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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법넓은강 님의 서재입니다.

내려다보는 남자

웹소설 > 작가연재 > 퓨전, 판타지

완결

제법넓은강
작품등록일 :
2017.07.18 13:10
최근연재일 :
2021.02.05 09:20
연재수 :
17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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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6,5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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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045,491

작성
18.01.27 00:41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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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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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내려다보는 남자 105

DUMMY

푹!


맞은 편 토벽에 날아가 꽂힌 것은 손가락 하나 정도 크기의 나무 꼬챙이였다. 그녀는 이상한지 거듭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분명히 뭔가 있었는데....”

“뭐가 있어요?”

“저는 아무 것도 안 보이는데...으윽!”

“...조용히 있으라니까!”


기분탓일까.

여자는 다시금 주변을 훑었지만, 사실 그녀 역시 이 어둠 속에서 주변을 분간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그나마 마법사가 만들어낸 빛이 있긴 하지만, 지금은 그것도 그리 밝지 않았다. 해독 마법을 시전하느라 마나가 거의 바닥났기 때문이다.


“역시. 사람이 있었어. 이쪽 땅에도.”

“......!”

“아니, 사람은 아닌 건가. 닮긴 했지만.”

“누, 누구야?!”


먼저 소리친 것은 마법사였다.

하지만 고작해야 지름 3미터 정도 되는 구덩이다보니 소리가 이쪽 저쪽에 부딪혀 정확히 어느 곳에서 들려온 것인지 파악하기가 쉽지 않았다.

하지만 혼자 앉아있던, 나머지 두 사람에게서 높임말을 받던 인물은 달랐다. 그녀는 소리치는 여마법사와 달리, 오히려 잔뜩 얼어붙은 모습으로 천천히 자신의 옆을 돌아보았다.

그러자 그녀의 눈에 보인 것은 바로 옆에서 비슷한 모습으로 토벽에 등을 기대 앉은 남자였다.

차림새가 다르긴 하지만, 같은 종족이라는 것은 알아볼 수 있었다. 실제로 그가 한 말은 자신들의 언어이기도 했다.


“너, 너는 누구냐?”

“그건 내가 묻고 싶었던 건데. 뭐, 피차 듣고 싶어하는 것들이 있겠군. ...일단, 각성자들은 아니고.”


시스템에 언어가 있다고 해서 그쪽 언어권에 속한 이들이 모두 각성자라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크몬과 전투를 벌여 일부 다치게 만들었다고 하기에 각성자일 거라 짐작했는데, 지금 확인해보니 아니었다.

하지만 그래서 더욱 신기했다.

각성자가 아님에도 그에 준하는 마나량을 갖고 있다는 것, 또한 저 옆에서 떨고 있는 다른 여자는 마법사로 보였다.

비각성자이면서 마법사인 자들이 있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 있지만, 실제로 본 건 처음이었다.

하지만 지금 궁금한 것은 그게 아니었다. 이들과 크몬 부족 정찰대가 조우한 것은 케라틀의 도움 덕분에 그들의 영역이 넓어지면서 벌어진 일이다.

처음 이야기를 들었을 땐 외부에서 들어온 각성자라고 생각했지만, 지금은 그것이 아니라는 것을 안다.


‘외부에서 들어온 자들이 아니야.’


크몬들처럼, 이쪽 세상에서 살아가던 이들이다. 그러니까 더더욱 알아봐야 할 것들이 많다.


‘일단 이 숲 너머에 뭐가 있는지부터 알아내야겠지.’


이쪽 세상의 지역 분석은 아직도 진행 중이었다. 워낙 분석 지역이 넓다보니, 이제는 오히려 더디게 진행되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또한 점점 어이가 없는 것은, 분명 과거에는 숲이 아니었던 곳들이 지금은 숲이라는 것이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멀쩡하던 나무들이 갑자기 번식력이 강해진 걸까? 그런 식이라면, 이 세상 전체를 숲 하나가 뒤덮고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가 없을 것 같은데.


‘숲으로만 이루어진 세상이라.’


물론 강도 있고, 산도 있고... 어딘가엔 바다가 있을 지도 모르지만, 일단 지금까지 파악한 모든 육지는 대부분 숲으로 뒤덮여있다.


