로 동정호의 아름다운 풍광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게 설계되었다. 역대 시인들이 이르길, ‘동정호는 천하의 호수요, 악양루는 천하의 누각이다.’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는데.


“우와! 동호도 멋지지만, 이곳은 더 대단해!”


악양루에 오른 두윤이는 벌린 입을 다물지 못했다. 바다처럼 펼쳐진 동정호의 호면을 타고 고깃배들이 유유히 흘러간다. 환한 햇살이 반짝이는 수평선으로 마치 붓으로 그렸지만, 옅은 흔적만 남은 듯 섬의 모습이 아련하다.


“누에 올라 악양을 바라보니, 강물은 아득히 빛을 발하고 호수가 활짝 열려 있더라. 기러기는 마음속 근심을 끌어가고, 산은 둥근 달을 머금네. 구름 사이에 앉아 술잔을 돌리니, 서늘한 바람이 불어와 춤추는 옷소매를 휘감는구나.”


주상이가 눈을 지그시 감고 시를 읊는다.


“참 멋진 시야. 네가 지은 거야?”


“아니야.”


얼굴을 붉힌 주상이는 손가락으로 어느 한 곳을 가리켰다.


“저곳이 무림서원이야.”


호수 까마득한 저편에 수많은 전각이 늘어서 있다. 푸른 기와가 햇볕에 반짝이고, 벌써 꽃이 폈는지 다채로운 색을 머금은 키 큰 나무가 아름다운 자태를 뽐낸다.


“마치 무릉도원 같지?


“응, 솔직히 태산보다 멋진 것 같아.”


“야! 어떻게 태산이랑 이곳을 비교해? 거긴 그냥 산일뿐이잖아. 아무튼, 빨리 내려가자.”


주상이가 목조 계단을 타고 내려가 버린다. 두윤이는 시무룩한 얼굴로 태산이 있을 북쪽을 돌아봤다.



무림서원의 졸업시험은 내일 시작된다. 덕분에 시내는 사람들로 바글바글 붐볐다. 짐을 풀어야 했는데, 객잔은 벌써 예약이 꽉 차버렸다. 거리는 관광객들로 넘쳐났고, 지나는 사람과 몇 번이나 어깨를 부딪쳐 연신 죄송하다며 사과를 해야 했다.


“지금은 빈방이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일행은 저녁 무렵까지 빈방을 찾으러 돌아다녀야 했다. 그런데도 고생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구경거리가 그만큼 많았기 때문이다.


저녁 시간이 지났지만, 식당 안은 사람들로 만원이다. 물론 두 사람은 배가 고프지 않았다. 길거리를 쏘다니며 군것질에 열중한 덕분이다. 배가 터질 만큼 먹었는데도, 처음 보는 먹거리가 아직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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