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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남 님의 서재입니다.

두윤이의 무림일기

웹소설 > 일반연재 > 무협

완결

김영남
작품등록일 :
2018.05.20 22:25
최근연재일 :
2019.01.11 21:06
연재수 :
14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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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2,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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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8.01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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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화첩을 잃어버렸어요 -40

DUMMY

도진진인은 검을 뽑아 들며 이를 악물었다. 무적철기대 앞에 조용히 서 있는 검은 복면의 사내들, 수라도제와 함께 움직이는 수라마군(修羅魔軍)이다.

객관적으로 무림맹의 제왕검대는 수라마군보다 한 수 아래다. 물론 어느 정도 시간은 끌 수 있겠지만, 지원군이 안 오면 난관에 봉착할 것이다.


“비급을 내놓아라. 없으면 만들어서라도 가져와.”


수라도제가 구걸신개를 향해 도를 치켜세운다. 그는 감히 마주 보지 못하고 담 뒤로 몸을 숨겨 버렸다. 옆에서 사색이 된 얼굴로 벌벌 떨고 있는 소걸륜은 불쌍해 보이기까지 했다.


“말이 안 통하는 놈들이구나.”


수라도제의 손에 들린 두껍고 커다란 도가 붕 떠오르더니, 어느 순간 시야에서 사라져 버린다. 무공이 약한 자들은 어리둥절해 했지만, 일부 무림인은 충격적인 광경을 목도했다. 붉은빛이 채찍처럼 휘어져 정문은 물론 돌담까지 할퀴고 지나는 광경.


‘쩌저적!’


어른 몸통만 한 정문 기둥이 반으로 쪼개진다. 기둥이 무너지자, 무게를 이기지 못한 커다란 대문도 기우뚱 쓰러진다.


“으악!”


소걸륜이 혼비백산한 얼굴로 엉덩방아를 찧는다. 자신의 몸을 숨겨주었던 돌담이 비스듬히 미끄러지며 쏟아져 내렸기 때문이다.


“저, 저것은 이기어도!”


도진진인은 등줄기에 식은땀이 흐르는 것을 느꼈다. 지금 이 자리에 검성이 오더라도 어쩌면 밀릴지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달그락, 달그락.’


어디선가 말발굽 소리가 들려온다. 도진진인은 고개를 돌려 길 쪽을 살폈다. 푸른 무복을 입은 무사들, 남궁세가의 병력이다. 물론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지금 이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 그가 저 마차에 타고 있기를 도진진인은 빌고 또 빌었다.



마차가 멈춰 서고 안에서 각해선사가 내려선다. 수라도제는 여유로운 표정으로 도를 고쳐 잡았다.


“네놈은 각해로구나.”


“오랜만에 뵙소.”


“선배를 대하는 태도가 영 불성실하구나. 성불수가 그리 가르치더냐?”


각해선사는 공손히 예를 올리면서도 절도를 잃지 않았다.


“아미타불, 본 승은 부처를 모시는 제자요. 오직 부처만이 큰 어르신이외다.”


“크큭! 좋다. 그 잘난 부처가 이 수라도를 막을 수 있는지 보자.”


수라도제가 도를 움켜쥐자 각해선사는 염주를 모았다.


“모두 오해로 인해 생긴 일입니다. 일단 안으로 드시지요. 설명을 해드리겠습니다.”


“설명 따위 듣기 싫다. 네놈의 거짓말은 들을 필요가 없어.”


“부처를 모시는 사람으로 어찌 거짓을 말하겠습니까? 도제께서는 도를 거두시지요.”


“내게 도를 거두라니, 죽고 싶으냐?”


“이 모든 일은 오해라 말씀드렸소이다.”


“좋다, 오해라 치고.”


수라도제가 각해선사를 향해 도를 치켜든다.


“내 일도를 받아낸다면, 설명을 들어보지.”


‘화르륵!’


난데없이 불길이 확 뿜어진다. 처음에는 손잡이에서 이내, 도신 전체로 번져나간 불길은 이글이글 빨갛게 타올랐다.


‘음...’


