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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의무는 온 힘을 다하여 자신의 감정을 작품속에 쏟아 붓는 것이다

트럭 드라이버 투 TRUCK DRIVER T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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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프캉
작품등록일 :
2016.03.05 15:52
최근연재일 :
2017.08.04 10:41
연재수 :
59 회
조회수 :
118,271
추천수 :
1,750
글자수 :
210,229

작성
17.08.01 11:06
조회
332
추천
11
글자
8쪽

CODE NAME DEER HUNTER 7. 사슴사냥 작전

DUMMY

7. 사슴사냥 작전Code Name: Deer Hunter


그 후 나는 캘거리에서 다시 텍사스 조지아 앨라배마까지 운전했다. 그곳에서 본사가 있는 퀘벡으로 돌아오라는 연락을 받았다.

드디어 사건에 대한 조사가 이루어지나보다 생각했다.

퀘벡 본사에 도착하여 그 사건에 대해 보고를 했다. 무려 10여 페이지가 넘는 경위서를 작성하고 꼬박 하루 동안 안전 담당자와 보험처리 담당자를 번갈아가며 면담했다.

이상하게도 매니저는 책임을 추궁하거나 어떤 호통도 하지 않았고 사무적으로 대해 주었다.

나의 머릿속에는 수백 개의 핑계와 다양한 변명거리가 준비 되어 있었지만 말할 기회조차 없었다. 회사에서는 그렇게 물어오지 않았다.


한국에서의 경험을 생각하면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바로 이런 행정처리 과정에 있다.

한국에서는 어떤 사고나 잘못에 대해 즉흥적이고 원색적이고 감정적으로 혼을 내며 추궁하고 지적하고 심하면 인격적인 비하 또는 모욕도 서슴지 않는다. 정강이를 발로 차고 뺨을 때리는 폭력조차도 암묵적으로 허용되고 묵인되는 대한민국사회였다.

캐나다라고 하여 잘못에 대한 처벌이 없는 것은 아니다. 반드시 규정과 원칙에 의하여 결과가 따르게 마련이다. 그렇지만 아무도 즉흥적이거나 원색적이지 않는다.

본사에서 조사하는 동안 아무런 책임 추궁이나 비난을 받지 않는다는 것이 오히려 나에게 부담이 되었다.

이렇게 북미 대륙을 돌고 돌아서 마침내 토론토로 돌아왔고 내 트럭 인생 최악의 경험을 한 이 운행은 꼬박 18일이 걸렸다.


평소보다 길게 휴식하기로 했다. 불안한 마음으로 다시 장거리 운행에 나가기가 무서웠다.

사흘째 되는 날, 위스칸신 경찰서 이안 운스워드로부터 이메일이 도착했다.

경찰서로 직접 찾아오든지 아니면 인스펙터 이안에게 전화연락을 해달라는 메시지였다.


나는 기대와 걱정이 반반 섞인 떨리는 마음으로 그에게 전화를 하였다.

그가 늘어놓는 장황한 설명은 선뜻 알아듣지 못했지만 차츰차츰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게 되었다.

다음은 위스칸신 경찰 인스펙터 이안 운스워드가 내게 30분 동안 설명해준 이야기를 정리한 것이다.


***


작전명: 사슴사냥 Code Name Deer Hunter


중장비 도난 사건 Heavy Equipment Theft의 해결을 위한 전국적인 수사 작전에 붙여진 이름이다.

지난 트럭스탑에서의 도난사건을 접수하고 도난당한 중장비의 임시 보관하는 장소를 파악한 후 조사관 이안 운스워드는 사슴사냥작전을 전담하고 총지휘하였다.

수사본부를 카리부 경찰서에 두고 뉴저지 주와 텍사스 주, 캘리포니아 주 경찰과도 공조체계을 유지하였다. 주립경찰은 그에게 수사에 필요한 트럭을 제공했다. 통신 및 촬영 장비를 갖추고 위성 안테나와 접속이 가능한 최신 트럭이었다. 미국 전 지역에 걸쳐서 다발적으로 발생하는 중장비 도난 사건은 범인들의 조직적인 행동과 치고 빠지는 기동력으로 펜실배니아에서 사건이 났다면 다음 날은 텍사스, 다음날에는 캘리포니아에 나타나는 등 신출괴몰해서 범인검거와 추격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그러다, 위스칸신 주의 트럭스탑휴게소에서 도난 사건이 발생하고 수사 중 처음으로 현장을 확보하게 된 것이다. 이 기회를 절대 놓칠 수 없기에 총력을 기울여 작전에 임하게 된 것이다.

현장에는 형사 여덟 명을 차출하여 2명씩 4개의 조로 나누어 지역 잠복근무에 들어갔다.

마침 위스칸신 주는 사슴사냥시즌이라 모두 사냥꾼으로 변장하고 중장비 보관 장소가 가장 잘 보이는 곳에 사슴사냥용 움막을 만들고 매일같이 4개조가 번갈아가면서 감시 했다. 움막은 디어 블라인드 Deer Blind 또는 디어 헛 Deer Hut이라고 부른다.

