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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법넓은강 님의 서재입니다.

내려다보는 남자

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판타지

완결

제법넓은강
작품등록일 :
2017.07.18 13:10
최근연재일 :
2021.02.05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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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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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1.02.05 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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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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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
글자
13쪽

내려다보는 남자 172

DUMMY

“음. 적당히 되었으니 이대로 실행해볼까... 일단 중간 피라미드는 벽으로라도 감싸볼까 했는데, 어차피 망자들이 오면 그런 식으로는 막기 어려울 것 같아. 벽 두르는 자원이면 권역 넓히는 데 쓰는 게 나을 것 같고.”

“그렇지요.”

“보기에도 나쁘지 않으니까 그냥 보이게 놓으려고. 각 지역 경계 삼는 것도 편할 테고.”

“그런데... 피라미드를 기준으로 각 네 구역을 영역으로 정하신다면, 한 구역이 남게 됩니다. 혹시 따로 염두에 두신 부분이 있으신지요.”

“아. 그쪽.”


백작의 말대로, 4개의 구역을 악마, 마족, 마수들에게 분배해주게 되면 한 구역이 남는다.

그리고 그녀가 짐작했던 것처럼 김태훈은 이미 나머지 한 구역에 대해서도 나름의 생각을 해두었다.


“나중가면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 일단은 일반적인 망자들이라고 해서 무조건 상층부로 올리진 않을 거야.”

“...아.”


이어진 그의 말에, 백작은 그 뒤를 듣지 않고도 어떤 이야기인지 미루어 짐작해볼 수 있었다.


“평범한 망자라고 해도 모두가 선하기만 한 건 아니니까.”


아직은 연결하지 않았지만, 만약 그가 연결된 시스템 쪽에서 망자들을 이쪽으로 보낼 수 있게 된다면 그 선악을 구분하지 않는 개념이 될 것이다.


“지옥이나 천국이 정말 존재하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내가 개입하게 되면 그곳으로 가야 할 영혼들을 중간에 가로채는 게 될 수도 있으니까.”


선량한 망자들과 그렇지 않은 자들을 구분해서 분리시켜야 하지 않을까. 그것이 김태훈의 생각이었다.


“뭐, 굳이 흔히들 이야기하는 지옥 비슷하게 고통을 주는 곳을 만들어볼 생각까진 없지만, 그래도 선하게 살아온 이들이라면 그만큼의 대우는 해줄 필요가 있다고 봐.”

“하지만 선과 악을 이분법적으로 구분하기는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일반적으로는 그렇지. 하지만 나한테는 꽤 유용한 도구가 있거든. 시스템 말이야.”

“음. 그렇군요.”


굳이 망자들 개개인의 일생을 일일이 들여다보지 않더라도, 시스템의 기능을 활용한다면 선과 악을 적당히 판가름할 수 있다.


“퍼센테이지로 볼 수도 있고... 특정한 행위들을 별도로 지정하면 평가에 크게 적용할 수도 있더군.”

“특정한 행위요?”

“지구라는 지역 한 곳에서라면 크게 다르진 않겠지만... 사실 그곳에서도 문화의 상대성 정도로 이야기되는 식의 차이점들이 있거든. 예를 들면 식인이라거나.”

“식인이라....”

“현대 문명에서라면 절대로 용납될 수 없는 수준의 죄악이지. 하지만 여전히 특정 소수 문화권에선 장례 행위의 일종으로 유지되고 있거든. 아주 소수에, 거의 비공개 수준으로 감춰져있지만 말이야.”

“음... 단순히 먹는 것만 갖고 죄라고 할 수도 있을까요?”


백작은 잘 이해가 가지 않는 얼굴이다.

하지만 곧 자신이 악마라서 그런 게 아닐까 하는 생각에 새삼 고개를 끄덕였다.


“살인이 아니라 단순 식인이라면... 법적으로 금지된 곳도 있겠지만 아닌 곳도 있으니까. 아예 법 조항이 없는 곳도 많고. 구분이 애매한 거지.”


그런 식의 특정 행위들을 김태훈이 별도로 지정하여 선과 악을 구분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물론 그런 구분은 김태훈이 직접 정해야 하기에, 한동안 머리가 아플 것 같긴 했다.


“그래도 해야 할 일이지. 가급적이면 일찌감치 해야겠고.”


그런 부분을 미리 정해둔다면 앞으로 들어올 망자들에 대해 자동으로 지역 구분이 이루어질 것이다.


