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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의무는 온 힘을 다하여 자신의 감정을 작품속에 쏟아 붓는 것이다

트럭 드라이버 투 TRUCK DRIVER TOO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일반소설, 중·단편

울프캉
작품등록일 :
2016.03.05 15:52
최근연재일 :
2017.08.04 10:41
연재수 :
59 회
조회수 :
118,266
추천수 :
1,750
글자수 :
210,229

작성
16.03.29 01:10
조회
2,955
추천
32
글자
5쪽

트럭커: 11. 아주 나쁜 놈 4

DUMMY

아주 나쁜 놈.


치사하고 옹졸하고 성질이 아주 못돼 먹었습니다.

한마디로 순 악질입니다.

성질 더러운 놈입니다.

몹시 나쁜 놈입니다.

이건 그놈을 말하는 게 아닙니다.


바로 나를 두고 말하는 것입니다.

트럭운전 남보다 쪼끔 일찍 배운 것이 뭐 대단하다고, 그걸 가지고 우쭐대고 뭐 잘난 거 있다고 이렇게 잘난 척하는지 트럭운전 대선배님들이 저를 보면 가소롭다고 하겠네요.

그놈은 나보다 한발 늦게 시작했을 뿐인데 흉을 보고 이렇게 너절하게 늘어놓다니, 인신공격하고 반말투성이에 욕기거리까지 해대고 저는 싸가지 않는 놈입니다.

개구리 올챙이 시절 생각 못 하고 모르고 까불었습니다.

주제넘게 너무 잘난 척했습니다.

나는 뭐 실수 한 번도 안 했나요 했지요.

사고는 안 쳤나요 너무 많이 쳤지요.


생각나는 대로 몇 개 골라봅니다.

남의 회사 화단에 트럭을 몰고 무단침입해서 18개 바퀴 자국 선명하게 밭고랑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봄에 꽃씨 뿌리기 좋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회사 정문의 기둥을 트럭으로 밀어붙여 자빠뜨렸습니다.

덕분에 다른 트럭들이 들어가기 쉽게 입구가 넓어졌지요.

주차되어 있는 승용차의 옆을 부욱 긁어서 자국이 선명하게 났습니다.

주인이 돌아오면 자기 차를 쉽게 찾을 수 있겠네요.

낡은 트레일러 왕창 찌그러트려서 새 트레일러로 장만하게 해주었습니다.

때때로 고장을 내서 토우 트럭 운전사들 이 어려운 불경기에 몰기지 및 렌트비 낼 수 있게 도와주었습니다.

생각해보니까 사고도 쳤지만 또 좋은 일도 많이 했네요.


아무튼, 너 자신을 알라!

나도 주제 파악 좀 하고 살자

찌질이처럼 굴지 말자.

그놈이 설령 남보다 조금 느리고 둔하다 할지라도 그놈은 뭐 그렇게 되고 싶었겠어요.

그렇게 배우고 그렇게 태어난 것뿐인데.

그놈도 나보다 더 잘하는 면이 분명 있을 것입니다

내가 배울 점도 있고요.

혹시 또 모르죠. 속으로는 욕을 바가지로 퍼붓고 있을지도······.

그러...ㄹ 까요?



내가 좀 더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하고 약한 자를 돕는다는 정의심이나 조그만 동정심이라도 있어야 하는 것이 도리겠지요.

한 번에 못하면 두 번 세 번 계속 시켜서 가르쳐야 하는 게 트레이너의 임무잖아요.

따지고 보면 그놈 아주 착하더라고요.

성질도 그렇게 순할 수가 없어요.

지금까지 불평 한마디로 한 적 없어요.

남 욕도 안 해요.

목소리도 조용조용하고 말도 거의 없어요.

하루 딱 세 마디 정도만 물어봐요.

또 시키면 시키는 대로 꼬박꼬박 잘해요.

