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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법넓은강 님의 서재입니다.

내려다보는 남자

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판타지

완결

제법넓은강
작품등록일 :
2017.07.18 13:10
최근연재일 :
2021.02.05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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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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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1.02.05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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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
글자
13쪽

내려다보는 남자 138

DUMMY

***



“악마들을 부리신다고요?”

“예. 어쩌다보니 그렇게 되었습니다.”

“마수왕 이야기는 들었습니다만, 악마들이라....”

“모르셨습니까?”

“제가 세상 모든 걸 다 아는 건 아니니까요. 제대로 조사해보기 전에는 모르는 거죠.”

“그렇군요.”


강찬호는 참 신기한 인물이었다.

무척 바쁘게 돌아다닌다고 알고 있는데 그래도 하루에 한 번, 어떨 땐 몇 번씩 와서 인사를 건네거나 차 한잔, 때로는 식사를 하고 가기도 했다.

그러다보니 이런 저런 대화를 하게 되었는데, 그제야 김태훈은 상대가 일종의 멀티 캐릭터 유저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캐릭터를 여럿 갖고 있는 게 아니고, 하나의 몸에서 여러 몸으로 분신술 같은 걸 쓸 수 있다는 모양이었다.


“부럽네요.”

“예? 김태훈씨도 멀티 유저시잖습니까.”

“저는 동시에 여러 장소에서 활동할 수는 없거든요.”

“아하... 일반적으로는 그게 안 되죠.”

“그건 그렇고, 혹시 이게 연합 활동에 문제가 될까요?”

“네? 뭐가요?”

“악마들 말입니다. 연합의 대외 이미지 측면이라거나....”

“아니요. 그런 건 상관 없습니다. 상회 연합은 개인적인 성향이나 활동 내용은 고려하지 않거든요. 돈만 잘 벌고, 같은 회원들끼리 문제만 안 일으키면 됩니다.”

“아.”

“연합이라는 게 보통 그렇습니다. 그냥 쉽게 말씀드리면, 집단 이기주의 목적으로 만들어진 무리라고 보시면 됩니다. 우리 말곤 다 적이다! 라는 게 베이스죠. 뭐, 이래저래 동맹에 뭐에 얽혀있어서 골치 아플 때가 있긴 합니다만.”

“그렇군요.”

“경우에 따라서는 개인 성향 때문에 소속을 옮기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물론 좋게 헤어져야 뒤탈이 없겠지요. 그래도 저 같은 경우에는 거의 이집에서 옆집으로 이사가듯이 옮긴 거라서 별 문제가 없었지만, 어지간하면 한번 들어간 연합에서 나가기가 쉽지 않아요.”

“아. 소속을 옮기셨었군요.”

“예. 저는 평화를 좋아하는데, 전투 위주 연합에 있으려니 영 껄끄러워져서요. 비슷한 분이 따로 나가서 연합을 차린다고 하시기에 잘 됐다 싶어서 넘어갔죠.”

“개인 성향이라....”

“혹시 전투 쪽에 관심이 많으십니까? 그러시면 제가 그쪽으로 다리를 놓아드릴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아니요. 저도 전투는....”

“그렇죠? 좋은 마인드입니다. 죽자고 싸워서 뭐합니까, 이득 보는 놈들은 따로 있는데.”


강찬호는 웃으며 위쪽을 턱짓했다.

그것이 시스템을 이야기하는 것임을 지난 대화들을 통해서 대충 알게 되었다. 강찬호는 항상 우스개나 농담 비슷하게 이야기하지만, 기본적으로는 시스템을 좋아하지 않는 것 같았다.


“저도 오너 입장이긴 하지만, 별 수 없이 하게 된 케이스라고 해야 하나... 그런 분들이 꽤 많습니다. 어떻게든 살아남으려고 계속 강해지다보니 거기까지 올라가는 거죠.”

“그렇겠네요. 그래도 거기까지 가면 좀 달라지나요?”

“글쎄요. 달라지긴 하지만, 전체적인 상황은 비슷해집니다. 모르던 세상을 알게 되고, 모르던 인연을 만나게 되고, 모르는 친구나 적이 생기고, 또 싸워서 이기고 지고, 죽고 죽이고....”

“.......”

“어떻게든 버티려고 발악하는 건 처음부터 지금까지 변하지 않는 것 같아요.”

