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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법넓은강 님의 서재입니다.

내려다보는 남자

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판타지

완결

제법넓은강
작품등록일 :
2017.07.18 13:10
최근연재일 :
2021.02.05 09:20
연재수 :
17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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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045,491

작성
21.02.05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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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19
추천
107
글자
13쪽

내려다보는 남자 142

DUMMY

평범한 캐쥬얼 복장의 젊은 남성.

그는 야구점퍼를 벗으며 중얼거리듯 말했다.


“아주 말세로구만.”

“.......”


놀란 건 여자도 마찬가지인 것 같았다.

나체의 몸을 부끄러워할 생각도 하지 못했는지 여전히 초점이 잘 잡히지 않는 몸을 비틀대던 그녀는 남자가 걸쳐준 야구점퍼로 어설프게 몸을 감쌌다.


“고맙습니다. 그런데, 누구신지....”

“기자라고 들었는데, 역시 호기심이 많군. 내 이야기는 됐고, 일단 이곳을 나가서 몸부터 살핍시다. 그리고 거기.”

“......?”

“거기는 이쪽... 아니, 이쪽인가? 아무튼 이후에 올 분들하고 이야기를 나누면 될 거야.”


여전히 회복하지 못한 여성을 부축한 인물은 고문실을 나가며 그런 말을 남겼다.

그리고 잠시 후, 여전히 벽에 박혀있던 남자의 눈에 보인 것은 조금 아까 보았던 것 같은 남자와 비슷한, 하얀 로브를 걸친 여인들이었다.


“아....”


하나 같이 미녀들 뿐이었다.

과다한 출혈과 더불어, 그의 몸에 관통된 쇠꼬챙이에 묻은 환각작용 약물 때문인지 남자는 침을 흘리며 헤롱거렸다.

그의 눈에 보인 광경은 하얀 날개를 달고 있는 아름다운 천사들이었다.


“귀하는 죽습니다.”

“예? 사, 살려주세....”


하지만 그런 천사 중 하나의 입에서 나온 말은 너무나 무시무시했다. 다른 이들도 마찬가지였다.


“이미 늦었어요.”

“이미 치사량 이상의 피를 흘렸어요. 우리가 당신의 영혼을 붙잡고 있을 뿐, 당신은 이미 생사의 경계선을 넘었어요.”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

“두 가지 중 선택하실 수 있습니다.”

“당신의 영혼을 저희에게 위탁하시면 지금의 고통에서 해방되실 수 있어요. 경우에 따라서는 지금의 기억을 유지한 상태로 부활도 가능합니다.”

“다른 선택지는 이대로 포기하고 죽음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그것으로 당신의 이번 삶은 끝입니다.”

“어... 어.......”

“둘 중 하나입니다. 다른 선택지는 없어요.”

“당신은 살 수 없어요.”

“내, 내 영혼을 위탁하면 어떻게 됩니까?”

“말씀드린 그대로입니다. 고통은 사라질 것이고, 당신은 저희와 함께 가실 수 있습니다.”

“...천국으로요?”


남자의 동공은 풀려있었다.

그는 자신이 그곳에 갈 수 없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이어진 것은 쿡쿡거리는 천사들의 웃음소리였다.


“정확하진 않지만 비슷해요.”

“마음 먹기에 따라 어디든 천국으로 만들 수 있어요.”

“네... 네....”


남자는 그렇게 자신의 영혼을 넘기기로 했다. 고통은 사라졌고, 남자의 영혼도 그곳에서 사라졌다. 그들이 있던 지하감옥 곳곳에서 비슷한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고문기술자들은 역으로 벽에 박혀 죽었고, 정보를 캐내라고 닦달하던 상급자들은 다른 손님들을 맞이하여, 오히려 그들에게 정보를 토해내야 했다. 그렇게 확보된 정보는 보고서 및 시스템 데이터 파일 형식으로 올라갔다.



“마수와 악마의 차이가 그런 거였군.”

“예. 같은 마계에 속해있지만, 엄밀히 따지면 많이 다르지요.”


식사와 함께 보고를 받던 자리.

김태훈은 그동안 궁금했던 것들을 하나씩 물어보기도 했는데, 그 중에는 마수와 악마의 차이에 관한 것도 있었다.

악마들이야 일종의 세력다툼 식으로 싸우는 건 이해가 가는데, 악마와 마수들은 뭐가 다르기에 서로 못 죽여서 안달이냐고.

그렇게 알게 된 것.

마수들의 경우 원래부터 마계에서 태어나고 자라며 죽는 하나의 종족이고, 악마의 경우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발생한다고 했다. 마찬가지로 죽음이 아니라 소멸이라고 하고.

악마는 다른 세상에서부터 마계로 흘러들어간 온갖 마이너스적인 기운들, 특히 악감정 쪽을 영양분삼아 발생하고 늘어난다고 했다.

