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야링 님의 서재입니다.

이세계 택배기사로 이직했습니다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SF

완결

야링
작품등록일 :
2021.05.12 10:23
최근연재일 :
2022.01.13 06:05
연재수 :
186 회
조회수 :
27,910
추천수 :
876
글자수 :
1,035,798

작성
22.01.12 06:00
조회
45
추천
2
글자
14쪽

#183. 자의식

DUMMY

펑─


하루의 주먹을 여신이 잡으면 마찰음보단 폭음이 퍼졌다.


퍼퍼펑


몇 번의 합이 더 오가면서 하루와 여신은 서로의 역량을 확인할 수 있었다.

여신이 미소를 머금은 건 기분 탓이 아니었다.


하루가 허리춤에서 만든 형광의 검을 휘둘렀다.


챙그랑


여신이 휘둔 맨손에 산산이 부서진다.


“우리가 검을 썼던가?”


여신은 가소롭다는 듯 그렇게 내었다.


하루가 혀를 차는 것과 동시에, 여신의 발길질에 명치를 맞고 산 중턱에 떨어졌다.

여파로 근방에 무너지던 바위와 함께 모래 먼지가 일었다.


광경을 목격한 누군가는 이를 갈았고, 또 누군가는 양손을 모으려다 말았다.

그 기도를 과연 누구에게 올려야 했을까.

혼란스럽기 그지없던 때 먼지를 뚫고 허공으로 떠오르던 하루의 모습이 목격되었다.


하나 같이 안도의 한숨을 내쉴 때, 하루도 한껏 맥없는 숨을 내쉬었다.


여신이 그의 앞까지 내려왔다.


“뭐가 잘못됐는지 알았잖아? 언제까지 그 모습으로 있을 거니?”


도발 겸 바꾼 모습이라곤 하나, 확실히 거기까지였다.

그 작자가 지닌 기술이나 힘을 모방하려 해도, 일절 목격한 게 없으니 껍데기라 불려도 어쩔 수 없었다.


하루가 그녀의 손목에 감긴 룬의 팔찌를 바라봤다.


‘언제 일어날래, 젠장할 작자.’


속으로 언제나 그랬듯 욕지거리를 내놓아도 반응하지 않는다.

아까보다 짙은 한숨이 절로 나왔다.


“슬슬 말해봐. 그 아이는 어딨니.”


“왜 그렇게까지 집착하는 건데? 그 힘이면 멸망은 시키고도 남을 것 같은데.”


“그러니 신의 모습을 하고도 그 정도에 그치는 거야. 그게 그렇게 쉬운 얘긴 줄 아니?”


“반박도 못 하겠네. 그래도 방금 네가 한 얘기로 예상은 간다. 지아의 권능만 손에 넣으면 대충 원활하고 수월, 깔끔한 처리가 된다는 얘기지?”


“오.”


하루가 고개를 푹 떨궜다.

방금 대화로 시간을 끌면서 생각해도 좀체 이 작자를 어떻게 처리해야 좋을지 떠오르지 않는다.


지그시 눈을 감았다.

그때 문득 떠오르던 이미지가 하나.

퍼뜩 눈을 떴다.

주먹을 내뻗는 여신이 눈앞에 있다.


떠어엉──


신의 모습을 유지한 채 흑갑을 두른 하루가 그녀의 공격을 막아냈다.

여신의 주먹이 하루의 손바닥 안에서 부르르 떨리고 있었다.


온 힘을 줘도 그의 힘을 뚫고 나아갈 수가 없다.

여신은 제 눈을 의심하면서도 하루를 응시했다.


“설마 이런 방법이 제대로 먹힐 줄은 나도 몰랐지.”


셀 수 없는 이미지화의 병행.

하루는 곧 반대 손으로 등에서 태도를 꺼내 들면서 그 이론을 간단하게 증명해 보였다.


용제의 태도를 본 용제마저 의심할 만큼의 싱크로율.

하루가 태도를 내리치자 여신 역시 반대 손으로 그것을 막아냈다.


쩌엉!


다시 한번 요란한 소리를 내며 태도는 멈췄다.


감히 원본을 웃돌지는 못하리라.

용제의 태도를 손쉽게 막아내던 여신이 그렇게 생각한 건 그야말로 오산이었다.

여신의 손바닥에서부터 손목과 팔 위를 타고 흐르는, 뜨거운 혈액을 목격했을 때 그렇게 판단했다.


“신도 피를 흘려?”


하루는 짓궂게 내뱉다가도 여신이 입에서 브레스를 내뿜는 바람에 그녀에게서 떨어져야했다.


여신의 이마에 핏대가 섰다.

