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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법넓은강 님의 서재입니다.

내려다보는 남자

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판타지

완결

제법넓은강
작품등록일 :
2017.07.18 13:10
최근연재일 :
2021.02.05 09:20
연재수 :
17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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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4,6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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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045,491

작성
21.02.0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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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91
추천
107
글자
14쪽

내려다보는 남자 154

DUMMY

“소중한 친구입니까?”


김태훈의 물음에, 앞에 있던 남자는 가만히 고개를 돌려 제이팩스를 보았다.


“소중하진 않지만, 중요한 친구죠.”

“그러면 정신적인 피해 보상 정도로 마무리해드리겠습니다.”

“저, 정말입니까?”


자신을 보며 하는 말에 벌떡 일어난 제이팩스는 곧이어 들려온 말에 움찔했다.


“1억.”

“......코인이겠지요?”

“이쪽은 포인트 시스템이야. 환전해서 드려.”

“에구구.”


동료의 설명에 어깨를 축 늘어뜨린 제이팩스는 테이블 위에 내려놓았던 시거를 다시 어금니에 물었다.


“1억에 2천만 더 얹어서 드리지요. 대신 조건이 있습니다.”

“뭡니까?”

“제가 뚫렸다는 소문은 내지 말아주세요.”

“......?”

“평판이 중요한 업계라서....”

“그렇게 하죠.”


입금은 곧 이루어졌다.

김태훈은 다시금 그들과 인사를 나누고 일어났다.


“가끔 놀러오세요. 혹시 필요하신 정보 있으시면 이 친구가 잘 찾아줄 겁니다. 공짜는 아니겠지만.”

“해킹은 그쪽이 더 전문가 아닙니까?”

“이 친구가 못 찾는 정보라면 저한테 의뢰하셔도 되고요. 제 쪽은 많이 비쌉니다.”

“음.”

“반가웠습니다. 김태훈씨.”


종종 놀라운 능력을 가진 각성자들을 만날 때가 있다며, 적어도 악연이 아니어서 다행이었다고 남자는 말했다.

그 점은 동감이었다. 남자의 데이터를 초반부만 대충 확인했지만, 적으로 돌리기엔 부담이 큰 존재였다.

김태훈은 약간의 안도와 약간의 경계심, 약간의 우려를 적당한 웃음으로 감추며 일어났다.


“저도 반가웠습니다. 박지훈씨.”


그렇게 그가 사라진 후.

박지훈이라 불린 남자는 얼굴에 남아있던 웃음기를 지우고 두 손으로 뺨을 문질렀다.


“어우. 오랜만에 웃으니까 뺨에 경련이 오네.”

“어떤 인간이길래 그래?”

“데이터 유출 금지 계약하는 거 못 봤어?”

“적당히 돌려 말할 수는 있잖아. 추상적으로.”


제이팩스의 물음에, 잠시 생각에 잠겨있던 그가 입을 열었다.


“죽음 전문가.”

“그게 뭔 개소리야?”

“개는 너고. 추상적으로 말하라며.”

“...너무 추상적이잖아.”


질겅질겅 시거를 씹으며 의자에 앉은 제이팩스는 다시금 열려있는 모니터들에 집중했다. 그런 그의 뒤통수를 바라보던 박지훈은 다시금 두 손으로 뺨을 문질렀다.

오늘의 인연이 다시 이어질 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웃음으로 관계를 시작할 가치가 있는 인물인 건 분명했다.



“세상은 역시 넓단 말이지.”


지구로 돌아온 김태훈은 짐짓 고개를 끄덕이며 중얼거렸다. 세상은 여전히 넓고, 그만큼 강자들도 많았다.

박지훈이 건네준 데이터는 자동 삭제 형식을 갖추고 있었기에 지식 슬롯에 넣고 그대로 암기해버렸다. 실제로 그가 이야기했던 시간이 지나자, 해당 데이터 파일이 사라졌다.

놀라운 건 지식 정보 파일 목록에서도 해당 정보 내역을 찾을 수 없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저장된 내역만 없을 뿐, 그것을 읽어본 기억은 남아있었다.


“.......”


그는 빌딩 옥상 난간에 팔을 괴고 지상을 내려다보았다. 도시에는 오늘도 수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일상을 이어가고 있었다.


