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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법넓은강 님의 서재입니다.

내려다보는 남자

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판타지

완결

제법넓은강
작품등록일 :
2017.07.18 13:10
최근연재일 :
2021.02.05 09:20
연재수 :
17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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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4,3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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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917
글자수 :
1,045,491

작성
21.02.05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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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86
추천
108
글자
13쪽

내려다보는 남자 159

DUMMY

***



남자의 얼굴 위로 점점 번져가는 것.

그것은 일종의 어둠이었다.

그늘이라고 표현하기엔 좀 더 명확한, 실제로 눈에 보일 정도로 탁하고 깊은 색상을 갖고 있는 어둠.

바로 그 어둠은 마치 백지에 떨어진 잉크처럼 남자의 전신에 번져, 이제는 그 얼굴까지 퍼져가는 중이었다.


“빌어먹을....”


힘겹게 열린 입술 안쪽.

나지막한 욕설을 내뱉고 있는 남자의 검은 혀. 원래는 붉었어야 할 그곳 역시 마찬가지로 시커먼 먹물을 머금었던 것처럼 검게 변색된 모습이었다.

그리고 이내 그것은 그 끝에서부터 조금씩 부스러지기 시작했다.


“왜 그래요?”


그리고 그 맞은 편.

살짝 동그랗게 뜬 눈으로 남자를 바라보고 있는 여성이 어깨를 으쓱거리며 말했다.


“이상하네. 이런 식의 결말을 예상하지 못했다는 것처럼 굴고 있잖아. 정말로 몰랐어?”


푸스스스...


남자의 두 발끝에서부터 천천히 비슷한 일이 이어졌다. 모래성이 부스러지는 것처럼 아래에서부터 천천히 부서져 내려앉고 있는 것이다.

그 과정에 고통은 없는 걸까.

남자는 비명을 지르거나 하지 않고 있었다. 그저 얼굴 가득 보이는 감정은 불신과 분노였다.


“내가 대체 뭘 잘못했다고....”

“굳이 설명해줘야 하는 거야? 다 알면서.”

“.......”

“잘 가.”


조금 귀찮다는 듯이 이야기한 여성은 어느새 하반신이 모두 사라져 상반신만 남게 된 남자를 발끝으로 툭 밀어 찼다.


“아....”


남자가 마지막으로 남긴 말은 그것이었다.

말이라기보다는 그저 소리에 불과한 그것을 끝으로, 뒤로 넘어간 그의 상체는 바닥에 닿음과 동시에 퍼석, 하고 박살나버렸다.

아직 완전히 부서지지 않은 부위가 있어 잠시 꿈틀거리긴 했지만, 그저 잠시일 뿐이었다. 이내 시커먼 재가 되어버린 남자는 한 줄기 불어온 바람에 날려 완전히 사라졌다.


우우웅-


문득 바람 소리라기에는 조금 이질적인 소리가 들려왔다. 하지만 익숙한 듯 여전히 무심한 투로 빈 땅을 내려다보던 여성은 문득 시야 한 곳으로 시선을 돌렸다.


“찾았다고?”

-어떻게 할 거야?


누군가에게서 보내진 메시지.

이어진 그쪽의 물음에, 그녀는 사냥감을 발견한 암사자처럼 조용하지만 날카로운 눈으로 답했다.


“어떻게 하긴. 우리 일을 해야지.”

-쉽지 않을걸.

“언제는 쉬웠나. ...그래서, 시간하고 장소는?”

-더 알아보고 다시 통보하지.


상대의 답변에 메시지 창을 닫은 여성은 여전히 남아있는 날카로움을 숨기지 않은 채로 시선을 들어 하늘을 보았다.


“.......”


문득 이상한 느낌이 들어 그런 거지만, 눈에 보이는 것은 그저 평소대로의 하늘일 뿐이었다.


“피곤해서 그런 건가.”


최근 일거리가 늘었다.

방금 전 추가된 건이 끝나고 나면, 조금 휴식을 취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

그녀는 좌우로 고개를 까닥이면서도, 여전히 하늘로 향한 시선을 거두지는 않았다.



***



멀리서 들려오는 동료의 비명.

하지만 그저 먼 곳의 소리일 뿐이다.