“그래도 강찬호씨 정도면 안전한 것 아닙니까? 포인트도 엄청 버실 것 같은데요.”

“저 혼자면 문제 없겠지만... 딸린 식구라고 해야 할까요? 1인 오너 시스템이면 상관 없는데, 그게 아니면 결국 자기 시스템에 속한 구성원들을 신경 쓰지 않을 수가 없죠.”

“음....”

“동정심 같은 게 아니라, 그 위치에 올라가면 아무리 이기적이었던 사람이라고 해도 기본적으로 어느 정도 책임감 비슷한 게 생기더군요. 어쩌면 우주에서 강제로 주입하는 건지도 모르지만 말입니다.”

“1인 오너 시스템이라는 건 뭐죠? 그런 것도 가능한가요?”

“사유지 구매하실 때 설명 못들어보셨습니까? 그걸 갖고 따로 독립할 수 있다고.”

“아. 그게 그거군요.”

“예. 사유지를 근거로 해서 하나의 지역을 가진 시스템 오너로 독립이 가능합니다.”

“그래도 시스템이 분리되는 건 아니지 않나요?”

“분리가 된다고 하더군요.”

“그래요?”

“네. 뭐, 떨어져나온 시스템 입장에서야 소속 각성자가 객기를 부려서 같이 죽는 상황이라고 봐야겠지만... 거의 백퍼센트 멸망하거든요. 고작 사유지 하나로 버티는 경우는 극히 드물어요. 아주 가끔 있긴 하지만요.”

“있어요?”

“예. 하지만 그런 케이스는 자기가 그게 좋아서 그렇게 하는 경우라고 봐야 합니다. 능력 자체는 대형 시스템 오너들하고 크게 다르지 않으니까요.”


문득 누군가를 떠올린 걸까.

강찬호는 살짝 찌푸린 얼굴로 고개를 흔들었다.


“그러면, 빙의 계열 악마들이 빈 껍데기를 활용해서 그쪽 자산을 정리하거나 사업을 이어간다는 거군요.”

“예. 굳이 제가 일일이 나서서 처리하지 않아도 되어서 편하더군요.”

“악성 채무자들이 많습니까?”

“생각보다 많은 편입니다. 어지간하면 사정 고려해서 유예해주기도 하는데, 처음부터 갚을 생각이 없던 것 같은 친구들이 많네요.”

“시스템 계약을 가볍게 생각하는 멍청한 자들이 많긴 하죠. ...하긴, 설마하니 영혼을 꺼내갈 거라고는 생각 못했을 겁니다.”


강찬호는 혀를 내둘렀다.

어지간한 버그 유저들을 꽤나 만나보았지만, 그 중에서도 지금의 김태훈은 굉장히 독보적인 케이스라고.


“그러면, 혹시 그것도 만들 수 있습니까?”

“그거요?”

“소울 넥타 말입니다. 악마들이 만든다던데요.”

“예. 만들 수 있습니다. 만들고 있고요.”

“오... 혹시 수량하고 생산량을 알 수 있을까요? 판매처가 마땅치 않으시면 제가 도와드릴 수 있습니다만.”

“제가 데리고 있는 악마가 자체적으로 유지하고 있는 판매망이 있어서요. 생산량이 그리 많지가 않아서 큰 거래를 하긴 어렵고요.”

“아... 생산량이 적군요.”

“예. 아무나 납치라도 해서 영혼을 뽑아낸다면 가능하겠지만, 그건 제 방식이 아니니까요.”

“그러면 혹시 일일 생산량이 얼마나 되는지 알 수 있을까요?”

“글쎄요. 최근에 확인해본 건 일주일에 다섯 병 정도라고 했던 것 같습니다.”

“하루 한 병이 안 되는군요. 그게 쉽게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고 듣긴 했습니다만, 그래도 좀 아쉽네요.”


소울 넥타.

강찬호과 김태훈이 이야기하고 있는 것은 영혼에너지를 추출하여 만들어내는, 일종의 포션이었다.

하지만 포션과는 달랐다.

포션은 일반인에게도 좋은 효과를 주지만, 소울 넥타는 아니었다. 그것은 기본적으로 마나를 다룰 수 있는 이들에게만 효과가 있었다.

효과를 보자면 일단 수명 연장이 있다.

인간을 기준으로, 한 병을 마시면 평균적으로 2년에서 3년 정도 젊어진다고들 이야기했다. 자잘한 질병 따위가 사라지는 것은 덤이었고.


