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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법넓은강 님의 서재입니다.

내려다보는 남자

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판타지

완결

제법넓은강
작품등록일 :
2017.07.18 13:10
최근연재일 :
2021.02.05 09:20
연재수 :
17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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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045,491

작성
21.02.05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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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94
추천
104
글자
13쪽

내려다보는 남자 168

DUMMY

***



“.......”


김태훈은 강찬호, 박지훈, 강태성으로부터 각각 받은 답신을 다시금 가볍게 훑어본 후 페이지를 닫았다.

저마다 구체적인 내용은 다르지만, 가장 우선해야 할 것은 본인의 안위라는 식의 조언은 동일했다. 이어서 도착한 강태상의 반응도 그랬다.


‘첫 만남은 악연이라고 봐야겠지만... 나쁜 사람은 아니었지.’


지금도 사실 친해지거나 한 건 아니지만, 잠깐 잠깐 몇 마디 대화를 해보면 왠지 자신과 비슷한 성격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조용하고, 다소 시니컬한 부분도 있지만 알고 보면 속정이 깊은 사람. 사실 어지간히 경력 있는 각성자들은 결국 비슷한 느낌이 들긴 하지만.


‘아무튼... 그렇다는 거지.’


메시지 창을 닫은 그는 앞을 보았다.

시야 전면을 가득 메우고 있는 것은 그 각각이 하나의 건물 크기로 이루어진 거대한 시험관들이었다.


‘이걸 뭐라고 불러야 하지?’


그냥 시험관 정도로 부르기엔 너무 크고 기이했다. 재질이 유리인지 아니면 강화 플라스틱인지, 그것도 아니면 다른 특수한 무언가인지는 몰라도, 원통 형태의 거대한 유리관이 거의 지름 10미터에 높이 30미터 정도 되어 수직으로 세워져있었다.


‘뒤집어서 세워놓은 시험관 같군.’


위쪽 꼭대기는 부드럽게 마감되어있었고, 아래쪽 바닥면에는 시험관을 감싸 고정한 금속 구조물이 보였다.

구조물과 그 주변으로는 이쪽 저쪽으로 연결된 거의 성인 허벅지 굵기의 전선 비슷한 것들이 있었다.


‘전선이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유리처럼 투명하지 않아서 일반적으로는 그 속을 들여다볼 수 없겠지만, 적어도 지금의 김태훈에겐 아니었다.

그는 그런 작은 관들 역시 그 속이 비어있다는 것을, 그 속을 무수히 오가는 작은 영혼들을 보고 알 수 있었다.


‘전체적으로 연결되어있는 거구나.’


그런 식의 거대 시험관들이 당장 시야에 보이는 것만 해도 10개가 넘어갔다. 그 뒤쪽에도 더 있고, 확실치는 않지만 땅 속에 비슷한 것이 몇 층 더 있는 것 같기도 했다.

하지만 굳이 땅 속을 더 확인하지 않는 것은 지금 바라보고 있는 곳의 정 중앙, 그곳에 가장 중요한 것으로 보이는 특수한 시험관이 존재하기 때문이었다.

다른 시험관들의 몇 배에 달하는 크기를 가진 하나의 투명한 원통형 구조물.


“.......”


잠시 침묵하며 그곳을 바라보던 김태훈은 이내 천천히 움직여 다가갔다.


‘아까 그게 다였나.’


사실 이곳이 처음부터 지금처럼 무방비하게 방치되어있던 것은 아니었다.

그가 들어왔을 때 이곳은 저런 구조물 외에도 상당히 많은 숫자의 영혼들이 있었고, 그들은 외부인의 침입을 그리 달갑게 여기지 않았다.

하지만 금속 로봇 따위의 몸조차 없는 영혼들은 그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오히려 지상에서 그랬던 것보다 더 손쉽게 정리했다.

얼추 수 천 정도는 치워버린 것 같은데, 그러고 나자 비로소 지금처럼 조용해졌다.


‘가짜 영혼들은 진짜보다 훨씬 약하다는 것도 파악했고.’


어떤 식으로 차이가 나는 건지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일반 영혼이 고깃덩어리라면 이곳의 영혼들은 종잇장처럼 가볍고 쉽게 소멸되었다.

지금 보이는 이곳이 굉장히 중요한 시설임은 분명해보이는데 그런 약한 것들을 세워놓는다는 것이 이상하긴 했지만, 그 후로는 별다른 대응이 없었다.


‘여전히 눈을 뜨지 않고 있고.’