당장 와 닿는 것은 피부에 느껴질 정도로 강렬한 살기였다. 실제로 멀지 않은 곳에서 누군가가 베이고, 누군가는 생과 사의 경계를 넘어가고 있었다.


전장.


인위적으로 만들어져있지만, 모두가 그것을 전장이라 부르기에 부족하지 않은 지역. 그 안에는 작은 사막도, 숲도, 늪지나 호수도 있었다.

그리고 그 곳곳에는 최초 1천 명으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그 10분의 1조차 남아있지 않은 이들이 이리 저리 뭉치거나 떨어져 사투를 벌이는 중이었다.


“죽어!”

“너나 죽어!”


그들이 목숨을 걸고 싸우는 이유는 사실 포인트, 즉 돈 때문이었다. 이곳은 일종의 콜로세움, 그들은 검투사와 비슷한 위치인 것이다.

고작 돈 때문에 목숨을 걸고 싸울 이유가 있나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세상 모든 이들이 이성적으로 살아가는 건 아니었다. 경우와 상황, 개개인의 가치관에 더해서 이런 저런 이유가 만들어지곤 하니까.

또한 오직 한 사람만 남아야 하는 전투가 아니라, 이렇게 다수가 들어가서 다수가 남는 경우라면 예상 외로 참가 신청이 많은 편이었다.

1천 명으로 시작해서 50명을 추려내는 전투는 그만큼 이합집산과 각종 변수들이 얽혀 구경꾼들의 재미를 불러일으키고 있었다.


-132번 배당률 얼마지?

-1.51배.

-그쪽에 좀 더 걸어야겠군.

-17번은 확실히 살아남겠는데... 아무리 그래도 배당률이 1.07은 너무하지 않아? 생존보상이 있긴 하지만 쥐꼬리잖아.

-그 정도면 안 들어가는 게 낫지. 혹시 뒤지면 큰 돈 날아가니까.


구경꾼들은 생존자들에게 돈을 걸 수도 있고, 추가 비용을 들여 전장에 몬스터 소환을 신청하거나 무기를 넣어줄 수도 있었다.

자신이 돈을 건 대상 쪽으로 약품이나 보급품을 지원하는 것도 가능하기에, 큰 손의 눈길을 끈 이들은 생존율이 그만큼 올라갈 수 있었다.


“...후우.”


누군가는 빚에 쫓겨 들어왔고, 누군가는 일확천금을 노리고 들어왔다. 누군가는 그저 살육을 좋아해서 들어왔고, 누군가는 큰손들의 눈에 들고 싶어서 들어왔다.

개개인의 이유와 명분이 뒤섞인 전장.

그곳 한 구석에서 상당히 큰 싸움이 벌어졌다. 이제 100명도 되지 않는 생존자들 중에서 거의 절반에 달하는 이들이 뒤섞인 개싸움이었다.


-좋았어! 화끈하게 붙으라고!

-뭐야? 왜 거기 있어? 빠져나와!

-조금만 더 버티면 돼!


50명의 생존자가 확정되면 전장은 종료 카운트에 들어간다. 하지만 그저 살아남는 것만으로는 다른 참가자를 제거했을 경우보다 큰 액수의 돈을 벌기 힘들다. 생존 보상은 액수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그 때문일까.

이제는 조금만 더 버티면 된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한 명이라도 더 죽이기 위해서 발악을 하는 이들이 여전히 그렇게 많이 있었다.


“끄어억!”


-젠장!

-좋았어!


누군가의 죽음을 보며 상반된 반응이 이어졌다.

아무리 전장이라고 해도 그곳에서 벌어지는 죽음은 진짜였지만, 이곳에서 그런 것을 신경 쓰는 이들은 찾아볼 수 없었다.


[생존자의 숫자가 50명이 되었습니다]

[1분 후에 전장이 종료됩니다]


그러던 어느 순간, 지역 전체를 울리는 음성 안내가 있었다. 시스템과 연동되어 이어진 안내였기에 전장에 속한 이들이나 그곳을 구경하는 이들 모두가 접할 수 있었다.

그러나 아직 1분이 남아있었다.

1분은 짧지 않다.

그리고 그 1분 동안 10명이 넘는 숫자가 더 죽었다. 1초 1초 줄어들 때마다 구경꾼들의 반응도 무척 격해졌고, 결과적으로 생존 확정된 숫자는 38명이었다.


