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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가린 님의 서재입니다.

소도외전

웹소설 > 자유연재 > 무협

용가린
작품등록일 :
2018.11.28 15:30
최근연재일 :
2023.05.10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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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6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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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암살의 획책

DUMMY

"정말 장군의 계획대로 탁왕자 암살이 성공할까요?”

여도의 설명이 끝나자마자 모용맹문이 반신반의하는 표정으로 물었다.

“장군께서 염려하시는 바는 충분히 이해합니다.”

예상하고 있었다는 듯 여도가 알 수 없는 미소를 띄우며 술잔을 기울였다.

천취루 안채에서 가장 넓은 여도의 객실에서는 포구에서의 참패이후 연일 계속하여 무장들만 모여 저녁식사와 병행한 대책회의가 열렸고 이제 결론을 내리는 막바지로 달리는 중이었다.

“지금까지 취합된 여러 정보들을 종합해 보면 <천경보전>은 탁왕자가 전권을 가지고 관리하는 것이 확실합니다. 조선왕실에서 그 점을 간파하고 일찍부터 탁왕자를 제거하기 위해 비밀리에 무력을 동원하였으나 모두 실패했지요. 갈태기 대장군과 휘하 장수들이 진한의 불사국에서 전멸한 사례에서 보듯 탁왕자 주변은 강력한 호위무사들이 보호하고 있는 상황이오.”

여도는 잠시 눈을 감았다가 뜨며 넌지시 말했다.

“지난 이년동안 있었던 천신제에서 탁왕자는 결코 행사의 전면에 나서지 않았습니다. 몸을 숨긴 채 움직인다는 반증이지요. 따라서 우리들은 탁왕자를 도모하는 것에만 집중해야 할 것입니다. 성공한다면 호위무사들은 구심점을 잃겠지요. 왕자가 사라지면 그들은 존재가치를 잃고 흩어질 것입니다.”

“그 말씀은 우리가 미끼를 던져 왕자와 호위무사들이 그것을 물도록 유인한 다음 서로 분리시킨 후 제거하자는 말씀 같은데 ... 제 생각이 맞습니까?”

여도의 말을 경청하던 맹음이 이마를 씰룩거리며 신중하게 물었다.

“맞소이다. 그 일을 위해 지금껏 암살임무를 실패한 적이 없는 자객단이 전면에 나설 것이요. 절정고수들로만 구성된 비밀 살수조직이지요. 물론 우리들 결사대도 맡은 바 역할을 해야겠지요.”

그 질문이 나오기를 기다렸다는 듯 여도가 힘주어 말했다.

“자객단이라 ... 정말 믿고 맡길 만큼 실력이 있을까요?”

모용맹문이 찌르는 눈빛으로 여도를 응시하며 말했다. 입술이 삐딱하게 기운 것으로 보아 부정적인 시각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보였다.

“장자숭 장군의 허망한 죽음을 보면서 세상엔 정말 말도 나오지 않을 정도의 경지에 오른 고수들이 제법 많을수 있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흐음.”

두 사람의 얘기를 주의깊게 듣던 탁포자가 모용맹문을 거드는 투로 말했다.

“자객단원 개개인이 강호의 일개 문파 장문인에 버금가는 고수들이외다. 그들은 돈만을 탐하는 여느 자객단과는 달라서 섭외가 무척이나 힘들었소이다. 결국 조선왕실에서 일을 성공시키면 후한 명예를 보장해 준다는 약조까지 추가한 후에야 이번 거사의 참전을 승낙했소이다.”

여도는 조선왕실에서 깊이 관여하였다는 말을 하며 안광에 힘을 주었다. 자신의 옆자리에 놓아둔 왕실하사 검을 두 손으로 들어 올리며 말을 이었다. 진황으로 부터 받았으나 무장들에겐 왕실에서 받아왔음을 이미 공지한 상태였다.

“명심하시오. 우리가 왜 여기에 와 왔는지, 우리의 무엇을 걸고 있는지...실패는 절대로 용납될 수 없소이다.”

벽면에 걸린 굵은 황촉불이 강렬하게 타오르며 넓은 방을 밝혔다. 둘러앉은 장수들의 얼굴은 그 어느 때보다 굳어 있었다. 바야흐로 자신들의 목숨을 운명에 내걸어놓고 싸워야 할 때가 임박한 것을 느낀 것이다.


탁왕자 암살을 위한 자객단의 투입을 결정한 여도는 다음 날 점심 식사를 한 후 안채 영빈관의 접견실에서 루주 민머린을 포함한 주요 운영진을 불렀다. 저녁시간 이후에는 많은 사람들이 불야성을 이루는 천취루 본채의 영업과 안채의 철저한 경비 등에 매진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중대한 얘기를 나눌수 없는 저녁시간대의 상황이 감안된 조치였다.