조금 더 앞으로 이동한 김태훈은 중앙의 거대 구조물 앞에서 적당히 거리를 두고 멈추었다.


‘어떤 개념인지는 대충 알겠다.’


주변에 세워져있는 수많은 거대 시험관에는 그 안을 그득하게 메울 만큼의 영혼들이 들어있었다.

마치 수족관을 가득 메운 작은 해파리들을 연상케 하는 반투명한 일렁임들, 아니 영혼들의 경우 각자의 자리를 어느 정도 겹쳐 존재할 수 있기에 그보다 훨씬 많은 숫자라고 볼 수 있는 광경.

누군가는 기괴하거나 징그럽다고 여길 수도 있을 그런 모습에도 그리 놀라거나 하지 않았던 김태훈은 적어도 지금 보이는 중앙 구조물 앞에선 그렇지 않았다.


‘내가 생각한 게 맞는지는 아직 모르지만.’


다른 곳들과 달리 중앙 구조물에는 영혼들이 거의 들어있지 않았다. 그리고 지금도 계속해서 연결관을 통해 다른 곳으로 빠져나가는 중이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숫자가 줄어들지 않고 있는 것은 지금의 구조물 안쪽 중앙 바닥 근처에 자리하고 있는 하나의 영혼 때문이었다.

바닥에서 수직으로 뻗어 올라온 기계팔 비슷한 것들에 사지가 결박된 모습의 영혼은 그것 때문인지 주변의 다른 영혼들과 달리 제 자리에서 꼼짝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여성이고, 나이를 짐작하긴 어려워보이는군.’


어떻게 보면 젊은 듯 했지만, 다시 보면 왠지 아닐 것 같은 느낌이었다. 마치 연합 소속의 각성자들이 외모로 나이를 맞추기 어려운 것과 비슷했다.


‘눈이라도 뜨고 있으면 모르겠는데....’


눈은 많은 것을 알려준다.

서로 시선을 마주한다면 아주 조금은 나이대를 가늠해볼 수도 있을 텐데, 지금의 영혼은 두 눈을 굳게 감고 있었다.

그저 사지가 붙잡힌 채, 언제부터 그곳에 있었는지 수 미터나 되는 금빛 머리카락이 사방으로 뻗어 일렁거리는 것이 김태훈의 눈에 가득 담겼다.


‘아니. 단순한 영혼도 아니군.’


그녀에게 관심이 갔던 것은 주변의 수많은 영혼들과 달리 그녀는 ‘진짜’ 였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좀 더 가까이서 시스템의 도움까지 받아가며 확인해보니 그저 영혼이라는 범주 안에 넣을 수 있을 정도로 간단하지가 않았다.


‘이 지역을 닮았어.’


마치 반쯤은 존재하지만 또 반쯤은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그녀의 영혼 역시 비슷했다.

이제는 영혼이나 그것을 다루는 시스템의 방식에 대해서도 적지 않은 경험과 지식이 쌓여있었기에, 김태훈은 박지훈의 도움 없이도 그 영혼의 상태를 어느 정도 파악할 수 있었다.


‘맞군.’


그리고 그는 곧 자신이 생각하던 것이 맞음을 확인했다. 애초에 눈으로 보이는 게 있지만 그래도 시스템의 분석 결과만큼 정확한 건 없으니 기다리던 중이었는데, 역시나였다.


‘이 영혼이 일종의 모체라는 건가.’


주변에 보이는, 또한 지상에서 연합 인원들을 상대하고 있는 수천 수만의 가짜 영혼들 중 상당수가 지금의 영혼을 활용해서 만들어지고 있었다.

그 방식까지는 아직 파악할 수 없었지만, 적어도 그녀의 영혼이 주 재료라는 것은 알아냈다.


‘이 지역 오너라고 하기엔 상태가 그리 좋지 않은데. 붙잡혀있는 것 같으니까 일종의 인질이나 숙주 같은 느낌도 들고.’


애초에 오너가 있는 시스템인지 아닌지도 확실치 않았지만, 적어도 지금 상황을 단순하게 해결할 수 있을 가능성은 확실히 보였다.


‘싱거운 사람이 될 일은 없겠어.’


영혼의 상태가 다소 특이하긴 하지만, 그래도 그의 능력이 닿지 못할 정도의 차이는 아니었다.

김태훈은 유체의 촉수가닥을 뻗어 투명한 외벽 안쪽으로 밀어넣었다. 아니, 정확히는 밀어넣으려고 하지만 막혔다.


‘아. 그렇지.’


저 수많은 영혼들이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건 그럴 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와 같은 이유인지 그의 유체가 구조물의 벽을 통과하지 못했다.


