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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의무는 온 힘을 다하여 자신의 감정을 작품속에 쏟아 붓는 것이다

트럭 드라이버 투 TRUCK DRIVER TOO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일반소설, 중·단편

울프캉
작품등록일 :
2016.03.05 15:52
최근연재일 :
2017.08.04 10:41
연재수 :
59 회
조회수 :
118,243
추천수 :
1,750
글자수 :
210,229

작성
16.03.11 13:45
조회
6,102
추천
80
글자
8쪽

트럭커: 1. 한심한 놈

DUMMY

1



세상에 이렇게 환상적인 직업이 있다니.......

왜 이제껏 이걸 몰랐을까?


트럭운전을 해야겠다고 결심하는데 결정적인 것은 트럭운전사 모집광고에서 본 단 한 줄 때문이다.


‘마일당 40센트 지급’


뉴욕에서 시카고까지는 800마일이므로 단 하루, 열 세 시간만 운전하면 단숨에 달릴 수 있다.

하루에 수입이 $320라는 계산이 나온다.

뉴욕에서 로스엔젤스까지 3,000마일이니까 $1,200, 왕복하면 $2400, 한 달이면 $5000 이상의 수입이 계산 된다.

이상은 회사트럭을 운전하는 경우이고 만약 내 트럭을 사서 직접 운행한다면 수입은 2배 이상 3배까지 된다.


더구나 북아메리카 대륙을 횡단하면서 미국과 캐나다, 거대한 땅덩어리를 구경할 수 있는 기회는 인생에서 몇 번이나 있겠는가?

단 1초의 망설일 시간도 필요 없다.

즉시 트럭운전 학원을 찾아가 등록했다.


처음으로 본 트럭은 정말 거대한 괴물이었다.

운전석에 오르기도 버거울 만큼 계단이 높았고 대쉬보드에 펼쳐진 계기판들은 흡사 보잉 747 비행기만큼 복잡하게 보였다.

그리고 생각지도 못했던 더블클러치와 13단 기어의 트랜스 미션(변속기)는 나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왜 기어가 13단이나 필요하지?'


10단 기어부터 18단 기어까지도 있다는데 이해 할 수 없었다.

430마력의 엔진에서 울부짖는 우렁찬 소리는 나를 흥분시키기도 하고 에어브레이크는 신기하였지만 가끔씩 에어가 터져 나올 때마다 나는 깜짝 놀랐다.


처음 시작하는 트럭운전은 모든 것이 도전이었다.


운전이라면 자신 있다고 자부하고 있었는데 도로 주행에서 여러 번의 실패 끝에 간신히 트럭면허를 손에 쥘 수 있었다.


자 이제 여행하면서 돈 벌 일만 남았다.


제법 이름 있는 트럭운송회사들을 찾아 정성스럽게 작성한 이력서를 제출하고 느긋하게 기다렸다.

하루, 이틀, 일주일이 지나도 연락 오는 곳은 한곳도 없었다.

간신히 전화 인터뷰를 하게 된 한 회사에서 2년의 경력을 요구했다.

트럭운전사를 구하는 광고는 수도 없이 많은데 정작 나 같은 초짜는 받아 주지도 않는다. 신입운전사를 받지 않으면 어떻게 경력을 쌓으라고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고 있다.


우여곡절 끝에 한 트럭운송회사에서 2달간의 교육을 받는 조건으로 트럭운전사로 받아 주겠다고 연락이 왔다.


트럭면허를 취득하는데 돈과 시간을 허비 되었는데 또 교육을 받아야 한다니 불공평하지만 선택의 여지는 없었다.

초보자를 받아 주는 회사도 없으니 이거라도 다행이라고 생각할밖에······.


1주간의 클래스 교육과 1주일의 시내운전 교습이 끝날 때 쯤 트럭운전 직업에 대한 후회와 불안감이 싹 트기 시작했다.

내가 예상했던 트럭운전하고는 완전히 다른 세계였다.


북미를 횡단하는 장거리 트럭커들은 한번 운행에 나가면 적어도 2주일 이상을 운행하고 집으로 돌아 올 수 있다.

3일 쉬고 다시 2주간의 운행을 나가게 된다.

잠은 모텔에서 자는 줄 알았는데 트럭에서 잔다. 어이없다.

