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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법넓은강 님의 서재입니다.

내려다보는 남자

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판타지

완결

제법넓은강
작품등록일 :
2017.07.18 13:10
최근연재일 :
2021.02.05 09:20
연재수 :
178 회
조회수 :
4,116,497
추천수 :
107,918
글자수 :
1,045,491

작성
21.02.05 08:45
조회
3,602
추천
129
글자
12쪽

내려다보는 남자 121

DUMMY

***



꿀꺽.


“.......”


마군주는 마른침을 삼켰다. 그러면서 그 소리가 너무 컸던 거 아닐까 살짝 무안한 얼굴로 주위를 돌아보았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었다. 이곳에 있는 이라고 해봐야 자신을 제외하고는 세 사람 뿐인데, 한 명 빼고는 모두 비슷한 얼굴이었다.

그 한 명.

얼마 전부터 그의 주인이 된 이는 언제나와 같은 무표정한 얼굴로 전방을 주시하고 있었다.

그 옆에 있는 남자는 아마 학자인가 탐험가인가 그렇다고 들었다. 잔뜩 겁을 먹은 얼굴이면서 또한 그만큼 호기심이 가득한 표정이라, 어떻게 그 두 가지 감정이 한 얼굴에 존재할 수 있는지 신기했다.

나머지 한 사람은 부르지도 않았는데 저택에 있다가 달려나온 백작이었다. 하긴, 그녀 또한 악마 일족 중의 한 사람이니, 소식을 듣고 와보지 않을 수가 없었을 것이다.

꿀꺽.

이번엔 그가 낸 소리가 아니다.

안 그래도 백작을 돌아보고 있던 마군주는 그녀와 시선이 마주치자 히죽 웃었다. 하지만 애써 구부린 입꼬리 끝이 떨리고 있음을 숨기지는 못했다.


[그래서... 그대가 내 봉인을 풀었다는 거군]


목소리만으로도 모두가 움찔할 정도의 압박감.

마군주는 약간 구겨진 자존심과 그만큼의 호승심으로 송곳니를 드러내며 웃었다. 당장이라도 주인의 허락이 떨어지면 나가서 싸우고 싶었다.

하지만 그럴 수 없었다.

지금은 주인께서 대화 중이기 때문이었다.


“차단된 지역이라서 들어갈 수가 없다고 하더군. 그래서 아예 그 지역을 사버렸지. 지금은 이 일대가 내 소유고.”

[고작 인간이 내 봉인을 풀었다는 건가?]


주인과 대화하는 자.

그는 인간의 몸에 사자의 머리를 가진 자였다. 한때 마족들 사이에서 네 명의 왕 중 하나로 불렸던, 모든 마수들을 수하로 부리는 것으로 알려졌던 자.

악마 일족에게는 무시무시한 악명으로 널리 알려졌던 자이기도 했다. 이 자리에 있는 두 악마가 긴장감을 느끼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었다.

똑같이 어둠 속에서 살아가는 종족들이라고는 하나, 악마와 마족은 서로 사이가 좋지 못했다. 그것은 지금도 마찬가지였다.


[구린내가 나는군. 악마의 냄새가 나.]

“.......”


예전 같았으면 바로 달려갔겠지만, 마군주는 꾹 눌러 참았다. 옆에서 슬쩍 바라보던 백작이 놀랄 정도의 인내심이었다.


“우리, 이야기가 안 끝난 것 같은데.”


고요함을 깬 것은 다시금 이어진 김태훈의 목소리였다. 사자의 머리가 다시금 그를 향했다.


[그렇군... 내 봉인을 풀어주었으니, 보답을 해야겠군]


콰직!


방금 전까지 김태훈이 서있던 자리가 아래로 푹 꺼졌다. 그 자리에 남은 것은 뭔가가 있었다는 흔적과 약간의 피 얼룩, 구겨진 살점 정도였다.


[.......]


하지만 오히려 그 일을 행한 마족이 눈을 껌벅였다. 그의 시선은 앞쪽 조금 멀리서 그를 바라보는, 왠지 모르게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젓고 있는 자들을 향했다.