‘중앙에서 가짜 영혼들을 잔뜩 만들어내고... 그게 저 연결관들을 통해서 주변의 다른 곳들로 넘어가 적재되는 거군. 거기서... 다른 설비로 연결되는 건가? 그쪽에서 외부로 내보내고.’


아무튼 이곳이 저 가짜 영혼들을 찍어내는 공장이라는 건 확실하다. 그리고 중앙의 저 여성 영혼만 탈취할 수 있으면 그 공장의 핵심 원자재를 빼낼 수 있다는 거고.


‘어디 보자.’


유체로 통과가 안 된다면 그냥 단순하게 물리적으로 가는 건 어떨까. 때려 부수는 것 말이다.


‘아니야. 서로 다 연결된 것 같으니, 이쪽을 부수면 다른 쪽에 있는 것들도 몽땅 몰려나올 게 뻔하잖아.’


이곳으로 들어와서 처리한 영혼들을 생각해보면 별로 어려운 일은 아닐 것 같기도 하지만, 아무래도 숫자가 숫자다보니 살짝 우려되는 건 사실이었다.


‘겹치는 것까지 계산해서 꽉꽉 눌러 담는다 치면... 수백만에서 잘하면 천만 단위까지 나올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역시, 암흑공간을 여는 게 좋을까.

이곳이라면 연합에 방해될 일도 없으니까.


“......!”


그 때였다.

지금까지 줄곧 감고 있던, 중앙의 여성 영혼의 두 눈이 뜨였다. 놀랍게도 그녀의 시선은 정확히 김태훈을 향해있었다.


‘음?’


마치 처음부터 그를 바라보고 있었던 것 같은 반응보다 호기심을 끄는 건 별다른 적대감이 보이지 않는다는 부분이었다.

오히려 그녀는 입을 열어 뭔가를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 영혼을 가둔 거대 구조물의 벽 때문에 들릴 수 없는 말이겠지만, 역시나 김태훈에겐 아니었다.


[이곳은 위험해요]

[도망치세요]


마치 망자와 대화를 했을 때와 비슷한 느낌으로, 그녀의 속마음이 고스란히 들려오는듯한 감각.

그리고 김태훈은 상대가 자신에게 무엇을 경고한 것인지도 곧이어 알 수 있었다. 갑자기 땅바닥을 뚫고 튀어나온 가느다란 와이어 같은 것이 눈에 들어왔다.


“.......”


그리 빠르지도, 하지만 느리지도 않은 속도로 솟구쳐 올라온 그것은 순식간에 수십 가닥으로 갈라져 그의 영혼을 포위하고 있었다.

그 사이로 보이는 여성 영혼의 표정에 안타까움이 가득했지만, 김태훈은 무덤덤한 얼굴이었다.


“부르셨습니까, 주군.”


소리 없이 나타난 마군주는 별다른 지시 사항 없이도 한 눈에 상황을 파악했다.


“처리하겠습니다.”

“그래.”


물론 자신의 생각이 맞는지 명령을 확인하는 것은 잊지 않았다. 그렇게 김태훈의 허락이 떨어지고 나서야 움직였지만, 그럼에도 순식간에 수십 가닥의 와이어들을 베어냈다.


“계속 나오는군요.”


계속 잘라내는데도 사방에서 뻗어오는 와이어의 숫자가 줄기는커녕 오히려 늘어나고 있었지만, 마군주의 표정은 그저 심드렁할 뿐이었다.

한쪽 팔을 검으로 바꾸지도 않고 그저 손을 휘휘 젓는 정도로도 한 번에 몇 가닥의 와이어들을 잘라내고 있던 그는 궁금해하던 것을 물었다.


“이계의 영혼 저장소 같은 곳입니까? 저보다는 백작이 좋아할 장소 같은데 왜 저만 부르신 건지....”

“그냥 보면 잘 모르겠지만, 저기 가운데 안에 있는 영혼 빼고 나머지는 가짜야. 만들어낸 거지.”

“음... 영혼을 만들어낸다는 이야기는 처음 들어봤습니다. 그래도 겉보기에 비슷하면 나름 통하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요?”

“음?”

“소울 넥타 말입니다. 재료로 쓸 수 있을 것 같아 보입니다만.”


이어진 마군주의 말에, 김태훈은 아직 생각해보지 않았던 부분이라 잠시 침묵하다 결국 고개를 끄덕였다.


“가능성이 있을 지도 모르겠군.”