그래서 작전 이름에는 Deer Hunter(사슴사냥)이라는 이름이 붙여졌고, 잠복근무 조를 Buckeye(수사슴의 눈), 중장비를 훔친 범인을 Buck tail(사슴꼬리), 그리고 그 중장비를 구매하고 비밀리에 거래하는 걸로 추정되는 그 보스라는 사내에게는 Buckhorn(사슴뿔)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Bucktail과 Buckhorn이 거래하는 현장을 잡고 그 판매망을 일망타진하는 것이 이 사슴사냥 작전의 최대 목적이다.


BUCK : 사슴뿔로 손잡이를 만든 사냥용 칼, 또는 수사슴을 지칭하는 말

BUCKTAIL:사슴 꼬리털로 만든 플라이 낚시용 인조미끼, 사슴꼬리

BUCKHORN:사슴 뿔

BUCKEYE: horse chestnut, 마로니에 열매, 남방 공작나비 등 여러 의미가 있으나 여기서는 사슴의 눈이라는 의미로 쓰임.


잠복근무를 시작한지 벌써 열흘이 지났건만 아무 성과가 없었다.

현장에는 개미 한 마리조차 얼씬거리지 않았다.


중장비 도난사건(Heavy Equipments Theft)은 미국 전역에 걸쳐서 일어나는 아주 골치 아픈 문제이다.

농장이나 공사장에 있는 중장비들은 경비가 거의 없이 그냥 방치 돼 있다.

훔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는 그야말로 눈먼 먹이인 셈이다.

더구나 잠금장치 또한 허술하고 웬만한 장비는 제조회사가 같으면 열쇠까지도 똑 같아서 키 하나로 모두 작동하기도 한다.

농장에서 사용되는 트랙터가 가장 많이 도난 되고 있으나 이것들은 주로 개인

소유지인 농장에서 사용되고 있으므로 추적해서 되찾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각 농장마다 일일이 찾아다니며 장비를 수색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그리고 도난장비의 일부는 분해돼서 그 부품으로 판매되기도 하므로 그 부품을 추적하기란 백사장에서 잃어버린 모래 한 알을 찾는 거나 다름없다.

더구나 자동차처럼 고유번호(vin number)가 있거나 일괄적으로 등록돼 있지 않는 것도 추적하는데 가장 큰 어려움이다. 공사에 사용되는 중장비 역시 마찬가지이다.

로우더(Loader), 굴삭기(Excavator), back hoe, Roller, Crain 등이 주로 중장비도난범들이 노리는 도난대상이다.

현재 도난당한 장비들의 회수율은 10%에서 15%밖에 안 될 정도로 극히 저조하다.

일반 자동차의 도난차량의 회수율은 60%이다.

경찰들의 중장비에 대한 지식이 전혀 없는 것도 또한 문제이다. 펜실배니아 주에서 범인이 훔쳐서 도망가고 있는 중장비를 경찰이 호위 해준 어처구니없는 일도 있었다. 마침 대형 중장비로 트레일러 사이즈보다 더 큰 오버사이즈였으므로 교통에 방해되지 않고 사고 없이 지나갈 수 있도록 호의를 베풀어 준 것이라고 경찰을 변명하였다.

미국에서만 매년 5000건 이상의 중장비도난사건이 일어나고 있으며 그 손실액만 해도 1억 달라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는 실정이다.

가장 많이 일어나는 주는 텍사스 주이며 그 다음은 노스캐롤라이나, 캘리포니아 펜실베이니아 순이다.

위스칸신은 다른 주에 비해 그동안 훨씬 저조한 기록을 가지고 있었으나 최근 그 숫자가 갑자기 증가 했던 것이다.


이번 작전은 이 조직을 일망타진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것이다.

잠복경찰로부터 실시간 보고를 받고 벅테일buck tail 과 벅혼buckhorn이 나타났을 때 대처할 작전계획을 꼼꼼하게 새워놓고 기다렸건만 도무지 아무 소식이 없었다.