‘이럴 땐 일반인들이 부럽군.’


그들은 누가 더 강하고 누가 더 약한가, 어떻게 세상을 지켜야 할까 따위를 생각하며 처신에 주의하거나 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 시절로 다시 돌아가고 싶지는 않았다. 그는 아래를 바라보고 있던 눈을 들어 하늘을 향했다.


“아래보다는 위를 바라봐야... 어우, 눈부셔!”


그러다 본의 아니게 태양을 마주보고 눈을 질끈 감은 그는 바쁘다는 핑계로 미루고 있던 선글라스 구매에 대해 떠올렸다. 기왕 시간이 난 김에 오늘 사야 할 것 같았다.



***



다시 이어질지 아닐지 알 수 없던 인연은 의외로 금방 이어졌다. 그것은 그가 제이팩스에게 신청한 의뢰 때문이었다.


-어렵지 않죠.


제이팩스는 간단히 답했다.

그리고 실제로, 하루도 지나지 않아서 10곳의 좌표를 보내주었다. 모두가 현재 대형 몬스터들이 자리잡고 있다는 지역의 좌표들이었다.


[제이팩스 : 최신화가 덜 된 지역이 있긴 한데, 혹시 거기에 없을 경우엔 헛걸음하시는 보상으로... 그 지역 하나에다가 플러스 하나 더 찾아드리지요.]


500만 포인트 짜리 의뢰였다.

물론 지난 번 그에게서 받았던 피해 보상금에도 훨씬 못 미치는 금액이긴 하지만, 제이팩스도 그도 그 일에 대해선 더 이상 언급하지 않았다.

굳이 그걸 들춰내는 건 어느 쪽에도 득이 되지 않는 일이기 때문이었다.


[김태훈 : 제보가 없었던 지역들이 많네요. 어떻게 알아내는 거죠?]

[제이팩스 : 영업 비밀입니다.]

[김태훈 : 흠....]


김태훈은 그렇게 넘겨받은 좌표 목록 중 가장 처음 적혀있던 장소로 이동했다. 그곳은 사람이 살지 못할 정도로 척박한 곳이었다.

메마른 땅 곳곳엔 마치 싱크홀을 연상시키는 구멍들이 뚫려있었는데, 개중 한 곳의 구멍 옆에는 말라 비틀어진 벌레 다리 같은 것이 남아있기도 했다.


‘저기 있구나.’


자이언트 어스 웜.

사체의 가격만 해도 100만 포인트 안팎에 달하는 녀석으로, 마탑에서 주로 구매한다는 매물 중 하나였다.

마탑이라는 게 어디에 있고 어느 정도의 크기를 가진 세력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지금까지 그가 경매장에 올렸던 대형 몬스터나 보스급 몬스터들 중에서 8할 이상을 낙찰받은 곳이라는 점에서 무시할 수 없는 곳임은 분명했다.


‘개인적으로 연락을 시도해오지 않는 것도 마음에 들고.’


그들은 따로 흥정을 요구하거나 하지 않았다. 그저 경매에 참여할 뿐이었다. 낙찰받지 못한다고 해서 항의 글을 올리거나 하는 경우도 없으니 무척 조용한 곳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소문이 사실일 지는 모르겠지만....’


경매장 관련 게시판에는 최근 몇 가지 소문들이 돌았다. 마탑에서 특정한 몬스터들을 구하고 있다는 이야기였다.

생포할 경우에는 얼마까지 생각하고 있다는 식의 제법 구체적인 소문이었고, 지금 이 지역에 있는 몬스터도 그 소문 상의 리스트에 들어있었다.

물론 마탑에서 퍼뜨린 이야기일 수도 있고 그저 헛소문일 수도 있겠지만, 그런 소문이 아니어도 팔리는 매물인 것은 분명하니 시간낭비할 걱정은 없었다.


‘시작하자.’


그는 김태훈 캐릭터를 꺼내지 않고, 망자화 상태로 움직였다. 암흑 공간의 마나를 다시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부터 달라진 것 중 하나였다.

