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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법넓은강 님의 서재입니다.

내려다보는 남자

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판타지

완결

제법넓은강
작품등록일 :
2017.07.18 13:10
최근연재일 :
2021.02.05 09:20
연재수 :
178 회
조회수 :
4,114,572
추천수 :
107,917
글자수 :
1,045,491

작성
21.02.05 09:06
조회
3,013
추천
99
글자
13쪽

내려다보는 남자 166

DUMMY

***



푸르른 들판.

높고 거대한 산맥.

가볍게 둘러보기만 해도 어느 지역과 견주어 모자람이 없는 풍경을 가진 지역이었다.

하지만 눈에 보이는 풍경이 순간순간 잔상처럼 일그러지는 모습을 보면, 지금의 지역이 정상적이지 않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흐음.”

“.......”


그곳의 한 절벽 위에 서서 세상을 굽어보고 있는 이들이 있었다.


“그래서, 나는 참관만 하라고?”

“이미 다 결정한 이야기잖아. 뭘 또 물어?”

“아니 그래도 그렇지. 나 같은 고급 인력을....”

“그러니까 이게 다 그 고급인력이 보안 뚫려서 벌어진 일 아니냐고. 구경이라도 시켜주는 것에 감지덕지해야 할 판 아니냐?”

“아. 그러면 할 말 없지.”


입을 다문 박지훈은 한 걸음 물러났다.

하지만 그래도 뭔가 하고 있는지 허공 이곳 저곳을 흘깃거리는 것이, 아마 자신의 시스템과 소통 중인 것 같았다.

연합의 다른 멤버들은 저마다 느끼는 감상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한쪽에 자리하고 서있던 김태훈은 그곳의 풍경도, 존재하고 있는 생명들도 모두 비슷한 상태인 것을 알아보았다.


“.......”


그동안 징벌자들, 속칭 디버거라 불리는 이들을 찾아내 정보를 빼내면서 맞춰온 퍼즐.

그 한명 한명이 갖고 있던 정보는 대부분 파편적이고 양도 많지 않았지만, 그래도 한데 모아 정리하니 나름대로 그림이 그려졌다.

그렇게 지금 그 그림의 주인이 있는 곳, 바로 이곳으로 찾아온 것이다.


‘이래서 그런 거였나.’


디버거들을 부리고 있던 시스템은 어느 한 시스템에 속해있지 않았다. 그건 마치 김태훈 자신의 상황과도 비슷했지만 조금 달랐다.


‘기생이라고 해야 하나.’


수많은 지역에 기생하고 있는 시스템.

각 지역의 좌표나 설정, 일반 배경은 그대로 둔 채로 그 내부에 기생하는데....

단순히 공존하는 게 아니라 그곳의 자원을 추출하고 구성원들을 연료로 소모한다는 것. 그것이 김태훈 자신과의 차이점이었다.


‘각성자들을 연료로 쓴다는 건....’


어차피 존재하는 그 모든 것이 자원이라는 이야기는 이미 충분하고 과할 만큼 많이 들어봤지만, 실제로 그렇게 쓰이고 있는 것을 확인하니 착잡해지는 건 별 수 없었다.

그리고 그렇게 연료로 쓰이는 이들 외에 일부 구성원들을 일꾼처럼 부리며 다른 지역이나 자원을 확보하기 위해 내보내기도 하는데, 디버거들 또한 그런 식으로 부려지는 이들이었다.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이상한 점은 분명 있었다.

자원 확보의 측면이라면 다른 방식으로도 할 수 있을 텐데, 굳이 왜 박지훈이 갖고 있는 능력을 해킹해서 빼가려고 한 건지에 대해선 다들 의견이 분분했다.

하지만 이곳에 와서 보니, 그 이유를 짐작할 수 있었다.


‘소멸이 아니라 창조 쪽을 원했던 것 같은데.’


분명 그곳에 존재하는 풍경.