“그러니까 그 숲 너머에 뭐가 있냐는 거지.”

“.......”


김태훈의 물음에, 옆에 앉은 여자는 멀뚱멀뚱 말이 없었다. 왠지 모르게 주눅이 든 것 같은 표정과 몸짓.

그 중간 중간 흠칫거리며 위를 올려다보는 모습에, 김태훈은 처음의 질문을 일단 미루고 다른 부분을 물어보았다.


“저게 보이나?”

“.......”

“이거 말이야. 이거.”

“히익!”


위쪽에서 내려다보던 유체를 움직여 코앞까지 내려오자, 정말 보이는 건지 화들짝 놀란 여자가 더 물러날 곳 없는 토벽에 잔뜩 웅크리고 두 팔로 앞을 가렸다.

그러고보니, 분명 망자화 상태였음에도 그의 존재를 느낀 건지 나무조각 같은 것을 던진 것이 생각났다.


‘가끔 볼 수 있는 이들이 있긴 했었지. 이 여자도 그런 건가보군.’


오히려 다른 두 남녀는 그쪽의 반응을 보며 눈치를 살피고 있었다. 아마도 지금 이 여자가 둘보다 윗사람인 모양인데, 그래서 그런지 이 여자가 별다른 반항을 하지 않자 그 둘 역시 얌전히 앉아있었다.


“마셔.”


김태훈은 허공에서 꺼낸 작은 약병을 그쪽으로 던져주었다. 어렵지 않게 받아든 마법사는 나름대로 마나를 활용하여 그것의 성질을 알아낸 건지, 살짝 고개를 숙인 후에 남자에게 건네주었다.


“해독제야.”

“정말?”

“맞다니까.”

“하지만....”


여전히 의심이 남아있는 걸까.

남자는 조심스러웠다.

하긴 그들은 여전히 깊은 구덩이 아래의 어둠 속에 있었다. 그 위엔 바위가 얹혀있으니, 탈출하려면 역시나 땅굴을 파는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냥 간단한 방법을 써야 할까.’


김태훈은 잠깐 고민했다.

기억을 열람한다면, 굳이 이것 저것 물어보지 않아도 당사자가 아는 모든 것들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나름의 부작용과 후유증이 있기 때문에 어지간하면 하지 않는 것이었다.


‘그나마 남자면 좀 낫긴 한데....’


그의 시선이 무의식적으로 두 여자를 훑고 지나가자, 무슨 생각을 했는지 다들 움찔거리며 살짝 물러나려 했다.


“.......”


그런 오해에 대해 딱히 해명하거나 바로잡고 싶지도 않았다. 김태훈은 일단 지금 할 수 있는 것부터 하기로 했다.


‘스캔.’


[대상을 스캔합니다]


한번 할 때 5포인트가 들어가는 기능이지만 5포인트가 아깝지 않은 기능이기도 했다.


[스캔이 완료되었습니다]


눈 앞에 있던 여자의 신체와 그 내부, 그것으로 그치지 않고 대상의 종족과 더불어 대략적인 나이, 질병이나 부상 여부 등등이 순식간에 파악되었다.

단지 신체적인 부분만 알 수 있을 뿐 이름이나 사는 곳 같은 것까지는 알지 못하지만, 그래도 지금은 큰 수확이었다.


‘닮기만 한 게 아니라, 인간이었잖아.’


혼혈이라고 해야 할까, 아니면 진화라고 해야 할까. 지구인과는 뭔가가 살짝 다르긴 한데, 그래도 인간임을 알 수 있었다.

실제로 인간과 아이를 만드는 것도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태훈은 이어서 다른 남녀또한 스캔해본 후, 역시나 인간이 맞다고 결론을 내렸다.


‘유사성이 90퍼센트면, 인간이라고 봐야지.’


지구인들끼리도 지역이나 인종에 따라서 그 정도의 차이는 있지 않을까. 이 정도면 조금 멀리 살고 있는 지구인이라고 봐도 될 것 같았다.


‘아직 어리긴 하지만.’