-그렇지!

-젠장, 3초 전에 뒤지다니.

-괜히 하나 더 죽이려다 지가 죽었잖아.

-어휴 간신히 본전 복구했네.


누군가의 죽음이나 생존보다는, 그저 자신들의 판돈에 일희일비하는 모습들이었다. 곧이어 전장은 연극이 끝난 무대처럼 어두워졌다.


-다음 전장 시작이 언제지?

-아마 두 시간 후?

-인원 수 다 찼으니까, 한 시간이면 될 걸.


모니터링을 끝낸 구경꾼들은 공용 채팅방에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더 이상 기존의 전장은 그들의 관심사가 아니었다. 그곳에서 갑자기 벌어진 일 또한.


“.......”


무대의 조명이 꺼졌다.

그곳에 남아있던 38명의 생존자들.

덩치가 크다 못해 거인이라 할 정도의 인물도, 팔다리가 각각 두 쌍 씩 붙어있는 외모의 인물도 있었다.

뭐라 표현하기 어려운 각양각색의 생김새들이지만 모두 비슷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누군가는 자신의 몸을, 또 누군가는 어느 한쪽 방향을 주시했다.


“어떻게 들어온 거지? 경기장 안은 외부인이 들어오지 못하게 되어있는데.”

“궁금한 건 그 쪽이야? 더 급한 게 있을 텐데.”


그 중 누군가가 한 말에 답하는 여성.

조금은 날카로운, 하지만 묘하게 나른한 느낌의 목소리가 이어지자, 조금 전 말했던 이가 자신의 몸을 내려다보았다.


“.......”


이미 그 몸의 절반 이상이 시커먼 무언가로 덮여가는 중이었다. 마치 독이라도 퍼지는 것 같았지만, 아무리 맹독이어도 이 정도의 속도로 퍼지진 못할 것이었다.


“이게 뭐....”


고작 10여 초 만에 몸뚱이가 부서졌다.

그러자 그 여성을 향한 수십의 시선이 변화했다. 그 중 일부는 조금씩 옆으로 움직여 그녀를 포위하려는 모양을 보이기도 했다.


“쓸 데 없는 짓이야.”


그러던 움직임들이 어느 한 순간 일제히 멈추었다. 여성을 둘러싸고 있는 모든 이들의 몸이 그 끝에서부터 검게 물들어가기 시작한 것이다.


“이건 뭐지?”

“시스템 독하고는 뭔가 다른데.”

“바이러스 쪽인가?”

“그런 것 치고도 뭔가 특이하군.”

“이런 현상을 들어본 적이 있긴 한데....”


제각기 다른 생김새를 가진 수많은 인물들이 거의 동시에 중얼거리듯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런데 기이한 것은 그 중 누구도 욱해서 소리를 지르거나 발끈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었다.


“콜로세움이라... 원맨쇼 치고는 꽤 거창하네.”

“원맨쇼 까진 아니야. 분명히 외부 참가도 받고 있다고.”

“하지만 최종 생존자는 결국 하나 뿐이겠지. 강찬호 당신 말이야.”


강찬호라는 이름이 나오자, 그곳에 남아있던 30여 인물들의 표정이 모두 비슷하게 변했다.

그리고, 이쪽저쪽으로 퍼져있던 모든 인물들이 눈 깜짝 할 새에 한 곳에 뭉쳐 어떤 한 사람의 몸을 갖추었다.


“아닐 때도 있어. 경우에 따라서는.”


정확히 한 곳에 뭉친 것은 아니었다.

시커멓게 변색되어가던 육신 일부는 그 자리에 떼어 놓고 멀쩡한 부분만 합쳐졌기에, 사방 곳곳에서 먼지처럼 비산하는 검은 아지랑이 같은 것들이 보였다.


“분열하는 능력자... 대단하긴 해도, 결국 버그라는 거지.”


여성은 별 감흥 없는 얼굴로 그렇게 말했다. 강찬호라 불린 인물은 어느 순간 다시금 손끝과 발끝에서부터 시작된 변색 현상에 눈가를 좁혔다.


“뭐하자는 거지?”

“보면 알 텐데.”

