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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불 님의 서재입니다.

독 2.0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무협

강양1
작품등록일 :
2021.01.01 23:02
최근연재일 :
2021.03.15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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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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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03.10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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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4쪽

26. 마지막 대원

DUMMY

현재의 소림사 폐허.


광현은 지하 연공실로 이어지는 계단을 내려가는 중이었다. 불빛 하나 없는 공간을 무작정 걸어가고 있었지만 내공으로 강화된 안력은 바닥의 티끌 하나까지도 놓치지 않았다.


바닥은 온통 큐브 투성이었다. 헌데 전에 중구에서 발현되었던 큐브와는 미묘하게 생긴 것이 달랐다.


‘흠. 개고 바이러스가 만들어낸 오류에 침식되기 전에 나타난 것이라는 소리인가?'


광현은 큐브를 보며 이런저런 상황을 맞춰보았다. 그랬더니 대충 답이 나왔다. 물론 몇가지 의문은 남았지만


광현은 허리춤에 있던 칼을 꺼내 들었다. 내공 반작용 금속으로 된 검신이 살짝 떨리고 있었다. 뭔가 검신에 영향을 주는 기운이 있다는 소리였다.


“나도 안 쪼는데 칼 주제에 쫄고 지랄이야.”


광현이 칼을 보고 눈을 부라렸다. 하지만 잠시 뒤 자신이 뱉은 말에서 뭔가를 느꼈는지 생각에 빠져들었다. 그건 아주 오래된 기억이었다.


‘그러고 보니 이 말투 그 거지 새끼 말투지.’


늙은 거지. 그러니까 개방의 장로 상후개가 이혼대법을 하면서 만들어준 성격 때문에 원래 무겁고 진중한 성격이었던 광현은 막돼먹고 앞뒤 가리지 않는 인간이 되었다.


당연히 그 성격은 이혼대법을 시전한 상후개의 것이었고.


나중에 들은 바로는 워낙 위급한 상황이라 어쩔 수 없이 그냥 상후개의 성격을 복사해 붙였다고 했다.


이혼대법 도중 원인을 알 수 없는 환골탈태를 해버리기까지 하고 아예 몸 자체가 컨트롤이 안될 정도였다고.


‘아마 그거 하다 뒈진 거겠지.’


광현의 추측으로는 이혼대법 도중 죽었던 것 같았다. 하지만 세계의 내적 구조와 연결된 탓에 다시 살아났고. 그것도 신체가 가장 건강했던 젊었을 때의 모습으로. 그것이 상후개의 눈에는 환골탈태처럼 보이기도 했을 것이다.


얼마 전 까지 광현을 괴롭혔던 내공의 약화 현상도 그때부터 시작되었으니까.


아마도 몸이 새로 태어나고 세계와의 동화가 점점 진행되면서 내공에 무슨 문제가 생기지 않았을까 추측하고 있었다.


어쩌면 지금 연공실을 덮고 있는 큐브도 그때 만들어진 것일지도 몰랐다.


“씨발 그래도 이게 뭐야. 내가 얼마나 격식 있고 댄디한 노년이었는데. 아 또 욕했네. 이제 욕 안 해야지.”


광현은 씁쓸하게 중얼거렸다. 그러는 사이 어느새 연공실 바로 앞까지 도달할 수 있었다. 연공실의 문을 열자 그곳에는······


“뭐야 씨발.”


마치 버섯 같은 것들이 벽면에 잔뜩 붙어 있는 것이 보였다. 하지만 광현은 그것이 버섯이 아니라는 걸 한눈에 알 수 있었다.


그것들은 손이었다.


마치 영지버섯처럼 벽에 돋아난 손은 조금씩 그 손가락을 움직이고 있었다. 그리고 그 손 사이를 혈관과 신경들이 이어주고 있었다. 마치 벽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는 식물 같은 느낌이었다.


그것은 전형적인 개고 바이러스의 감염 증상이었다.


“아 씨 밥맛 떨어져. 대체 어디서 이게 돋아난 거야?”


투덜거리는 광현. 바로 그때였다.


“당신은 누구지?”


벽 어디에선가 말소리가 들려왔다. 놀란 광현이 소리가 난 쪽으로 눈을 돌리자 그곳에는 손 사이로 돋아난 작은 입 같은 것이 보였다.


소리를 낸 것은 바로 그 입인 것 같았다.


“뭐야? 말할 수 있는 거야?”


“입이 있으니까.”


물론 입만 있다고 말을 할 수는 없었다. 아마도 귀와 뇌 같은 부위들도 어딘가에 돋아있는 모양이었다.


“난 예전에 여기 살았던 사람이야. 아주 오래 전에. 넌 누구냐?”


“소림에 살았다고? 너 중이야?”