시스템이 분석한 나이대로라면 가장 윗사람으로 보이는 지금의 여자가 23세. 나머지 둘은 19세였다. 물론 신체를 분석해서 나온 결과니까 약간의 오차는 있을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을 토대로 몇 가지 질문을 해보니 그리 틀리지 않다는 것을 확인했다. 그들은 자신들의 나이를 정확하게 이야기하자 놀란 눈으로 그를 보았다.


“너희들은 어디에서 살고 있지?”

“우리는....”


하지만 그 질문에는 다들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는 곳을 알리면 공격이라도 받는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지금까지 분석한 지역 안에는 이런 이들이 없었어.’


그래도 김태훈은 포기할 수 없었다.

이들은 그가 분석한 지역 밖에 사는 이들이었다. 언젠가는 그쪽까지도 분석이 이어지겠지만, 지금은 이들에게서 정보를 얻어야 했다.


‘그게 어렵다면, 역시 최후의 방법도 배제할 수 없지.’


적어도 이곳엔 남자가 있다.

기억 열람으로 인한 후유증은 적을 것이다. 영혼과 육신은 원래대로 돌려줄 테니, 죄책감도 크게 들지 않을 테고.


“.......”


문득 ‘죄책감’에 대해 떠올린 그는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언젠가부터 사람의 영혼을 지배하거나 그 몸을 앗는 행위에 대해 거리낌이 없어졌다.


‘이윤상씨가 우려하는 것도 당연하겠지. 자신이 모시는 상관이 악당이라는 이야기니까. 그것도 아주 극악한....’


어쩌다 내가 이렇게 된 걸까.

종종 떠올리는 생각이다.

하지만 후회를 하거나 해도 예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것 역시 분명했다.


‘사실, 후회한 적도 없고.’


이제는 안다.

세상을 살며 행하는 선행이나 악행은 직접적인 보상이나 처벌로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을.

만약 악행이라고 해도, 그것이 시스템이 원하는 일이었다면 오히려 보상을 받을 수도 있다.


‘신은 있을까?’


혹시 모르지. 정말로 신이 있고, 천국과 지옥이 있어서 그 모든 일들이 뒤늦게 평가받을 지도.

하지만 죽음조차도 더 이상 의미 없게 되어버린 그에게 있어, 신과 시스템 중 어느 쪽을 고려해야 할까? 이미 그는 답을 내렸다.


‘시스템을 좋아하진 않지만, 일종의 운명 공동체가 되어버린 건 부정할 수 없군.’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도, 김태훈은 세 남녀에게 질문하고 답변을 듣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처음엔 다들 긴장과 경계, 약간의 두려움으로 움츠러든 모습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며 조금씩 풀어졌다.

어쩌면 인벤토리에서 꺼내준 먹을것과 마실 것들이 그런 변화에 영향을 주었을 수도 있을까?


‘역시, 치킨이 정답이었나.’



***



“암살조면, 진짜 암살을 하고 다니는 거요?”

“그렇죠. 그러라고 분류한 거니까요.”

“그럴 사람들로는 안 보이는데.”

“칭찬으로 듣지요.”


회식 분위기가 무르익었을 때, 암살조원들은 모두 복면과 암행복을 벗고 본모습을 드러낸 모습이었다.

술에 취해서 실수를 한 것은 아니었다. 이미 클랜원들끼리에 한해서는 얼굴을 알려도 된다는 마스터의 허가가 있었다.

덕분에 밀실 같은 곳이 아니라 공개적인 장소에서 회식을 가질 수 있었다.

다들 벌이 수준이 일반 직장인 수준은 넘지만, 의외로 그들이 웃고 떠들고 있는 곳은 평범한 삼겹살 집이었다.

원래는 고기뷔페를 갈까 했는데, 각성자들 먹성으로 그런 곳을 가면 업장에 민폐라는 생각에 이쪽으로 변경했다.

하여 누구 눈치 보지 않고 다들 먹기 시작하니, 뒤늦게 합류한 이윤상은 종업원이 가져온 중간계산서를 받고 당황했다.


“중간계산?”

“워낙... 많이 드셔서요. 죄송합니다.”

“아.”


계산서를 보니, 가게의 입장도 이해가 갔다. 이미 가게에 있던 재고가 거의 떨어져서, 거래처와 이웃가게에서 넘겨받고 있다는 모양이었다.


