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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법넓은강 님의 서재입니다.

내려다보는 남자

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판타지

완결

제법넓은강
작품등록일 :
2017.07.18 13:10
최근연재일 :
2021.02.05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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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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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18.02.06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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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내려다보는 남자 112

DUMMY

실제로 각성자가 아니라 몬스터 위주로 운영하는 시스템들도 있다고 그는 말했다.


“시스템들 끼리도 나름대로 커뮤니티가 있다는 거야. 서로 거래를 하기도 하고, 동맹이나 적대를 하기도 하고.”

“전쟁이 있다는 이야기는 들었어.”

“생각보다 많이 아네. 얼마 안 된 시스템 소속이라 애송이인 줄 알았는데 말이야.”

“관심이 많아서.”

“좋은 자세야. 코 앞만 생각하고 아등바등하는 녀석들은 오래 못가지. 앞만보고 달리는 동안 정작 하늘이 무너질 수도 있다는 걸 모르는 거니까.”

“.......”


김태훈은 앞에 놓여있던 잔을 들었다.

요즘 들어 지구가 아니라 이렇게 외부에 나와있는 경우가 많은데, 지금 이곳 술집에 들어와있는 이들 대부분이 비슷하다는 것 같았다.


“정이 안 붙는 거지. 고향이 고향 같지가 않으니 애착이 생길 리가 있나.”

“음.”

“처자식이라도 있으면 좀 다를 텐데... 없지?”

“.......”

“그냥 봐도 없어보여. 처자식이 있으면 이런 데서 이러고 있진 않겠고.”

“맞는 말이네.”

“아무튼... 댁이 가진 능력이 정확히 뭔지는 모르겠지만, 기왕 써먹을 거면 기분 좋게, 떳떳하게 쓰라고. 남들은 없어서 못 쓰는 능력일 거 아냐.”

“사람을 죽이는 일이어도?”

“말했잖아. 결국 다 가짜라니까? 뭐, 우리 끼리 진짜 가짜 구분하는 것도 우스운 일이지만.”

“원점이 아니면 모두 가짜라고 했었지.”

“그래. 애초에 각성자라는 것 자체가 가짜라는 이야기고.”


원점이라는 것은 아무 것도 특별하지 않은, 원래대로의 평범한 세상을 말하는 거라고 했다.

특별한 계기로 세상에 변화가 생겨날 수 있는데, 그럴 경우 기존 원점은 그대로 변화 없이 머물고, 그것에서 복사된 것 같은 세상이 새로 생겨난다고. 그것을 이들은 ‘파생세계’라고 불렀다.


‘가짜라....’


각성자들이 존재하는 세상 역시 파생세계다.

원점에는 각성자가 없다.

몬스터나 시스템도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니까, 하나의 원점을 시작으로 수없이 많은 파생세계가 나타날 수 있다는 이야기였다. 파생세계에서 다시금 파생세계가 생겨날 수도 있고.

복잡한 이야기지만, 결론은 간단했다.

원점을 제외하고는 모두 가짜라는 것.

지금 그곳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김태훈 자신과 그 앞에서 술잔을 기울이고 있는 남자도, 주변에서 비슷한 모습으로 웃고 떠드는 수많은 이들도 모두 가짜라고.


“우리도 살아있잖아.”

“음?”

“누가 우리를 가짜로 규정하는 거지?”

“자, 생각해봐. 체인점이 백 군데가 넘어가도, 결국 시초는 한 군데라고.”

“비유가 이상한데.”

“크게 다를 것도 없잖아.”

“그 비유대로라고 해도, 체인 가맹점들이 가짜는 아니잖아.”

“존재하긴 하지. 원조가 아니라는 거지.”

“그런 의미였나.”

“간단하게 넘길 문제는 아니야. 원점이 아닌 이상, 어떤 식으로든 소멸을 향해서 움직이게 되니까.”

“소멸?”

“시스템이 일부러 재앙을 만들어내는 것 같나?”

“아니라고?”

“가끔 그러는 놈들도 있긴 한데... 댁이 있는 쪽은 개인 관리자가 아니라며. 인공지능은 그런 식으로 안 해.”

“개인 관리자면 하고?”

“말했듯이 가끔 그러는 놈들이 있어.”

“왜?”

“그냥... 할 수 있으니까, 라고 하던데. 어떤 놈은.”