하지만 어떤 이유에서인지 그것은 존재하지 않는 것 같기도 했다. 마치 홀로그램과 비슷한 느낌. 이곳의 시스템은 그런 불분명함을 분명함으로 바꾸기 위해서 그 능력을 원했던 것 아닐까.


‘해킹이 완벽하지 않았던 걸까.’


그러나 지금 눈에 보이는대로라면 창조의 능력을 제대로 확보하지는 못한 듯 했다.

소멸 쪽도 박지훈의 원래 능력에 비해서 많이 부족했는데, 창조 쪽은 아예 못 가져간 것 같은 느낌.

하지만 겉으로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라는 것. 그들은 이미 이곳까지 오는 과정을 통해서 직접 겪어 알고 있었다.


‘디버거들 이후에 조우했던 적들은... 위험했지.’


김태훈은 최근의 싸움에서 자신이 뒷짐지고 물러나야만 했던 이유를 떠올리고 입맛이 썼다.


‘기계인간....’


영혼 자체가 존재하지 않는듯한 휴머노이드들이 나타났다. 지금껏 겪어보지 못했던 타입의 적이었고, 김태훈이 갖고 있는 영혼 관련 능력들은 제대로 된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애매하지.’


물론 캐릭터에 접속하거나 암흑공간의 부하들을 불러내서 직접 전투에 뛰어들 수는 있다.

하지만 그의 직접 전투 능력은 주변의 다른 이들보다 못하고... 암흑공간의 마족이나 마수들을 전장에 풀어놓는 것은 연합의 동료들이 만류했다.


‘피아 구분이 어렵다니. 좀 씁쓸하긴 해.’


상대 쪽이 기계인간들이니 그런 것들만 골라 쳐도 되기야 할 테지만, 아무래도 해골무리나 마족, 악마나 마수들이 날뛰고 있으면 신경이 쓰이는 건 어쩔 수 없는 모양이었다.


‘악당이 되겠다고 생각했었는데... 포지션이 애매해서 그런가.’


악당이면 악당 무리에 같이 있어야 하는데, 지금 있는 자리가 자신에게 맞지 않는 것일 수도 있을까.

하지만 그렇다고 정말로 악당 무리에 섞여들어가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아니, 사실 더 큰 세상을 경험하게 되니 선과 악의 구분이 모호해지는 느낌도 들었고.


‘이쪽에서 진짜 악당들이라고 하면... 나도 그 정도까지는 감당 안 될 것 같은데.’


아무튼 기계인간들을 접하고 나서 그는 박지훈과 함께 뒤에서 잡담을 하며 구경하는 신세가 되었다.

그래도 마냥 손을 놓고 있는 건 아니었고, 나름대로 적들에 대한 정보를 공유받고 조사해보기도 했다.


‘신기했지.’


기계인간은 여러모로 까다로운 적이었다.

그 개체의 숫자도 숫자였지만, 마치 하나의 의지를 가진 것처럼 움직이면서도 별개의 행동을 하는 게 때때로 두려워질 정도였다.

물론 지구에도 인공지능 로봇이나 관련 기술을 적용한 무기체계 같은 것들은 있지만, 아직 인간 형태의 병기는 없었다.


‘불쾌한 골짜기 때문이라는 이야기도 들어본 것 같은데.’


지구의 병기는 일부러 인간과 거리가 먼 형태로 만든다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아무튼 적진의 기계인간들은 단순한 인공지능 로봇 정도가 아니었다.


‘어떻게 만든 건지도 모르겠고.’


처음엔 정말로 로봇인 줄 알았다.

하지만 전투 과정에서 파괴한 것들의 내부를 보니 철판과 전선, 반도체와 배터리 따위로 이루어진 물건이 아니었다.

직접 때려부수고 있는 이들도 뭔가 이상하다는 이야기를 했었다. 지구와는 다른 방식의 기술이 들어간 것 같다고.


‘스스로 복구하는 것도 신기했지.’


게다가 그것들은 박살난 상태에서도 어느새 멀쩡하게 살아나 다시 움직였고, 때로는 주변의 부서진 몸체를 이어붙여서 더 커지기도 했다.

