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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여우의 서재입니다.

아저씨는 내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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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여우
작품등록일 :
2024.03.28 10:40
최근연재일 :
2024.07.02 08:15
연재수 :
96 회
조회수 :
10,102
추천수 :
214
글자수 :
349,370

작성
24.05.11 07:30
조회
71
추천
2
글자
7쪽

소희야 왜 그러니

DUMMY

"제가 해볼게요."


혜영이 텃밭으로 들어가서는 상추며 쑥갓을 따고 있다.


혜영이가 모르는 게 많아서, 손이 많이 가서, 뿌리채 뽑지 말고 밑둥을 가위로 잘라줘야 한다며 아저씨가 알려주고 있다.


대파도 뿌리 채 뽑으려는 혜영을 몸으로 막아서는 아저씨다.


나는 온종일 돌아다녔더니 온몸이 끈적거려서 욕조에 물부터 받았다.


내가 가장 행복한 시간.


언젠가는 욕조에 누웠다가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었다.


아저씨 말로는 물 속에 내 얼굴이 들어갔다 나왔다고 했단다.


그 후에는 가끔 빼꼼 얼굴을 들이밀어 내가 무사한지 들여다 보곤 하는 아저씨다.


지금도 살금살금 발소리를 줄이며 아저씨가 다가와서 들여다 보고 욕실을 빠져나가고 있다.


내가 앤가?


물에 처박혀 죽을까 봐 나를 확인하는 거야?


그런데, 졸음이 밀려오네.


이대로 잠들고 싶다.



에이, 또 난리가 났네.


아저씨가 내 몸을 욕조에서 빼내고 숨을 쉬고 있나 확인하고 몸을 침대에 눕히고 마시지하고 난리가 났다.


난 괜찮아.


아저씨, 걱정하지 않아도 돼.


내가 소리치고 있는데 안들리나?


가만히 눈을 뜨니 세 쌍의 눈동자가 나를 쳐다보고 있다.


왜들 그래요?


나는 몸을 일으키려고 몸부림을 쳤지만 하나도 안 움직이네.


아저씨가 놀랐는지 내 몸을 안아서 일으키셨어.


그제서야 아저씨 온기가 느껴졌어.


"푸우우~"


이거 뭐야.


내가 꿈을 꾼건가?


"소희 너 이제부터 욕조 금지야."


내가 제일 좋아하는 걸 못하게 하겠다고?


아저씨가 내 몸을 안더니 눈물을 흘리시네.


이거 뭐야.


왜 그러시는 거야.


촤아악.


그 순간 차디찬 물줄기가 내 몸에 뿌려졌어.


"아 차가워~"


보니까 혜영이 이년이 내 얼굴이 찬물을 뿌렸네.


나는 이 싸가지 없는 년 허리를 잡으려고 움직였는데, 내 손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어.


이게 무슨 일이야.


"소희가 왜 그러지?"


"병원에 가요."


귀로 아저씨와 이모가 얘기하는 소리가 들렸어.


내가 소리쳤지.


괜찮아. 나 멀쩡해요.


아저씨가 나를 번쩍 안아들더니 문을 열고 나가서 승용차로 가시는 거야.


그 순간 나무 가지 잎새에 맺혀있던 물방을이 내 이마로 떨어졌어.


그제서야 내 시야가 밝아졌어.


"아저씨."


몸을 일으켜서 움직이려고 하는데, 말을 안듣네.


이게 무슨 일이야.



"이제 괜찮아. 잠자고 있었을 뿐이야."


나는 아궁이 앞에 앉아서 꼬챙이로 불붙어 있는 장작들을 가지고 놀았어.


내가 가장 좋아하는 놀이야.


난 불꽃을 죽였다가 다시 살아나면 그게 신나더라.


또 졸립네.


자고 일어나면 아무일 없겠지?



다행이다.


내가 눈을 떠서 아저씨를 볼 수 있어서.


내가 걱정이 됐던지 아저씨는 옷도 안갈아입고 내 옆에 누워 있고, 거실로 나가보니 지연이 이모는 소파에 누워있고.


어? 혜영이는 집에 안가고 여기서 잔거야?


지금이 몇시야?


왜들 다 이러고 있는 거야. 나는 멀쩡한 걸.


아~ 갑자기 머리아프다.


"아저씨!"


내가 소리치며 벌떡 일어나자 아저씨가 깜짝 놀라고 있어.


아저씨가 내 머리를 잡아서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내 눈을 들여다 보시고 있네.


"배 고프다. 목도 마르고."


"그래. 잠깐 만. 갖다 줄게."


침대에서 굴러떨어지다시피 아제씨가 주방으로 가서 생수를 가져다 주셨어.


나는 물을 마셨지.


그런데, 식도를 타고 내려가는 시원한 맛이 느껴지지 않아.


머리 속은 멍한 상태지만.


다행히 몸은 움직여져.


다만 시간이 걸리는 것 같아.


내가 아직 잠에서 깨지 않은 건가?


내 몸은 다시 침대 위로 쓰러졌어.


정신은 멀쩡한 데 몸이 내 맘대로 움직여지지 않네.


아저씨.



그래. 꿈이었던 거야.


소희가 일어나 집 밖을 나갔다.


차가운 바람이 옷 속으로 들어와 온몸의 솜털들을 일으켜 세웠다.


안개가 자욱하게 낀 아침.


좀 뛰어보자.


요새 일이 있었다고 운동을 안해서 허약해졌나 봐.


별 이상한 꿈을 다 꾸고.


소희가 물소리길에 내려서서 달려나갔다.



"어디 아픈데는 없고?"


"나 아무렇지 않아."