“나를 죽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가?”

“죽인다기보다, 제거한다고 해야겠지. 죽인다는 건 당신이 살아있었다고 이야기하는 것 같잖아. 정말 그렇게 생각해? 스스로가 살아있다고 말이야.”

“그러면 다시 묻지. 정말로 나를 제거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가?”

“이미 그렇게 되고 있잖아.”

“.......”

“저런. 지금 알아챘어? 맞아. 그건 단순한 독이 아니야. 시스템 바이러스 같은 것도 아니지.”

“삭제....”

“치료라고 표현해주면 좋겠는데. 버그답게 말이지.”


조금 웃는 얼굴로 그렇게 이야기한 여성.

하지만 곧 그녀의 표정이 달라졌다.


“아직 상황 파악이 안 돼? 당신 지금 사라지는 중이야. 완전히 말이야.”

“그래서?”

“너무 침착하니까 이상하잖아.”

“굳이 흥분하고 날뛰어야 할 이유가 있나?”

“...무슨 꿍꿍이야?”


여성의 표정은 시시각각 안 좋은 쪽으로 변화하는 반면, 강찬호의 얼굴은 반대로 시간이 지날수록 평온해졌다.

여성의 눈앞에서 완전히 부서져 내릴 때까지도 그는 별다른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그렇게 완전히 부스러져 사라졌다.


“나야. 강찬호는 지웠어. 그런데....”


다소 찜찜한 얼굴로 어딘가에 연락하던 여성은 곧 말 뒤를 흐렸다.

이 지역의 소유주가 사라졌음에도, 곧 다음 경기가 시작된다는 안내 방송이 나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것은 시스템에 의한 단순 자동 안내가 아니었다.


“내 위치 확인하고, 당장 이쪽 소유 관계 좀 파악해줘. 강찬호는 확실히 사라졌는데, 뭔가 더 있는 모양이야. ...나도 알아. 들렸던 소문대로라면 너무 쉽게 끝난 건 확실하니까. 아무튼, 어디야? ...재단이라고? 처음 들어보는데. ...아니야. 일단 그게 뭐하는 곳인지 부터 알아봐야겠어.”



***



“괜찮으십니까?”

“음. 고맙습니다.”


멍하니 앉아있던 강찬호.

그는 눈 앞에 보이는 커피잔과 그 손, 이어서 그것을 내민 인물이 김태훈이라는 것을 확인하고 나서 살짝 고개를 숙였다.


“심각한 상황인 것 같은데요.”


이어서 김태훈이 말했다.

대충 어떤 상황인지 전해 들었지만, 아직 세부적인 이야기는 알지 못했다.


‘다른 세상이라....’


이미 세상이 무수히 많이 존재한다는 것, 그리고 그런 수많은 세상 가운데에 또 다른 자신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다. 직접 겪어보기도 했으니까.


‘합치지 않고, 고의적으로 따로 유지할 수도 있다는 거군.’


그리고 강찬호의 경우, 다른 세상의 강찬호와도 연계하고 있었던 모양이었다. 그리고 최근 그가 죽었다.


‘한 사람이 아닌 것 같은 뉘앙스였는데.’


강찬호.

그는 고유한 능력을 통해서 수많은 세상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인물이다.

하지만 이미 본인도 무수히 많은 분신체를 만들 수 있는 사람이니만큼, 굳이 다른 세상의 자신을 그대로 남겨둘 이유가 있나 싶기도 했다.


“많이 놀랐습니다. 또 다른 자신을 재단 소속으로 둔다는 생각을 해보진 못했으니까요.”

“숨겨서 죄송합니다.”

“다른 분이 더 계신 건가요? 최근에 가입된 인원이 상당히 많던데요.”