[보답으로 고통 없이 죽여주었다. 너희 족속들도 그것을 원하나? 하지만 악마의 족속들에겐 그런 자비를 베풀 수 없지. 이 내가 봉인을 당했던 것도 다 너희 같은.......]


마족의 쩌렁쩌렁한 목소리가 문득 멈춘 것은 어느새 그의 앞에 다시 나타난 인물 때문이었다. 방금 전 자신이 으깨어 죽였던 자와 똑같이 생긴, 아니 아무리 봐도 같은 자였다.


“다들 나가있어.”


그의 입에서 나직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그러자 뒤편에 서있던 이들이 기다렸다는 듯 고개를 숙였다.


“알겠습니다.”

“예, 주인.”

“명을 받듭니다.”

[......?]


마족.

한때 왕들 중 하나인 마수왕이라 불렸던 자는 지금의 상황을 잘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얼굴이었다.


“점잖게 대화를 나눌 만한 상대가 아니라는 건 알겠다. 시작하자고.”

[무얼 시작한다는... 음?]


어리둥절함은 곧 황당함이 되었다.

황당함은 분노가 되었고, 분노는 격노로, 격노는 당황으로, 당황이 다급함으로, 다금함이 절박함에서 절망으로 이어지는 데에 걸린 시간은 지구 기준으로 대략 일주일이었다.

그 사이 마수왕이 있던 지하 동굴은 완전히 무너져내렸고, 지상에 돌아다니던 마수들 중 상당수가 휩쓸려 죽었다.



***



“마수왕이라니. 상상도 못했어요.”

“도저히 죽일 수가 없어서 어딘가에 봉인해두었다는 소문을 듣긴 했었는데, 진짜였을 줄이야.”


백작의 저택에서 찻잔을 기울이던 마군주는 살짝 질린 얼굴로 고개를 저었다.


“정말로 그자를 복속시킬 수 있을까요?”

“음... 주인이라면 가능하리라고 봐. 문제는 그 여파겠지. 마수왕이라고. 악마도 아니고 마족이란 말이야. 주인은 마계의 질서 자체를 뒤엎어버릴 생각인 건가?”

“악마와 마족이 손을 잡은 적이 있긴 하잖아요.”

“그거야 다른 세상을 침략할 경우 가끔이지. 성공하든 실패하든 그 이후엔 다시 치고 받는 수순이었고. ...아무튼, 그를 영입한다면 마족들 중에서 알아서 들어오는 놈들도 많을 거야.”

“그래요?”

“소문이 사실이라면, 마수왕은 부하들을 덜 희생시키려고 스스로 봉인에 응했다고 하는데... 그 부하들이 아직 남아있다면 마음의 빚을 갚으려고 하겠지.”

“하긴, 마족들은 다른 건 몰라도 충성심은 강한 편이죠. 질척거릴 정도로.”

“그래.”

“하지만 그들도 지금의 주인들이 있을 텐데, 그들을 배신하는 건... 아.”

“맞아. 지금 마족들 내부에서 세력 다툼이 좀 심각하다던데, 혹시 주군께서 그것까지 염두에 두고 일을 추진하신 걸까.”

“그런 상황에 마수왕이 나타나면, 우리 입장에선 꽤 재미있어질 것 같네요.”

“그 우리 입장이라는 게 악마 일족의 입장이라면, 생각 고치는 게 좋아. 지금의 우리는 그쪽하고도 입장이 다르니까.”

“알아요. 그것까지 고려해서 이야기하는 거예요. 하지만 이렇게 되면 어둠 세계 전반에 걸쳐서 대규모 전쟁이 벌어질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그게 걱정이네요.”

“.......”

“표정이 왜 그래요?”

“조금 생각나는 게 있어서. ...설마 진짠가.”

“뭔데요?”

“아니. 아닐 거야.”

“아, 진짜. 뭐냐고요?”

“.......”


