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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가린 님의 서재입니다.

소도외전

웹소설 > 자유연재 > 무협

용가린
작품등록일 :
2018.11.28 15:30
최근연재일 :
2023.05.10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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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2.11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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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쪽

혈마쌍성

DUMMY

“문주님”

궉세사가 떨리는 음성으로 기척을 냈다. 그러나 침실 안에는 일말의 변화도 없이 조용했는데 인기척조차 느껴지지 않았다. 잠시 기다리던 궉세사는 뒤에서 눈총을 던지는 두 사람을 의식해서인지 조금 더 큰 목소리로 부르면서 눈치를 살폈다. 마인극이 화를 냈다. 침실 문앞에서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게 돌아가는 듯했다.

“비켜라! 내가 직접 들어가서 놈의 면상을 똑똑히 보고 싶다.”

계속 불러도 아무런 비끔이 없자 그 새를 참지 못한 마인극이 궉세사를 뒤로 밀치며 침실 방문을 박차면서 안으로 들어갔다. 혹시나 매복해 있을 함정을 조심하며 들어간 마인극은 별도의 위험이 없다는 것을 느끼고는 주변을 재빠르게 살폈다.


곧바로 침소가 나올 줄 알았는데 의외로 맨 처음 눈에 들어온 것은 고급 탁자가 놓여진 응접실이었다. 그 뒤편으로 또 다른 방문이 있는 것을 보니 응접실을 거쳐야 비로소 침소로 갈 수 있는 듯했다.

마인극은 즉시 안쪽의 방문으로 뛰어 들어가려다가 문득 응접실의 중앙에서 걸음을 멈추었다. 응접실의 양쪽 벽면에서 살기가 흘렀기 때문이었다. 결코 범상치 않은 기운으로 보아 무척 고강한 무사들이 은신해 있음이 분명했다.

“좋지 않군! 비겁하게 쥐새끼처럼 숨어 있다니, 썩 얼굴을 내보여라!”

마인극이 미간을 찌푸리며 크게 소리쳤다. 뒤에 있던 추자하가 그 말을 듣자마자 득달같이 앞으로 나서며 자신의 검으로 오른쪽 벽면을 사정없이 그으며 소리쳤다.

“벽에 숨어있지 말고 썩 나와라!”

벽면 안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다만, 고급스러운 내장제로 치장된 좁은 방이 비밀스럽게 설비되어 있었다.

“우리를 찾는 것이냐?”

갑자기 마인극의 앞쪽으로 두 개의 인영이 스르르 튀어 나왔다. 외관상 중년으로 보이는 그들의 인상은 보기에도 음산하기 그지없는 섬뜩한 냉혈한의 모습이었다.

거기에다 냉전(冷電)같은 눈빛과 살기 어린 음성으로 보아 쉽게 볼 수 있는 범상한 고수들과 비견될 수준은 결코 아닌 상당한 고수들이었다.

“천하에 우리 혈마쌍성(血魔雙星)을 쥐새끼라고 말하는 놈이 있다니, 허허...

네놈들이 어떻게 이 자리까지 왔는지 모르겠지만 그런 피라미들 몇 놈 정도 처치했다고 우쭐되면 안될 것이야... 우리는 아직까지 누구와 대결하여 패한 적이 없거든... 세상 어떤 고수라 하더라도 말이지... 껄껄껄~”

그들은 지나치게 자신만만했으며 앞쪽의 마인극 일행은 의식하지 않고 마구 지껄여 댔다. 추자하는 그들의 반응이 조금 의아했다.

‘분명 조금전까지 거실에서 있었던 굉장했던 싸움을 이들이 알고 있을 것인데... 그 광경을 봤다면 제 아무리 천하제일의 고수라도 우리 주군을 저리 하대하지는 못할 것인데... 저리 함부로 입을 놀리는 것은 분명 그 싸움을 지켜보지 못한 때문일 것이다. 돌아가는 상황이 우습군. 흐~음...’

“이제 우리를 본 이상 너희들은 모두 죽은 목숨이다.”

혈마쌍성은 마인극 정도는 안중에도 두지 않는다는 표시를 하며 위협했다.


그 상황에서 가장 놀란 것은 어이없게도 궉세사였다. 문주인 독고파의 일거수일투족을 가장 잘 안다고 생각했던 그 자신이 처음보는 광경이었던 것이다.

좌우 쪽의 벽면으로만 알았던 곳에 사실은 제법 규모가 있는 방이 설비된데다 각 방마다 천정과 연결된 나무계단이 설치되어 있었다. 아마도 외부로 출입할 때 누구의 눈에도 띄지 않도록 하기 위한 방편이었을 것이다.