그리고 클라스교육때 알게 된 중요한 사실은 하루에 운전 할 수 있는 시간이 법으로 제한되어 있다는 사실,

운전은 몇 시간이고 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들어 올 수입에 대해 한껏 기대가 부풀었었는데 육법전서보다도 더 까다로운 법규는 트럭운전사들을 단단히 옥죄고 있다.

운전 시간은 하루 11시간으로 제한되어 있고 연속적인 10시간은 잠을 자는 시간이고 또 70시간이 되면 34시간동안 움직여서는 안 된다.

매일 트럭과 트레일러의 안전검사를 해야 하며 화물의 안전까지 책임지며 30가지가 넘는 각종 허가서와 화물의 송장 서류작성 또한 운전자 책임이다.

그야말로 3D 직업의 대표적이며 운전사들이 감당하는 노동의 강도는 상상 이상으로 힘들었다.

그리고 어딘지도 모르는 곳을 찾아 헤매는 일이 직업으로 당연히 해야 할 한 부분이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북미에서의 트럭운전은 운전면허가 있다고 해서 아무나 할 수 있는 직업이 아니다.

절대 아니다.

운전기술외에 요구되는 사항이 너무나 많고 하나같이 중요한 것들이다.

트럭회사들이 경험자를 요구하는 이유도 초보자들은 절대로 이 업무를 수행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 내가 다니는 회사들은 자체적으로 교육프로그램을 통해서 신규운전자들을 채용하는 이유다.


2주 동안의 교육 후, 비로소 트레이너(경력 있는 트럭운전사)와 함께 장거리 교육에 나서게 되었다.

2주 이상의 초보 팀드라이빙을 거친 후 다시 테스트를 거쳐야 비로소 트럭운전을 하게 되는 것이다.


나를 2주 동안 데리고 다니면서 가르쳐 줄 트레이너는 존, 5년 경력의 트럭운전사로 30대 중반의 젊은 친구였다.

존은 아래 침대, 나는 위침대를 사용하고 함께 2주 동안 트럭 안에서 생활 했다.

전혀 알지 못 했던 사람과의 생활은 여러 가지 불편 했고 모든 면에서 나는 역시 초보답게 실수도 많이 했고 운전도 서툴고 잘 하지 못했다.

존은 내게 가르쳐 준다는 명목으로 모든 잡일은 내게 시키고 잔심부름도 시키고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때로는 심한 말을 내뱉기까지 했다.

기어변속이 서툴러 오르막길에서 시동을 꺼트려 오도 가도 못하기도 했고 긴 트레일러를 달고 간다는 사실을 깜빡 잊고 회전을 빨리 해서 바퀴가 블록을 올라타기도 하고 아슬아슬한 고비를 넘기면서 가까스로 2주간의 장거리 교육을 끝냈다.

자존심 모두 버리고 참을 인자만으로 버틴 악몽의 2주간이었지만 나는 존에게 배웠다. 그는 트럭운전은 경력만이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라고 말했다.

고맙게 생각 한다.


그 후 초보트럭운전사로 북아메리카를 다니면서 좌충우돌 수천 가지의 사건과 사고를 경험하였다.

트럭운전하는데 알아야 할 법규와 규칙은 복잡하고 다양한 서류관계 또한 골 때리는 일이다. 매일매일 기대하지 않았던 새로운 문제들이 튀어 나와 나를 괴롭혔다.

경력은 하루 아침에 쌓이지 않는다.

몰라서 교통딱지 먹고 벌금 내는 것은 부지기수이며 여기저기 트럭과 트레일러를 부딪치고 깨지고 기둥을 무너뜨리고 고장 나고 타이어 터지고, 교통 혼잡 때문에 늦고 길을 잃고 헤매다가 늦어서 시간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것은 보통 내가 하는 일의 하나로 자연스럽게 되었다.

그러면서 나는 서서히 북아메리카의 트럭커로 제법 경력이 쌓여 갔다.


2 년 경력이 막 지날 무렵, 나는 트럭운전 교습을 위한 코스 교육을 받고 회사에서 나에게도 초보운전자의 교육을 맡겼다.


이제부터는 내가 초보 운전자를 교육하게 된 것이다.


트럭이라는 좁은 공간에서 전혀 알지도 못하는 낯선 사람, 더구나 한국 사람도 아닌 타인종과 꼬박 2 주 동안을 24시간 함께 지낸다고 하는 것은 아주 부담스러운 일이다.