거듭 고개를 젓는 마군주를 닦달하던 백작은 곧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얼마 전, 백작을 영입한 후에 주인과 대화한 적이 있었다고.


-어둠 세계라는 게 점점 강해지면, 결국 외부로 표출된다고 했었지? 어떤 식으로든 다른 세상 쪽으로 영향력이 강해진다고.

-그렇습니다. 보통 권력자들이 내부를 정리하고 안정시키면, 이후에는 다른 세상을 정복해 영역을 넓히려고 하죠.

-굳이 침략을 해야 하는 건가?

-글쎄요. 어둠 세계에 속한 땅은 시간이 갈수록 황폐화되기 때문에, 깨끗하고 생기 넘치는 새 땅, 혹은 그런 마나를 확보하지 못하면 생존에 위협을 받습니다.

-어쩔 수 없는 일이라는 거네.

-물론 그건 기본적인 부분이고, 전쟁과 살육 자체를 즐기는 자들이 많다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면, 내부가 안정되지 못할 경우엔 외부로 나갈 힘도 없다는 거군.

-그렇습니다. 내부 싸움으로라도 죽음이 이어진다면, 그것들로부터 나온 마나가 있으니 굳이 외부에서 가져올 필요도 없고요.

-그렇구나. 알겠어. 조언 고마워.

-조언이요? 조언을 드린 적은....


“그게 정말로 조언이었던 모양이야.”

“...그러니까, 주인이 고의적으로 어둠 세계에 혼란을 조장할 계획이라고요?”

“외부 진출을 막고 싶다면, 그게 가장 좋은 방법이지. 당신도 알잖아.”

“그분께서 지키고자 하는 세상이 있다는 건 알고 있어요. 하지만, 그걸 위해서 전쟁까지 일으키는 건 너무 터무니 없지 않아요?”

“몰랐어? 전쟁이라는 건 사실 터무니 없는 이유로 벌어지는 게 많아. 별 시답잖은 이유도 있고.”

“.......”

“중요한 건, 그분께서 우리 악마들의 왕이 아니라 마수왕을 선택하셨다는 거야. 단순히 분탕질 정도를 훨씬 넘어선 뭔가가 있는 것 같아.”

“그렇군요.”

“그렇군요, 가 아니잖아. 머리 쓰는 건 당신이 더 잘 할 텐데, 왜 생각을 안 해?”

“최근 믿기 힘든 일이 계속 이어지다보니....”

“하긴. 몇 달 전만 해도 내가 당신과 차를 마시게 될 날이 올 줄은 몰랐으니까.”

“그분께서는 무엇을 계획하고 계신 걸까요?”

“모르지. 다음에 뵈면 제대로 여쭤봐야겠어.”

“지금 물어봐. 왜 미뤄?”

“......!”


문득 들려온 목소리에 마군주가 움찔 놀랐다.

그곳에는 여느때와 변함 없는 모습의 김태훈이 있었지만, 혼자 있는 것은 아니었다. 거의 천장에 머리가 닿을 정도로 거대한 자가 주인 뒤에 말 없이 서있었다.


“.......”


백작이 손에 든 찻잔이 잘게 떨렸다.

그녀는 당장이라도 달려와 자신을 씹어먹을 것 같은 위암감을 풍기는, 지금 주인 뒤쪽에 서있는 자를 보았다.


“마수왕....”


하지만 그녀는 곧바로 표정을 바꾸어 두 사람을 소파로 인도했다. 김태훈은 커피를 부탁했지만, 마수왕은 달랐다.


“고기 없나? 생고기로.”

“젠장, 마족 아니랄까봐.”


옆쪽에서 마군주가 투덜거리긴 했지만, 마수왕은 신경 쓰지 않고 백작만 쳐다보았다. 마치 그녀가 이곳의 주인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것 같았다.


“곧 대령하지요.”

“좋군. 악마들은 평소에도 외부 활동을 하니까, 그런 것도 쉽게 얻는다지?”

“그런 편이죠.”

