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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법넓은강 님의 서재입니다.

내려다보는 남자

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판타지

완결

제법넓은강
작품등록일 :
2017.07.18 13:10
최근연재일 :
2021.02.05 09:20
연재수 :
17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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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5,491

작성
18.01.12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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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7
글자
13쪽

내려다보는 남자 095

DUMMY

“사직서 제출했습니다.”

-수락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아니요. 오히려 제가 더 감사를 드려야지요. 조건이 워낙 좋으니....”

-좋은 조건이어야죠. 서브마스터를 영입하는 거니까요.

“서브 마스터라... 왠지 골치 아픈 일들을 전담하게 될 것 같군요.”

-이런. 들켰나요?

“각오한 일입니다. 하지만 당장 참여하긴 어렵습니다. 인수인계도 해줘야 하고요.”

-그렇겠지요. 이해합니다. 정리하실 부분 다 하시고 나서 다시 연락 주세요.

“알겠습니다.”


후우.


전화를 끊은 이윤상은 살짝 내려가있던 안경을 고쳐 썼다. 앞으로 많은 것이 달라질 것이다. 이미 충분하고 넘칠 정도로 고민하고 내린 결정이다.


‘연금은 포기했지만, 그것보다 많이 벌 수 있으니.’


사실 돈을 생각했다면 여태까지 정부 기관에 남아있을 리가 없다. 어느 정도 경험과 인맥을 만들면 사기업이나 클랜으로 넘어가는 것이 이 바닥 수순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국가에 대한 충성심 같은 것이 있는 것도 아니다. 단지, 그가 직접 스카웃하고 하나부터 열까지 가르쳐 키운 부서 직원들을 두고 떠날 수 없었을 뿐이다.


‘유일했지.’


지금까지 받았던 스카웃 제의만 해도 수십번.

하지만 그 중 어느 곳도, 어느 누구도 부서 인원 전체를 받아주겠다는 제안을 해온 곳은 없었다.

이쪽에서 그런 조건을 걸면 황당해하거나 농담이라고 생각하곤 했지만... 김태훈은 아무 고민도 하지 않고 그대로 오케이했다.

단순히 돈이 많아서라고 하기엔 태도 자체가 다른, 그가 직접 만나고 관리해본 수많은 각성자들 중에서도 김태훈은 뭔가 특이했다.


‘아니. 특별하다고 해야 할까.’


인수인계는 길지 않을 것이다.

어지간한 작업은 미리 해두었으니, 길어야 일주일이면 얼추 정리가 된다.

부서 전체가 사표를 던진 것이 문제가 될 수도 있겠지만, 그것 역시 나름대로 조치를 취해두었다.


‘어차피 인원 감축 이야기가 나오는 중이니.’


오히려 다들 반길만한 일이다. 사람이 잘려나가는 것보다는 일거리가 조금 늘어나는 것이 나으니까.


“오늘은 일찍 들어가야겠군.”


아내의 나이도 이제 40.

그런데도 넷째를 굳이 낳겠다니.

오랜 대화 끝에 결국 아내의 의견을 존중해주기로 했지만, 역시나 걱정이 될 수 밖에 없었다.


“퓨어 포션을 구해주실 수 있다고 했었지.”


문득 김태훈이 제안한 것을 떠올렸다.

그의 클랜 가입 여부와 관계 없이 구해주겠다고 했었다. 물론 공짜는 아니고 제 값을 치러야 하겠지만, 그래도 구할 수 있다는 게 대단한 것이다.

퓨어 포션이라는 건 블러디 포션과 달리 몬스터의 체액이나 합성 물질이 들어가지 않은, 자연의 마나를 원료로 제작하는 포션이다.

블러디 포션이 갖고 있는 부작용이 없다는 장점이 있지만, 그 때문인지 구하기가 쉽지 않고, 가격도 훨씬 비싸다.


‘퓨어 포션은 임산부도 사용이 가능하니까.’


구할 수만 있다면 노산의 아내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나저나, 그는 어디서 그렇게 포션을 구하는 거지? 주급은 차라리 포인트로 지불하는 것이 나을 것 같은데 말이야.’


블러디 포션이라고 해서 매물이 넘쳐나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도 김태훈은 매주 한 병의 포션을 클랜원에게 지급하고 있다고 했었다.

그가 가입하게 되면, 그 역시 창고 일부를 분할받고 그곳을 활용해 포션을 지급받게 될 것이다.