글쎄 이놈이 첫날부터 어질지만 않았어도 이런 글 시작도 안 했을 텐데 말입니다.


오늘이 9일째인데 트럭스탑 주유소에 대라고 하니까 펌프를 지나 멀찌감치 대놓고 또 내려서 안으로 들어 가버리더군요. 주유기는 저기 저 멀리 있고 연료탱크는 여기 있고 줄이 짧아서 닿지도 않아요.

어휴! 제가 해야지요, 뭐 어떠하겠어요?

트럭을 다시 뒤로 펌프 가까이 옮기고 기름 넣었죠.

근데 웬일?

이놈이 돌아와서 유리창을 닦는 거예요. 놀랠 일입니다.

제가 대여섯 번 몸소 보여 주기만 하고 닦으라고는 한 번도 시키지 않았거든요.

얼마나 엉성하게 했는지 더 지저분해졌습니다만,

그래도 했다는 그 사실이 기특하잖아요,

이렇게 착한 녀석을 한국말 모른다고 여기에다 이렇게 까발려 놓았으니······.

이놈이 이걸 알면 얼마나 서글프고 서운하겠습니까?

그러니 나는 악독한 놈입니다.

밴댕이 소갈머리처럼 속 좁은 인간입니다.

진심으로 반성합니다.

무릎 꿇고 두 손 모아 기둥뿌리(?) 잡고 반성합니다.

사나이 대장부가 태어나서 저렇게 착한 놈을 욕하고 무시하고 놀리다니···

‘반성하자! 반성하자! 반성하자!’


한편으로 불쌍하고 가엽고 마음이 아파요.

저런 순하고 착한 성격 때문에 놀림 받고 소외당한 적도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면요.

트레이닝 기간도 거의 반이나 지나갔는데 가르쳐 주는 것은 다 못할지라도 하는 데까지 해 봐야겠습니다.

앞으로는 잘해 주어야겠습니다. 본연에 임무로 돌아가서 열심히 가르치고 조금 둔하고 어리숙해도 신경질 안 내고 꾹 참고 해 보렵니다.

울프의 자존심도 있고 또 한국인 트럭커의 이미지 관리도 잘해야지요.

오늘은 날씨도 아주 화창하고 봄이 온 듯 따뜻해서 기분도 상쾌합니다.

이놈 아직도 선글라스 못 찾아서 인상 우라지게 쓰고 운전하고 있어요.