이렇게 지상의 상황을 알 수 없을 때는 일단 캐릭터를 내보내지 않은 상태로 시작할 수 있다는 것. 김태훈 캐릭터보다 훨씬 커다란 마나통이 생겼기에 가능해진 일이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캐릭터를 꺼내야 할 일이 생길 수도 있다. 암흑 공간의 마나는 양은 많지만, 회복 속도가 김태훈 캐릭터보다 느리기 때문이었다.


‘음? 한 마리가 아니었네.’


그렇게 지하로 내려가기 직전, 김태훈은 그 안쪽에 자리한 자이언트 어스 웜이 적어도 두 마리 이상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마치 오동통한 라면 한 봉지에 다시마가 여러 개 들어있는 상황이라고 해야 할까. 그는 시작부터 기분 좋아졌다.

하지만 그런 기분은 그리 오래 가지 않았다.



***



“어떻게 된 겁니까?”

“보내드린 데이터 그대롭니다.”


모슈는 자못 심각한 표정으로 말했다. 이미 그에게서 전송받은 데이터를 확인했지만, 바로 그 내용이 문제였다.

모슈를 바지 오너로 세워놓고 연계하고 있던 지역들 중에서 다섯 곳이 하루만에 사라졌다.


“수상한데요.”

“그렇죠.”


원래부터 멸망 직전이었던 곳들이기에 이상하지 않은 일이긴 했다. 하지만 그것은 아무 연계가 없는 상황일 때의 이야기고, 그와 모슈, 자판기 등등이 연계된 후에는 당장 해당 지역들의 생존에 문제가 없었다.

더 발전하고 성장하는 것은 어려워도, 멸망하진 않는 상황. 그런데 갑자기 그렇게 된 것이다.


“분명히 재정 상태는 문제가 없던 곳들이었는데요. 갑자기 멸망이라니, 역시 수상해요.”

“제 선에서 확인한 데이터에는 문제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표정은 그렇지 않으시군요.”

“...간혹 너무 깨끗해서 위화감이 생기는 경우가 있지요. 바로 지금이 그렇습니다. 인위적인 느낌이 들어요.”


모슈의 말에 따르면 이미 멸망해버린, 사라져버린 세상에 대한 데이터는 거의 남지 않아야 정상이라고 했다.

뭔가 흔적이 남아있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자연히 쓸려가버리듯 사라진다는데, 그가 발견한 시점을 생각해보면 데이터가 너무 명확하게 남아있었다는 것이다.


“마치....”

“일부러 꾸며낸 것 처럼요.”

“예.”

“으음....”

“하지만, 오시기 전까지 제가 할 수 있는 방법을 다 해봤는데도 변조 흔적 같은 건 찾아낼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이야기한 모슈는 자신이 데이터 분석 전문가는 아니니, 그쪽 방면의 전문가가 있다면 맡겨보는 것도 좋을 거라고 했다.


‘기가 막힌 타이밍이군.’


김태훈은 마치 그렇게 하라고 운명이 정해놓은 것처럼 일이 생긴 것이 신기했다. 멸망한 지역들에 대한 안타까움도 컸지만, 그보다는 남아있는 지역들에 대한 보호가 더 중요했다.


“진짜 자연적인 멸망인지 아닌지를 파악해야겠군요.”

“네. 서두르셔야 합니다.”


사라진 다섯 지역은 어쩔 수 없다.

남아있는 백여 곳의 지역을 지켜내야 한다.

그는 서둘러 제이팩스 쪽으로 데이터를 보냈다. 변조 여부를 확인해달라고 했지만, 고작 몇 분도 되지 않아서 답장이 왔다.


[김태훈 : 뭔가 나왔습니까?]

[제이팩스 : 변조 흔적이 없을 수 밖에요.]

[김태훈 : 예?]

[제이팩스 : 처음부터 끝까지 만들어진 데이터입니다.]

[제이팩스 : 이거 갖고는 아무 것도 못 찾아요.]

[제이팩스 : 차라리 해당 지역들 좌표를 줘보세요.]

[김태훈 : 이미 사라진 지역들인데요?]

[제이팩스 : 방법이 있습니다. 기존의 데이터를 일정 기간 백업하는 곳들이 있어요. 아카이브처럼.]

[김태훈 : 전 우주의 데이터를 보관한다고요?]

