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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법넓은강 님의 서재입니다.

내려다보는 남자

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판타지

완결

제법넓은강
작품등록일 :
2017.07.18 13:10
최근연재일 :
2021.02.05 09:20
연재수 :
17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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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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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1.02.05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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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118
글자
13쪽

내려다보는 남자 137

DUMMY

‘좋긴 하네.’


전체적인 지형은 뒤쪽에 산이 있고 앞에는 평원과 호수, 약간의 물줄기가 자리한 초록빛의 땅이었다.

하나의 행성처럼 구체로 이루어진 것은 아니고, 마치 수박 한 통에서 껍질 쪽에 가까운 땅덩어리를 한 덩어리 퍼낸 것 같은 느낌이었다.

멀리 우주공간 쪽으로 보이는 것은 비슷하게 조각난 덩어리들과 그 너머로 보이는 거대한 덩어리였다. 모두 모슈가 소유한 지역들이었다.


‘저걸 다 합치면 대체 몇 포인트나 되는 거지?’


이게 진정한 오너들의 재력일까?

하지만 이어서 문득 생각나는 건 술집의 도박판에서 돈을 잃고 의기소침해있던 다른 오너였다. 역시 오너들 세상에도 빈부격차가 있구나 싶었다.


‘나도 저만큼 커질 수 있을까?’


그는 자신보다 가족들을 위해서 살아왔다.

적어도 가족들만큼은 누구 앞에서 고개 숙이거나 기죽게 하고 싶지 않았다. 청년시절부터 그것을 위해 애썼지만 제대로 해주지 못한 것 같아 늘 미안했다.

하지만 각성한 이후에 비로소 그는 자신에 대해서 생각해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금 그는 조금씩 욕심이 생기고 있었다.


‘열심히 해야지.’


멀리 자리한 모슈 소유의 메인 지역을 두 눈 가득 담은 그는 짐짓 고개를 끄덕이며 가슴 속 포부를 키웠다.


‘열심히 벌자!’


다만 그는 그 시각 자신 때문에 전쟁이 날 뻔 했다는 사실은 알지 못했다.



***



“그만 두라고?”

“내가 먼저 알았으니 다행이지, 일 터지고 알았으면 좀 곤란했을 것 같아.”

“그러니까. 지금 나더러 그만 두라는 거냐?”


0583지역.

세력이나 소속과 관계 없이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는 일종의 중립지역 중 하나로, 현재 소유주는 게돈 상회 연합 소속의 인물이었다.

해당 지역 한 곳에 자리한 공터.

그곳에는 당장이라도 공격할 것 같은 기세로 가득찬 남자와, 아무렇지 않게 사람 좋은 웃음을 보이고 있는 남자가 있었다.


“다시 말해봐. 그만 두라고?”

“두 번 세 번 말하는 거 안 좋아하는데... 그래도 굳이 듣고 싶다면 해줘야지. 그 쯤에서 그만 둬.”


우득.

가죽재킷 차림의 사내는 살짝 목을 기울여 위협적인 소리를 냈다. 아래로 내리고 있는 두 손의 손가락은 무언가를 쥐고 싶은 것처럼 살짝 까닥거리는 모습이었다.


“나를 훈계하는 것 같은 태도군.”

“그 정도는 아니고. 그쪽이 뭘 잘 모르고, 우리 연합 소속 회원을 공격할 지도 모르는 상황을 예방하자는 거지.”

“뭘 잘 모른다고?”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거슬리는지 더욱 눈을 가늘게 뜨고 상대를 노려보던 남자는 문득 들려온 기척에 옆을 보았다.

어느새 도착한 초록색의 신관복 사내가 어울리지 않게 머리에 쓰고 있던 안전모를 벗어 흙먼지를 털고 있었다.


“넌 또 왜 왔어?”

“여기서 뭣들 하는 거야? 분위기는 또 왜 이래?”


땀과 흙먼지가 묻은 머리를 긁적이던 그는 맞은편에 서있는, 여전히 웃고 있던 남자를 향했다.


“그쪽 연합 회원이라고?”

“얼마 전부터.”

“그 이전 건에 대해선 개입 권한 없는 거 아닌가?”

“어떤 내용이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내용은 피차 알고 있잖아? 선제공격에 죽이기까지 했다면서.”

“그야 그렇지.”


신관복 남자는 대수롭지 않게 답하며 옆을 보았다. 놀랍게도 그와 똑같이 생긴 얼굴의 남자는 여전히 상대를 노려보는 중이었다.