눈을 부라리거나 이를 악무는 모습을 보니, 명백하게 그녀를 몰아붙이는 데엔 성공한 듯했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조금 더 자극을 줘볼까.”


하루의 중얼거림마저 여신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이레귤러는 무슨. 나한테는 저 자식이 가장 이레귤러야.”


제 혈액을 뒤덮고 있는 룬에 말을 걸어도 또 하나의 자신이 답할 일은 없었다.

그럼에도 돌아오지 않는 말엔 그녀도 짜증스럽게 혀를 찼다.


그 이후 여신은 대차게 반격할 마음으로 가득 찼지만,

놀랍게도 속수무책이었다.

물론 하루도 자신을 어쩌지 못하고 있었다지만, 고작 단 한 사람에 이토록 고전한다는 사실에 분개하게 되리라고는.

예상 범주를 벗어나도 한참 벗어났다.


“흐럇!”


그는 곧 어느 세계를 통틀어 뒤져도 있을 리 없는 물건마저 꺼내보였다.

지금 그가 휘두르는 검이 바로 그러했다.

검하면 떠오르는 전설의 대명사였던 이야기 속 승리의 검.


빛을 두른 칼날은 전설이라는, 실체가 불분명한 이야기였음에도 불구하고 가공할만한 위력을 자랑했다.

그 외에도 잇따라 하루가 선보인 투영은 그 자체만으로 괄목할만한 장면이었다.


근처에서 그를 직시하고 있던 이들은 하나 같이 입을 다물지 못했다.


전설은 고사하고, 흑갑을 벗더니 쫄쫄이에 붉은 망토를 두르거나, 붉게 칠한 철통을 입고 레이저를 쏴대기도 했다.


하루의 공격에 한참 휘둘리던 여신은 갑자기 우뚝 서더니 미친년처럼 웃어대기 시작했다.

그야 그럴 법하다고 밑에서 지켜보던 이들도 진저리를 치던 상황이었다.


“하하하하하하, 히히히, 후후······ 후우.”


여신이 앞머리를 넘기며 하루를 노려봤다.


“전생의 기억까지 힘써서 되살려봤는데, 어때.”


“왜 내가 네게 관심을 가졌는지 기억났어. 널 보고 그런 의문을 품은 것도 어쩌면 당연했겠네.”


“내가 뭐.”


“넌 새로워. 좋든 좋지 않든, 어느 쪽으로든 영감을 주거든.”


조금 진정하는 것 같다가도 여신은 눈을 희번득이며 하루를 향해 돌진했다.

공방이 이어지며 일대가 무너져갔다.


“이렇게까지 너 자신을 반대하는 이유가 뭐야?!”


“그걸 말하려면 그 녀석한테 말했어야지!”


떠엉─


있는 힘껏 여신이 어깨로 밀치면 하루가 반동으로 날아갔다.

그가 허공에 미끄러지듯 멈춰 서자 여신은 헐떡이며 곧장 다가올 생각은 하지 않았다.

그러더니 답지 않게 그녀는 잔뜩 인상을 찌푸리고 읊조렸다.


“그런 질문은 내가 해야지. 사라지길 바랐던 소년이, 왜 이렇게 된 거야?”


그 말을 듣곤 하루가 잔뜩 긴장하고 있던 몸의 힘을 조금 풀었다.


“······그러게. 나도 너도 그 작자의 생각대로 된 것뿐일지 모르겠어.”


하루가 우뚝 서선 그녀에게 돌연 손을 내밀었다.


“그러니까 내놔. 그 잘난 작자의 이야기 좀 들어보게.”


여신이 제 팔을 슬쩍 쳐다봤다.


“······의미 없어. 내가 그 녀석이고, 그 녀석이 나였던 거 몰라? 녀석은 바람을 간직한 이후로 내 말 따위 들을 생각도 없어. 단 한 번 들게된 회의감부터 시작해, 고작 한 가지 소망을 품은 것 때문에, 이 광활한 우주를 관장하는 자가 말이야.”


그녀는 비웃었다.

그게 자신에게도 똑같이 비수가 되어 꽂혀오는 탓에 자신마저 비참해지는 느낌이었다.


“너희의 언어로 셀 수 없을 지경에 다다라서야 녀석은 제 바람을 증명할 수 있던 거야. 아직도 모르겠어? 내가 널 지우려 하는 이유. 처음부터 그 녀석은 너를 통해 자신을 지우고 싶어 했어.”


“처음부터?”


“그럼 정말 우리가 단순히 소년 하나만을 위해 이 짓을 벌였다고 생각한 거야? 이전에도 말했듯이 우린 스스로 지워질 수 없었어. 그날 그런 소원을 빈 소년만이 우리를 지울 수 있다고 생각했지. 우리와 같은 의문을 품고, 우리와 같은 소원을 들려줬을때부터, 이 세계는 계속해서 반복된 거야.”