‘준 각성자라....’


일반인임에도 클랜에 가입하면 시스템을 일부 활용할 수 있다. 지금도 일반인들이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해서 시스템 상점을 활용할 수 있긴 하지만, 그것보다 많은 기능이 사용 가능해진다.

모두 클랜 관련 기능들에 국한되어있긴 하나, 그래도 김태훈이 이야기해준대로라면 굉장한 이점이 있을 것이다.

고작 몇 초만에 지구 정 반대 쪽을 수시로 오갈 수 있게 된다는 것도 큰 장점이고, 자유롭게 물건을 넣고 뺄 수 있는 가로세로높이 1미터의 육면체 공간이 생긴다는 것도 엄청난 일이다.

클랜에 가입한다면, 적어도 1블록을 소유한 짐꾼 일만 하더라도 먹고 사는 것에는 지장이 없는 것이다.

부서의 부하직원들 중에도 그런 이유 때문에 함께 퇴사하기로 한 이들이 있었다.

신체가 강해지거나 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조금은 각성자처럼 살 수 있을 테니까.

그동안 그들의 뒤처리와 심부름만 해주고 있던 입장에서, 이제는 조금이나마 그런 삶을 누릴 수 있을 기회. 그들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만큼 위험도 함께 오지만... 다들 아직 젊으니.’


다시금 안경을 고쳐 쓴 그는 뚜벅뚜벅 사무실을 나섰다. 오늘 집에 돌아가는 길에는 막내, 아니 셋째가 좋아하는 치즈케익을 조금 사갈까 생각했다.



*****



‘가깝군.’


코를 찌르는 냄새.

배설물과는 다른, 발정기의 녀석들이 흘리는 분비물의 냄새가 그의 인상을 찌푸리게 했다.


‘편하긴 한데, 불편해.’


상반된 두 가지 감정.

일을 하기엔 편하지만, 그 냄새를 통해 느껴지는 흥분감이 인간으로서 불편하기 때문이었다.


“.......”


그는 상공에서 유체를 통해 지상을 내려다보고 있었지만, 워낙 울창한 숲이어서 나뭇잎 아래까지를 투시해서 볼 수는 없었다.

부스럭.

다시금 수풀을 헤치고 천천히 나아가는 김태훈의 모습은 역시나 인간이 아니었다.

다름아닌 트롤.

그것도 지난 번 비행기에서 생포했던 녀석과 다른 종으로, 더 크고 포악해보이는 생김새를 갖고 있었다. 실제로도 그만큼 포악했고, 그것을 생포하는 과정에 적지 않은 포인트가 들어갔다.

하지만 지금처럼 ‘암컷 트롤’을 찾는 건 훨씬 빨랐다. 감각 자체가 굉장히 예민하기 때문이다.


크으으...


근처에서 들려온 소리.

안 그래도 뭔가가 돌아다닌 흔적이 있어 경계하고 있던 김태훈은 다행히 다른 몬스터가 아니라 그가 찾던 녀석임을 확인하고 표정을 고쳤다.

하지만 긴장을 풀지는 않았다.

단지 발정기의 냄새를 통해서 쉽게 찾았을 뿐, 그것이 수컷을 유혹하거나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자칫하면 죽는다.’


농담이 아니다.

암컷 트롤은 강한 트롤이 아니면 자신을 허락하지 않는다. 잘못 들이댔다간 진짜 죽을 수도 있다.

실제로 그렇게 죽는 트롤이 종종 있다고 들었다. 죽기만 하는 게 아니라 먹어치운다는 소문도 있고... 여러 모로 무서운 몬스터다.


‘이 녀석의 역할은 여기까지군.’


암컷의 분비물 냄새를 맡느라 하체가 잔뜩 성이 나있던 트롤을 시스템으로 복귀시킨 그는 상공에 있던 유체를 그곳으로 움직였다.

영혼 지배술은 굳이 캐릭터가 없어도 행할 수 있기에, 이제 남은 것은 마지막이자 가장 중요한 단계 하나 뿐이었다.


‘마나 그릇을 키워놓으니 유용하네.’


김태훈 캐릭터는 그야말로 마나셔틀이었다.

다만 신기하게도 이제는 자신이 누구인지에 대한 혼란 같은 것은 거의 없었다. 언제부터였을까? 캐릭터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이제는 오히려 김태훈 캐릭터가 자신이라는 생각이 더 강해졌다.