특히 인간과 같은 지성체들이 품고 있는 악감정이 더욱 큰 영향을 주기에, 대부분의 악마들이 인간의 형상을 하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같은 지성체여도 인간 쪽이 영향을 많이 준다고?”

“그렇습니다.”

“인간이 제일 숫자가 많나?”

“그건 아닙니다만....”

“악감정을 제일 많이 갖고 있다는 거네.”

“예.”


그래서일까. 악마들 사이에선 인간이 그들의 창조주라는 식의 농담도 오간다는 것 같았다.


“하긴. 요새 벌어지는 일들을 보면 틀린 말도 아니겠군. 나도 인간이지만, 답이 안 나올 정도야.”


한동안 소홀했던 것 같아서 본격적으로 지구 쪽에 신경을 쓴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지금껏 상상도 하지 못했던 일들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음에 충격을 받았다.


“그냥 평범하게 벌어도 충분하고 넘칠 부자들일 텐데, 왜 그렇게까지 하는 걸까 모르겠네.”


지금의 노예 다루는 방식은 과거처럼 채찍질을 해서 일을 부려먹거나 하는 것과는 좀 달랐다.

인간과 비슷하게 생겼지만 복종심이 강한 이종족이 주로 활용되는데, 딱히 강요를 하지 않아도 의식주만 잘 제공되면 인간보다 훨씬 높은 노동력을 발휘한다던가.

하지만 그 정도의 비용 투자도 하고 싶지 않은 건지, 아니면 금전적인 이득보다는 그저 지배하고 가학하는 것에 맛을 들인 건지 몰라도, 여전히 악덕업주라 할 만한 자들은 존재했다.

그리고 개중에는 이종족이 아니라 납치된 인간을 노예로 부리는 경우도 분명히 있었다. 이번에 보고를 받았던 곳이 바로 그런 케이스였다.

게다가 해당 사업장은 다수의 인물들이 지분을 나눠갖고 있었는데 그 중 32퍼센트가 한국인 소유였다. 인터넷에서 알음알음 퍼져나가고 있던, 재벌가와 연관된 소문이 사실이었던 것이다.


“현장은 정리했습니다. 보고서에 있습니다만, 45명 사망 중 21명의 영혼을 거두었습니다. 따로 생존시켜 분류한 대상은 7명입니다.”

“증거는 다 나왔고....”

“맡겨주시면 깔끔하게 정리하겠습니다.”

“아니. 이번엔 내가 직접 갈게. 어떤 자인가 얼굴이나 한 번 보고 싶네.”



***



“다른데는 몰라도, 여긴 항상 그대로군.”


서울 중심부.

하늘을 보기 어려울 정도로 높이 솟은 빌딩들의 숲. 이곳은 세상이 어떻게 되었는지와 상관 없이 여전히 아무 변화가 없는 것처럼 보였다.

도로엔 수많은 차량들이 돌아다녔고, 삼삼오오 길을 오가는 이들의 얼굴에는 별다른 위기의식이 보이지 않았다.


“.......”


이해가 가긴 했다.

세상에 몬스터가 나타나고 괴물들이 도시를 습격해도, 이 정도 대도시의 중심부까지 오는 일은 벌어지지 않았다.

단순히 지형적인 이유만이 아니었다.

종종 발생하는 균열 역시 금방 해결되었다.

그들, 달리 말해서 가진 자들.

그들에게 도시는 난공불락의 요새였다.

김태훈은 지금 보이는 빌딩 하나 하나가 제각각 귀족들의 성처럼 보였다. 물론 좋은 귀족도 있겠지만, 나쁜 귀족도 있다.

그리고 지금 그는 그런 나쁜 귀족을 향해 가는 중이었다. 보고서에 적힌 대로라면, 아주 나쁜 귀족이 분명했다.


“길이 멀리 있지 않았어.”


최근 그는 조금 충격을 받았다.

그가 열심히 수백번씩, 아니 최근 천번 돌파했으니 천번도 넘게 죽어가면서 벌어들이고 있는 돈보다, 일부 기업가들이나 재벌들이 뒤쪽으로 벌어들이고 있는 불법적인 사업 수익이 더 크다는 것을 알게 되어서.

물론 그것은 그들이 잘 버는 것이지, 그가 못 버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왠지 심기가 불편해졌다. 유치하게도 질투 비슷한 감정도 생기고.

그렇다고 아무 이유도 없이 민간인을 어떻게 할 수는 없으니 그냥 적당히 부러워하고 넘어가려고 했는데, 본의 아니게 그들 중 일부의 치부를 본 것이다.


‘사실 내가 나설 문제는 아니지.’


그는 경찰이 아니다.

판사나 검사도 아니다.

하지만 그들은 아주 나쁜 일을 했고, 그는 그들을 징벌할 능력이 있었다.