[제이팩스 : 그 정도까진 아니지만, 비슷합니다.]

[제이팩스 :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쪽에서도 파기하니까, 그 전에 찾아야 합니다. 열람이 유료긴 한데, 어쩌실래요?]

[김태훈 : 시작해주세요. 대금은 선불입니까?]

[제이팩스 : 일단 그쪽에 있는지 없는지 확인부터 해보고 다시 연락 드리겠습니다. 견적은 그때 보내드리죠.]

[제이팩스 : 아. 그리고 제가 백업 사이트에 대해서 이야기한 것은 못 들은 것으로 해주세요. 그게 퍼지면 제가 곤란해집니다.]

[김태훈 : 박지훈씨도 아는 이야기입니까?]

[제이팩스 : 맞아요. 그쪽은 괜찮아요.]


제이팩스와의 대화는 끝났지만, 김태훈은 오히려 더 혼란스러웠다.

그가 들었던 말이 사실이라면, 각 지역 시스템의 보안과 관계 없이 모든 데이터가 어딘가에 백업된다는 이야기 아닌가?


‘신...?’


우주를 전체적으로 관장하는 어떤 존재가 있다면 그런 것도 가능할 수 있겠지만, 유료 열람이라는 것에서 걸린다.


‘아니. 신이 돈을 받지 말란 법은 없지.’


그나저나 제이팩스는 그런 곳을 어떻게 알게 된 것일까? 그리고, 그는 자신의 무엇을 믿고 그 이야기를 한 것일까?


‘시험에 드는 기분이군.’


일단 함구해달라고 한 부분에 대해서는 지킬 생각이었다. 하지만 과연 그곳에 이미 사라진 지역에 대한 데이터가 남아있을까? 정말 있다면, 굉장히 무서운 일이다.

그동안 오너급들을 보며 느꼈던 경외심이나 경쟁의식이 우스워질 정도로, 지금까지 알게 된 것들을 까마득히 뛰어 넘는 곳이 또 있다는 이야기니까.


‘너무 겁먹지는 말자.’


김태훈은 애써 마음을 다스렸다. 어쩌면, 단순히 정보만 처리하는 곳일 수도 있으니까.


‘그래도 조심해야... 어떻게 조심하면 되지?’


도저히 답이 안 나오는 문제 아닌가. 그는 일단 제이팩스의 연락을 기다리기로 했지만, 혹시나 해서 박지훈 쪽에도 이야기를 해보았다.


[박지훈 : 소규모 지역들의 멸망이라.]

[박지훈 : 이상한 일은 아닌 것 같은데요.]

[김태훈 : 제 데이터를 보셔서 아시겠지만, 저와 직간접적으로 연결되어 생존의 위험이 사라진 곳들이었습니다.]

[박지훈 : 아. 전당포하고 자판기... 그쪽이군요.]

[박지훈 : 그건 좀 이상하네요. 딱히 착취라고 할 정도의 수탈도 아니었고, 결과적으로 공생 구조인 것 같았는데.]

[박지훈 : 제이가 뭘 그렇게 찾고 있나 했더니 그거였군요.]

[김태훈 : 그런데, 정말로 모든 세상의 데이터를 일정 기간 보관하는 곳이 존재합니까?]

[박지훈 : 제이가 그것까지 이야기했습니까? ...아. 어제.]

[김태훈 : 어제요?]

[박지훈 : 이런 걸 말씀드려도 되나 싶습니다만... 지난 번 이후로 제이가 나름대로 김태훈씨에 대해서 조사를 해본 모양입니다. 어제 저한테 그러더군요. 괜찮은 인물 같다고.]

[박지훈 : 제이가 의외로 순진한 구석이 있거든요. 딴에는 자기가 찾아낸 정보는 믿을 수 있다, 라는 식인데... 그렇게 맹신하다가 크게 당한 적도 많고요.]

[김태훈 : 그렇군요.]

[박지훈 : 제 친구놈이라 포장하는 것도 있긴 합니다만, 꽤 괜찮은 놈입니다. 그러니까 의뢰비 너무 후려치지 마세요.]

[김태훈 : 그런 것도 일러바칩니까?]