“내가 너흴 지울 수 있다고? 지아가 아니라?”


“단기기억 상실이라도 걸린 거야? 우리 스스로 지울 수 없다고 방금 얘기했잖아. 우리의 일부였던 아이가 어떻게 우릴 스스로 지워? 게다가 그 아이는 처음엔 단순한 도구이고 수단에 불과했어. 도구가 사용자도 없이 멋대로 움직일 수 있니?”


도구라 칭하는 데에 다소 거부감이 들었지만, 지금 그녀의 단어선택은 아마 최적이었을 터였다.


“그럼 지아가 너흴 지울 수 있는 수단임에는 틀림없다는 걸텐데. 결국 어떻게?”


“그래서 너라고 한 거야. 우리가 너에게 가졌던 그 ‘호의’가 틀림없이 그 아이에게도 있었을 테니까, 그 아이가 우리를 지울 수 있다는 선택을 하게끔 네가 이끌어줘야 했지.”


“한 마디로 나를, ······도구의 사용자로 택한 건가.”


“이제야 좀 이해가 되나 보네. 그렇지 않으면 그 아이는 결코 우리를 없앤다는 행동을 취할 수 없을 테니까. 하지만 소년이 청년이 되고. 그 이후로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반복이 거듭되었지만, 그럼에도 청년은 감히 우리를 지우겠다는 선택을 내릴 수 없을 정도로 불안정했어.”


그 작자는······ 처음부터 사라지려고 했다.

분명 소년이었을 시절의 자신 때부터.

그래, 단순히 시스템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의 반복적인 작업만을 거듭해오던 존재가, 자의식을 지니기 시작했을 때부터 줄곧.


하루는 지그시 미간을 좁히고 여신과 그녀가 차고 있는 룬을 바라봤다.


“네 가치를 증명하고 싶다느니 어쩌니 해도, 결국 다 우리를 위해서였단 거야. 너희 말로 인과응보라고 하던가. 우리도 네 소원 따윈 들어주지 않았으니까. 설령 몇 번을 거듭한들 우리의 바람이 이뤄지지 않는 것도, 언제부턴가 응당 당연한 일이라 여겼어. 신이 그딴 섭리를 거스르지 못한다고 하면 우습기도 하겠지만.”


“우리의 바람······?”


잠시 움찔하던 그녀는 재차 조소를 띠었다.


“지금은 아니야.”


그 조소가 누구에게 향한 것인지 알 수가 없다.


그렇겠지.

그래서 나뉘었겠지 당신들은.


“그래, 그 녀석과 다르거든. 결국 너만 지우면 어떤 식으로든 그 녀석의 바람도 엔딩이라는 거야.”


그녀는 다시금 숨을 가다듬고 하루에게 공격할 태세를 취했다.

손바닥을 펼쳐 찰나에 진을 만들어냈다.

아니, 진이라기엔 조금 더 이질적이었다.


“후후, 네가 하던 짓에 영감을 받아서 나도 비슷한 짓을 해보려는 것뿐이야. 난 응용력이 좋은 신이거든. 네가 모르는 저 우주에는 이런 것도 있다고.”


그게 어떻든 지금의 하루는 딱히 그녀에게 대적하려는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하루가 우뚝 서서 그녀를 빤히 응시하고만 있다.


그런 무반응이 평소 같은 그의 반응이라는 것보다도, 묘하게 이질적이라는 걸 느꼈을 순간에는 이미 늦었던 것 같다.


“대화에 어울려 줘서 고마웠다.”


이내 나지막이 건네는 그의 말을 의심하기도 전에 여신에겐 하루의 눈동자가 들어왔다.

그의 검디검은 눈동자.

그 속의 자신.

그리고 그 뒤에서 다가오는────


빛 덩어리.


그 빛이 자신을 덮칠 때 어떤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마치 별들이 우주에서 사라질 때 내뿜는 전조처럼.

여신은 그 속에서 아직도 자신을 덮친 빛의 정체를 파악하지 못한 채, 과거의 기억에 먹혀갔다.


#


처음부터 녀석과 죽이지 못해 안달 난 사이는 아니었다.

나 자신이기도 했고, 그렇게 생각하면 썩 밉게 대하고 싶진 않았다.


게다가 우리가 서로 나뉘게 된 건, 우리가 아직 나였을 때의 정신적인 불안 때문이라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으니까.


적어도 녀석이 안정을 되찾을 때까진······


─하하, 그 아이 택배기사가 되었데!


─흐음, 그의 전생에만 있던 게 아니구나.


─근본에 영향을 받은 탓일지도. 누구는 그날 올 택배만 기대한다던가. 그런 거, 뭔가 좋지 않아?