“최근 들어 우리 임무의 진척이 없는 것은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긴 탓이외다. 예상했던 문제가 아니다 보니 생각보다 더 심각한 걸림돌이 되는 듯하오.”

누가 들어도 조동일로 인해 생긴 최근의 피해를 말하는 것이 분명했다.

“빌어먹을 조동일... 그놈 때문입니까요? 내 그놈을 당장 요절내러 ...”

연무대장 우락이었다. 그러나 그는 뱉으려던 말을 끝까지 이어가지 못했다. 눈을 부릅뜬 여도가 노기를 띠며 큰소리로 호통을 쳤기 때문이었다.

“거 참, 자네는 말 좀 조심할 수 없는가! 자네는 그 놈의 입방정이 문제라는 것을 누누이 들었네, 이제부터라도 언행에 조심하시게.”

정색을 하며 야단치는 여도의 표정을 보고 당황한 우락의 귀가 붉게 달아오르더니 곧 얼굴이 하얗게 굳어졌다.

“어쨌던 조동일이 패도문과 손을 잡았으니 천취루의 적인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오. 향후 패도문과의 관계는 민루주의 책임과 지휘아래 정립해 나가길 바라오. 다만, 충돌이 있을 경우 천취루에 있는 우리 결사대 역시 영향을 받을 것이니 가급적 그들과 부딫히지 않았으면 하오... 다시 말하자면, 패도문을 감시는 하되 건드리지는 말자는 의견을 드리는 것이오."

여도의 말투는 다분히 강압적이었다. 협조를 구하는 내용이었으나 지시하는 어조였다. 누구도 반발할수 없는 상황으로 몰아가는 것이었다.

“거듭 얘기하지만, 조동일이 독공의 고수임을 절대 잊지 마시오. 독이란 것이 단시간내에 대량의 인원을 살상할 수 있는 수단이라는 것 또한 잊지 마시오...우리 결사대는조선왕실에서 부여받은 임무를 수행하는 것만으로도 무척이나 힘겨운 상황이오. 최근엔 조선의 왕실에서 우리의 진척사항을 점검하며 성과를 내도록 옥죌 것이라는 현지의 소식도 있소이다. 그런즉, 우리결사대가 맡은 일에만 매진할 수 있도록 여러분들이 알아서 적의 지원해 주시길 바라오."

여도는 민머린의 위치를 공고히 해주면서 동시에 업무분장을 확실히 해주었다. 조동일이라는 변수를 잊고싶은 표정이 역력했다.

"민루주, 조동일을 확실히 죽일수 있는 대책이 준비되기 전에는 절대 패도문을 건드리지 않는게 현재로서는 최상책인 것을 잊지 마시오. 휴우,”

한숨을 내쉰 여도가 갑자기 숨이 막히는지 일어섰다. 그리고는 주변을 몇 번 서성거리더니 아무런 얘기도 없이 접견실을 빠져나갔다.


“말을 하다가 조동일에 생각이 다다르자 갑자기 분노가 치밀었겠지, 아마 숨이 막혔을테고 ... 그 심정 이해할 만 하군.”

민머린이 휑하게 빠져나간 여도의 뒷모습을 보면서 나지막히 얘기했다.

“사람들이 말하길, 조동일의 주위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고 하더군. 하나는 벌써 죽은 사람이고 나머지는 앞으로 죽을 사람이라고,”

민머린의 말이 공허하게 접견실을 울렸다.

“쨍그랑!”

그가 마신 찻잔을 대리석 탁자에 세차게 내려놓자 산산이 부서졌다.

민머린 역시 숨이 턱턱 막히고 있었던 것이다.


그 시각, 작은 나룻배 한 척이 금천포구로 접어들고 있었다.

늦은 저녁을 기다려 운행하는 허름한 나룻배는 가까운 거리를 운행했으며 정박하지 않고 바로 다음 목적지로 출발했기에 배삯이 헐었다. 대부분 하루살이 신세의 가난한 승객들이었으나 가끔씩 신변의 노출을 꺼리는 자들도 그들과 함께 끼어타는 경우가 있었다. 나룻배의 한 귀퉁이에 흑립을 깊게 눌러 쓴 채 귀기(鬼氣)를 흘리는 무사가 있었는데 그도 그런 부류의 사내였다. 귀밑에서 시작하여 목언저리를 타고 길게 그어진 자상(刺傷)의 흉터는 긴데다 깊기까지 해서 보는 이로 하여금 경악을 금치 못하게 했다. 그를 본 승객들은 공포에 떨었다. 모두들 그와 눈을 마주치지 않기 위해 딴청을 부리며 외면했다. 그의 일신에서 풍겨오는 서걱거리는 살기와 어딘지 메마른 눈빛은 황폐했으나 한편으론 쓸쓸해 보였다. 눈을 가늘게 뜬 채 허공에 뜬 냉기어린 달빛만 쳐다 볼 뿐이었기에,


“한 사람만 죽이면 되는 일이다.”