기루 최상층의 천정으로만 움직이니 그들의 존재를 알 수 있는 사람도 없었다. 그러고 보니 독고파의 침실이 다른 객실보다 두 배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넓은 이유를 알 것 같았다. 아마도 독고파의 지시로 아무도 몰래 비밀리에 만든 것 같았다.

정작 경이로운 것은 혈마쌍성의 호기로운 말투에 전혀 동요하지 않는 마인극을 보는 것이었다. 얘기로만 듣던 전설적인 살수들을 면전에 두고서도 차분하기 그지없는 마인극의 얼굴에서는 그들의 존재는 안중에도 없는 듯했다.


사실, 마인극의 마음은 무척이나 바쁜 상태였다.

눈앞에 위급한 상황에 처해있는 미령낭자를 두고서 뛰어들지 못하고 머뭇거리는 상황이 무척이나 화를 돋우었다. 어쨌던 촌각을 다투어 저 침소로 쳐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한 마인극은 최대한 빨리 현재의 상황을 끝내고 싶었다. 천천히 숨을 고르며 마음을 안정시킨 마인극은 최대한 감정을 억제한 후 정중하게 말했다.

“솔직히 당신들이 겁을 먹으라고 하는 말에 아무런 동요가 일어나지 않는 것에 대하여 양해를 구하오. 겁이 나지도 않는데 거짓으로 겁이 난다고 말할 정도의 비위를 견디는 힘이 나에게는 없소이다.”

마인극은 좌우에 선 혈마쌍성을 무서운 눈으로 쳐다보며 천천히 말했다.

“당신들이 독고파와 무슨 약조를 했는지, 얼마를 받기로 했는지 나는 전혀 관심이 없소이다. 다만 나는 독고파를 찾아야 할 용무가 너무나 황급하니 저 침소의 문을 쳐부수고 들어갈 것이오. 속히들 자리를 비키시오!”

마인극은 등에서 쌍철극을 꺼집어낸 후 비장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그렇게는 할 수 없다. 우리는 이곳을 지키기로 약조한 상황이거든. 어디 저 안쪽으로 들어갈 실력이 있는지를 스스로 증명한 후에야 들어갈 수 있을 것이야... 그럴 확률은 아예 없다고 생각하지만... 후후, 지금이라도 포기한다면 목숨만은 살려주마.”

혈마쌍성은 거대한 운두도를 빼들면서 호기롭게 소리치며 비웃음을 암수처럼 흘려 보냈다. 참으로 기분 나쁜 표정들이었다. 마인극은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싸워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어차피 목숨을 담보로 싸워야한다면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는 것도 의미없는 일이었다. 더구나 경각을 다투는 일을 막는 놈은 당장 응징해야 할 장애물에 불과한 것들이었다.

“내 너희들의 위명은 들어보지도 못했거니와 지금 대치하고 있는 이 상황이 너무나 우습기만 하다. 썩 비키지 않으면 너희들의 호언장담과 달리 오히려 너희들이 나의 쌍철극에 의해 무자비하게 난자(亂刺)를 당하게 될 것이다. 내가 마지막 베푸는 성의를 무시한다면 그 결과는 비참할 것이다!”

마음이 바쁜 마인극이었지만 어쨌든 악한 자는 처단되어야 한다는 것이 평소 신념이었다. 더구나 촌각을 다투어 구출해야 하는 미령낭자와 직접 관련이 있는데다 시간을 지체시키는 나쁜 놈은 더욱 용서할 수가 없었다.

“그 무슨 말이... 그리도 짧으냐! 젊은 놈이. 하룻강아지 범 무서운줄 모른다더니, 새파란 놈이 강호의 선배에 대한 예절이 하나도 없구나! 감히 겁대가리를 상실한 놈은 칼질 외에는 백약이 무효라고 하더니 딱 너를 두고 하는 말이로구나!”

혈마쌍성의 형격인 혈마일성이 분을 못이긴 듯 경악하며 소리를 질렀다.

“우리 위명을 못들었다고?... 찢겨 죽어도 시원찮을 놈일세. 곧 저승으로 보내줄테니 황천길에는 우리 이름을 꼭 새기도록 하거라. 애송이놈아!”

아우격인 혈마차성도 그들의 존재에 대해 안중에도 없는 무례한 젊은 무사를 뚫어지게 바라보며 광분했다.