“백작이라면 확인이 가능할 겁니다. 문제는... 이것들이 좀 귀찮다는 거군요. 촉수 종류는 아닌 것 같은데, 잘라내도 끝이 없을 것 같습니다.”

“음. 소울 넥타라.”


지금도 워낙 암흑 공간의 인구가 있다보니 그럭저럭 생산량이 나오긴 했다. 하지만 영혼을 통째로 재료삼거나 할 생각이 없다보니 인구에 비해선 생산량이 적다고 이야기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저것들은 가짜니까.’


재료로 쓰는 게 가능하다고 한다면, 별다른 양심의 가책 따위 없이 통째로 집어넣을 수도 있을 텐데.

그렇게 생각해보면 이곳의 설비 자체가 소울 넥타 생산용으로 전용이 가능할 수도 있지 않을까.


“.......”


하지만 이어서 그 시선을 다시금 중앙의 구조물로 향한 김태훈은 그 안에 여전히 갇혀있는, 그나마 유일하다 할 수 있는 진짜 영혼을 보고 고개를 저었다.


‘아무리 봐도 자발적으로 협조하고 있는 모양새는 아니니까.’


누군가를 괴롭히거나 착취하는 방식으로 이득을 보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살다 보면 이권 다툼이 벌어질 수는 있겠지만, 지금은 굳이 소울 넥타를 더 만들어야 할 이유는 없으니까.


‘최만득옹께서 들으시면 혀를 차실 이야기긴 하겠지만, 나한테는 내 방식이 있는 거고.’


다시금 고개를 흔들어 생각을 흩어낸 그는 이어서 불러낸 백작에게 상황을 설명해주었다.


“주군의 생각이 그러시다면, 반대할 이유는 없습니다.”


소울 넥타의 생산량 확대 가능성을 반기던 그녀는 이어진 이야기에도 별다른 반발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가능해보이는군요.”

“보는 것만으로도 확인이 되나?”

“주변에 남아있는 영혼의 잔재들도 있고요. 아마 이곳에도 저런 영혼들이 있었던 것 같은데, 맞나요?”

“음. 있긴 했지.”


제거를 하고 나서도 영혼의 찌꺼기들이 남아있던 걸까. 백작은 그런 것들을 알아낼 수 있는 모양이었다.

아무튼 그런 가짜 영혼이라고 해도 소울 넥타의 재료로 쓸 수 있는 건 가능하다는 것 같으니, 적어도 지금 주변의 거대 시험관들을 채우고 있는 것들만이라도 활용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것이 그녀의 의견이었다.


“물리적으로 부수는 방법이라... 굳이 그럴 필요가 있겠습니까?”

“더 좋은 의견 있어?”

“저나 마군주를 이곳으로 불러내신 것처럼, 주인께서는 원하는 곳으로 저희를 옮기실 수도 있지요.”

“그렇지.”

“저 안쪽으로도 가능하시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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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 내려다보는 남자 169 +2 21.02.05 2,925 98 13쪽
» 내려다보는 남자 168 +3 21.02.05 2,895 104 13쪽
168 내려다보는 남자 167 +3 21.02.05 2,977 103 14쪽
167 내려다보는 남자 166 +2 21.02.05 3,013 99 13쪽
166 내려다보는 남자 165 +2 21.02.05 2,988 107 13쪽
165 내려다보는 남자 164 +2 21.02.05 3,087 105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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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 내려다보는 남자 160 - 기존 분량 +2 21.02.05 3,263 110 13쪽
160 내려다보는 남자 159 +2 21.02.05 3,087 108 13쪽
159 내려다보는 남자 158 +3 21.02.05 3,140 107 14쪽
158 내려다보는 남자 157 +3 21.02.05 3,125 105 13쪽
157 내려다보는 남자 156 +4 21.02.05 2,970 108 13쪽
156 내려다보는 남자 155 +4 21.02.05 2,995 115 14쪽
155 내려다보는 남자 154 +4 21.02.05 2,990 107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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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 내려다보는 남자 095 +38 18.01.12 14,666 547 13쪽
95 내려다보는 남자 094 +56 18.01.10 14,955 654 12쪽
94 내려다보는 남자 093 +42 18.01.09 15,288 606 13쪽
93 내려다보는 남자 092 +33 18.01.08 15,353 640 13쪽
92 내려다보는 남자 091 +22 18.01.06 15,695 565 13쪽
91 내려다보는 남자 090 +42 18.01.05 15,919 596 13쪽
90 내려다보는 남자 089 +34 18.01.04 16,689 582 13쪽
89 내려다보는 남자 088 +32 18.01.02 17,113 58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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