“내가 말을 잘못 꺼낸 모양이군.”

“취소하기 없기입니다.”


회식비는 클랜 공금에서 지불하겠다고 했더니, 다들 허리띠 풀고 먹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엄살과 달리 그 정도로 쪼들리는 재정 상황도 아니었기에, 이윤상 또한 비슷한 표정으로 앉아 앞에 놓인 고기에 젓가락을 가져갔다.


“언제 날 잡아서 다 같이 모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모이니까 좋군.”

“다 모인 건 아니지만... 그래도 많긴 하네요.”

“마스터는 지금도 바쁘십니까?”

“그런 모양이야.”

“어디에 계시는데요?”

“어딘지는 모르겠고, 지구는 아닌 것 같아.”

“으음.”

“마스터 혼자 바쁜데, 우리끼리 이러고 있어도 되나요?”

“괜찮다고 하셨어.”

“그럼 다행이고요.”


그렇게 다시금 이어진 담소와 음주. 하지만 술을 마시긴 해도, 취하는 사람은 없었다.

각성자가 되고 나서 가장 안타까운 점을 그것으로 꼽는 이도 있었다. 술에 취하지 않는다는 것.

그래도 알콜 기운이 아니라 분위기에는 취할 수 있었다. 마치 각성자가 아니던 시절의 모임처럼 서로 웃고 떠들었다.

그런 웃음소리가 그친 것은 업소의 텔레비전에서 나오고 있는 뉴스 화면 때문이었다.


[ 속보 - 각성자 조효은 피살 ]


“저거 좀 봐요.”

“어? 조효은이면 그 사람 아냐? 랭커.”

“여자 치곤 실력 좋은 친구였는데.”

“여자 치고라뇨. 발언 조심해요.”

“이크. 미안합니다.”

“피살이라니. 누가 랭커를 죽였다는 거지?”


다들 한 마디씩 하고 있었지만, 결국 표정은 비슷해졌다. 얼마 전부터 서브 마스터가 주의를 주고 있는 내용을 떠올린 것이다.


“암살?”

“왜 우리를 봅니까.”

“암살조면 뭔가 아나 해서.”

“우리 아닙니다.”

“암살조면 다 안다는 생각도 이상하잖아요.”

“흐음.”


주변의 소란에도 이윤상은 뉴스 화면에 시선을 고정한 채로 침묵했다.


‘이제는 언론을 막기도 어려워진 상황인가.’


랭커가 암살당한 건 처음 있는 일이 아니다. 그동안은 어떻게든 숨기고 막아서 공개하지 않았을 뿐이다.

그런데 이렇게 버젓이 저녁 뉴스에서 내보낸다는 건, 정부의 기조가 바뀌었다는 뜻일까... 아니면 정부가 더 이상 막을 수 없을 정도라는 뜻일까.

그 때였다.

모두 비슷한 모습으로 각자 앞의 허공을 주시했다. 시스템의 전체 공지사항이 올라온 것이다.


작가의말

오늘 작업은 어제보단 좀 수월하다고 생각했는데,

정작 시간은 더 오래 걸렸네요.

또 자정을 넘겨버렸...

토요일입니다.

주말에 메우기로 한 연재분은 이것이 아닙니다.

오늘 또 작업하고...

늦으면 또 내일 새벽이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으아아... 주말이 사라져....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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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5 내려다보는 남자 154 +4 21.02.05 3,005 107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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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 내려다보는 남자 096 +25 18.01.13 14,772 561 13쪽
96 내려다보는 남자 095 +38 18.01.12 14,676 547 13쪽
95 내려다보는 남자 094 +56 18.01.10 14,962 654 12쪽
94 내려다보는 남자 093 +42 18.01.09 15,295 606 13쪽
93 내려다보는 남자 092 +33 18.01.08 15,361 640 13쪽
92 내려다보는 남자 091 +22 18.01.06 15,703 565 13쪽
91 내려다보는 남자 090 +42 18.01.05 15,926 596 13쪽
90 내려다보는 남자 089 +34 18.01.04 16,697 582 13쪽
89 내려다보는 남자 088 +32 18.01.02 17,121 582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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