아주 색다른 경험이겠지만 언어와 문화, 사고방식이 다른 사람끼리 언제라도 부딪칠 수 있는 요소가 다분하다. 때로는 걷잡을 수 없는 상황까지 발생할 수 있는 시한폭탄이나 마찬가지다.


인간관계에서 싸움은 대부분의 경우 아주 사소한 것에서부터 시작 한다.

서운한 말 한마디, 소지품이나 자기 물건을 아무데나 놓는다든지, 문제가 생겼을 때 서로 책임을 전가하고 비방한다든지, 담배 피우는 문제, 서로 먹는 시간, 샤워하는 시간이 다를 때, 냄새나 코고는 것도 문제가 되기도 한다.

즐거웠던 시간도 있지만 때로는 서로 견디기 어려운 상황도 있게 마련이다.


트럭운전사들 사이에는 널리 알려진 수많은 비화들이 있다.

둘이 함께 운행 나갔다 문제가 생겨 싸우거나 심한경우에는 아무 트럭스탑에 내려놓고 혼자 돌아오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도중 회사를 그만두고 비행기나 버스로 집에 가는 수도 있다


그러한 일들이 일어 날 것을 염려하기는 했어도 실제로 일어 날 줄은 미처 몰랐다.


이놈처럼 한심한 녀석을 만나게 되리라고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한심한 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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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CODE NAME DEER HUNTER 2.지저분한 트럭운전사 +5 17.07.15 437 14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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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히치하이커 윌슨 7. 뜻밖의 해후 그리고 +5 17.06.29 527 14 10쪽
50 히치하이커 윌슨 6. 절호의 기회 +3 17.06.27 437 12 9쪽
49 히치하이커 윌슨 5. 개의 본능, 개의 생각 +1 17.06.25 487 1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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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히치하이커 윌슨 1. 텍사스 라레도 +7 17.06.15 703 23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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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분노의 하이웨이 4 +1 16.05.19 2,109 24 9쪽
23 분노의 하이웨이 3 +4 16.05.17 2,121 28 8쪽
22 분노의 하이웨이 2 +3 16.05.15 2,156 29 9쪽
21 분노의 하이웨이 1 +5 16.05.13 2,128 33 7쪽
20 트럭커: 20. 놈 아닌 놈 6 (놈놈놈 끝) +3 16.04.21 2,290 32 6쪽
19 트럭커: 19. 놈 아닌 놈 5 +6 16.04.20 2,318 33 6쪽
18 트럭커: 18. 놈 아닌 놈 4 +4 16.04.18 2,318 30 6쪽
17 트럭커: 17. 놈 아닌 놈 3 +1 16.04.12 2,693 28 7쪽
16 트럭커: 16. 놈 아닌 놈 2 +4 16.04.07 2,328 35 7쪽
15 트럭커: 15. 놈 아닌 놈 1 +3 16.04.04 2,551 28 7쪽
14 트럭커: 14. 웃기는 놈 2 +3 16.04.01 2,686 31 11쪽
13 트럭커: 13. 웃기는 놈 1 +1 16.03.31 2,545 31 6쪽
12 트럭커: 12. 지저분한 놈 5 +1 16.03.30 2,898 38 6쪽
11 트럭커: 11. 아주 나쁜 놈 4 +2 16.03.29 2,955 32 5쪽
10 트럭커: 10. 지저분한 놈 3 +3 16.03.28 2,719 34 8쪽
9 트럭커: 9. 지저분한 놈 2 +4 16.03.24 2,974 47 7쪽
8 트럭커: 8. 지저분한 놈 1 +5 16.03.24 3,084 45 6쪽
7 트럭커: 7. 바보 같은 놈 3 +4 16.03.22 3,420 68 10쪽
6 트럭커: 6. 바보 같은 놈 2 +2 16.03.21 3,332 64 9쪽
5 트럭커: 5. 바보 같은 놈 1 +10 16.03.20 3,877 64 11쪽
4 트럭커: 4. 북미대륙 트럭운전 제일고수 +6 16.03.17 4,182 62 9쪽
3 트럭커: 3. 한심한 놈 +1 16.03.17 3,959 78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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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트럭커: 1. 한심한 놈 +9 16.03.11 6,103 8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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