싸움은 어쩔 수 없이 충돌해야만 할 필연으로 접어들었다. 싸우되 최대한 빨리 상황을 종료하고 싶었던 마인극의 하얀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그의 등에서 강렬한 서기(瑞氣)도 피어올랐다. 호흡을 가다듬은 그는 당장이라도 맞서 싸울 자세를 취했다.


그때 마인극은 갑자기 무언가 생각이 난 듯 의아한 표정으로 물었다.

“가만, 그런데 너희들의 말처럼 백전백승을 거둘 만큼 무공이 그렇게도 고강하다면... 어찌하여 저 갑갑한 벽 뒤에 숨어서 주인을 지키기 위해 대기하는 충견(忠犬)노릇이나 하는 것이냐? 내 사정이 아무리 바빠도 그 해답은 너희들의 숨이 끊어지기 전에 들어야겠다.”

마인극이 혈마쌍성을 노려보며 뻔한 거짓말 따위는 하지 말라고 질책하듯 물었다. 그의 손에 들린 철극들이 부르르 흔들렸다. 혈마쌍성은 곧 싸울 젊은 무사의 두려움 없는 기세와 육중해 보이는 무기를 보면서 고개를 갸웃했다. 무척이나 의아했기 때문이었다.

‘저 놈은 분명 우리들을 모르는 강호의 신출내기이거나, 혹은 강호인이 아니거나 둘 중 하나일거야. 그렇지 않다면 우리들 앞에서 저렇게나 허세를 부릴 순 없어. 암 그렇지 그렇고말고...’

혈마쌍성은 아직까지 자신들보다 강한 고수를 한 번도 상대해본 적이 없었기에 자신들 보다 강한 고수는 없거나 혹은 있다고 하더라도 손에 꼽힐 정도로 극소수일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하물며 그렇게 희소한 막강 고수를 이런 장소, 이런 상황에서 만날 확률은 아예 없다고 판단했다.

자신들의 앞에 서서 호기로운 발언을 뱉어내는 젊은 무사 따위는 어디서 굴러먹다 온 겁 없는 애송이에 불과해 보였다.


“어쨌든, 그 대답을 해줄 이유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이것 하나만은 말을 해주지... 저 방안에 있는 독고파 문주가 우리에게 자신을 비밀스럽게 호위해주는 비용으로 우리가 그에게 일 년간으로 받는 금액이 패도문에서 걷어 들이는 수입의 일 할(一 割)이라고 한다면... 이 상황이 이해가 되느냐?”

그들은 눈짓으로 신호를 보낸 듯 큼지막한 운두도(雲頭刀)를 금방이라도 출수할 듯 오른손을 손잡이 앞으로 가져갔다.


일촉즉발의 위기일발 상황에서 지금껏 뒤에서 돌아가는 상황을 지켜보던 궉세사는 혈마쌍성의 대답을 듣자마자 갑자기 혼란스러워졌다. 문주의 신변을 지키는 비밀 위사가 있다는 것도 놀라웠지만 그들이 받는 돈의 액수는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었다. 자신이 속한 조직, 패도문의 모든 것을 안다고 생각했던 자신이 새삼스레 너무나 초라했다. 맞은 편 저쪽의 방안에서 뭉실뭉실 열락(悅樂)의 세상을 열고 있을 독고파 문주에 대한 배신감이 일순간 전신을 감쌌다. 왠지 서러웠다. 낭떠러지 앞에 선 듯 아찔했다.


그 사이 주변의 흐름은 급박하게 돌아가 궉세사가 감상에 젖을 수 없을 만큼 무거워져 있었다. 냉랭하면서도 싸늘한 긴장이 흐르는 가운데 절세 고수들 간의 치명적인 싸움이 시작되려 하고 있었다. 폭풍전야, 그것 때문이었다. 그러나, 마인극의 옆에 있던 추자하는 의외로 느긋했다. 그는 마인극의 무공을 절대적으로 신뢰하고 있을뿐더러 혈마쌍성에 대해서도 익히 들은 바 있기 때문이었다.

‘저들은 결코 주군을 이길 수 없다. 주군의 성격에 혼자서 처리할 것이고,’

그는 아직도 강호인들과의 인연을 지속하고 있었다.

마리안과 헤어져 군대로 돌아간 마인극이 비밀리에 그를 불러 마리안과 대결한 자들의 몸에서 확인한 표식(表式)을 설명하자 곧바로 패도문의 문도들임을 확인해준 것도 그였다. 또한 자신이 ¹ 동우할 수 있는 강호의 인맥을 총동원하여 여러 경로로 납치된 소미령이 끌려간 장소를 알아본 것도 그였다. 그런 추자하가 혈마쌍성을 모를 리 없었다.