벽에 있는 입이 자신을 밝히지 않고 반문했다.'


“그래. 뭐 예전에는 그랬었지. 근데 관두고 이직했어. 사내 복장 규정이 마음에 안 들어서. 너도 알지 모르겠지만 여기 헤어스타일이 좀 그렇거든.”


광현이 머리카락을 미는 시늉을 하며 중얼거렸다.


“크하하. 오래간만에 재밌는 녀석이로구나. 이런 대화를 나눠본 게 대체 얼마 만인지 모르겠군.”


벽에 있는 입이 재밌다는 듯 큰 소리로 웃음을 터뜨렸다.


“그 전에도 이런 대화를 나눠본 적이 있었어?”


“그렇지. 한 15년은 된 것 같군. 미안 자세한 건 잘 모르겠어. 여긴 시간가는 걸 잘 모르니까. 예전에는 동료들과 이런 농담도 많이 했었지. 뭐 그것도 수술 당하기 전이었지만.”


입은 꽤 쾌활한 성격 같았다. 하지만 광현은 입의 성격보다 말한 내용에 더 관심이 갔다.


“수술? 무슨 수술.”


“흠. 그걸 말해주기 전에. 한 가지 부탁이 있다. 혹시 사람 하나를 찾아줄 수 있나? 살아있는 것만 확인하면 된다. 이름은 황정. 여자 지금 나이는 마흔 살 정도일 거야. 자세한 건······”


벽의 입이 황정이라는 사람의 신상 정보를 줄줄 읊었다. 가만히 그걸 듣던 광현은 허리춤에 있던 무전기를 꺼내 당청기를 불렀다.


“야 지금부터 내가 말하는 사람 신상 좀 찾아봐.”


“불러 보십시오.”


20분 뒤 당청기가 황정이라는 사람의 신상 정보를 무전기로 불러줬다.


“얼마 전 괴물 사태에 휘말려 사망한 걸로 나왔습니다.”


바로 그때였다. 무전기에서 나온 당청기의 말을 들은 벽의 손과 입 그리고 그것들을 연결하는 혈관들이 부르르 떨렸다.


“결국······죽었단 말인가······결국.”


입은 침통한 어조로 중얼거렸다. 그 어투가 너무도 우울해서 광현은 한동안 무슨 일인지 물어보지도 못할 정도였다.


잠시 뒤 입이 조금 진정된 것처럼 보이자 광현은 입을 열었다.


“가족인가?”


“그래. 내 딸이다. 무림맹은 우리에게 수술을 통해 인간 병기가 되라고 했다. 하지만 우리는 거부했지. 우린 무림맹을 위해 언제든 목숨을 바칠 준비가 되어 있었지만 그렇다고 무인의 명예까지 버리고 싶진 않았거든. 그 수술을 하면 무인이 아니라 영원한 무림맹의 노예 그 이상 이하도 아니게 될 테니까. 그랬더니 가족을 가지고 협박하더군.”


“그 수술이라는 게 뭔데?”


“뇌를 개조해 다른 차원의 힘을 사용하게 하는 수술이었다. 하지만 그 부작용으로 인격을 상실하고 의지를 잃어버리지 오직 무림맹의 명령에만 복종하는 인간병기 그 자체가 되어버린다.”


말을 들은 광현은 깜짝 놀라고 말았다. 어디선가 봤던 것이었으니까.


“너 혹시 철혈생대원이냐? 89년도에 소림사를 습격한?”


광현의 말을 들은 입은 깜짝 놀랐다.


“맞다. 대체 어떻게 안 것이지? 혹시 네 사부가 가르쳐 주던가?”


입 아니 철혈생대원의 말을 들은 광현은 한숨을 쉬었다.


“아니. 그곳 있었다. 혹시 날 봤을지 모르겠군. 그때 너희 대부분을 박살 낸 게 나였으니까.”


“설마? 당신 광현 위원인가?”


광현은 그 물음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것은 무엇보다도 확실한 대답이었다.


“놀랍군. 목소리가 젊은데. 환골탈태 같은 거라도 한 건가?”


“뭐 이런저런 일이 있었지. 그나저나 넌 대체 어떻게 이런 모습이 된 거지? 일단 수술 때문에 인격이 완전 박살 났다고 하지 않았어? 근데 지금은 말도 잘 하네. 가족 걱정도 하고.”


“흠. 그래. 나도 잘은 모르겠다. 하지만 네가 내 뇌를 두 동강 냈고 그때 내 잘려나간 내 뇌 중 일부가 무슨 이유인지 재생되었어. 놀랍게도 예전의 기억과 인격까지 복원해냈지. 그게 지금의 내가 됐지. 보다시피 손과 입도 돋아났고.”