사실 혼내는 것보다는 다른 목적이 더 크지만, 겸사겸사 다 할 거니까 비슷하다 치기로 했다.


“맞아. 결국 내가 제일 나쁜 놈이지.”


자조적으로 중얼거리던 그는 곧바로 망자화하여, 앞에 보이던 빌딩의 최상층까지 솟구쳐 올라갔다.


‘이런. 유감이군.’


그에게는 운이 좋게도, 그리고 상대에겐 운이 나쁘게도 지금 그곳 집무실에는 해당 기업의 오너가 있었다.

날씨가 좋으니 어디 골프라도 치러 갔다면 그와의 만남이 조금 뒤로 미루어졌을 수도 있겠지만, 유감스럽게도 오너는 오늘 외부 약속이 없었다.

흥미로운 것은 상대의 반응이었다.

눈 앞에서 갑자기 나타난 남자를 마주하면서도, 중노년의 남자는 전혀 놀라지도, 겁을 먹지도 않았다.


“놀라운 재주로군.”


그저 흥미롭다는 반응.

마치 재미난 장난감을 앞에 둔 듯한 시선으로 김태훈을 보던 기업 오너는 이어서 그에게 영입 제안을 했다.


“어떤가? 그런 재능을 갖고 남들 심부름이나 하며 살 생각은 아닐 텐데.”

“남들 말고 그쪽 심부름을 하라는 건가? 어차피 심부름인 건 마찬가지 같은데.”

“결국 숫자에 달려있겠지. 자네가 원하는 숫자를 한 번 말해보게.”


자신만만한 얼굴.

지금껏 그런 일을 무척 많이 겪어본 것 같은 상대의 표정에, 김태훈은 비슷한 얼굴로 웃었다.


“영.”

“0? 백지수표라도 써달라는 건가? 이거, 생각보다 통이 큰 친구였군. 하지만 그런 식으로는 안 되지. 정확한 액수를 불러보시게.”

“혼.”

“...혼? 무슨 혼?”

“영혼.”

“......?”


무슨 소리를 하는 건가 어리둥절해진 기업 오너의 표정이 곧 심각해졌다.

목에 차고 있던, 붉은 돌이 박힌 목걸이가 날카로운 소리와 함께 깨져나가더니 이어서 손목에 차고 있던 팔찌와 손가락의 반지들이 비슷하게 부서지기 시작했다.


“......!”


하나 같이 누가 들으면 깜짝 놀랄 가격으로 구매한 것들이었다. 그러나 지금 이 순간, 그것들은 저질 플라스틱 악세사리처럼 아무렇지 않게 부서지고 있었다.

다급히 서랍을 열려고 하던 그자는 미처 그것을 열지 못하고 책상 위에 얼굴을 처박았다.


“비각성자 치곤 꽤 버티네 했더니, 아티팩트였나.”


죄책감은 안 느껴도 되겠군.

그자의 기억을 넘겨받은 김태훈은 그렇게 중얼거리며 뺨을 긁었다. 영혼을 잃은 늙은 육신이 천천히 식어가고 있었지만, 곧 다시금 온기를 되찾았다.

책상에 처박혔던 코가 살짝 비틀어져있어 손으로 우둑 우둑 바로잡은 그는 흘러나온 피를 적당히 수습하고 나서 인터폰을 눌렀다.


“구실장 들어오라고 해요.”


굳이 기업을 박살내거나 할 필요는 없었다. 겉으로 드러난 그곳은 무척이나 합법적이었고, 적자 기업도 아니었다.

김태훈은 일단 기존 오너가 뒤로 감춰두고 있던 개인 비자금을 털어, 그것을 자신의 포인트 계좌로 넘겼다.


“시스템한테는 반가운 일이겠네.”


기존 오너가 비자금을 숨겨두었던 곳은 다름아닌 시스템 은행이었다. 상당한 액수의 자금을 은행에서 빼냈으니, 이쪽 시스템이 반길 일인 것은 분명했다.


[새로운 시스템 메시지가 1819개 있습니다]


“그런다고 읽을 것 같냐.”


코웃음을 친 김태훈은 이윤상에게 연락할까 하다가 멈추고 고민했다. 지구의 합법적 기업이니까 그쪽에서 맡아서 관리하면 좋을 것 같긴 한데, 그가 개입한 것 자체가 비정상이었다.


“역시 백작에게 맡겨야겠군. 그쪽도 인력이 부족하긴 할 테지만, 최근에 충원되었으니 여유가 좀 있겠지.”


백작이 요청했던 추가 영입 건 중 일부를 최근에 해결해주었다. 빙의 계열 악마들이 들어온 것도 그 이후였다.

내친 김에 시스템을 통해서 백작을 호출한 그는 사정을 설명하고 오너를 대신할 악마를 배정하도록 지시를 내렸다.