“망자가 들어오면 자동으로 분류돼서 해당 구역으로 들어가게끔 할 수 있게 될 거야.”

“편리하군요.”

“그래도 당장 되는 건 아니니까, 일단 중앙 중립지역을 일종의 연옥으로 만들어둘 생각이고.”

“연옥이라....”

“어차피 피라미드 주위는 중립지역으로 둘 거였거든. 각 지역을 구분해두더라도 상호간에 소통하고 교류할 수 있는 공간은 필요하잖아.”

“네. 중요한 부분입니다. 그러면 피라미드가 있는 중앙 지역이 각 네 개의 지역 주민들이 모두 들어갈 수 있는 중립지역이 되겠군요.”

“중립지역이라... 그렇게 이야기할 수도 있겠네.”

“하지만, 피라미드 근방은 방어를 위한 지역 아니었던가요?”

“뭐, 방어가 필요할 상황이라면 그런 목적으로 써도 되긴 한데, 딱히 싸운다기보다 그냥 거기에 영혼들을 상주시키는 정도면 되니까. 유사시에만 그쪽으로 병력을 주둔시키면 될 것 같아.”


그렇게 이야기한 김태훈은 이어서 무슨 생각을 했는지 살짝 짓궂은 표정으로 백작을 보았다.


“뭐, 원한다면 그곳에 들어온 망자들을 세 곳에서 영입해볼 수도 있겠지. 전에 들어보니 그런 식으로 숫자를 늘리기도 한다던데 맞나?”

“아... 가능은 합니다.”


악마나 마족, 마수들은 태생부터 그렇게 정해져서 나온 경우도 있지만, 외부에서 영입하거나 계약을 맺는 식으로 숫자를 늘리는 방법도 있었다.

만약 중간지역을 중립지역으로 둔다면, 그리고 그곳을 일종의 연옥으로 만들어 망자들을 일차적으로 대기시킨다면 그들은 자연스럽게 세 지역의 족속들과 교류를 갖게 될 것이다.

누군가는 그들의 외양을 보고 공포를 느낄 수도 있겠지만, 또 누군가는 흥미를 갖게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인간은 약한 종이지만, 그들의 영혼까지 약한 건 아니니까요.”


백작은 자신의 주군인 김태훈에 대해 생각해보며 그런 이야기를 했다.


“강한 영혼들이 많지. ...뭐, 지구만 연결할 게 아니니까 장기적으로 보면 인간 외에도 많이들 들어올 거야.”

“지구만이 아니라고 하셨습니까?”


이어진 이야기에 고개를 갸우뚱거리던 백작은 그 뒤에 붙은 김태훈의 말에 멍하니 입을 벌렸다.


“아. 대충 설명해서 오해하고 있었나? 내가 보유하고 있는 지역만 연결하는 게 아니라, 내가 연결된 시스템의 지역이라고 했어. 알고 있겠지만, 내가 연결하고 있는 시스템이 한 두 군데가 아니라서 말이야.”

“그건....”

“각 시스템마다 별도로 협약을 추진해야 하니까 당장 다 되는 건 아니긴 한데, 일단 찔러는 봐야지.”


대수롭지 않은 듯이 이야기한 김태훈에 이어, 백작은 문득 소리 없는 진동을 느끼고 주위를 돌아보았다.


“아....”

“한 번에 적용되는 게 아니라, 실시간으로 바뀌는 거였나. 그래도 오래 걸리진 않겠네.”


시뮬레이션해보고 있던 지형 변환 작업을 최종적으로 수락하고 적용시킨 것. 그 결과물이 지금 그들의 눈 앞에서 서서히 드러나고 있었다.

사방의 풍경이 사납게 일그러지고, 먼 곳에선 아무 것도 없던 땅이 솟구쳐 올라가 거대한 산맥이 만들어졌다.


“이제야 마계 비슷한 느낌이군요.”

“그래?”


이어진 것은 어느새 더 위로 올라간 기존의 거주 지역이 외곽 지역의 하늘을 가리며 생겨난 어둠이었다.

안 그래도 암흑지역은 어둑어둑한 곳이었지만, 그마저도 하늘을 완전히 가려버리니 더욱 시커먼 곳이 되어버렸다.


“너무 칙칙하지 않나?”

“다들 좋아할 겁니다.”

“그러면 다행이긴 한데.”