“.......”

“관리자가 될 정도면 적어도 만 단위는 죽였을 텐데, 정신이 멀쩡할 리가 없잖아.”

“관리자나 오너급은 전부 그런 식인가?”

“일반화하고 싶진 않지만, 정상인이 없다고 봐도 틀린 말은 아닐걸.”

“그거야 그렇다 치고, 소멸을 향해 움직인다는 건 무슨 이야기지?”

“말 그대로야. 파생세계는 원점의 에너지를 갉아먹는 개념이거든. 너무 많아지면 원점에 무리가 가니까, 적당히 계속 줄여줘야 하는 거지.”

“어떤 식으로?”

“댁도 이미 알고 있잖아. 각성자들이 상대 쪽 세상에 쳐들어가서 깽판 치는 일들.”

“그게 세상의 법칙이라고? 그저 포인트를 벌기 위해 그러는 게 아니라?”

“포인트를 벌기 위해서 그렇게 하도록 만들어진 것 자체가 기본 설정이라고. 시스템이라는 건 결국 자체적인 생존이 불가능한 구조야. 어떤 식으로든 다른 세상을 부수든 빨아먹든 해서 포인트를 가져와야 해. 아니면 합치는 것도 괜찮고.”

“합친다라....”

“부수고 빼앗는 것으로 얻을 포인트보다 합쳤을 때의 이득이 더 나은 것 같다면, 합치는 방향으로 움직이는 거지. 특히 인공지능 관리자들은 그쪽을 선호한다고 들었어.”

“그런가.”


자신이 살고 있던 지구에 벌어진 일도 그런 식으로 이루어진 것이었을까. 김태훈은 다시금 술잔을 기울였다.


“뭘 해야 할지 모르겠군.”

“각성자로서? 아니면 인간으로서.”

“둘 다.”

“그건 좀 많이 피곤할 텐데.”

“어째서?”

“인간으로서 해야 할 일이라면 결국 다른 일반인들을 구하고 다니는 걸 텐데, 얻는 것 없이 바쁘기만 할 테니까.”

“그렇긴 하더군.”

“벌써 해봤나보네. 뭐, 다들 그렇게 시작하지만, 오래 가는 이들은 많지 않아. 결국에는 손을 떼곤 하지. 그나마 재단 같은 걸 만들어서 돈으로 돕는 경우면 양호한 편이고.”

“각성자로서 해야 할 일은?”

“글쎄. 지금은 나도 잘 모르겠지만, 지금 이렇게 여기서 술이나 마시고 있는 일은 아니겠지.”

“시스템을 위해서 노예처럼 일해야 하는 게 각성자들의 운명인가?”

“음. 시스템보다는 스스로를 위해서라고 하고 싶지만... 기본적으로는 맞는 말이라 뭐라 반박을 못 하겠군.”


시스템이 파산할 경우, 소속 각성자들도 같이 소멸된다. 그것을 막아보려면, 역시 열심히 포인트를 벌어 바치는 수 밖에 없다는 것 같았다.


“나도 그렇게 대단한 위치는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선배니까 조금 조언을 하자면... 음. 조언 듣기 불편한가?”

“아니. 괜찮아. 궁금하군.”

“시야를 넓히는 게 좋아. 뭐, 댁을 보면 이미 충분히 넓은 것 같긴 한데... 혹시나 해서 그러는 거야. 지구만이 아니라 그 바깥을 보고 상황을 파악해서 대처하라고.”


지구 안쪽에도 이래저래 사건 사고들이 많겠지만, 바깥에서 보면 별 일 아니라고 그는 말했다.


“크게 보고, 크게 움직여. 그럴 만한 능력까지 있으면 더 좋고.”

“조언 고맙군.”

“말로 하는 조언이야 뭐, 얼마든지... 컥!”


퍼억!


그렇게 너스레를 떨던 이가 앞에서 사라졌다. 갑자기 달려든 자의 발길질에 저만치 날아가 처박힌 것이다.

각성자가 고작 발길질에 큰 타격을 입을 것 같진 않지만, 그 상대 또한 각성자여서 그런 걸까. 비슬비슬 일어나는 남자의 표정이 잔뜩 일그러져있었다.


“어디로 숨었나 했더니, 여기서 술 빨고 계셨어? 돈 갚아 이 새끼야!”