광현은 어렴풋하게 철혈생대원의 뇌를 잘라냈건 기억이 났다.


소림의 승려들이 철혈생대원의 시체는 모두 치웠지만, 보이지 않은 곳에 떨어진 뇌 조각까지 치우진 못한 모양이었다. 그리고 그 떨어진 뇌 조각에 우연히 개고 바이러스가 침투했고. 덕분에 감염 증상이 발현되던 중 뇌가 재생되었던 거고.


하지만 한가지 해소되지 않은 의문이 있었다. 대체 어떤 경로로 이 뇌가 개고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인지. 당시 소림에 개고 바이러스는 존재하지 않았다.


일단 광현은 철혈생대원에게 개고 바이러스에 관한 이야기를 해줬다. 그러자······


“바이러스라고? 흠. 그 수술을 할 때 무슨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우리 뇌를 개조하는 방식 말이야. 무슨 바이러스 같은 걸 썼다고 듣긴했다. 자세한 건 나도 모르지만.”


“바이러스?”


“그래. 뭐 그것 말고도 외과적으로도 여러 요법이 병행됐다고 했지만 그 바이러스가 핵심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지.”


그 말을 들은 광현은 즉시 무전기를 집어들었다.


“야. 당장 정훈이한테 연락해서 철혈단 애들 뒤 좀 캐보라고 해. 특히 철혈생대란 이름으로 뭐 없는지.”


“알겠습니다.”


당청기의 목소리를 확인한 광현은 다시 눈앞의 철혈생대원에게 눈을 돌렸다.


“그런데 나한테 왜 이런 이야기를 해주는 거야? 난 네 적이었을 텐데.”


광현의 물음에 철혈생대원은 잠시 말이 없었다.


“난 당시 의지도 없는 존재였고. 그렇기에 내 의지로 당신을 적으로 선택한 적은 없어. 당신은 나의 적이 아니라 무림맹의 적이었지. 적어도 무인이라면 자신이 싸울 상대를 고를 권리 정도는 있지 않나? 내 진정한 적은 무림맹이었던거야. 내게서 상대를 고를 자유마저 뺏어갔으니까.”


철혈생대원의 말에 광현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또 부탁할 게 있기도 하고.”


“부탁? 뭔데?”


“날 죽여줄 수 있겠나?”


철혈생대원의 말에 광현은 한숨을 쉬었다. 이미 나올 줄 알고 있었던 말이었다. 자신이 이 상황이라고 하더라도 비슷한 부탁을 했을 것이니까.


“심정은 이해하겠는데 꼭 그래야 하겠어? 당가에서 바이러스를 연구하는 이유는 당신 같은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서기도 해. 혹시 기다리면 상황이 더 나아질 수도 있어.”


물론 말을 하는 광현도 그럴 가능성이 낮다는 생각을 했지만.


“이 방에서 30년을 버틸 수 있었던 건 죽기 전에 한 번만이라도 딸을 만나고 싶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그 희망이 사라졌어.”


“무림맹에 복수할 생각은 없는 거야? 널 이렇게 만든 장본인들.”


“그래. 그래서 당신에게 내가 아는 것들을 말해준 거야. 나 대신 복수를 해달라고. 난 이 세상에 어울리지 않는 존재가 되어버렸으니까. 나도 변했고 세상도 변했겠지. 너무 오래 살았어.”


“그건 나도 마찬가지야. 하지만······”


광현은 뒤의 말을 하려다 입을 다물었다.


생각해보면 자신 또한 별다를 것 없었으니까. 소림의 일이 있었던 후로 무엇도 하지 않았다. 그저 살아있기에 급급했을 뿐. 세계를 이해하려고도 그 안에서 뭔가를 변화시키려고도 하지 않았다.


이혼 대법으로 성격이 바뀌었기에 그랬다고 둘러댔지만 사실은 모든 것에 절망했음을 알고 있었다.


세계를 더 나은 곳으로 만들려 했던 자신이 오히려 세상의 악이 되었음을 직시했기에. 그래서 더는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았다. 세상이든 남이든 뭐든 될 대로 되라고 생각했다.


어렴풋하게나마 죽어있었던 것 같은 기분이었다.


“알았다. 바이러스 샘플을 채취하고 나면 부탁을 들어주지.”


“고맙다.”


광현은 대꾸도 하지 않았다. 자신을 죽음으로 인도하는 사람에게 하는 말이 고작 고맙다라니. 하지만 별로 틀린 말도 아니었고 어떤 면에서는 자연스럽기까지 한 말이었다. 광현은 그 자연스러움에서 절망을 느꼈다.



“다 됐습니다.”


화생방 보호복을 입은 당가의 연구진들이 충분히 샘플을 채취하더니 광현을 향해 짧게 보고했다.