“누굴?”

“에이, 설마! ... 한 놈 처치하는데 우리들 모두 동원된다고요?”

“그 말에 동의한다. 하지만 ... ”

먼저 말을 꺼낸 자는 잠시 고민하더니 이윽고 말을 이었다.

“우리의 암살대상은 마한의 왕자 한탁 한 명이다. 다만, 그를 호위하는 자들에 대한 정보가 없는 것이 우리 모두가 투입될 수밖에 없는 변수로 작용한 것이다. 호위무사들의 무공 수준이나 인원 등에 대해 확실하게 알려진 것이 없으니 ... "

여전히 의문스런 표정을 짓는 다른 이들을 찬찬히 살피던 그가 잠시후 말을 이었다.

"다만 여러 소문들로 추측컨데, 대략 열 명 안팎으로 알려져 있고 그중엔 절정고수로 알려진 추포협객 길태곤과 맹인검객 선우이치가 포함된 것이 확실해 보인다, 나머지 무사들도 그들 정도의 수준이라면 이번 임무는 우리 모두가 투입된다고 하더라도 반드시 성공한다고 장담할 수가 없다.”

“그렇다면 당초 암살대상이 한 명이 아니지 않습니까?”

“ ...... ”


마리촌의 번화한 저잣거리에서 약간 비껴 앉은 변두리 호호객잔(好好客棧)에서 삼층 객실은 특별한 손님들에게만 대여되고 있었고 비용도 세 배정도 높게 받고 있었다.

비밀업무를 수행하는 사람들이 많은 시대상황을 반영한 영업전략이었다. 그만큼 수요가 있는 위치적인 장점도 있어 인기가 있는 곳이었다.

그 곳 삼 층에서 가장 넓은 객실에 여섯 명의 인물들이 탁자에 둘러앉아 심각한 얘기를 나누는 중이었다. 탁자에는 한 자루의 굵은 황촉불이 타오르고 있었으나 전체를 밝히기에는 턱없이 어두웠다. 거기다 사방의 벽면 조차도 제대로 보이지 않는 암흑같은 공간에서 흐느끼는 울음소리를 교환하듯 들릴 듯 말 듯한 가느다란 음성으로 대화하는 모습은 기괴하기까지 했다.


“우리의 목표는 탁왕자 딱 한 명이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호위무사 몇 명 정도가 추가될 수도 있다. 일단 조선의 왕실과는 호위무사 모두에 대해서 천취루에 머무는 조선의 결사대가 처리하는 것으로 합의한 상태이니 우리의 암살대상은 여전히 탁왕자 오직 한 명이다.”

대화를 이끄는 이는 비밀 살수조직 천마단(天魔團) 단주 백곤(白昆)이었다.

“그 조건이라면 괜챦은 것 같네요. 조선의 입장에서는 암살이 성공하면 좋은 일이고 설사 실패한다고 해도 호위무사들의 실체를 알게되는 것은 물론이고 우리와 마주친다면 큰 상처를 줄수 있을테니 말입니다... 어찌보면 우리가 꽃놀이패로 활용되는 느낌이라 썩 기분은 좋지 않습니다만, 후후”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하는 이는 전신을 흑의로 휘감고 있는 삼십 초반의 사내였다. 안광(安光)이라 불리는 그의 눈동자는 가을하늘처럼 맑고 깊어서 내심을 읽기가 어려워 보였다.

“우리가 지금껏 맡았던 수많은 일들 중에는 오늘 얘기되는 이 일만큼 힘든 임무가 많았지만 모두 다 해결했지요. 이번에도 잘될 것입니다. 젊은 길태곤이 아무리 강하다고 하나 대륙 제일검으로 불리는 왕소동(王召凍)과 겨루어 대등하게 싸운 황천행(黃天行) 고수의 신기(神技)는 당하지 못합니다.”