짐작가는 부분은 있었다.

아무리 캐릭터가 늘어나더라도, 기본적으로 김태훈 자신에게 갖고 있는 자의식은 절대값으로 고정되어있는 게 아닐까 하는 것이다.


‘짐작 대로라면 20에서 30퍼센트 정도 될 것 같은데. 확실치는 않지만.’


그렇기에 처음 다른 캐릭터들이 생겼을 땐 김태훈 캐릭터에 대한 집중력이 떨어졌고, 지금은 반대가 된 것이 아닐까?

다만 짐작일 뿐이었다.

시스템에 질문해볼까 하는 생각도 있었지만, 굳이 그런 부분에 돈을 쓰고 싶지 않아서 하지 않았다.


[영혼 지배에 성공했습니다]


발정기의 암컷 트롤.

생각보다 쉽게 영혼을 지배하고, 그 육체를 가질 수 있었다. 지난 번과 마찬가지였다.

아마도 겉으로 사나워지는 것과 달리 정신력은 오히려 약해지는 것 같았다.


‘이름은... 여자블러드2.’


[새 캐릭터의 이름을 결정했습니다]


이것으로 트롤만 다섯 마리 째.

하지만 트롤 전용으로 장만한 10칸짜리 덱은 이제야 반 밖에 채우지 못했다.


‘트롤은 많을수록 좋아.’


다들 어디서 그렇게 포션을 구하는 건지 궁금해했다. 왜 포인트로 안 주고 굳이 그걸 사다 주는 건지 묻는 이도 있었다.


‘이게 싸게 먹히니까.’


포인트로 사다 주는 게 아니다. 그가 확보한 트롤 캐릭터의 피를 뽑아서 만든 포션들이다.

하지만 너무 많은 양의 피를 한 번에 뽑으면 회복속도가 더뎌져서 좋지 않기에, 기회가 닿는 대로 이렇게 트롤을 추가 확보하고 있었다.

그렇게 뽑아낸 트롤 혈액은 이전에 인연을 맺은 알케미스트 쪽에 보낸다. 그는 다른 재료비나 제조 시도 비용을 받지 않는 대신, 제공받은 트롤 피 중 일부를 공임으로 가져간다.

결과적으로 1리터정도의 트롤 혈액을 넘기면, 20퍼센트 농도의 블러디 포션을 대략 5병에서 10병 사이로 받을 수 있다.

겨우 손가락 하나 정도 크기의 유리병에 담긴, 얼추 10ml가 될까 말까 한 양의 포션임을 생각해보면 이해가 가지 않는 일이긴 하지만, 포션 제조라는 것이 ‘실패확률’ 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후에 대충 납득했다.

하지만 그것도 스킬이고, 시도하면 할수록 경험치가 쌓여서 성공률이 올라간다고 알케미스트가 이야기해주었다.

그 때문인지, 처음 그와 계약했을 때와 비교하면 요즘 받는 포션이 10병에 점점 가까워지고 있었다.

만약 더 낮은 농도의 포션을 제조한다면 그만큼 더 많이 만들 수 있겠지만, 가장 농도 대비 효능이 좋은 것이 20퍼센트라고 해서 농도를 그렇게 정한 것이다.


‘가장 잘 팔리는 농도기도 하고.’


그렇게, 그는 피를 팔아서 돈을 버는 중이었다.


‘어지간한 의뢰보다 잘 벌리는 것 같아. 힘들지도 않고.’


트롤 피 1리터를 뽑아다 넘기고 받는 포션이면 현금으로 30억에서 50억 정도.

1리터 정도의 피는 하루면 회복할 수 있으니, 이제 다섯 마리가 된 트롤이면 하루에 적어도 150억원 이상을 벌 수 있는 것이다.


‘장래성도 나쁘지 않고.’


트롤들이 그의 시스템에 속한 캐릭터가 되었기에 따로 억압하거나 마취시킬 필요도 없고, 갑자기 죽거나 하지도 않으니 관리비용이나 리스크도 없다.


‘판매에도 문제 없고.’


지금도 없어서 못 팔 정도니까, 지구 상의 부자가 모두 없어지거나 거지가 되는 게 아니라면 판매량 문제는 딱히 없을 것 같다.

설마하니 정말로 판매량이 떨어지더라도 걱정하지 않는다. 지구가 아니라 외부의 마켓에서도 블러디 포션은 인기있는 상품이니까.