각해선사는 신음성음 삼키며 모든 내공을 끌어모았다. 잔잔하게 금강보리달마신공을 운용하고 있었기에, 내공을 집중하자 전신에서 금빛 광채가 뿜어져 나온다.


“저것은 금강불괴지체다!”


곳곳에서 놀람의 외침이 터져 나오는 찰나, 빛을 내며 타오르던 불길이 증발해 버린다. 각해선사는 본능적으로 양팔을 교차해 얼굴을 보호했다.


‘쩡!’


마치 장작을 패듯 도가 위에서 밑으로 찍어버린다. 귀를 찢는 굉음 속에서 신음성이 터져 나오고.


“크윽!”


각해선사는 기혈이 들끓는 걸 참아내며 뒤로 몇 걸음 물러났다. 금강보리달마신공을 극성으로 끌어올렸음에도, 도에 깃든 수라강기를 온전히 막아낼 수 없었던 것이다.


“제법이구나. 수라강기를 막아내는 호신강기가 있을 줄이야.”


새처럼 날아드는 도를 받아들며, 수라도제는 실룩 잔인한 미소를 지었다.


“약속은 약속이니까, 어디 그 잘난 변명을 들어볼까?”



굳게 닫혀있던, 개방 분타의 정문이 열린다. 아니 열렸다고 표현하기는 좀 어색하다. 두 동강이 나서 겨우 기둥에 붙은 신세였으니 말이다. 어쨌든, 문을 통과한 사람은 몇 안 되었다.

각파의 수장들만 통과가 허락되었는데, 분타 내부에는 개미 새끼 한 마리 안 보였다. 수라도제가 들어오자 모두 도망을 친 것인데.


이제 연무장에 남은 사람은 각 문파와 부대를 대표하는 극소수의 사람들뿐이다. 그 사이로 마차 한 대가 멈춰 선다. 문이 열리고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되는데.


주상이는 사색이 된 얼굴로 두윤이의 어깨를 흔들었다.


“두윤아! 지금 자고 있으면 어떻게 해?”


“푸함, 벌써 도착한 거야?”


“그래, 빨리 일어나!”


사람들의 얼굴에 실소가 맺힌다. 남궁문이 앞으로 나와 공손히 예를 올린다.


“남궁세가의 가주, 남궁문이라 합니다.”


“네놈 말 따위는 듣고 싶지 않다. 각해! 어서 설명해 보아라.”


각해선사는 이제까지의 일을 간단하게 설명했다. 말을 듣고 있던 도제의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해진다.


“지금 장난하나? 화첩일 뿐이라고. 내가 그 말을 믿어줄 것 같아?”


“믿으셔야 할 겁니다. 물건을 잃어버린 주인이 지금 이 자리에 와 있소.”


“천무!”


수라도제는 급히 주위를 둘러봤다. 천무라 불릴 만한 인물은 어디에도 없었는데.


“저 아이가 바로 천무외다.”


밍기적거리며 마차에서 내려서는 소년, 그 어디에도 무공을 익힌 흔적이 느껴지지 않는다. 수라도제는 소문으로 전해지는 이야기를 떠올렸다.


‘반로환동의 고수. 그가 하늘이 내린 절세고수, 천무다!’


절대 믿을 수 없다. 놈은 반로환동의 고수가 아니다. 그게 사실이라도 무공을 익힌 흔적을 저렇듯 완벽히 지울 수 없다. 현 천하제일인 천마, 그도 이런 경지가 아니다.


흔히 이름 붙이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천마를 이렇게 불렀다. 초절정을 넘는 경지.


극초절정(極超絶頂) 고수.


그럼에도 무공의 흔적은 완벽하게 사라지지 않는다. 그런데 저 아이는 어떤가? 애초에 아무것도 배우지 않은 것처럼 백지상태다.

그렇다고 소림의 방장인 각해가 거짓말을 하진 않을 터, 당장 들통 날 거짓말을 대체 왜 한단 말인가.


“저 애송이가 천무라고?”


수라도제는 천천히 소년에게로 다가갔다.



두윤이는 방금 깨서 정신이 없는데, 욕 비슷한 말을 듣자 기분이 팍 상했다. 게다가 절친의 아버지께 아까 뭐라고 했던가? 분명히 네놈이라고 했다.