“네가 잘못했잖아.”

“그러니까, 찾아서 사과를 하든 뭘 하든 하겠다는 거잖아. 그런데 만나지도 말라는 거고.”

“그랬어? 이봐, 강찬호씨. 만나지도 말라는 건 좀 억지 아냐?”

“그쪽 친구분이 워낙 호전적이셔야 말이지.”

“사과를 하려면 일단 만나야 하잖아?”

“지난 번에도 비슷한 건이 있었던 거로 아니까. 결국 죽이고 끝낸 거로 기억하는데.”

“음. 그 건은 나도 할 말 없네.”

“이미 이야기했지만... 뭘 잘 모르고, 우리 연합 소속 회원을 공격하거나 하는 일이 벌어지지 않기를 바랄 뿐이야.”

“뭘 잘 모른다라....”


그 말에는 신관복 차림의 남자도 살짝 반응을 보였다.


“왠지 말에 가시가 있는 것 같은데?”

“그런 눈으로 보진 말고. 내 생각에는 그쪽 친구분 관리부터 하시는 게 어떨까 싶어. 가진 힘이 크면 클수록 조심해야 할 텐데, 점점 안하무인이 되고 있잖아.”

“안하무인?”


허공에서 튀어나온 대검을 움켜쥔 남자.

하지만 그는 옆에서 뻗어나온 동료의 손 때문에 앞으로 나가지 못했다.


“중립지역이야.”

“.......”


잠시 상대를 노려보던 남자는 대검을 도로 집어넣었다. 하지만 여전히 웃고 있는 상대의 모습이 마치 비웃는 것처럼 느껴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내가 그 회원인지 뭔지에게 사과해야 한다면 하겠지만, 지금 네 태도에 대해서는 내가 사과를 받아야 할 것 같은데.”

“사과해야 한다면 하겠지만, 이 아니고 당연히 사과해야 하는 게 맞지. 그 이후 붙인 말들은 사족에 불과하고. 그리고 내가 항상 웃는 이유는 잘 알잖아.”


강찬호의 얼굴에서 웃음이 사라질 때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이 자리에 있는 이들은 모두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그 상황에 대해 겁을 내지 않을 만큼 강한 자들이기도 했다.


“계속 그렇게 웃고 있을 거냐?”

“대화 시작부터 살기를 보인 쪽이, 상대방 표정 갖고 트집을 잡는 건 좀 이상한 일 아닌가?”

“에휴. 그만들 하자. 애들도 아니고.”


신관복 차림 남자는 적당히 상황을 수습하려고 했다. 당사자도 없는 상황에 그들끼리 틱탁거려봐야 아무 의미 없다고.

하지만 이어진 말에는 그의 눈썹도 꿈틀했다.


“나까지 막겠다고?”

“연합 차원에서 보호하는 중이야. 앞으로도 그럴 거고.”

“보호라... 그럼 뚫고 들어가면 어떻게 되지?”

“굳이 말로 설명해야 하나?”

“설명해봐. 궁금한데.”

“혹시 팩맨 좋아해?”

“.......”


강찬호의 말에, 맞은편의 두 남자가 비슷한 표정이 되었다. 상대가 언급한 것은 옛날 게임이 아니라 다른 무엇임을 알기 때문이었다.

그 누가 알겠는가.

앞에서 사람 좋게 웃고 있는 저 인물이 행성과 지역 단위로 먹어치울 수 있는 ‘등급 외의 존재’ 라는 것을.

그가 나름 평화주의자가 아니었다면, 세상은 더욱더 무시무시해졌을 것이 분명했다.


“우리끼리 적대하면 많은 이들이 다쳐.”

“그러니까 물러나시라고요.”

“이상하네. 왜 그렇게까지 보호하려고 들지? 그냥 같은 연합 회원이라서가 아닌 것 같은데. 그리고, 우리 지금까지 꽤 좋았잖아.”

“솔직하게 말할까?”


강찬호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살짝 줄었다.


“솔직한 거 좋지.”

“내가 김태훈 그 친구를 보호한다고 생각해?”

“......?”

“무슨 소리야, 그게?”

“내가 막는다고 해도, 그쪽들이 알아보는 것까지 막을 권한은 없겠지. 기왕 이렇게 된 거, 더 알아봐. 김태훈이라는 각성자가 어떤 성향과 능력을 갖고 있는지 말이야. 그럼 내가 누구를 보호하려고 한 건지 알 수 있을 테니까.”

“설마, 나를 보호한다는 거냐?”