“또 시끄러워지겠군요.”

“왜?”

“지난 번 건도 그랬었지만... 악마들은 마계 밖으로 나와서 활동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영업부 애들도 실제 밖에 나가서 활동하는 시간이 그리 길지는 못하죠.”

“그랬어?”

“네.”


하지만 시스템의 힘을 빌어, 김태훈의 허가 하에 서번트로서 바깥에 나가게 된다면 그런 핸디캡이 사라지고 원하는 만큼 활동할 수 있다는 모양이었다. 악마라는 제약이 사라지고, 정말로 바깥 세상의 인간처럼 살 수 있는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원하는 일을 모두 다 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악마들에게 있어 마계 밖에서 활동한다는 것은 무척 큰 기회라고 그녀는 말했다.


“마계에 있을 때보다 더 빨리 강해질 수 있거든요.”

“인간들 주변에 있으니, 그 악감정인가 하는 걸 직접 흡수라도 하는 건가?”

“비슷합니다. 주인께서는 볼 수 없으시겠지만, 지금 세상의 공기 중에는 마치 먼지나 마나처럼, 어두운 감정과 기운들이 비슷하게 섞여 흐르고 있어요. 저희들은 이곳에서 호흡하는 것만으로도 적지 않은 효과를 봅니다.”

“마계는?”

“그곳에 흐르는 양도 적지는 않습니다만... 양에 비해서 그것을 나눠갖는 자들이 너무 많아서요.”

“그러면 서로 나오고 싶어서 싸우기도 하나?”

“치고 받고 싸우거나 하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시끄럽죠. 입으로 싸우니까요.”

“어련히 알아서 하겠지만, 문제 없을 만한 친구로 골라줘.”

“명심하겠습니다. 그런데....”

“음?”

“한 가지 여쭤도 될까요?”

“물어봐.”

“앞으로도 비슷한 일이 생길 예정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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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 내려다보는 남자 174 +6 21.02.05 2,931 105 13쪽
174 내려다보는 남자 173 +3 21.02.05 2,893 102 13쪽
173 내려다보는 남자 172 +3 21.02.05 2,918 101 13쪽
172 내려다보는 남자 171 +5 21.02.05 3,008 101 13쪽
171 내려다보는 남자 170 +4 21.02.05 3,019 98 14쪽
170 내려다보는 남자 169 +2 21.02.05 2,925 98 13쪽
169 내려다보는 남자 168 +3 21.02.05 2,894 104 13쪽
168 내려다보는 남자 167 +3 21.02.05 2,977 103 14쪽
167 내려다보는 남자 166 +2 21.02.05 3,013 99 13쪽
166 내려다보는 남자 165 +2 21.02.05 2,988 107 13쪽
165 내려다보는 남자 164 +2 21.02.05 3,087 105 14쪽
164 내려다보는 남자 163 +2 21.02.05 3,046 108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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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 내려다보는 남자 161 +4 21.02.05 3,211 109 13쪽
161 내려다보는 남자 160 - 기존 분량 +2 21.02.05 3,263 110 13쪽
160 내려다보는 남자 159 +2 21.02.05 3,087 108 13쪽
159 내려다보는 남자 158 +3 21.02.05 3,140 107 14쪽
158 내려다보는 남자 157 +3 21.02.05 3,125 105 13쪽
157 내려다보는 남자 156 +4 21.02.05 2,970 108 13쪽
156 내려다보는 남자 155 +4 21.02.05 2,995 115 14쪽
155 내려다보는 남자 154 +4 21.02.05 2,990 107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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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6 내려다보는 남자 145 +4 21.02.05 3,022 10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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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 내려다보는 남자 143 +3 21.02.05 3,132 104 13쪽
» 내려다보는 남자 142 +3 21.02.05 3,120 107 13쪽
142 내려다보는 남자 141 +3 21.02.05 3,160 11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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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9 내려다보는 남자 138 +5 21.02.05 3,220 10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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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 내려다보는 남자 097 +45 18.01.15 14,264 584 13쪽
97 내려다보는 남자 096 +25 18.01.13 14,763 561 13쪽
96 내려다보는 남자 095 +38 18.01.12 14,665 547 13쪽
95 내려다보는 남자 094 +56 18.01.10 14,955 654 12쪽
94 내려다보는 남자 093 +42 18.01.09 15,288 606 13쪽
93 내려다보는 남자 092 +33 18.01.08 15,353 640 13쪽
92 내려다보는 남자 091 +22 18.01.06 15,695 565 13쪽
91 내려다보는 남자 090 +42 18.01.05 15,919 596 13쪽
90 내려다보는 남자 089 +34 18.01.04 16,689 582 13쪽
89 내려다보는 남자 088 +32 18.01.02 17,113 58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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