그들이 대단한 고수인 것은 강호에도 회자되고 있는 엄연한 사실이기는 했다. 다만, 그들이 비밀리에 처리했다고 생각한 일들이 인구에 회자되는 사건이 제법 있었는데 그것이 소문이 나면서 확대 재생산되어 그들의 위명이 유명해지는 상황이 무척이나 컸기에 기실 소문은 많이 과장되게 포장된 것이 문제였다.

늘 함께 일을 처리한 혈마쌍성은 간혹 만나는 강호인들에게 자신들의 무공을 자랑하고 싶은 충동을 느껴 그들이 처리한 사건을 짧게 얘기한 후 한두 마디 정도의 소감을 털어 놓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것들이 여기저기서 소문과 함께 가공되고 증폭되어 전설적인 고수의 얘기로 만들어졌던 것이다. 그 위에 몇 가지 다른 사건 얘기가 얹어지는 과정을 거치면서 사상 최강 고수의 얘기로 발전한 것이었다.

때로 하나의 사건이 여러 개의 별개 사건으로 회자되거나 관련 인원이나 장소 등이 호사가들의 구미에 맞게 부풀려져 구전되는 것을 정작 본인들만 모르는 상황이었다. 최고의 고수 반열에 올랐다거나 당대 최고의 살수라느니 은둔 고수의 최고봉이니 하는 소문들은 혈마쌍성으로 하여금 자아도취에 취하게 만들었다. 분위기에 편성한 그들은 자신들의 실력이 최고인 양 거만해졌다. 청부 업무의 비용을 높였고 의뢰받아 처리하는 일도 자신들의 구미에 맞는 사건만 수임하면서 선별 처리하였다.


그 결과 근래에 이르러 강호행을 시도한 독고파가 그 소문을 듣고 비밀리에 그들을 불러 호위를 위탁했던 것이다. 외부세력에 의한 피습의 우려는 없었지만 정작 패도궁을 떠나 유람하는 그를 배신할 내부의 적이 있을 가능성이 있을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그래서 그는 파격적인 비밀계약을 체결한 후 항상 지근거리에서 호위하도록 했으며 이를 수하들 누구에게도 비밀로 했다. 눈치 빠른 궉세사조차 전혀 알 수 없을 정도였다.


그러나 혈마쌍성의 무공은 소문과 비교해 턱없이 못미친다고 생각하는 강호인들도 많았다. 그 소문의 진원지를 잘 아는 강호인들 사이에서는 혈마쌍성의 실력이 과대포장된 면이 적지 않으며, 별호만큼 비밀스럽지도 않은 지극히 현실적인 떠버리 고수들 정도로 치부하고 있었다. 강호 세계에 넓은 정보망을 구축해 놓은 추자하는 여러 경로를 통해 그들의 실체를 파악한 상태였기에 곧 목숨을 건 싸움을 벌일 주군 마인극의 승리를 확신하며 웃는 여유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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¹ (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과, 또는 둘 이상의 사람이)근심을 함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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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2 만찬 20.09.08 77 1 14쪽
71 그들의 첫 회동 20.09.02 78 1 25쪽
70 천취루 20.08.25 80 1 19쪽
69 침투 19.08.27 76 1 10쪽
68 마리촌 19.08.08 68 1 14쪽
67 갈림길 19.04.08 74 1 23쪽
66 뜻밖의 수확 19.03.09 154 1 16쪽
65 월하의 정사 19.02.15 311 3 17쪽
64 필연적인 조우 19.02.12 208 3 14쪽
63 돌파 19.02.12 136 3 11쪽
» 혈마쌍성 19.02.11 157 3 14쪽
61 피비린내 19.02.11 150 3 13쪽
60 환락경에 빠지다. 19.02.08 275 3 11쪽
59 환약과 호골주, 신선을 느끼는 길 19.02.08 172 3 14쪽
58 남매의 분노 19.02.07 129 3 17쪽
57 납치범들의 최후 19.01.30 164 3 14쪽
56 절세의 곤륜인 미녀 소미령 19.01.29 202 3 14쪽
55 엽기적 사건들의 발생 19.01.28 164 4 16쪽
54 기행의 징조 19.01.24 137 4 12쪽
53 패도문주 독고 파 19.01.23 165 4 16쪽
52 소문을 쫓는 검객들 19.01.22 142 4 6쪽
51 천거된 장수들 19.01.21 160 4 21쪽
50 무장의 선발을 논하다. 19.01.18 158 4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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