그 때문일까.

강찬호는 왠지 자신이 가진 분신체 능력과 비슷한 개념이 들어간 게 아닐까 의심하기도 했다. 시스템 자원을 재료 삼아서 몸체를 구성하거나 재생하는 것 같다고.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완전히 소멸시키지 않는 이상 언제든 다시 모습을 갖출 거라는 의심도 이어졌다.


‘실제로 그랬지.’


박지훈까지 나서서 일부 병력들을 소멸시켰지만, 그가 미처 보지 못하고 지나쳤던 작은 파편들이 다시금 부풀어올라 순식간에 대군이 되었다.

결국 그 지역 자체를 소멸시키고 나서야 멈추었지만 끝이 아니었다. 비슷한 지역이 거듭 나타나자 다들 혀를 내둘렀다.


그래서였다.

지금 그곳으로 직접 찾아온 이유.

적의 메인 시스템 제어권을 얻거나 자원을 싸그리 없애버리지 않으면 끝나지 않을 싸움이라는 것.


“환영인사가 좀 격할 것 같군요.”


박지훈의 말에, 적당히 상념을 끝낸 김태훈이 고개를 끄덕였다. 언제 나타나기 시작했는지 지상에서, 또한 하늘에서 수많은 적들이 몰려오고 있었다.


“인간 형태 말고도 있었구나.”

“그러게요. 하긴, 이상했었죠. 인간 형태라는 게 전투 측면에서 보면 그리 좋은 선택은 아니니까요.”


하늘을 가득 메운 거대 잠자리.

하지만 그 겉이 금속성으로 빛나는 것을 보면 역시나 비슷한 종류인 것 같다고 다들 이야기했다.


“음?”


그 때 김태훈의 눈이 조금 커졌다.


“왜 그러시죠?”

“영혼이, 있군요.”

“......?”


박지훈은 이어진 김태훈의 말에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분명 기존과 같은 쇳덩어리들일 텐데, 그 안에 영혼들이 담겨있다는 그의 말을 믿기 어려웠다.


“전부는 아닙니다. 하지만... 아.”


뭔가 말하려다 멈춘 김태훈은 뭔가 마음에 들지 않는지 얼굴을 찌푸렸다.


“무슨 일입니까? 영혼이라고요?”


뒤쪽의 말소리를 듣고 돌아본 강찬호의 물음에, 김태훈이 그쪽을 향했다.


“일부 영혼이 들어있는 개체가 있습니다. 그런데... 정상적인 영혼이 아니군요.”

“정상이 아닌 건 눈으로도 보이긴 하지만, 영혼도 그렇습니까?”

“이상하리만치 똑같은 영혼들이 있어서 뭔가 했는데... 아무래도 그거 같습니다. 복사 붙여넣기요.”

“엥?”


옆에 있던 박지훈이 미간을 좁혔다.


“영혼을 복사해서 붙여넣기했다고요? 그게 됩니까?”

“그런 것 같습니다. 아... 중심이 되는 영혼이 있고, 그것을 기준으로 퍼뜨리는군요. 영혼이 없는 것 같던 개체들도 하나 둘 채워지는 중입니다.”

“흐음.”


강찬호는 생각에 잠긴 표정이었다.

박지훈은 여전히 이해가 안간다는 얼굴로 턱을 긁다가 멈추고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지난 번에는 영혼 없는 기계들이었잖아요?”

“그랬죠.”

“근데 이제 와서 왜 그러는 거죠?”


영혼이 있다고 해서 뭐가 달라질까.

어차피 때려부수면 끝나는 거 아닌가.

하지만 계속 숫자를 불리는 적들을 주시하던 강찬호가 다시금 뒤를 돌아보았다.


“일종의 중간 간부 같은 거 아닐까 싶은데.”

“중간 간부?”

“숫자 자체가 다르잖아. 저것들이 자유 의지 없이 모조리 하나의 명령으로 움직인다고 치면 그 본체가 터지지 않겠어?”