세상에서 마지막 남은 바이러스 샘플일지도 몰랐기에 연구진들은 소중하게 샘플을 들고 나갔다.


광현은 그들을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그리고 다시 철혈생대원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런데 혹시 나 말고도 너와 대화한 사람이 있었어? 아까 15년 전이라고 했잖아. 하지만 네 몸이 이렇게 된 건 30년 전이니까. 중간에 누가 왔단 소리 아니야?”


“그래. 근데 그 자식하고 말은 별로 안 했다. 대신 거의 통째로 날 뜯어갔지. 뭐 내 몸이 워낙 여기저기 퍼져있어서 다시 재생했지만. 듣기로 맹에서 온 녀석인 것 같았는데. 자세한 건 모르겠군.”


아마도 15년 전 무림맹에서 샘플을 채취했을 때의 이야기인 것 같았다. 대략 맹의 기록과 일치하는 시간이었다.


“그리고 그 전에도 한 놈 있었지.”


“뭐라고?”


“누군지 모르겠지만. 그놈은 아예 말을 안 했거든. 그놈도 내 몸을 가져갔지. 근데 잠깐 느꼈는데 손이 부드러웠어. 어쩌면 그놈이 아니라 그년일 수도.”


광현은 잠시 침묵했다. 그 첫 번째로 샘플을 채취한 자가 이 사건의 진실과 관련이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자 이제 내 부탁을 들어줘.”


철혈생대원이 광현을 향해 입을 열었다. 광현은 물끄러미 그 입을 바라보았다. 그러더니 손을 가져가 철혈생대원의 손 중 하나와 맞잡고 입을 열었다.


“처참하군.”


“그래. 처참하지.”


“어쩌다가 이렇게 된 건지 모르겠어.”


“맞아. 모든 게 나도 모르는 사이에 일어난 일이니까. 하지만 모두 내가 한 일이지.”


“선택할 수 있었을까?”


“그럴 리가. 이미 선택했는데 뭘.”


“그럼 답이 없겠군.”


“그래. 답은 이미 나왔어.”


광현은 잡은 손에 내공을 흘려보내기 시작했다. 엄청난 내공이 일순간에 흘러들자 철혈생대원의 몸이 덜덜 떨리기 시작했다.


그렇게 몇 분이 지났을까? 몸에 들어온 내공을 버티지 못하고 철혈생대원의 기맥이 모두 파괴되었고 그것은 곧 죽음으로 이어졌다. 광현은 흘려보냈던 내공을 거뒀다.


“하아.”


광현이 죽은 철혈생대원의 끔찍한 신체를 물끄러미 바라보다 한숨을 쉬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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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28. 자해 21.03.15 15 0 13쪽
27 27. 구조의 습격 21.03.13 20 0 13쪽
» 26. 마지막 대원 21.03.10 20 0 14쪽
25 25. 진짜 거지 같은 일 21.03.08 17 0 16쪽
24 24. 멸문 21.03.07 16 0 14쪽
23 23. 철혈생대 21.02.26 27 0 14쪽
22 22. 옛날일 21.02.19 20 0 15쪽
21 21. 집 21.02.15 24 0 13쪽
20 20. 독의 요람 21.02.12 21 0 14쪽
19 19. 단서 21.02.10 24 0 15쪽
18 18. 공장의 내면 21.02.08 30 0 16쪽
17 17. 웰컴 투 동토의 사슬 21.02.05 20 0 14쪽
16 16. 괴물의 바다 21.02.03 22 0 14쪽
15 15. 재생 21.02.01 23 0 17쪽
14 14. 발병 21.01.29 34 0 17쪽
13 13. 굿바이 아이스크림 21.01.27 51 0 16쪽
12 12. 니르바나 21.01.25 27 0 13쪽
11 11. 놈의 몸에 생기가 돌아온다 21.01.23 25 0 21쪽
10 10. 타이밍 이쓰 에부리띵 21.01.22 31 0 21쪽
9 9. 러스트 우먼 21.01.20 56 0 19쪽
8 8. 내면의 혐오 21.01.18 36 0 20쪽
7 7. 한없이 녹색에 가까운 정사각형 21.01.15 40 1 16쪽
6 6. 플랜테이션 21.01.13 45 1 22쪽
5 5. 바이러스와 신사(3) 21.01.11 54 1 19쪽
4 4. 바이러스와 신사(2) 21.01.08 63 1 15쪽
3 3. 바이러스와 신사(1) 21.01.06 85 2 19쪽
2 2. 사우스게이트 파티 헬(2) 21.01.04 83 2 18쪽
1 1. 사우스 게이트 파티 헬(1) +2 21.01.01 233 3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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