‘지금은 돈을 벌진 못하고 있지만....’


클랜원들에게 주급 대신 주고 있으니 어쩔 수 없다.

사실 일주일에 한 병이 아니라 한 달에 한 병을 줘도 대단하다고 하겠지만, 그저 대단한 정도로는 그가 원하는 사람들을 스카우트할 수 없을 거라 생각했다.

대단한 것을 넘어서, 엄청나야 한다.


‘미친 거 아니냐는 소리가 나와야지.’


하지만, 해당 조건을 일부 수정할 필요성은 지금도 느끼는 중이었다. 비각성자들에게도 똑같은 조건을 제시한다면 오히려 역차별 이야기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은 계속 늘어나니까. 이번에 꽤 많이 들어올 예정이기도 하고.’


비각성자들까지 각성자에 준하는 대우를 해주다보면, 마스터인 자신의 등골이 남아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각성자와 비각성자로 구분하는 건 차별요소인 것 같기도 하고.’


이윤상 같은 사람은 충분히 좋은 대우를 받아야 한다. 일부러 스카우트하기도 했고.


‘어려운 문제네.’


각성 여부가 아니라 개인 능력으로 차등화하자니, 그 능력 자체가 각성 여부에 따라서 크게 차이날 수 밖에 없다.


‘그렇다고 구분 없이 동일한 주급을 줄 수는 없고. 으음... 역시 이런 건 남한테 미루는 게 최고겠군.’


이윤상이 클랜에 들어오면, 그에게 넘기면 되겠지 싶었다. 그가 오면 클랜 내부 관리는 전적으로 일임할 생각이니까.


‘사람들 관리하는 건 너무 피곤해.’



*****



“시작부터 난관이군.”


정식으로 클랜에 가입한 이윤상은 김태훈이 슬쩍 던져주고 간 안건 때문에 머리가 지끈거렸다.

시스템의 기능과 자신에게 허락된 클랜 관련 권한들을 확인하는 것도 복잡한데, 그보다 더 복잡한 일을 주고 간 것이다.


“애초부터 보상이 너무 크다는 생각은 했었지.”


아무리 각성자라 하더라도 일주일에 5억원 상당이면 일년 연봉이 260억이라는 이야기다. 걸어다니는 기업 수준 아닌가.

각성자들이 목숨 걸고 빡세게 벌면 그 정도 벌이도 어렵지는 않다는 건 맞지만, 별다른 위험 요소도 없이 단지 가입했다는 이유만으로 그런 혜택을 준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각성자들의 주급까지 같이 내려야지. 지금의 주급이 너무 크다는 건 다들 알고 있으니까... 하지만 반발이 없을 리가 없으니, 그게 문제군.’


모두가 납득할 만한 방안이 없을까?


‘그런 건 없지. 누군가가 만족한다면 누군가는 실망할 수 밖에 없어. 결국 서로 적당히 양보하고 납득할 수 있는 정도를 찾아내야 해.’


그렇게 이윤상은 부서 사람들과 함께, 또한 클랜원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이야기를 모았다.


작가의말

어이쿠. 더 늦었으면 오늘까지 휴재될 뻔 했네요.

어제의 공백은 내일 토요일에 메우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내일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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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8 내려다보는 남자 167 +3 21.02.05 2,977 103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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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 내려다보는 남자 160 - 기존 분량 +2 21.02.05 3,263 110 13쪽
160 내려다보는 남자 159 +2 21.02.05 3,087 108 13쪽
159 내려다보는 남자 158 +3 21.02.05 3,139 107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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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 내려다보는 남자 098 +72 18.01.16 14,248 576 13쪽
98 내려다보는 남자 097 +45 18.01.15 14,263 584 13쪽
97 내려다보는 남자 096 +25 18.01.13 14,762 561 13쪽
» 내려다보는 남자 095 +38 18.01.12 14,664 547 13쪽
95 내려다보는 남자 094 +56 18.01.10 14,953 654 12쪽
94 내려다보는 남자 093 +42 18.01.09 15,286 606 13쪽
93 내려다보는 남자 092 +33 18.01.08 15,351 640 13쪽
92 내려다보는 남자 091 +22 18.01.06 15,693 565 13쪽
91 내려다보는 남자 090 +42 18.01.05 15,917 596 13쪽
90 내려다보는 남자 089 +34 18.01.04 16,687 582 13쪽
89 내려다보는 남자 088 +32 18.01.02 17,111 58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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