방금 전까지 살기 풀풀 날리며 노려보던 남자의 표정에 황당함이 깃들었다. 하지만 대답 대신 특유의 웃음으로 답한 강찬호는 그 자리에서 소리 없이 사라졌다.


“김태훈이라....”


심각한 표정으로 침묵하는 가죽재킷 남자와 달리, 신관복 남자는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뺨을 긁으며 중얼거렸다.

그가 아는 강찬호는 빈말을 하는 성격이 아니니, 더더욱 알아봐야 할 필요가 있었다. 그는 노란색 안전모를 눌러쓰고 사라졌다.


“.......”


혼자 남게 된 가죽재킷의 남자도 비슷한 표정으로 사라지니, 공터가 다시금 고요해졌다.



***



현란하게 내리 꽂히는 형형색색의 조명.

귀청을 찢어발길 듯 크게 울리는 음악.

소형 실내 풀에는 비키니의 여성들이 깔깔대고 있었고, 곳곳에선 뜨겁고 끈적한 모습이 적나라하게 보이고 있었다.

그리고 그 한쪽 구석.

이 파티를 주최한 남자.

그는 마치 제왕이라도 된 것처럼 높은 소파에 앉아, 반쯤 나신에 가까운 여성들을 좌우에 안고 그녀들이 건네는 술잔에 입을 가져갔다.


“.......”


모든 것들을 내려다보듯 하던 그의 표정에 변화가 생긴 것은 파티장에 어울리지 않는 차림의 손님들이 찾아왔을 때였다.

전신을 뒤덮을 정도로 긴 순백색의 로브. 얼굴의 절반을 가릴 정도로 커다란 후드에는 꽤 낯이 익은 문양이 금실로 수놓아져있었다.

어지간한 불청객이라면 입구에서 막혔을 것이다. 파티장까지 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그들은 그곳에 왔다.

어느 누구도 그들을 막아서지 않았다.

떠들썩한 파티장에 어울리지 않는 고요한 모습. 사람들 사이를 부드럽게 흘리듯 지나치며 이쪽으로 접근하고 있는 이들은 마치 슬로우모션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게 했다.


“흠.”


남자의 입꼬리가 살짝 찌푸려졌다.

그들이 누구인지는 이미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곳의 어느 누구도 그들을 막지 않는다는 것, 막을 생각도 하지 않는다는 것이 불편했고, 이내 불쾌해졌다.

그렇게 그가 있는 곳까지 도달한 이들 중 가장 앞에 있던 인물이 테이블 너머에 앉아있던 그를 향하자, 남자가 먼저 그쪽을 보며 입을 열었다.


“돈을 받으러 왔나보군.”


하지만 말을 마친 그는 히죽 웃을 뿐이었다.


“그런데 어쩌나? 지금은 줄 돈이 없는데.”


물론 돈이 있어도 갚을 생각은 없다.

남자는 웃었다.

그는 이곳의 주인이 되었다.

적어도 이 안에서는 그가 왕이고 그가 신이다. 그러니 과거에 있던 모든 일들은 더 이상 그의 발목을 잡지 못할 거라고 여겼다.

이미 비슷하게 빚을 받으러 왔던 놈들이 있었지만, 결국 빈손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었다.


“목숨이라도 온전히 건져서 돌아가고 싶으면....”

“대출금 상환이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남자는 자신의 말이 중간에 끊긴 것이 불쾌했지만, 불쾌함은 곧 사라지고 당황스러움이 그 자리를 메웠다.


“......?”


귀청을 울리는 음악소리는 여전했다.

하지만 파티장을 가득 메우고 있던 이들이 하나 둘 그 자리에 누워 눈을 감기 시작했다. 풀장 안에 있던 이들도 모두 밖에 나와 비슷하게 누웠다.

심지어 그의 좌우에 있던 헐벗은 여성들도 마찬가지였다. 이리 저리 몸을 기울이더니 약에 취하기라도 한 것처럼 쓰러졌다.

죽은 것은 아니었다. 다만 잠이 들었을 뿐.

하지만 지금 그에겐 그런 것을 구분할 여유가 없었다. 당장 앞에 있던 자가 그를 향해 다가왔기 때문이다. 아무 소리 없이, 미끄러지듯 테이블을 그대로 통과해 코 앞에 다가온 이는 로브자락 안에 있던 하얀 손으로 그를 향했다.


“채무 불이행에 따른 담보물 압류 조치를 수행합니다.”


이어진 것은 접촉이었다.