“하이고....”


험상궂은 생김새, 아마도 지구인으로 보이는 인물과 그 일행으로 보이는 자들이 대여섯 명이었다.

방금 전 걷어차인 남자는 어느새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돌아와 뒷목을 주무르고 있었다. 그는 나직이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저었다.


“사람 잘못 본 것 같은데, 어른들 대화 중이니까 그냥 가라.”

“뭐라는 거야, 이....”


그러자 코웃음을 치며 다시금 접근하려던 자가 걸음을 멈추었다. 그 남자의 시선은 앞에서 자신을 바라보는 남자에 이어, 여전히 무표정한 얼굴로 테이블 너머에 앉아있는 김태훈을 돌아보았다.


“난 돈 안 빌렸는데.”

“나도 안 빌렸다니까.”


김태훈의 대꾸에 이어, 얻어맞은 남자도 쓰러진 의자를 고쳐 세우며 말했다. 주변의 시선이 모여들자, 발길질을 했던 남자가 어색하게 몸을 돌렸다.


“왜 그래?”

“뭔데?”

“젠장. 닥치고 빠져.”


무엇을 보았기에 그렇게 갑자기 태도를 바꿔서 물러나려는 걸까.

김태훈은 여전히 테이블 너머를 바라보고 있었지만, 그의 유체는 술집 내부를 훤하게 파악하고 있었다.


“저쪽 테이블에....”

“알겠습니다.”


김태훈은 근처에 대기하던 종업원을 불러, 바로 옆쪽의 테이블에 여러 술과 더불어 약간의 요리를 주문했다.

그 테이블엔 남녀가 섞인 무리가 있었고, 종업원에게 하는 말을 모두 들을 수 있는 거리여서인지 이쪽으로 시선이 모였다.


“그저 시끄러운 걸 좋아하지 않아서 그런 거였습니다만....”

“주시는 건데 왜 그래요? 고맙게 먹겠습니다!”


조금 고지식해보이는 인물이 사양하려고 하자, 그 옆에 있던 여성이 얼른 붙잡으며 먼저 인사를 건네왔다.

그렇지 않아도 앉은 이들에 비해 테이블 위의 식사가 조금 부실해보이던 차였다. 외계를 오가는 각성자들이라고 해도 주머니사정이 넉넉하지 않은 이들이 많았고, 어쩌면 그들도 그런 것일지 몰랐다.


“...너무 많은 것 같은데요.”


하지만 김태훈이 너무 많은 양을 시켰을까? 잠시 후 도착한 음식들이 테이블을 가득 채우자, 그쪽에서 합석을 제의했다.


“이것도 인연인데, 인사나 나누죠.”

“그쪽도 지구인들이시죠?”

“의외로 지구 사람들이 많다니까요.”


딱히 거절할 이유도 없고, 역시 그쪽 또한 지구인인가 생각하고 있었기에, 이런 저런 이야기도 궁금하고 해서 합석을 수락했다.

그렇게 인사를 나눠보니, 역시나 그쪽도 지구인이었다. 물론 같은 지구는 아니었다. 세상에는 지구의 파생지역들이 굉장히 많은 모양이었다.


“각성자들 중에 지구인들 비율이 생각보다 높은 편이예요.”

“그렇습니까?”

“네. 지구 정도 인구를 가진 곳이 많지 않다고 들었어요.”

“인구라....”

“우리 쪽은 30억 정도인데, 그쪽은 어때요?”

“30억이면 너무 적지 않아요?”

“원래 그 두배는 됐죠. 이래저래 하다 보니 줄어든 거지.”

“우리는 120억 정도 될 건데....”

“그렇게 많아요?”

“모두 지구인은 아니고, 다른 쪽하고 통합했어요.”

“다른 쪽?”

“지구끼리가 아니어도, 합치는 경우가 있더군요.”

“아. 가끔 있죠.”

“.......”


김태훈은 다른 이들이 주고 받는 가벼운 대화 속에서도 꽤 적지 않은 정보들을 얻을 수 있었다. 또한, 자신의 세상에 대해서 이야기하기엔 그가 알고 있는 정보가 그리 많지 않다는 것도 깨달았다.


“하하. 괜찮습니다. 자신의 세상을 제대로 알기 전부터 바깥으로 뛰쳐나오는 분들이 종종 있죠.”