백작의 말에 뒷머리를 긁던 김태훈은 기왕 이렇게 된 것 상층부를 더욱 밝게 만들어 하층부와의 차이를 더 크게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보았다.


‘어디 보자. 이쪽이었던가.’


마침 피라미드를 얻고 나서부터 지역 환경 설정 쪽에 새로 구현할 수 있는 것들이 늘어나있었다.


“기본 개방 단계라더니, 정말 이게 기본인가보군.”

“네?”

“암흑공간이라는 게 시커매서 그런 이름인가 했는데, 이제 보니 아닌 것 같아. 아마 그런 이름을 붙인 이들은 그 단계 이상으로 나아가지 못했던 게 아닐까 싶기도 하고.”


백작을 이끌고 상층부로 올라간 그는 이어서 환경 설정을 변화시키며 그녀의 놀란 표정을 감상했다.


“이건....”

“하늘이지. 태양까진 없지만 그 비슷한 빛은 구현이 가능하다는 모양이야.”


이전까진 볼 수 없었던 맑은 하늘.

뒤이어 평범하디 평범한 구름들이 모습을 드러내자, 지상에 있던 수많은 망자들이 위를 올려다보며 저마다 감탄하는 모습이 이어지고 있었다.

개중에는 훌쩍 위로 올라가 구름 근처를 노니는 영혼들도 보였다.


“지옥과 천국의 차이 까지는 어렵겠지만, 나름대로 풍경부터 차이나게 해볼 수는 있을 것 같아. 하층부하고 말이야.”

“이 정도라면 천국과 지옥이라고 해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아직 멀었지. 대충 보니까, 앞으로 계속 지역을 넓혀서 피라미드들을 추가로 확보하면 더 많은 기능들이 생기는 것 같아.”

“결국 이것도 다 시스템 안에 존재하는 것들이라는 이야기군요.”

“그건 모르지. 시스템이 만들어낸 개념인지, 아니면 기존에 있던 것을 시스템이 가져와서 비슷하게 구현하고 있는 건지는 말이야.”

“음....”

“지금까지 주욱 보니까, 시스템이라는 게 엄청나긴 해도 완벽하지 않은 건 분명해. 때때로 무서움을 느낄 때도 있지만, 또 어떨 땐 황당하거나 우스울 때도 있고.”

“시스템들도 성격이나 감정을 지니고 있는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습니다. 전에 주군께서도 비슷한 말씀을 하셨었지요.”

“맞아. 저마다 성격들이 다르지. 기계처럼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아닌 경우가 무척 많아.”


그런 이야기를 하면서도 김태훈은 거듭 허공에 손을 뻗어 무언가를 조작했다.


“대충 된 것 같군. 이어지는 확장은 하층부 위주로 정해뒀고... 마군주가 정찰대를 맡겨달라고 하는데, 그게 맞나?”

“마수왕은 마계와의 통로를 맡기로 한 거군요.”

“맞아. 둘이서 조율한 모양이야.”

“각자 성격 상 그게 맞긴 할 것 같습니다.”

“그대는?”

“예?”

“외부 정찰은 생각 없나? 하고 싶으면 이야기하고.”

“전 미개척지에 대한 탐험보다는 이미 확보한 지역의 안정과 발전 쪽을 좋아합니다.”

“그렇군. 아, 그나저나 백작의 저택을 어디에 둘 지도 생각해야 할 것 같은데. 일단 악마들 지역 안에 두긴 했는데, 옮기고 싶은 곳 있어?”


고개를 갸우뚱거리던 백작은 연옥, 혹은 상층부로 옮길 생각이 있느냐는 김태훈의 물음에 잠시 생각에 잠겼다.


“상층부가 경치는 좋잖아. 전에 보니 녹음이 우거진 호숫가 풍경을 좋아하는 것 같던데.”

“악마답지 않은 취향이라며 흉을 보는 이들이 많이 있었지요.”

“어때. 상층부에 비슷한 풍경을 넣긴 할 생각인데, 그쪽으로 배치해줄까?”

“하지만 주군께서 구상하신 계획대로라면 상층부에 악마의 저택이 있는 건 옳은 방향이 아닌 것 같습니다.”

“음... 그게 그렇게 되나.”


잠자코 고개를 끄덕인 김태훈은 곧 적당한 대안을 떠올렸다.


“지구 쪽에서 괜찮은 저택을 하나 사다 옮겨야겠군.”

“예?”