“음. 노코멘트하고 싶은데, 그래도 말씀드려야겠지요. 그 중에서 셋입니다. 아니, 이제는 두 명이라고 해야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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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6 내려다보는 남자 175 +2 21.02.05 3,385 103 12쪽
175 내려다보는 남자 174 +6 21.02.05 2,931 105 13쪽
174 내려다보는 남자 173 +3 21.02.05 2,893 102 13쪽
173 내려다보는 남자 172 +3 21.02.05 2,918 101 13쪽
172 내려다보는 남자 171 +5 21.02.05 3,008 101 13쪽
171 내려다보는 남자 170 +4 21.02.05 3,019 98 14쪽
170 내려다보는 남자 169 +2 21.02.05 2,925 98 13쪽
169 내려다보는 남자 168 +3 21.02.05 2,894 104 13쪽
168 내려다보는 남자 167 +3 21.02.05 2,977 103 14쪽
167 내려다보는 남자 166 +2 21.02.05 3,013 99 13쪽
166 내려다보는 남자 165 +2 21.02.05 2,988 107 13쪽
165 내려다보는 남자 164 +2 21.02.05 3,087 105 14쪽
164 내려다보는 남자 163 +2 21.02.05 3,046 108 14쪽
163 내려다보는 남자 162 +2 21.02.05 3,160 102 14쪽
162 내려다보는 남자 161 +4 21.02.05 3,211 109 13쪽
161 내려다보는 남자 160 - 기존 분량 +2 21.02.05 3,263 110 13쪽
» 내려다보는 남자 159 +2 21.02.05 3,087 108 13쪽
159 내려다보는 남자 158 +3 21.02.05 3,139 107 14쪽
158 내려다보는 남자 157 +3 21.02.05 3,125 105 13쪽
157 내려다보는 남자 156 +4 21.02.05 2,970 108 13쪽
156 내려다보는 남자 155 +4 21.02.05 2,995 115 14쪽
155 내려다보는 남자 154 +4 21.02.05 2,990 107 14쪽
154 내려다보는 남자 153 +3 21.02.05 3,039 114 13쪽
153 내려다보는 남자 152 +4 21.02.05 3,030 113 14쪽
152 내려다보는 남자 151 +4 21.02.05 3,095 101 14쪽
151 내려다보는 남자 150 +4 21.02.05 3,008 111 14쪽
150 내려다보는 남자 149 +3 21.02.05 3,022 103 13쪽
149 내려다보는 남자 148 +5 21.02.05 3,025 118 13쪽
148 내려다보는 남자 147 +4 21.02.05 3,058 104 14쪽
147 내려다보는 남자 146 +5 21.02.05 3,035 114 14쪽
146 내려다보는 남자 145 +4 21.02.05 3,022 10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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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 내려다보는 남자 142 +3 21.02.05 3,119 107 13쪽
142 내려다보는 남자 141 +3 21.02.05 3,160 11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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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 내려다보는 남자 139 +4 21.02.05 3,093 108 13쪽
139 내려다보는 남자 138 +5 21.02.05 3,220 107 13쪽
138 내려다보는 남자 137 +5 21.02.05 3,165 118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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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 내려다보는 남자 134 +4 21.02.05 3,222 121 14쪽
134 내려다보는 남자 133 +6 21.02.05 3,182 122 13쪽
133 내려다보는 남자 132 +3 21.02.05 3,232 116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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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 내려다보는 남자 130 +5 21.02.05 3,241 115 14쪽
130 내려다보는 남자 129 +5 21.02.05 3,236 116 14쪽
129 내려다보는 남자 128 +3 21.02.05 3,292 11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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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 내려다보는 남자 101 +25 18.01.19 14,086 570 13쪽
101 내려다보는 남자 100 +99 18.01.18 14,155 672 14쪽
100 내려다보는 남자 099 +56 18.01.17 14,124 558 13쪽
99 내려다보는 남자 098 +72 18.01.16 14,248 576 13쪽
98 내려다보는 남자 097 +45 18.01.15 14,263 584 13쪽
97 내려다보는 남자 096 +25 18.01.13 14,762 561 13쪽
96 내려다보는 남자 095 +38 18.01.12 14,663 547 13쪽
95 내려다보는 남자 094 +56 18.01.10 14,953 654 12쪽
94 내려다보는 남자 093 +42 18.01.09 15,286 606 13쪽
93 내려다보는 남자 092 +33 18.01.08 15,351 640 13쪽
92 내려다보는 남자 091 +22 18.01.06 15,693 565 13쪽
91 내려다보는 남자 090 +42 18.01.05 15,917 596 13쪽
90 내려다보는 남자 089 +34 18.01.04 16,687 582 13쪽
89 내려다보는 남자 088 +32 18.01.02 17,111 58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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