“그런데 소울 넥타에 대해서 왜 궁금해하시죠?”

“각성자들 중에도 없어서 못 사는 사람들이 있거든요.”

“각성자들이요? 각성자들은 누가 죽이지 않으면 안 죽는 거 아니었습니까?”

“그런 경우도 있고, 아닌 경우도 있습니다. 시스템의 선택이나 능력에 따라서 달라져요. 일반인하고 수명이 같은 경우도 있죠.”

“아....”


그렇다면 소울 넥타를 찾을 만도 하다.


“그러면 일주일에 다섯 병은 모두 예약되어있는 겁니까?”

“보통은 경매 방식으로 팔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요? 시스템 마켓에선 못 본 것 같은데요.”

“음. 그쪽에서 팔 생각을 못 했거든요. 각성자들이 찾는다고 하니까, 조금 받아서 올려봐야겠네요.”

“예. 혹시 대량생산이 가능해지시면, 다른 곳 말고 저하고 계약해주시면 정말 감사할 것 같습니다.”

“...강찬호씨는 이미 그렇게 잘 버시는데, 자잘한 것도 놓치지 않으려고 하시는 것 같군요.”

“돈은 많을수록 좋으니까요.”

“그건 그렇죠.”


강찬호는 돈 이야기를 할 때면 평소보다 더 웃음이 짙어졌다. 평소의 웃음이 영업용 미소라고 하면, 지금 보이는 웃음은 정말 행복해서 웃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


‘나는 저렇게 웃어본 적이 있었던가.’


강찬호가 떠나고 나서 김태훈은 그런 생각을 했다. 이야기를 들어보면 강찬호 또한 인간의 범주를 아주 멀리 넘어간 건 분명해보이는데, 그의 웃음에는 아무런 이질감이 없었다.


‘즐거움을 찾으라고 했었지.’


강찬호는 돈을 버는 것이 즐겁다고 했다.

세상을 구하거나 하는 목적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그냥 돈이든 포인트든 잔뜩 벌어들이는 것 자체가 즐겁다고. 그러니 그의 웃음은 백퍼센트 영업용이기만 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김태훈씨에게도 분명히 있을 겁니다.


그러니까 찾아보라고 그는 조언했다.

아직 찾지 못했다면, 오히려 설레는 일 아니냐고.


“즐거운 일이라....”


돈을 버는 게 재미있나?

물론 돈이 많으면 좋기야 하겠지만, 돈벌이 자체에 재미를 느끼진 않았는데. 김태훈은 자신의 삶에 목적이 없다는 것이 문득 유감스러워졌다.


“가족만 보고 살아왔었으니.”


부모가 없으니 효도하는 보람을 찾을 수도 없다. 게다가 동생들은 다 자라서 제각각 가정을 이뤘다.

이제는 부양이 아니라 도움 정도가 최선이다.

즐거움보다는 미안함을 덜기 위한 도움. 사실 지금 이렇게 애쓰고 있는 건 여전히 가족들을 위함이 크지만....


‘다른 걸 생각해본 적이 없었으니.’


가만히 앉아서 생각해보니, 그 흔한 취미활동 한 번 제대로 해본 적이 없었다. 스스로에게 어떤 소질이 있고,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 같은 것에 대해 깊이 생각해본 적도 없었고.


‘이제 와서 찾아보는 게, 과연 설레는 일인지 모르겠군. 그래도 찾아봐야겠지.’


지금처럼 계속해서 몬스터들의 기억을 받아들이다보면, 가족들조차도 제대로 지키지 못하고 폭주해버릴 지도 모르니까.


“즐거운 일이라, 즐거운 일... 각성자들의 즐거운 일.”


당장 머리를 굴려봐도 딱히 떠오르는 것이 없던 그는 시스템 커뮤니티를 열어 이런 저런 키워드를 넣고 검색해보았다.

하지만 당장 떠오르는 결과물, 또 가장 많이 나오는 결과물은 결국 섹스나 약물과 관련된 내용들이었다.


“.......”


각성자들 중에는 그런 직접적인 쾌락에 중독된 경우가 적지 않은 듯 했다. 워낙 험한 꼴을 많이 보아서인지, 어지간한 일에는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누군가는 변명했다.


[각성하고 나서 가장 즐거웠던 기억] (댓글 : 116)

맨날 빵사오라고 했던 새끼한테 빵 심부름 시켰을 때.