“소유권을 주진 않겠지만, 그 저택과 인근에 한해서 이용 권한을 줄게. 풍경 감상 정도는 할 수 있잖아.”

“...배려에 감사드립니다.”

“그럴 생각도 없겠지만, 노파심에서 이야기하면 단순히 여가 생활만 허락한 거야. 상층부 망자들을 영입하거나 하면 곤란해.”

“명심하겠습니다.”


웃는 얼굴로 고개를 숙인 백작은 적당한 저택 매물이 나오면 사진으로 보여주겠다는 그의 말에 내심 기대가 되었다.

그녀의 저택이 어디에 내놔도 손색 없는 곳이긴 하지만, 사실 개인적인 생각에 가깝지 그저 낡고 음습한 분위기의 곳이라고 다들 이야기함을 알고 있었다.

애초에 그건 주변 분위기나 풍경 때문에 격하된 반응이기도 하지만, 그녀도 언젠가부턴 저택을 아무리 꾸며도 주변 풍경과 어우러지지 못하니 관리를 포기한 측면도 있었다.


‘숲속 호숫가의 저택이라....’


그저 상상 속에서나 이룰 수 있는 소망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이제는 아니었다.


‘이젠 악마 주제에 허튼 짓을 한다고 욕할 이들도 없으니.’


그녀는 문득 트집거리만 있으면 자신을 내쫓기 위해 벼르고 있던, 당시 윗선에 있던 악마들을 떠올렸다.


‘그곳에도 변화가 필요해.’


과거의 그녀처럼, 오랜 세월 정체된 그곳에서 지금도 이런 저런 정치질로 썩고 있을 이들이 떠올랐다.

분명 그곳엔 그녀 못지 않게 주군에게 힘이 되어줄 이들이 많이 있었다.


‘진지하게 알아봐야겠어.’


지금의 주군이라면 그 어떤 이들에게도 자랑스럽게 내세울 수 있다.

주군의 이름만이 아니라, 그녀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권한과 힘만 보여줘도 놀라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

“...아. 죄송합니다. 뭔가 말씀하셨습니까?”

“아니. 표정이 되게 심각해보여서.”

“영입할 만한 악마들이 있을지 기억을 더듬어보고 있었습니다.”

“음... 인재가 많으면 좋지. 그래도 무리하지는 마. 억지로 할 필요는 없어.”

“네.”


하지만 조금 더 생각해보니, 오히려 그런 이들을 데려와 주군에게 힘이 되어주는 게 아니라 주군께서 그들에게 힘을 줄 수 있게 된다고 하는 것이 정확하지 않을까 싶기도 했다.


‘그래도, 지금처럼 온갖 일에 직접 임하셔야 할 일은 줄어들 수 있겠지.’


속으로 이런 저런 생각을 하던 동안, 백작의 눈은 계속해서 변화하는 주변 풍경을 바라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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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2 내려다보는 남자 171 +5 21.02.05 3,008 101 13쪽
171 내려다보는 남자 170 +4 21.02.05 3,019 98 14쪽
170 내려다보는 남자 169 +2 21.02.05 2,925 98 13쪽
169 내려다보는 남자 168 +3 21.02.05 2,895 104 13쪽
168 내려다보는 남자 167 +3 21.02.05 2,977 103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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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내려다보는 남자 159 +2 21.02.05 3,087 108 13쪽
159 내려다보는 남자 158 +3 21.02.05 3,140 107 14쪽
158 내려다보는 남자 157 +3 21.02.05 3,126 105 13쪽
157 내려다보는 남자 156 +4 21.02.05 2,971 108 13쪽
156 내려다보는 남자 155 +4 21.02.05 2,996 115 14쪽
155 내려다보는 남자 154 +4 21.02.05 2,992 107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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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 내려다보는 남자 095 +38 18.01.12 14,667 547 13쪽
95 내려다보는 남자 094 +56 18.01.10 14,956 654 12쪽
94 내려다보는 남자 093 +42 18.01.09 15,289 606 13쪽
93 내려다보는 남자 092 +33 18.01.08 15,354 640 13쪽
92 내려다보는 남자 091 +22 18.01.06 15,696 565 13쪽
91 내려다보는 남자 090 +42 18.01.05 15,920 596 13쪽
90 내려다보는 남자 089 +34 18.01.04 16,690 582 13쪽
89 내려다보는 남자 088 +32 18.01.02 17,114 58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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