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그냥 공부 좀 잘하는 거, 기억력 조금 좋은 것과 천재가 같은 의미일까요.
천재가 특정 분야외에 어눌할 수도 있고, 실수도 할 수 있습니다.
독자가 미치는 건, 천재라면서 바보짓만 골라 할 때죠. 머리가 좋다면서, 생각 이라는 걸 할 줄 모르는 겁니다. 그건 천재가 아니라 그냥 **죠.
일례로, 모 책에서, 머리가 좋아진 주인공이 몇 달동안 도서관을 드나들면서 거기 있는 책을 몽땅 섭렵했다는 부분이 나옵니다.
근데 이 바보가 하는 짓은, 말투도 어눌해, 높임말도 몰라, 세상 물정 어떻게 돌아가는 줄도 몰라.... 그야 말로 호구짓을 하는 겁니다. 머리로 아는 것과 실제로 경험하는 것이 달라서 서투를수야 있죠. 그런데 왠만큼 똑똑한 초딩도 할만한 '생각'이라는 걸 안하면서 그냥 머리 좋고 똑똑한 천재... 식으로 묘사가 되면 누가 인정하겠습니까. 그게 문제라는거죠.
아마도 독자분들이 천재라 하면 '어느분야에서 공부를 잘한다' 라는게 아닌 '지능지수가 매우 뛰어나고 일반인과 다른 특출난 사고와 비범한 생각들을 가진 사람들'이라고 생각하는게 문제 갰죠.
게다가 독자는 천재가 나오면 배경적 천재가 아닌 직관적 천재를 바랍니다. 아무도 모르던 모 모를 발견, 발명 했니, 전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천재니, 하는 배경. 하지만 이 천재 타이틀만 떼면 알맹이는 노멀 혹은 어수룩. 이러면 배경과 인물에 괴리감이 발생하죠. 천재라고 모든것에 천재가 아니다. 말이야 좋죠. 하지만 모든 부분이 아닌 천재여야할 일부분에서 조차 천재라는 두각을 보이지 않으니까 문제입니다.
천재라고 하면 어떻게든 어디선가에선 남들과 다른 비범함을 보여줘야 합니다.
번뜩이는 재치와 뛰어난 사고, 지능으로 남들이 생각못한 다른 시각에서의 의견을 제시한다던가, 작은 정보로 핵심을 짚어낸다던가, 등등으로 천재라는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서는 잡다한 배경없이도 이녀석은 천재다 라고 배경이 아닌 직관적으로 알수 있느냐 없느냐가 가장 중요한것 같습니다. 그것만 재대로 된다면 틱장애라던가 평소 건망증이 있다던가, 커뮤니케이션 장애라던가, 히키코모리라던가, 성격이 어벙벙하다던가는 하등 상관 없겠죠.
독자가 원하는 진정한 천재상은 데스노트를 보면 알수 있습니다. 이걸 보면 누가 작중 인물의 천재상을 설명 안해도 이녀석 머리 좋은듯? 하죠.
아, 그런데 그 라이토(맞나?)가 모든 면에서 뛰어난 건 아니잖아요? 그냥 두뇌싸움 하는데 특화되어 있을 뿐. 그가 싸움을 잘하거나, 의학을 잘하거나, 과학을 잘하거나, 등등등 하지는 않죠. 그냥 사람들의 심리를 갖고 노는 것을 잘하는 것이지.
그런데 천재란 "심리를 갖고 노는 사람" 만을 의미하지는 않죠. 무술의 천재는 무식할수도 있고, 정치의 천재는 세부적인 내용에는 약할 수 있고(유비처럼), 제갈공명같은 천재도 사람을 보는 눈은 좀 부족했죠.
어느 과학이나 기타 특정 학문의 천재는 사실 실생활에서 일반인보다 더 엉뚱하거나 순진한 면이 많습니다. 대인관계 자체를 못할수도 있고, 사람들의 심리를 이해 못할 수도 있고, 뻔한 사기에 쉽게 당하기도 하고... 그게 현실이죠.
어쨌든, 천재 주인공을 독자에게 납득시키지 못한 것은 작가의 문제임은 분몀합니다. ㅎㅎ
라이토는 말씀대로 심리를 갖고 노는데 특출난 사람입니다. 그리고 작중에 그 특출남(천재성)을 아주잘 표현했죠. 라이토 역시 연애에 약하고 의심병에 독선적인 단점이 있는 인물입니다. 무술이나 의학이나 등등도 마찬가지 입니다. 그 일부분이라도 특출난 천재성이 드러나지 않는다면 무술천재는 일자무식이요 유비는 자잘한거에 약한 기초부족, 재갈공명도 사람 보는 눈이 부족한 사람입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들은 눈에 띄는 '천재라고 불릴만한 특출남'을 가지고 있었죠. 이런 저런 단점이 아닌 천재 캐릭터는 일부분이라도 객관적으로 봐서 남들과 다른 독자적인 천재성을 가지고 있었냐 없었냐가 중요한 겁니다.
그리고 현실의 천재가 아닌 소설에서 쓰이는 천재에 대해 말씀하시는것 같아 말씀드리는건데,
소설에서는 현실성 있는 천재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천재성 있는 천재냐 아니냐가 중요할뿐.
평범한 사람이 하지못하거나 가능은 하더라도 엄청난 노력이 필요한 일을 쉽게 해내는 사람을 해당분야에 재능있는 사람이라고 하지요. 그런데 그 재능있는 사람 조차 '아 이런건 생각해본적도 없어, 불가능해!'라고 말하는 일을 간단히 해내는 사람을 보고 천재라고 합니다.
인간인 이상 재능에 대한 총량이 일정하다고 가정할때 해당분야의 천재는 종종 다른분야에서 매우 큰 헛점을 보이기도 하고요. 그런 갭이 흥미롭게 다가오기도 합니다.
다만 해당분야에서 평범한 사람이나 재능있는 사람들의 추종을 불허하는 뛰어남을 보이지요.
이것은 단순히 수치화해서 정형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머랄까 그 분야에 있어서만큼은 도통했다고 해야 할까요?
천재하니 향수의 그르누이가 생각나네요
천재의 이야기가 읽고싶어서 글을 읽는 사람은 없지않을까요?
그냥 글이 재밌고 흡입력이 있는데 주인공이 천재인거죠
필자가 작중에서 얘는 천재다라고 주장을 하려고 하면
1. 주인공 주변의 주연들이나 상황묘사로 얘가 천재다라고 알려줌
2. 갈등을 독자가 통수 맞은 것처럼 멍해질 방식으로 풀어가거나 색다른 행동을 취하게 함으로써 독자로 하여금 얘 진짜 천재구나 하고 깨닫게 해줌
데스노트 얘기가 나와서인데
독자들이 어? 이놈봐라 하는 느낌을 줄때가
1. 라이토가 데스노트를 가진 지 며칠 안되어서 심판을 엄청나게 많이 했을때
= 일반인이라면 못하죠.
2. 라이토가 데스노트를 숨기려고 무진 노력을 많이 할 때
= 저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으면서도 그만큼 라이토가 치밀한 놈이라는 거, 그리고 가족에게까지 필사적으로 숨길 정도로 자신을 감추고 싶어한다는 것
이에 비해서 라이토가 동경대 수석입학했다고 나올 땐 놀랍지도 않죠
항상 많이 공부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1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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