[감정이 거세된 것 같아] (댓글 : 32)

요즘은 사는 게 즐겁지가 않아.

다들 그런가?


[유치하지만] (댓글 : 7)

각성하기 전에 여친한테 저 별도 따다 주고, 저 달도 따다준다고 손발 오그라드는 멘트를 해줬었는데...

어제 진짜로 달이 사라지는 거 보고 그 때 생각나더라. 그 시절은 참 자잘한 일에도 즐거웠었는데.


[각성하기 전으로 돌아가고 싶어] (댓글 : 215)

생각해보면 아무 것도 몰랐을 때가 제일 즐거웠던 것 같아. 지금 기억 다 지우고, 그 시절로 되돌아갈 수 없을까?

아. 물론 각성이든 몬스터든 존재하지 않아야지. 그런 세상에서 일반인으로 살 수는 없잖아.


[파편지역에 가서 열심히 일했는데] (댓글 : 31)

복귀해보니 우주 한복판이네?

그 사이에 지구가 박살났다는 거야.

이럴 줄 알았으면 부동산에 투자 안 하는 건데.


[이것도 나름 즐겁네] (댓글 : 11)

다른 세상을 돌아다니다가 모처럼 집에 갔더니 말이야. 아들놈이 100점짜리 시험지를 들고 오는 거야.

수학시험 백점 맞았으니까 이제 어디 가지 말라는 거지. 생각해보니 원정 나가기 전에 그런 약속을 했던 것 같더군. 별 생각 없이 한 말이었는데, 오랜만에 좀 울컥했다.


[뭔가 배워볼까 하는 중이야] (댓글 : 318)

지금까지 괴물 죽이고 사람 죽이는 것만 익히고 배웠더니, 좀 평범한 걸 배우고 싶어졌어. 요리나 악기 같은 것들 말이야.

근데 요리하려면 칼을 써야 하는 거지?

그럼 요리도 배제해야하나....


“음.”


그렇게 이 글 저글 훑어보던 김태훈은 마지막으로 보았던 게시물을 다시 읽고, 그 아래 달려있는 댓글들을 보았다.


“다들 생각하는 건 비슷하네.”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된, 그렇기에 더더욱 그것을 그리워하고 동경하게 되어버린 이들.

결국 처절하게 싸우며 더 강해지려고 하는 이유도, 어쩌면 그렇게 했을 때 그들이 잃어버렸던 일상을 되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기에 그러는 것일까.


“배우는 것도 나한테는 쉬운데.”


하지만 그에게는 지식슬롯이 있었다.

요리도 악기도 외국어 같은 것들도 약간의 포인트만 소비하면 상당한 수준까지 익히는 것이 가능했다.


“그래도 배워볼까.”


기능이 있지만, 제대로 사용하진 않았다. 그 때 그 때 필요한 부분에만 사용했을 뿐이다.

생각해보니, 모르는 무언가를 시간의 제약 없이 순식간에 배울 수 있다는 것은 다른 기능들보다도 잠재력이 높은 기능이라고 볼 수도 있었다.


“뭐든 배워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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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9 내려다보는 남자 168 +3 21.02.05 2,895 104 13쪽
168 내려다보는 남자 167 +3 21.02.05 2,977 103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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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 내려다보는 남자 160 - 기존 분량 +2 21.02.05 3,263 110 13쪽
160 내려다보는 남자 159 +2 21.02.05 3,087 108 13쪽
159 내려다보는 남자 158 +3 21.02.05 3,140 107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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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 내려다보는 남자 155 +4 21.02.05 2,995 115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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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8 내려다보는 남자 097 +45 18.01.15 14,265 584 13쪽
97 내려다보는 남자 096 +25 18.01.13 14,764 561 13쪽
96 내려다보는 남자 095 +38 18.01.12 14,666 547 13쪽
95 내려다보는 남자 094 +56 18.01.10 14,955 654 12쪽
94 내려다보는 남자 093 +42 18.01.09 15,288 606 13쪽
93 내려다보는 남자 092 +33 18.01.08 15,353 640 13쪽
92 내려다보는 남자 091 +22 18.01.06 15,695 565 13쪽
91 내려다보는 남자 090 +42 18.01.05 15,919 596 13쪽
90 내려다보는 남자 089 +34 18.01.04 16,689 582 13쪽
89 내려다보는 남자 088 +32 18.01.02 17,113 58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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