“시스템이 컴퓨터도 아니고.”


투덜거리듯 말하던 박지훈은 문득 주위 사방을 돌아보고 멍해졌다.

어느새 엄청나다는 말로밖에는 표현할 수 없을 만큼의 적들이 그들을 향해 접근하고 있었다.


“뭐야. 언제 이렇게 숫자가... 이건 에이디도 감당 못하겠는데?”

“그러니까. 영혼을 부여해서 약간의 자유의지를 주고 알아서 싸우게끔 하면 시스템 부담을 낮출 수 있을 것 같은데, 가능해?”

“아니 나는 영혼 같은 건 못 다루지만... 그래도 자체적으로 제어칩을 박아버리면 시스템 과부하를 막을 수 있긴 하겠지.”


-하하하! 이리 오거라. 전부 오거라.


저 앞에서 호탕하게 중얼거리고 있는 장덕수의... 대검이라기보다 어디서 H빔을 잘라온 것 같은 무기를 흘깃 본 박지훈은 아무리 그라고 해도 이건 좀 힘들지 않을까 생각했다.


“아무래도 나까지 끼어야 할 것 같은데?”

“암흑 마나도 결국 자원 소모로 가는 거잖아. 무리할 필요 없어.”

“아니 뭐, 다른 데서 복구하면 되니까.”


기계장치면 해킹이 될까 해서 이전 번에 시도해보기도 했었지만, 역시나 그들이 알고 있는 방식으로 만들어진 게 아닌지 해킹을 통한 제어권 탈취 같은 건 불가능했었다.

결국 박지훈이 나서게 되면 있는대로 소멸시키는 방법이 될 텐데, 그건 여러모로 계획에 없는 일이었다.


“흠.”


박지훈은 다시금 주위를 돌아보았다.

지상에서부터 몰려오고 있는 것들부터 하늘을 가득 채운 것들까지, 각자의 지역에서 나름 날린다는 연합 식구들의 표정에도 긴장감이 서려있었다.


“시스템 이동 불가입니다.”

“끝내기 전까진 못 빠져나가겠군.”

“이 친구도 끝을 볼 생각인가보네.”


강찬호는 고개를 끄덕이고 나서 김태훈을 돌아보았다. 영혼이 없을 때라면 몰라도, 뭔가 이상하지만 영혼이 맞다면 그가 나설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시선을 받은 김태훈이 고개를 끄덕였다.


“안 그래도 지금 시도 중입니다.”


제대로 된 영혼들이 아니라서인지, 아니면 이쪽 시스템의 방해가 있는 건지 영혼 추출은 불가능했다. 하지만 적어도 유체를 통한 영혼 공격은 가능한 것 같았다.


끼이익!


문득 하늘 한 쪽의 거대한 기계 잠자리가 괴상한 소리를 내며 추락하는가 싶더니, 다시금 날아올라 본래 자리로 돌아가는 게 보였다.


“추출은 불가능하지만, 소멸시킬 수는 있군요.”

“영혼을요?”


그 직후, 그 잠자리 근처에 있던 수십 마리의 다른 잠자리들이 한꺼번에 추락하다 다시금 정신을 차리는 것이 보였다.


“복사된 영혼은 그 기준이 되는 영혼을 소멸시켰을 때 같이 사라지는 것 같습니다.”

“다시 움직이는 건 왜 그런 거죠?”

“일단 사라진 영혼이 돌아오지는 않았고... 시스템이 직접 움직이는 방식으로 바뀌는 게 아닐까 싶군요.”

“아하. 그런 거군.”


박지훈이 옆에서 고개를 끄덕였다.


“어쨌든 계획했던 대로만 하면 되는 건가.”


근처에서 가죽장갑을 고쳐 끼고 있던 강태상이 자신의 검을 뽑아 쥐며 중얼거렸다.