“할아버지는 누구세요?”


“나는 도제다.”


“도제면 다예요? 할아버지처럼 무례한 사람은 처음 봐요!”


“음?”


수라도제는 순간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뭐라 답해야 할까? 은근슬쩍 각해 쪽을 쳐다봤는데, 그는 어깨만 으쓱할 뿐이다. 불현듯 화가 치민다.


“이런 싸가지 없는 놈! 예절이라고는 눈곱만큼도 없구나.”


“예절이 왜 없어요? 예전에 엄마한테 예절교육을 받았는걸요. 그런데 성과가 없었죠. 할아버지처럼 무례한 분께는 예절을 지키라고 배우지 못했거든요.”


“뭐시라! 내가 뭘 어쨌다고?”


“어떻게 가주님께 놈이라고 할 수 있죠? 그리고요. 전 가끔 꼬마라는 말을 종종 듣는데요. 애송이란 말은 또 처음 듣거든요. 둘 중에 어떤 게 듣기 싫으냐고 물으신다면, 다 듣기 싫다고 답하겠어요.”


수라도제는 새빨갛게 얼굴을 붉혔다.


“다 지껄였느냐?”


“아직 한참 남았어요! 게다가요. 할아버지는 나쁜 사람 같아요. 방금 각해선사님을 때렸다면서요. 선사님이 얼마나 좋은 분인데 함부로 대하세요. 얼른 사과하세요.”


“······.”


수라도제는 말없이 도를 뽑아 들었다. 흥분하면 안 된다. 상대는 천무다. 그가 어떤 인물인지 소리장도 나배반에게 들었다. 교활하기 짝이 없고, 잔인한 손속은 혀를 내두를 지경이란다. 지금 저 말도 상대를 흥분시키려는 계책이 분명했다.


“허나! 나 도제에게는 통하지 않는다. 어서 검을 뽑아라.”


“좋아요. 제가 이러지 않으려고 했는데 도저히 안 되겠네요. 가만있자...”


문득 두윤이가 두리번거리며 뭔가를 찾는다. 사람들이 뭐하나 싶어 쳐다봤는데, 무당파 장문인 도진진인 만이 녀석의 속뜻을 헤아렸다. 녀석은 지금 나뭇가지를 찾는 중이다. 이런 위급한 상황에 웃음이 터져 나오고 만다.


두윤이가 정원 쪽으로 뛰어가자, 수라도제는 오만가지 인상을 찌푸렸다. 저기 뒤쪽에 서서 킥킥대며 웃는 무당파 장문인 녀석도 신경에 거슬린다. 그렇지만, 흥분은 금물이다. 쪼르르 달려가 나뭇가지를 꺾어온 녀석을 보며 수라도제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지금이라도 가주님과 선사님께 사과하세요. 그럼 용서해 드릴게요.”


“나를 꺾으면 사과하겠다.”


“정말 너무 하시네요. 아아! 맨날 힘없는 할아버지나 상대해야 한다니, 전 언제쯤 제대로 된 무공 시합을 할 수 있을까요?”


마지막 말은 소림의 방장 각해선사에게 향해있다. 수라도제는 순간 몸을 떨었다. 흥분을 안 해야 하는데 이쯤 되면 도저히 안 할 수가 없잖은가.


“이놈! 너는 상대를 잘못 골랐다!”


수라도제는 전심전력으로 내공을 끌어올렸다. 활활 타오르는 붉은 도강이 무려 넉 자나 뻗쳐오른다. 지금의 도제를 있게 한 절대 도법, 수라폭풍강(修羅暴風剛)이다. 맹렬히 회전하는 도강이 엄청난 기세로 뿜어진다.


땅거죽이 뒤집어지고, 세찬 바람 소리가 휘파람처럼 메아리친다. 멀리서 구경하던 사람들의 옷깃마저 나부낄 정도다. 극한으로 끌어올려진 수라강기의 힘, 절정고수에 이른 자라도 강기의 폭풍에 휘말리면 손끝조차 움직임 수 없을 터.