이따가 트럭을 뒤져서라도 그놈의 선글라스나 찾아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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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CODE NAME DEER HUNTER 2.지저분한 트럭운전사 +5 17.07.15 437 14 9쪽
52 CODE NAME DEER HUNTER 1.위스콘신 주 +3 17.07.10 452 15 7쪽
51 히치하이커 윌슨 7. 뜻밖의 해후 그리고 +5 17.06.29 528 14 10쪽
50 히치하이커 윌슨 6. 절호의 기회 +3 17.06.27 438 12 9쪽
49 히치하이커 윌슨 5. 개의 본능, 개의 생각 +1 17.06.25 487 10 10쪽
48 히치하이커 윌슨 4. 뻔뻔스러운 녀석, 윌슨 +2 17.06.23 504 13 10쪽
47 히치하이커 윌슨 3. 예기치 않은 히치하이커 +5 17.06.21 534 13 8쪽
46 히치하이커 윌슨 2. 신원을 알 수 없는 괴생명체 +3 17.06.17 572 16 11쪽
45 히치하이커 윌슨 1. 텍사스 라레도 +7 17.06.15 703 23 8쪽
44 NEW YORK! NEW YORK! 6 (끝) +11 16.08.03 2,002 25 11쪽
43 NEW YORK! NEW YORK! 5 +2 16.08.02 1,630 14 10쪽
42 NEW YORK! NEW YORK! 4 +1 16.08.01 1,749 13 12쪽
41 NEW YORK! NEW YORK! 3 +3 16.07.31 1,911 15 9쪽
40 NEW YORK! NEW YORK! 2 +2 16.07.30 1,662 16 8쪽
39 NEW YORK! NEW YORK! 1 +4 16.07.29 1,838 17 7쪽
38 NEW YORK! NEW YORK! 프롤로그 +2 16.07.29 1,772 10 2쪽
37 이쁘다! 4 (끝) +3 16.06.22 2,039 32 6쪽
36 이쁘다! 3 +1 16.06.19 1,984 26 8쪽
35 이쁘다! 2 +1 16.06.17 2,170 26 8쪽
34 이쁘다! 1 +3 16.06.15 2,342 22 9쪽
33 분노의 하이웨이 13 (끝) +3 16.06.08 1,858 32 7쪽
32 분노의 하이웨이 12 +2 16.06.06 1,717 23 8쪽
31 분노의 하이웨이 11 +1 16.06.04 1,786 28 7쪽
30 분노의 하이웨이 10 +1 16.06.02 1,905 24 8쪽
29 분노의 하이웨이 9 +3 16.05.30 1,793 23 8쪽
28 분노의 하이웨이 8 +1 16.05.28 1,892 28 8쪽
27 분노의 하이웨이 7 +3 16.05.25 1,788 30 8쪽
26 분노의 하이웨이 6 +2 16.05.23 2,022 25 7쪽
25 분노의 하이웨이 5 +2 16.05.21 1,963 26 7쪽
24 분노의 하이웨이 4 +1 16.05.19 2,109 24 9쪽
23 분노의 하이웨이 3 +4 16.05.17 2,121 28 8쪽
22 분노의 하이웨이 2 +3 16.05.15 2,156 29 9쪽
21 분노의 하이웨이 1 +5 16.05.13 2,129 33 7쪽
20 트럭커: 20. 놈 아닌 놈 6 (놈놈놈 끝) +3 16.04.21 2,291 32 6쪽
19 트럭커: 19. 놈 아닌 놈 5 +6 16.04.20 2,319 33 6쪽
18 트럭커: 18. 놈 아닌 놈 4 +4 16.04.18 2,318 30 6쪽
17 트럭커: 17. 놈 아닌 놈 3 +1 16.04.12 2,694 28 7쪽
16 트럭커: 16. 놈 아닌 놈 2 +4 16.04.07 2,328 35 7쪽
15 트럭커: 15. 놈 아닌 놈 1 +3 16.04.04 2,551 28 7쪽
14 트럭커: 14. 웃기는 놈 2 +3 16.04.01 2,686 31 11쪽
13 트럭커: 13. 웃기는 놈 1 +1 16.03.31 2,546 31 6쪽
12 트럭커: 12. 지저분한 놈 5 +1 16.03.30 2,899 38 6쪽
» 트럭커: 11. 아주 나쁜 놈 4 +2 16.03.29 2,956 32 5쪽
10 트럭커: 10. 지저분한 놈 3 +3 16.03.28 2,720 34 8쪽
9 트럭커: 9. 지저분한 놈 2 +4 16.03.24 2,975 47 7쪽
8 트럭커: 8. 지저분한 놈 1 +5 16.03.24 3,084 45 6쪽
7 트럭커: 7. 바보 같은 놈 3 +4 16.03.22 3,421 68 10쪽
6 트럭커: 6. 바보 같은 놈 2 +2 16.03.21 3,332 64 9쪽
5 트럭커: 5. 바보 같은 놈 1 +10 16.03.20 3,877 64 11쪽
4 트럭커: 4. 북미대륙 트럭운전 제일고수 +6 16.03.17 4,182 62 9쪽
3 트럭커: 3. 한심한 놈 +1 16.03.17 3,959 78 6쪽
2 트럭커: 2. 한심한 놈 +1 16.03.14 3,965 59 8쪽
1 트럭커: 1. 한심한 놈 +9 16.03.11 6,103 8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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