혹시 그들이 낌새를 알아채고 사라진 것이 아닌가. 염려 되었다. 혹은 경찰 중에 범죄조직과 내통하는 부패경찰이 있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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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CODE NAME DEER HUNTER 8. 사슴 사냥 작전 끝 +3 17.08.04 510 13 7쪽
» CODE NAME DEER HUNTER 7. 사슴사냥 작전 +2 17.08.01 333 11 8쪽
57 CODE NAME DEER HUNTER 6. 공범 용의자 +2 17.07.30 307 14 12쪽
56 CODE NAME DEER HUNTER 5. 앵거스 비프 스테이크 디너 +4 17.07.26 365 10 8쪽
55 CODE NAME DEER HUNTER 4. Easy Money +3 17.07.22 348 12 10쪽
54 CODE NAME DEER HUNTER 3.플랫베드 +3 17.07.19 449 14 9쪽
53 CODE NAME DEER HUNTER 2.지저분한 트럭운전사 +5 17.07.15 437 14 9쪽
52 CODE NAME DEER HUNTER 1.위스콘신 주 +3 17.07.10 453 15 7쪽
51 히치하이커 윌슨 7. 뜻밖의 해후 그리고 +5 17.06.29 528 14 10쪽
50 히치하이커 윌슨 6. 절호의 기회 +3 17.06.27 438 12 9쪽
49 히치하이커 윌슨 5. 개의 본능, 개의 생각 +1 17.06.25 487 10 10쪽
48 히치하이커 윌슨 4. 뻔뻔스러운 녀석, 윌슨 +2 17.06.23 504 13 10쪽
47 히치하이커 윌슨 3. 예기치 않은 히치하이커 +5 17.06.21 534 13 8쪽
46 히치하이커 윌슨 2. 신원을 알 수 없는 괴생명체 +3 17.06.17 572 16 11쪽
45 히치하이커 윌슨 1. 텍사스 라레도 +7 17.06.15 703 23 8쪽
44 NEW YORK! NEW YORK! 6 (끝) +11 16.08.03 2,003 25 11쪽
43 NEW YORK! NEW YORK! 5 +2 16.08.02 1,630 14 10쪽
42 NEW YORK! NEW YORK! 4 +1 16.08.01 1,749 13 12쪽
41 NEW YORK! NEW YORK! 3 +3 16.07.31 1,911 15 9쪽
40 NEW YORK! NEW YORK! 2 +2 16.07.30 1,662 16 8쪽
39 NEW YORK! NEW YORK! 1 +4 16.07.29 1,838 17 7쪽
38 NEW YORK! NEW YORK! 프롤로그 +2 16.07.29 1,772 10 2쪽
37 이쁘다! 4 (끝) +3 16.06.22 2,039 32 6쪽
36 이쁘다! 3 +1 16.06.19 1,984 26 8쪽
35 이쁘다! 2 +1 16.06.17 2,170 26 8쪽
34 이쁘다! 1 +3 16.06.15 2,342 22 9쪽
33 분노의 하이웨이 13 (끝) +3 16.06.08 1,858 32 7쪽
32 분노의 하이웨이 12 +2 16.06.06 1,717 23 8쪽
31 분노의 하이웨이 11 +1 16.06.04 1,786 28 7쪽
30 분노의 하이웨이 10 +1 16.06.02 1,905 24 8쪽
29 분노의 하이웨이 9 +3 16.05.30 1,793 23 8쪽
28 분노의 하이웨이 8 +1 16.05.28 1,892 28 8쪽
27 분노의 하이웨이 7 +3 16.05.25 1,788 30 8쪽
26 분노의 하이웨이 6 +2 16.05.23 2,022 25 7쪽
25 분노의 하이웨이 5 +2 16.05.21 1,963 26 7쪽
24 분노의 하이웨이 4 +1 16.05.19 2,109 24 9쪽
23 분노의 하이웨이 3 +4 16.05.17 2,122 28 8쪽
22 분노의 하이웨이 2 +3 16.05.15 2,156 29 9쪽
21 분노의 하이웨이 1 +5 16.05.13 2,129 33 7쪽
20 트럭커: 20. 놈 아닌 놈 6 (놈놈놈 끝) +3 16.04.21 2,291 32 6쪽
19 트럭커: 19. 놈 아닌 놈 5 +6 16.04.20 2,319 33 6쪽
18 트럭커: 18. 놈 아닌 놈 4 +4 16.04.18 2,318 30 6쪽
17 트럭커: 17. 놈 아닌 놈 3 +1 16.04.12 2,694 28 7쪽
16 트럭커: 16. 놈 아닌 놈 2 +4 16.04.07 2,328 35 7쪽
15 트럭커: 15. 놈 아닌 놈 1 +3 16.04.04 2,551 28 7쪽
14 트럭커: 14. 웃기는 놈 2 +3 16.04.01 2,687 31 11쪽
13 트럭커: 13. 웃기는 놈 1 +1 16.03.31 2,546 31 6쪽
12 트럭커: 12. 지저분한 놈 5 +1 16.03.30 2,899 38 6쪽
11 트럭커: 11. 아주 나쁜 놈 4 +2 16.03.29 2,956 32 5쪽
10 트럭커: 10. 지저분한 놈 3 +3 16.03.28 2,720 34 8쪽
9 트럭커: 9. 지저분한 놈 2 +4 16.03.24 2,975 47 7쪽
8 트럭커: 8. 지저분한 놈 1 +5 16.03.24 3,084 45 6쪽
7 트럭커: 7. 바보 같은 놈 3 +4 16.03.22 3,421 68 10쪽
6 트럭커: 6. 바보 같은 놈 2 +2 16.03.21 3,332 64 9쪽
5 트럭커: 5. 바보 같은 놈 1 +10 16.03.20 3,877 64 11쪽
4 트럭커: 4. 북미대륙 트럭운전 제일고수 +6 16.03.17 4,182 62 9쪽
3 트럭커: 3. 한심한 놈 +1 16.03.17 3,959 78 6쪽
2 트럭커: 2. 한심한 놈 +1 16.03.14 3,965 59 8쪽
1 트럭커: 1. 한심한 놈 +9 16.03.11 6,103 8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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