강태성은 다른 일로 바빠서 참석하지 못했지만, 정 상황이 어려우면 부르는 것도 좋겠다는 말에 강찬호가 안 그래도 메시지 보냈다고 답했다.


“외부에서 들어올 수는 있는 겁니까?”

“예. 그건 확인했습니다. 아마 이쪽 시스템도 타 지역에 있던 지원병력을 들여보내야 하니까 진입까지 닫지는 못하는 것 같아요.”

“으음. 그렇군요.”


연합 멤버들 중에서도 특별히 강력한 능력과 자원을 보유한 몇몇 이들이 있다. 강태성도 그 중 하나인데, 바빠서 못 온다니까 별 수 없었다.

사실 지금 정도의 상황을 예상했다면 바빴어도 참석해야 맞겠지만, 지금도 다들 긴장하는 와중 어느 정도의 여유가 느껴졌다. 심각한 상황까지는 아니라고들 여기는 것 같았다.


“아. 쉽지 않네.”


그 때 옆에서 박지훈이 투덜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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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 내려다보는 남자 169 +2 21.02.05 2,925 98 13쪽
169 내려다보는 남자 168 +3 21.02.05 2,895 104 13쪽
168 내려다보는 남자 167 +3 21.02.05 2,977 103 14쪽
» 내려다보는 남자 166 +2 21.02.05 3,014 99 13쪽
166 내려다보는 남자 165 +2 21.02.05 2,988 107 13쪽
165 내려다보는 남자 164 +2 21.02.05 3,087 105 14쪽
164 내려다보는 남자 163 +2 21.02.05 3,046 108 14쪽
163 내려다보는 남자 162 +2 21.02.05 3,160 102 14쪽
162 내려다보는 남자 161 +4 21.02.05 3,211 109 13쪽
161 내려다보는 남자 160 - 기존 분량 +2 21.02.05 3,263 110 13쪽
160 내려다보는 남자 159 +2 21.02.05 3,087 108 13쪽
159 내려다보는 남자 158 +3 21.02.05 3,140 107 14쪽
158 내려다보는 남자 157 +3 21.02.05 3,125 105 13쪽
157 내려다보는 남자 156 +4 21.02.05 2,970 108 13쪽
156 내려다보는 남자 155 +4 21.02.05 2,995 115 14쪽
155 내려다보는 남자 154 +4 21.02.05 2,990 107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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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2 내려다보는 남자 151 +4 21.02.05 3,095 101 14쪽
151 내려다보는 남자 150 +4 21.02.05 3,009 111 14쪽
150 내려다보는 남자 149 +3 21.02.05 3,022 10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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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6 내려다보는 남자 145 +4 21.02.05 3,022 104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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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3 내려다보는 남자 142 +3 21.02.05 3,120 107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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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 내려다보는 남자 124 +3 21.02.05 3,387 113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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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 내려다보는 남자 103 +56 18.01.23 13,621 612 13쪽
103 내려다보는 남자 102 +30 18.01.22 13,662 542 12쪽
102 내려다보는 남자 101 +25 18.01.19 14,088 570 13쪽
101 내려다보는 남자 100 +99 18.01.18 14,157 672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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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 내려다보는 남자 098 +72 18.01.16 14,250 576 13쪽
98 내려다보는 남자 097 +45 18.01.15 14,265 584 13쪽
97 내려다보는 남자 096 +25 18.01.13 14,764 561 13쪽
96 내려다보는 남자 095 +38 18.01.12 14,666 547 13쪽
95 내려다보는 남자 094 +56 18.01.10 14,955 654 12쪽
94 내려다보는 남자 093 +42 18.01.09 15,288 606 13쪽
93 내려다보는 남자 092 +33 18.01.08 15,353 640 13쪽
92 내려다보는 남자 091 +22 18.01.06 15,695 565 13쪽
91 내려다보는 남자 090 +42 18.01.05 15,919 596 13쪽
90 내려다보는 남자 089 +34 18.01.04 16,689 582 13쪽
89 내려다보는 남자 088 +32 18.01.02 17,113 58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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