세 쌍의 눈이 나를 걱정스런 얼굴로 쳐다보고 있어.


"이제 그만해요. 안좋은 꿈을 꾼 것 뿐이야. 아저씨 뭐 먹고 싶은 거 있어? 내가 해줄 게. 말 만 해."


"소희야."


소희가 주방으로 가서 냉장고를 열더니 식재료를 주방테이블에 꺼내놓고 있다.


대파, 고추, 두부, 돼지고기 앞다리살까지.


"김치찌개 할까?"


소희가 식칼을 잡더니 돼지고기를 썰더니 냄비에 식용유를 붓고 먼저 볶았다.


아저씨가 걱정된다는 듯이 옆에서 딱 붙어계시네.


내가 못미더우신가 봐.



식사 후에 외출할 준비를 하는데 아제씨가 만류한다.


그러지 말라고, 더 쉬고 나가도 된다고.


그 말을 들으니까 온몸에 힘이 풀리며 그 자리에서 무너졌어.


아저씨가 내몸을 받아주지 않았으면 크게 다쳤을 거야.


그리고, 또 나는 잠에 빠져 들었어.


왜, 이렇게 졸린거야.



늦잠을 잤다.


내가 일어나 거실로 나가니 아저씨, 이모, 혜영이가 크게 눈을 뜨고 걱정스럽다는 듯 나를 일제히 쳐다봤다.


거실 창으로 들어오는 햇빛을 보니 10시는 넘은 것 같다.


"왜 깨우지 않았어요?"


"응. 소희가 곤히 자는 것 같아서. 그리고, 오늘은 일요일이니까. 천천히 나가도 돼."


"무슨 소리야. 친구들 카페 나와서 일하고 있을 건데."


나는 서둘러 집을 나섰다.


물론 다 함께다.


***


에스지 카페 안에는 은헤와 민지 주도하에 시트지를 벽이 붙이고 있었다.


"안녕~"


참 고마운 친구들.


은헤 언니가 그려준 그림 비슷하게 바닥은 초록빛으로, 그 위에 하얀 꽃으로, 그 위는 하늘빛으로 꾸미고 있었다.


"예쁘다."


"소희 너 얼굴이 하얗다. 어디 아픈 거 아니야?"


내 얼굴이 아프게 생겼나 보다.


난 괜찮아.


아! 그러고 보니 어제 저녁이 원두를 못 볶았다.


내가 챙기지 않으면 엉망이라니까.


나는 얼른 카페 밖으로 나가서 원두를 볶았다.


금새 시장통 거리에 원두 볶는 냄새로 가득했다.


조금 더 지나면 여기 뿐 아니라 이 나라 온 거리에 에스지 카페 원두향으로 가득 채울거야.


소희 얼굴에 한줄기 미소가 피어났다.


하얀 볼에 연지를 바른 듯 빠알갛게 꽃이 피어났다.


소희 뒤에는 걱정스런 표정을 짓고 있는 아저씨가 두 팔을 벌리고 있다.


쓰러지면 바로 안겠다는 자세를 취하고 계시다.


'소희야 왜 그러니.'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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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

  • 작성자
    Lv.96 tron
    작성일
    24.05.11 07:40
    No. 1

    이소설은 큰줄거리가 없는듯이 느껴지는듯?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4 연여우
    작성일
    24.05.11 07:51
    No. 2

    나름 전환을 시도한 것인데, 그렇게 보이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다음 화부터 2살 더 먹은 소희가 그려집니다.
    너그러이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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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는 내 거야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66 왜 그러는 거야 24.06.01 50 2 7쪽
65 아프게 하지마 24.05.31 60 2 8쪽
64 그게 뭐라고 24.05.30 46 2 8쪽
63 넘사벽 소희 24.05.29 47 2 8쪽
62 아저씨께 말이 심한 거 아니야? 24.05.28 43 2 8쪽
61 이 언니 누구야 24.05.27 56 3 7쪽
60 내가 다 속상하네 24.05.26 52 3 7쪽
59 웃음기가 사라졌다 24.05.25 52 3 7쪽
58 1석2조를 꿈꾸다 24.05.24 52 3 7쪽
57 얄밉게 나오네 24.05.23 54 3 7쪽
56 아이고 아파라 24.05.22 58 3 7쪽
55 까분다 이거지 24.05.21 60 3 8쪽
54 거리를 둬야 해 24.05.20 58 2 7쪽
53 싸한 느낌이야 24.05.19 62 3 7쪽
52 너무 예뻐서 안돼 24.05.18 77 3 7쪽
51 사인을 못 알아채는 아저씨 24.05.17 62 3 7쪽
50 독재자 소희 24.05.16 50 3 7쪽
49 미워질까 두렵다 24.05.15 64 3 8쪽
48 시간도 없었을 건데 24.05.14 69 3 7쪽
47 여자들이 왜 이래 24.05.13 70 3 8쪽
46 살이 찌는 소리가 들린다 24.05.12 68 3 7쪽
» 소희야 왜 그러니 +2 24.05.11 72 2 7쪽
44 우리 사이에 틈은 없어 24.05.10 78 2 9쪽
43 다 먼 상태인 거야? 24.05.09 83 3 9쪽
42 둘이 알아서 해 24.05.08 72 2 9쪽
41 그년이 그년이니까 24.05.07 80 2 9쪽
40 아저씨 때문에 살아 24.05.06 88 3 9쪽
39 소희가 다 하겠지 24.05.05 92 3 9쪽
38 여기는 내 영역이니까 24.05.04 93 3 10쪽
37 안겠다는 욕심인거야? 24.05.03 113 3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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