“차라리 그게 낫지 않아요? 그 좁은 곳 안에서 치고 받고 싸우다가, 훨씬 더 넓은 세상을 알게 되면 왠지 막 허무해지더라고.”

“그야 다들 그렇지.”


각성자들과의 대화는 무척 흥미로웠다.

다들 성격이 좋은 것 같았고, 굳이 술이 들어가서 그런 건 아니었지만 분위기도 좋았다.

하지만 대화 분위기와 달리, 그 내용 중에는 씁쓸한 것들이 많았다.

각성자가 존재한다는 것은 그들이 사는 세상이 정상적이지 않다는 뜻이었고, 몬스터나 재앙, 전쟁 같은 것들은 이미 그들의 삶 일부였다.

게다가 그쪽 테이블 사람들이 모두 한 곳에서 태어난 것은 아니었다. 들어보니, 두 명은 다른 지구 소속이었던 이들이라고 했다. 그쪽 세상이 소멸되기 직전에 탈출했다고.


“과거에 인연이 있었거든요. 우리 쪽 시스템이 받아주기로 해서 데려가는 중입니다.”

“받아준다는 건 뭐죠?”

“시스템에 문의를 하는 겁니다. 이런 이런 유저가 있는데, 이쪽에서 받아줄 수 있는가. 시스템이 그쪽 데이터를 검토하고, 오케이하면 소속을 옮길 수 있는 거죠.”

“망명 같은 건가보군요.”

“네. 그거 맞아요. 망명자라고들 부르죠.”

“원 소속 시스템은 그냥 보내줍니까?”

“그냥은 아니죠. 포인트를 주고 넘겨받는 겁니다.”

“파산 직전의 시스템은 그런 식으로 각성자들을 넘겨주기도 해요.”

“파산이 아닌데도 그런 경우가 있기도 하고요.”

“.......”


그야말로 인신매매 아닌가.

그런 이야기를 웃으며 하는 것도 좀 이상한데, 이들은 너무나 자연스러워보였다. 그게 또 이상하고.


“그래도 우리 시스템은 그걸 각성자한테 전가하진 않은 모양이더라고요.”

“네. 맞아요.”

“다른 곳은 망명자들 포인트가 -10만부터 시작되는 경우도 있다던데?”

“그건 좀 너무했다.”

“보통 -1만 정도일걸.”


그렇게 김태훈은 망명이나 소속 변경에 관한 이야기를 제법 자세하게 들을 수 있었다. 몇몇 시스템은 각성자들과 일대일 대화 같은 것을 할 정도로 개방적인 경우도 있다는 건 조금 신기했다.


“시스템 자체 관리는 장단점이 있지만, 저는 그게 제일 나은 것 같아요.”

“나는 각성자 출신 관리자가 좋아 보이던데. 각성자들 마음을 이해할 수 있잖아.”

“그만큼 악독해지는 경우도 많아요.”

“그건 그렇지.”


그렇게 대화가 진행되던 와중, 거의 듣기만 하던 김태훈에게 문득 질문이 들어왔다.


“김태훈씨 쪽은 어때요?”


작가의말

월요일부터 자정을 넘기고...

허허... 못쓰겠네요....

다시 일주일 정신 차려야지요.


항상 고맙습니다.

다음 회에 뵙겠습니다...


*맞추는 -> 맞히는

수정하였습니다.

조언에 감사드립니다.

제가 기본적인 걸 많이 틀리네요.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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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 내려다보는 남자 097 +45 18.01.15 14,263 584 13쪽
97 내려다보는 남자 096 +25 18.01.13 14,762 561 13쪽
96 내려다보는 남자 095 +38 18.01.12 14,663 547 13쪽
95 내려다보는 남자 094 +56 18.01.10 14,953 654 12쪽
94 내려다보는 남자 093 +42 18.01.09 15,286 606 13쪽
93 내려다보는 남자 092 +33 18.01.08 15,351 640 13쪽
92 내려다보는 남자 091 +22 18.01.06 15,693 565 13쪽
91 내려다보는 남자 090 +42 18.01.05 15,917 596 13쪽
90 내려다보는 남자 089 +34 18.01.04 16,687 582 13쪽
89 내려다보는 남자 088 +32 18.01.02 17,111 58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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