“그건 그렇고, 듣자 하니 요즘 그 바닥 개판이라던데, 뭐 아는 거 있나?”

“악마 일족의 상황이라면 좀 알지만, 우리도 마족들 상황까지는 정확히 알지 못해요.”

“그런가. 뭐, 상관 없지.”


마수왕은 백작이 허공에서 꺼내준 커다란 고기를 그대로 두 손에 받아들고 씹어먹기 시작했다. 그러다 멈춘 그는 핏기 묻은 이빨을 드러내며 낮게 으르렁거렸다.


“너무 오래 굶주렸어.”

“.......”


마군주의 시선은 옆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는 주인을 향했다. 그러자 눈이 마주친 김태훈이 눈썹을 으쓱거렸다.


“왜?”

“죄송하지만, 주군께서 어떤 계획을 갖고 계신지 모르겠어서 말입니다.”

“지난 번에 이야기하지 않았나?”

“예? 그럼 정말로 내부에 혼란을 일으켜서 외부 진출을 막으시려는....”

“뭐, 그런 생각도 겸사겸사 있긴 한데.”


어리둥절해있는 마군주와 그 맞은 편에서 조용히 바라보고 있던 백작과 달리, 마수왕은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인지 아니면 관심이 없는지 다시금 생고기를 씹어 삼키는 데 열중했다.


“악마를 죽이면 포인트를 꽤 많이 주더군. 마수나 마족도 꽤 주고.”

“예?”

“포인트 말이야. 시스템 화폐.”

“예. 그게 뭔지는 압니다만....”

“내가 하고 있는 모든 활동의 기반이 포인트야. 혼자 벌어선 충당하기 힘들어. 그래도 서번트가 사냥하면 나한테 포인트가 오더라고. 나한테는 좋은 일이지.”

“그러면 굳이 마수왕을 영입하신 이유는....”

“강하잖아.”


짧은 대답.

이어서 김태훈은 옆에 앉은 마수왕을 돌아보았다.


“그래도 백 번은 못 채웠지.”

“그걸 세고 계셨습니까.”


마수왕은 무엇을 생각하는지 살짝 진저리를 쳤다.


“그러면, 전쟁까지는 생각 안 하시는 건가요?”


백작은 그것을 물었다.

하지만 김태훈은 살짝 웃었다.


“내가 피한다고 피해질까?”

“아니요. 피할 수 없을 거예요.”

“잘 아네 뭐.”


이미 이쪽의 움직임을 파악한 이들이 있었다. 백작과 마군주가 세력 태반을 이끌고 사라졌으니, 안 알려지는 게 이상한 일이었다.

하지만 김태훈의 태도는, 그가 인간이라는 것을 잊어버릴 만큼 너무나 태연했다. 오히려 그 옆에 앉아있던 마수왕이 으르렁거리듯 말했다.


“주인께서 말했다.”

“......?”


[피할 수 없다면, 죽여라.]


“아....”

“그런....”


마군주와 백작은 살짝 질린 얼굴이었다.

마수왕의 입을 빌어 나온 말이긴 하지만, 그 말 자체의 의미도 무척 강렬했다. 악마의 입장에서 보아도 전율이 느껴질 정도였다.

하지만 김태훈은 오히려 움찔하며 옆을 보았다.


‘즐겨라, 라고 했던 것 같은데....’


발음 문제로 번역이 꼬였을까?

바로잡아야 하나 했는데, 어째 다들 반응이 괜찮은 것 같아서 그냥 두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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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 내려다보는 남자 159 +2 21.02.05 3,102 108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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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 내려다보는 남자 156 +4 21.02.05 2,982 108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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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3 내려다보는 남자 092 +33 18.01.08 15,361 640 13쪽
92 내려다보는 남자 091 +22 18.01.06 15,703 565 13쪽
91 내려다보는 남자 090 +42 18.01.05 15,926 596 13쪽
90 내려다보는 남자 089 +34 18.01.04 16,697 582 13쪽
89 내려다보는 남자 088 +32 18.01.02 17,120 58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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