성별을 짐작하기 힘든 목소리의 상대가 그의 뺨을 만진 것 같았는데, 그것을 거부하고 싶었지만 몸을 움직일 수가 없었다.

그렇게 접촉이 이어진 후, 남자는 더 이상 그곳에 있지 않았다. 주변의 다른 이들과 비슷한 모습으로 쓰러진 남자. 하지만 그들과 다른 점은 삶과 죽음이라는 큰 차이였다.


“.......”


그 때, 백색 로브를 입은 이들 중 뒤쪽에 있던 이가 스르르 앞으로 나왔다. 소파에 기대어 더 이상 숨을 쉬지 않고 있는 남자의 몸 앞까지 다가온 이는 이어서 깊이 내려 쓰고 있던 후드를 들어올렸다.

그와 동시에, 로브 안쪽에 자리하고 있던 희뿌연 무언가가 바깥으로 스르르 빠져나왔다.

그것은 하나의 영체였다.

그가 완전히 빠져나오자, 백색 로브는 아무렇게나 벗어 던진 옷처럼 바닥으로 무너져내렸다.

영체는 마치 기체라도 된 것처럼 쓰러진 남자의 콧속으로 스며들어갔다. 그렇게 잠시 후, 남자의 눈이 천천히 뜨였다.


“끝났습니다.”


남자의 입이 열리고, 그런 말이 흘러나왔다. 이어서 잠들어있던 이들이 하나 둘 부스스 깨어났다.

그들은 자신들이 정신을 잃었었다는 것조차 깨닫지 못하는 것 같았다. 풀장 밖에 나와있던 여성들은 다시금 깔깔거리며 그곳으로 뛰어들었다.


“재정 상태에 다소 문제가 있습니다만, 수습하고 나면 비전은 괜찮아보입니다.”


남자는 그렇게 말했다.

이어서 진지한 얼굴로 살짝 고개를 숙였다.


“백작님의 신뢰에 충실히 보답하겠습니다.”


그 말에, 남아있던 백색 로브의 인물들이 보일 듯말 듯 마주 목례를 한 후 소리없이 물러났다. 그 뒷모습을 바라보던 남자는 다시금 옆에 있던 여성이 내미는 술잔에 입을 가져갔다.

모든 것이 이전과 같았다.

유일하게 달라진 것은 남자의 동공 안 깊은 곳에서 일렁이는 희뿌연 기운이었지만, 그것은 아무도 알아채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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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3 내려다보는 남자 172 +3 21.02.05 2,918 101 13쪽
172 내려다보는 남자 171 +5 21.02.05 3,008 101 13쪽
171 내려다보는 남자 170 +4 21.02.05 3,019 98 14쪽
170 내려다보는 남자 169 +2 21.02.05 2,925 98 13쪽
169 내려다보는 남자 168 +3 21.02.05 2,894 104 13쪽
168 내려다보는 남자 167 +3 21.02.05 2,977 103 14쪽
167 내려다보는 남자 166 +2 21.02.05 3,013 99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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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 내려다보는 남자 161 +4 21.02.05 3,211 109 13쪽
161 내려다보는 남자 160 - 기존 분량 +2 21.02.05 3,263 110 13쪽
160 내려다보는 남자 159 +2 21.02.05 3,087 108 13쪽
159 내려다보는 남자 158 +3 21.02.05 3,139 107 14쪽
158 내려다보는 남자 157 +3 21.02.05 3,125 105 13쪽
157 내려다보는 남자 156 +4 21.02.05 2,970 108 13쪽
156 내려다보는 남자 155 +4 21.02.05 2,995 115 14쪽
155 내려다보는 남자 154 +4 21.02.05 2,990 107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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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 내려다보는 남자 151 +4 21.02.05 3,095 10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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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 내려다보는 남자 141 +3 21.02.05 3,160 11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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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 내려다보는 남자 139 +4 21.02.05 3,093 108 13쪽
139 내려다보는 남자 138 +5 21.02.05 3,220 10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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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 내려다보는 남자 094 +56 18.01.10 14,953 654 12쪽
94 내려다보는 남자 093 +42 18.01.09 15,286 606 13쪽
93 내려다보는 남자 092 +33 18.01.08 15,351 640 13쪽
92 내려다보는 남자 091 +22 18.01.06 15,693 565 13쪽
91 내려다보는 남자 090 +42 18.01.05 15,917 596 13쪽
90 내려다보는 남자 089 +34 18.01.04 16,687 582 13쪽
89 내려다보는 남자 088 +32 18.01.02 17,111 58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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