부담(夫擔)이라 부리는 사내는 아직 젊었으나 송장같이 창백한 외모였다. 전신에서는 전율스러운 기운이 계속하여 흘러나오고 있었다. 조용히 듣고있는 황천행의 앞에서 그를 띄우며 말은 하고 있었지만 왠지 귀에 거슬리는 말투였다. 부담은 말끝에 입술을 비틀어 보이며 조롱하듯 얼굴을 찡그렸다. 명백히 비꼬는 것이 분명했다. 확실히 함께 하는 대화의 장으로는 어색한 상황이었다. 그때까지도 황천행이라 불려진 사내는 대화에 끼지 않고 지그시 눈을 감은 채 꼼짝도 하지 않았다. 허름한 나룻배로 도착한 귀기가 흐르던 그 위험해 보이는 사내였다. 죽을 지경이 아니면 함부로 발톱을 드러내지 않는것, 그것이 살수들의 살아가는 이치이자 강호의 세상사임을 보여주는 듯했다.

“두 사람은 어찌 한 마디도 하지 않는 것인가?”

백곤이 가끔씩 고개만 끄덕일뿐 눈을 감고 듣고만 있는 두 사람에게 물었다.

“할 말이 없어서...”

당황(唐慌)이라고 불리는 사내가 급하게 말했다.

“모든 사항에 대해 동의합니다.”

담보(譚保)라고 불리는 사내가 다른 사람들을 향해 재빨리 고개를 숙이면서 말했다.


“조만간 여도장군이 작전을 들고 올 것이다. 우리는 그에 맞추어 놀아 주기만하면 저절로 암살은 성공할 것이다. 숨어서 쏘는 화살을 당해낼 인간은 결단코 없을 것이다.그것도 조선에서 제일로 알아주는 명궁의 활이라면 ... "

단원들을 안심시킬 의도인지 몰라도 백곤이 힘주어 말하며 웃었다.

"또, 천취루에서 입수한 정보에 의하면 호위무사들에 대한 소문도 다소 과장된 면이 없지않아 보인다고 하니 그들도 그리 걱정할 게 없을 것 같다. 좋은 징조 같아,”

여유롭게 말하는 백곤의 표정에서 여유가 느껴졌다.

“조선왕실로부터 우리의 뒷배를 확실히 보장받으셨겠지요?”

안광이 날카로운 눈빛으로 백곤을 노려보며 물었다.

“일만 성공하면 우리에겐 탄탄대로만이 기다릴 것이다. 왕실 호위부대의 장군이 되는 것을 확실히 약속받았다.”

백곤이 결의에 찬 음성으로 두 주먹을 불끈 쥐어 보였다. 눈빛에서 힘이 돋았다.

어두운 방안 탁자에 앉은 이들 모두 고개를 끄덕이며 조용히 웃었다. 비밀스런 일을 하는 직업적 습관에 기인한 최소한의 표현이었다.

고개를 아래로 향하는 다른 이들과는 달리 홀로 고개를 들어 좌우를 바라보던 백곤의 얼굴에게도 하얗게 퍼지는 웃음이 묻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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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살의 획책 20.10.16 81 0 14쪽
78 대책없는 다짐 20.10.07 58 0 10쪽
77 첫번째 격돌 20.09.29 67 0 22쪽
76 교섭 20.09.23 74 0 12쪽
75 소문 20.09.16 90 0 13쪽
74 독대 20.09.14 73 1 11쪽
73 노추 20.09.10 72 1 11쪽
72 만찬 20.09.08 77 1 14쪽
71 그들의 첫 회동 20.09.02 78 1 25쪽
70 천취루 20.08.25 80 1 19쪽
69 침투 19.08.27 76 1 10쪽
68 마리촌 19.08.08 68 1 14쪽
67 갈림길 19.04.08 74 1 23쪽
66 뜻밖의 수확 19.03.09 154 1 16쪽
65 월하의 정사 19.02.15 311 3 17쪽
64 필연적인 조우 19.02.12 208 3 14쪽
63 돌파 19.02.12 136 3 11쪽
62 혈마쌍성 19.02.11 157 3 14쪽
61 피비린내 19.02.11 150 3 13쪽
60 환락경에 빠지다. 19.02.08 275 3 11쪽
59 환약과 호골주, 신선을 느끼는 길 19.02.08 172 3 14쪽
58 남매의 분노 19.02.07 129 3 17쪽
57 납치범들의 최후 19.01.30 164 3 14쪽
56 절세의 곤륜인 미녀 소미령 19.01.29 202 3 14쪽
55 엽기적 사건들의 발생 19.01.28 164 4 16쪽
54 기행의 징조 19.01.24 137 4 12쪽
53 패도문주 독고 파 19.01.23 165 4 16쪽
52 소문을 쫓는 검객들 19.01.22 142 4 6쪽
51 천거된 장수들 19.01.21 160 4 21쪽
50 무장의 선발을 논하다. 19.01.18 158 4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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