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럽게도 제 글‘들’의 주인공‘들’은 천재가 둘이나 되네요. 작품 넷에 천재 둘이라. ㅋㅋㅋㅋ
보러 오셔도 소용없습니다.
완결된 하나는 잠겨있고, 다른 하나는 조금 연재하다가 삭제한 상태입니다. 연참대전때 올리려고요. ㅋ
어느 분이 비평란에 천재의 비범함을 표현하는 글의 방법에 대해서 올리셨더군요.
참으로 가슴아픈 글이었습니다.
제 글이 그분의 지적대로 딱! 천재를 잘못 표현하는 글이었거든요. ㅎㅎㅎㅎ
그리고 많은 것을 배웠고요.
하지만 왜 독자들은 천재에 대해 편견을 갖고 있을까라는 의문도 들더군요.
이건 그분의 글에 대한 반론이 아니라 그냥 일상적으로 갖고 있던 제 생각입니다.
사실 제 주위에 천재는 없습니다. 천재를 본적도 없고요.
기껏해야 모짜르트를 바라보는 살리에르 정도의 이야기?
조훈현 이야기 정도?
(조훈현이야말로 바둑에 있어서만큼은 최고의 천재였죠.)
그런데 천재까지는 아니라도 머리 좋은 사람들은 있습니다.
흔히 “나 놀다 왔는데?”하면서 시험보면 100점 맞는 애들.
거의 전교3등 내에서만 노는 아이들.
대학때 전액 장학금을 한번도 놓치지 않는 애들.(아쉽게도 조기졸업은 못하더군요.)
아, 교수님 중에는 유학때 해당학문에 있어서는 세계 최고의 대학에서 석사과정을 생략하고 박사과정으로 넘어가게 해줄만큼(“너정도라면 석사과정따위 필요없어”) 천재로 불리던 분도 있었죠. 그분이 제 주례를 해주셨으니 주위에 천재가 없었던 것은 아니네요.
그러고보니 저와 가까이 지내셨던 교수님 또 한분은 중학생때 “순수이성비판”을 읽으셨다고... 그분도 최소한 준천재는 되겠네요.
그런데 그런 교수님들, 친구들과 친하게 지내도 별 것 없거든요.
나와 똑같은 말을 사용하고, 나와 똑같은 농담을 하고, 나와 똑같은 행동을 하고...
단지 순간 순간 어떤 상황에서 비범함을 보여줄 뿐입니다.
일상 생활은 그냥 비슷해요. 조금 더 노력하고, 조금 더 잘하는 면은 있어도 큰 차이로 다가오지는 않을만큼이고, 어떤 부분은 정말 답답하다고 느낄만큼 못하기도 하고.
그런데 소설에 등장하는 머리좋다, 비범하다, 천재다, 이런 사람들에 대해서는 왜 일반적인 모습을 인정하지 못할까요?
혹시 독자님들 주위에도 천재가 없기 때문 아닐까요?
역사속 천재들의 일화를 읽어보면 기가막힌 얘기들도 많습니다.
많은 천재들이 자신의 관심분야 하나에만 몰입해 있기때문에 일상 생활에 있어서는 일반인도 하지 않는 실수를 종종 하거든요.
오히려 소설에 등장하는 것처럼 일상생활도 완벽하고, 관심분야도 완벽한 “전천후 천재”는 역사 속에도 거의 존재하지 않습니다.
하늘은 항상 공평하거든요. 한 사람에게 많은 것을 주기는 해도 모든 것을 주지는 않습니다.
천재도 말실수 합니다. 행동이 어설플 수 있습니다. 어이없는 실수도 합니다.
다만 자신이 재능과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에 대해서는 완벽을 추구하고, 그만큼의 실력을 갖출 뿐입니다.
그렇지 않나요?
작가가 천재를 정말 잘 묘사해서 독자의 만족을 살 수도 있습니다.
천재를 잘못 묘사해서 말로만 천재고 행동은 멍청이라 비난 받을 수도 있습니다.
다만, 천재를 실제인물처럼 어느 분야에서는 천재적이지만, 일상생활에서는 평범할 때... 독자님들이 원하는 천재가 “존재할 수 없는 전천후 천재”이기 때문에, 작품 속의 천재가 더욱 부족하게 느껴지는 것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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