─그들의 인생이 기다림의 연속일 텐데, 기다릴 게 없어서 그런 걸 기다리니.


녀석은 참 천진난만하게도 웃어댔다.

종전 선언이 되고부터, 내가 자신을 아니꼽게 보고 있다는 점도 모른 채.


─우리하고 같아.


녀석이 말하면 나는 그저 빤히 녀석을 바라봤다.

그때 처음으로 밝혔는지도 모른다.


─······우리가 아니라 너.


우리가 아닌, 나라는 의식을 지니고 있다는 걸.


“막바지라고 생각했을 때 결국 넌 나와의 분열을 선포했지.”


과거의 회상을 비집고 어디선가 들려오는 음성에 여신은 어리둥절했다.

몇 번 고개를 두리번거리다, 이윽고는 자신이 있는 장소가 단순한 회상의 한 부분이라는 걸 알아챘다.


고개를 슬쩍 숙이고 지그시 눈을 감으면, 허탈한 웃음만 새어 나온다.

여신은 조용히 중얼거렸다.


“그리고 끝내, 네 승리야.”


#


“주, 죽은 건 아니겠죠?”


“숨 쉬고 있잖아.”


눈을 뜨기도 전에 들려오는 목소리들이 벌써 여신의 짜증을 유발하고 있었다.

여신이 눈썹을 찌푸리고 있는지도 눈치채지 못하고선 목소리들은 계속해서 내키는대로 대화를 지속했다.


“블레임이라는 남자도 그랬잖아요. 숨만 쉬고 있으면 그게 죽은 건지, 산 건지 어떻게 알아요.”


“일단 너부터 좀 진정해.”


“으으, 그러게 제가 그렇게 조절할 줄 모른다고 말씀드렸는데······”


익숙한 남성의 한숨이 귓가에 맴돌았다.

그들의 대화 때문에 미쳐 신경 쓰지 못했던 감각들이 깨어나고 있었다.


어차피 이후에 사라질 거라면, 이대로 눈뜨지 않아도 괜찮을 정도로 등을 따스하게 데워주는 지면.

선선한 바람이 이따금 꽃내음을 싣고 머물기도 했다.

이제까지 폭음과 전투와 갈등이 난무했던 곳과 달리, 이런 감각을 가져다주는 곳이──


“어떻게 해요?”


한껏 만끽하려고 하면 또 그녀의 목소리가 비집고 들어와 신경을 자극했다.


“뭘 어떻게 해. 이대로 정신이 안 돌아오면 그냥 사망처리 하고─”


흉흉한 소리를 아무렇지 않게 하는 바람에 눈을 뜨고 누워있던 등을 바닥으로부터 떼어냈다.


“아직 안 죽었어!”


작가의말

:)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이세계 택배기사로 이직했습니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감사합니다 :) 22.01.13 71 0 -
공지 업로드 시간 변경 21.10.24 30 0 -
공지 40화 부재를 이제 확인했습니다 21.07.01 128 0 -
186 #Epilogue. 누군가의 독백 22.01.13 98 2 8쪽
185 #184. 신이란 건 22.01.13 73 2 16쪽
» #183. 자의식 22.01.12 46 2 14쪽
183 #182. 압도 22.01.11 44 2 13쪽
182 #181. 선택 22.01.10 51 2 14쪽
181 #180. 지상 낙원 22.01.07 42 2 12쪽
180 #179. 남은 쪽 22.01.06 43 2 12쪽
179 #178. 없던 기억 22.01.05 47 2 13쪽
178 #177. 가설 22.01.04 49 2 13쪽
177 #176. 심연 22.01.03 43 2 12쪽
176 #175. 주인 21.12.31 43 2 13쪽
175 #174. 재회 (3) 21.12.30 48 2 13쪽
174 #173. 재회 (2) 21.12.29 42 2 13쪽
173 #172. 재회 21.12.28 48 2 12쪽
172 #171. 인계 21.12.27 48 2 12쪽
171 #170. 다시, 21.12.24 53 2 12쪽
170 #169. 신기루 21.12.23 51 2 13쪽
169 #168. 안식 21.12.22 47 2 13쪽
168 #167. 축제 준비 21.12.21 55 2 13쪽
167 #166. 귀(鬼) 21.12.20 50 2 12쪽
166 #165. 흥미 21.12.17 47 2 12쪽
165 #164. 불가사의 21.12.16 49 2 12쪽
164 #163. 희귀종 21.12.15 45 2 12쪽
163 #162. 자폭벌레 21.12.14 46 2 12쪽
162 #161. 천야 21.12.13 44 2 12쪽
161 #160. 망자 21.12.10 45 2 12쪽
160 #159. 연 21.12.09 48 2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