[박지훈 : 하하.]

[박지훈 : 아무튼... 질문하신 이야기에 답을 드리자면, 그런 곳이 존재합니다. 아니, 그런 곳들이라고 해야겠군요. 지역별로 여러 곳이 있으니까.]

[김태훈 : 어떻게 데이터를 얻는 거죠? 해킹입니까?]

[박지훈 : 예? 아아, 오해하셨구나. 그런 곳들이 취급하는 정보는 개인 정보 같은 디테일한 부분이 아닙니다.]

[김태훈 : 그러면요?]

[박지훈 : 일종의 천문대죠. 나름대로 기술을 갖추고 주변을 파악하는 겁니다. 겉으로 드러난 데이터 정도만 확인하고 백업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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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 내려다보는 남자 174 +6 21.02.05 2,931 105 13쪽
174 내려다보는 남자 173 +3 21.02.05 2,894 102 13쪽
173 내려다보는 남자 172 +3 21.02.05 2,918 101 13쪽
172 내려다보는 남자 171 +5 21.02.05 3,008 101 13쪽
171 내려다보는 남자 170 +4 21.02.05 3,019 98 14쪽
170 내려다보는 남자 169 +2 21.02.05 2,925 98 13쪽
169 내려다보는 남자 168 +3 21.02.05 2,895 104 13쪽
168 내려다보는 남자 167 +3 21.02.05 2,977 103 14쪽
167 내려다보는 남자 166 +2 21.02.05 3,014 99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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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5 내려다보는 남자 164 +2 21.02.05 3,087 105 14쪽
164 내려다보는 남자 163 +2 21.02.05 3,046 108 14쪽
163 내려다보는 남자 162 +2 21.02.05 3,160 102 14쪽
162 내려다보는 남자 161 +4 21.02.05 3,211 109 13쪽
161 내려다보는 남자 160 - 기존 분량 +2 21.02.05 3,263 110 13쪽
160 내려다보는 남자 159 +2 21.02.05 3,087 108 13쪽
159 내려다보는 남자 158 +3 21.02.05 3,140 107 14쪽
158 내려다보는 남자 157 +3 21.02.05 3,126 105 13쪽
157 내려다보는 남자 156 +4 21.02.05 2,971 108 13쪽
156 내려다보는 남자 155 +4 21.02.05 2,996 115 14쪽
» 내려다보는 남자 154 +4 21.02.05 2,992 107 14쪽
154 내려다보는 남자 153 +3 21.02.05 3,040 114 13쪽
153 내려다보는 남자 152 +4 21.02.05 3,031 113 14쪽
152 내려다보는 남자 151 +4 21.02.05 3,096 101 14쪽
151 내려다보는 남자 150 +4 21.02.05 3,010 111 14쪽
150 내려다보는 남자 149 +3 21.02.05 3,023 10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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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2 내려다보는 남자 141 +3 21.02.05 3,161 111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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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8 내려다보는 남자 137 +5 21.02.05 3,167 118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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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 내려다보는 남자 102 +30 18.01.22 13,663 542 12쪽
102 내려다보는 남자 101 +25 18.01.19 14,089 570 13쪽
101 내려다보는 남자 100 +99 18.01.18 14,158 672 14쪽
100 내려다보는 남자 099 +56 18.01.17 14,127 558 13쪽
99 내려다보는 남자 098 +72 18.01.16 14,251 576 13쪽
98 내려다보는 남자 097 +45 18.01.15 14,266 584 13쪽
97 내려다보는 남자 096 +25 18.01.13 14,765 561 13쪽
96 내려다보는 남자 095 +38 18.01.12 14,667 547 13쪽
95 내려다보는 남자 094 +56 18.01.10 14,956 654 12쪽
94 내려다보는 남자 093 +42 18.01.09 15,289 606 13쪽
93 내려다보는 남자 092 +33 18.01.08 15,354 640 13쪽
92 내려다보는 남자 091 +22 18.01.06 15,696 565 13쪽
91 내려다보는 남자 090 +42 18.01.05 15,920 596 13쪽
90 내려다보는 남자 089 +34 18.01.04 16,690 582 13쪽
89 내려다보는 남자 088 +32 18.01.02 17,114 58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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