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려다 아무런 생각이 안나고 막막해진 나머지 그냥 두서없이 적어 봅니다.
좋은 글이란 어떤 글일까? 어떤 글이 대작이란 평가를 받는 걸까?
프로든 아마추어든 글을 쓰시는 모든 분들이 고민하는 문제인거 같습니다. 저도 그렇구요. 대학교에 다닐 때 문학 수업을 들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때 한 교수님께서 이광수의 ‘무정’에 대하여 여러가지 말을 해주시더군요. 대부분 이 작품이 얼마나 대단한 작품이가에 대한 말이었습니다. 하지만 사실 저는 무정을 그닥 재미읽게 읽지도 감동적이게도 읽지 못했습니다.(이 말을 문학 전공하신 분이 보신다면 십중 팔구는 절 욕하실 겁니다. “너 떠위가 감히...”라면서요)아무튼 제 개인적인 감상으로는 그리 와닿지 않앗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고민했습니다. ‘왜 이것이 좋은 글일까?’ 논문도 찾아 봤죠. 놀랐습니다. 거의 셀수도 없는 논문이 쏟아지더군요. 의문이 들더군요. 이렇게 까지 평가받는 글이었나? 고민 끝에 제가 내린 결론은, 그 소설이 위대한 이유는 그것이 가지고 있는 ‘최초’의 것들 때문이다 였습니다. 즉 ‘무정’이 대단한 이유는 그전의 것들이 생각하지 않았던 아니 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들을 보여 주었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처음보는 것들을 담아낸 위대함이 이 소설을 빛나게 하는구나라고 생각되어 졌습니다.
‘묵향’이나 ‘비뢰도’가 왜 대단한 작품이 되는 지도 위와 같은 입장에서 결론내릴 수 있을것 같습니다. 무엇인가 새로운 시도 그리고 신선한 소재가 있다는 말이겠지요. ‘묵향’이 무협과 판타지 세계를 이어주었고, 작품에 나온 타이탄이라는 소재는 다른 많은 ‘기갑물’에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또 비뢰도에 나오는 독특한 인물 설정이나 ‘천무학관’이라는 신선한 소재도 마찬가지 이구요.
그렇게 보면 정말 많은 분들이 말씀하시는 것과 같이 판무에 필요한 중요한 것들중 하나는 상상력인거 같습니다. 책을 보았을때 ‘이거 기발한데?’ 혹은 ‘다른 것들하고 다르다.’라는 말을 들을 수 있는 작품들이 대단하게 평가 되는거 같습니다.
그런데 저의 이 단단한 머리는 왜 그런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을 까요. 내가 쓰는 글이 남과 다르기를 간절히 바라는, 그런데 자꾸 비슷해지는 것 같아 한없이 두려움에 떨고 있는 초보 글쟁이의 넋두리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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