반면, 두윤이는 속으로 조금 놀랐다. 폭풍이 다가오는 모습, 마치 전날 계곡에서 휘몰아치던 바람결을 연상케 했다. 물론 위력은 그에 비할 바 아니었지만, 생긴 것은 비슷하다.


‘정말 멋져! 나는 왜 저런 무공을 배우지 못한 거야.’


폭풍이 코앞까지 밀려올 무렵, 희미하게 누군가의 외침이 들려온다.


“두윤아, 조심해!”


주상이었다. 딴생각을 하던 두윤이는 슬쩍 막대기를 들어 올렸다.


‘쾅!’


귀를 찢어발길 듯한 엄청난 폭음 속에서 수라도제는 눈을 치떴다. 도신 주위로 세차게 휘몰아치던 도강이 뭔가에 부딪혀 산산조각이 나버린다.


급히 뒤로 물러난 수라도제는 도를 움켜쥔 손을 내려다봤다. 팔목에서 어깨까지 감각이 없다. 파르르 떨리던 손가락에서는 도가 흘러내린다. 손잡이를 놓칠세라, 다른 손으로 얼른 붙잡았는데 손가락이 얼음장처럼 차갑다.


‘이건 호신강기가 아니다.’


수라도제는 크게 당황해서 다급히 진기를 팔 쪽으로 보냈다. 혈맥이 꽁꽁 얼어붙은 듯 진기마저 통하지 않는다. 머리털 나고 처음 경험해본 난감한 상황에 정신이 없을 지경인데.


“이젠, 제 차례에요.”


녀석이 나뭇가지를 휘두른다. 세상을 가로지르는 단 하나의 선, 파랑처럼 번져 나가는 미지의 힘에 수라도제는 모든 내공을 수라도로 집중시켰다.


‘서걱.’


무언가 잘려나가는 소름 끼치는 음향, 수라도제는 눈을 치뜨며 가슴 쪽을 내려다 봤다. 따뜻한 기운이 가슴 부위를 베고 지나는데 고통은 없다.

하지만 모든 것들이 잘려나가는 느낌은 시리도록 차갑다. 전신의 털이 곤두선다. 천마와의 대결에서도 느껴본 적 없는 두려움에 등골이 서늘해진다.


‘내, 내가 살아 있는 것인가?’


수라도제는 물끄러미 도 끝을 응시했다. 도신은 멀쩡하다. 마치 환상처럼 도강이 반쪽으로 잘려나가는 모습을 두 눈으로 똑똑히 봤다. 가슴은 물론 그 어떤 곳도 상처를 입지 않았다.


만약 녀석이 살심을 품었다면? 수라도제는 신음성을 삼켰다.


“그게 무슨 검법이냐?”


“횡소천군이에요.”


“횡소천군이 그런 검법이었나?”


녀석이 고개를 갸웃한다.


“글쎄요. 잘 모르겠는데요?”


“크크큭, 모른다?”


수라도제는 도를 회수하고 각해선사 쪽으로 다가갔다.


“그대의 말이 사실이었군. 애초에 비급 따위는 존재하지도 않았어.”


사람들이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는다. 그 반응을 살피며, 수라도제는 그들이 녀석의 검법을 느끼지 못했음을 깨달았다.


세상이 갈라지는 듯한 검법, 아니 그건 검법 따위가 아니다. 어떤 경지다. 이제까지 누구도 올라선 적 없기에, 이름조차 존재하지 않는 그런 차원의 경지 말이다. 그것을 어떻게 글로 풀어 정리할 수 있을까.


그건 절대 불가능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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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제갈세가에 놀러가요 -43 +1 18.08.05 2,943 29 15쪽
42 제갈세가에 놀러가요 -42 +2 18.08.03 3,015 29 14쪽
41 제갈세가에 놀러가요 -41 +3 18.08.02 3,013 31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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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 화첩을 잃어버렸어요 -39 +3 18.07.30 3,121 30 13쪽
38 화첩을 잃어버렸어요 -38 +3 18.07.28 3,043 35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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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고양이 도둑은 나빠요 -36 +2 18.07.25 3,049 35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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