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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의무는 온 힘을 다하여 자신의 감정을 작품속에 쏟아 붓는 것이다

트럭 드라이버 투 TRUCK DRIVER TOO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일반소설, 중·단편

울프캉
작품등록일 :
2016.03.05 15:52
최근연재일 :
2017.08.04 10:41
연재수 :
59 회
조회수 :
118,251
추천수 :
1,750
글자수 :
210,229

작성
16.03.24 19:36
조회
2,974
추천
47
글자
7쪽

트럭커: 9. 지저분한 놈 2

DUMMY

나는 트럭 바닥까지 물걸레질합니다.

먼지 하나 없도록 깨끗하게 유지 하려고 무척 노력합니다.

비록 집에서는 손끝 하나 까딱 안 합니다만···.

마누라한테 죽어지내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ㅠㅠ

발 디딜 틈도 없어서 놈에게 경고했습니다.

당장 치우지 않으면 모조리 쓸어서 밖으로 버리겠다고.

오늘, 그놈 물건을 다 치우고 트럭 바닥을 깨끗이 청소했습니다.

이제 내일 두고 봐야 합니다.

이 짓도 세 번씩 되풀이하게 될까 봐 걱정스럽습니다.


트럭 바닥에 널린 것을 깨끗하게 치운 다음 날입니다.

한 시간도 안 돼 또 어질기 시작 했습니다.

띠바, 졸라 따따블로 열 받았습니다.

첫 번에는 사진을 못 찍었지만, 이번에는 사진을 찍어두었습니다.

두고 봅시다. 도대체 얼마나 어질 것인지···


개념 없는 놈,

갈수록 점점 더하네요.

완전히 나를 엿 먹이려고 작정했나 봅니다.

커피 받침대가 운전석에 하나 조수석에 하나 있잖아요.

나는 커피 마시고 나서 빈 컵을 쓰레기통에 버렸고 제 것은 그냥 거기 있어요. 근데 음료수 하나를 사 들고 오더니 지 빈 컵을 내 쪽으로 옮겨 놓고 음료수병을 제 자리에 놓습니다.

그럼 난 내 커피를 어디에다 놓을까요?

이쪽에 있는 빨간 색 커피 컵이 바로 그놈 겁니다.

화가 솟아오르지만 한번 참자 생각하고 그놈 보는 앞에서 빈 컵을 얌전히 들어다 밖에 있는 쓰레기통에 버리고 왔습니다.

그런데도 아무렇지 않은 듯 가만히 앉아서 음료수만 홀짝거리고 있습니다.

그냥 뒤통수를 한 대 딱! 갈기고 싶더군요.

이 짓도 두 번이나 했습니다.

뭘 모르는 건지 아니면 진짜 나 골탕 먹이는 건지 통 알 수 없습니다.

음악 좀 들으려고 라디오를 켜놓으면 언제 껐는지 아무 소리도 안 나요.

나 안 볼 때 볼륨을 확 줄여 놓은 거 같습니다.

나한테 소심한 복수를 하는 것 같은데 증거가 없어서 뭐라고 할 수가 없네요.

나는 조수석에 앉아 있을 때 좀 편하게 발을 대시보드에 올려놓습니다.

물론 신발을 벗지요.

근데 이놈이 조수석에 앉아 있을 때는 신발 신은 채로 발을 떠억 허니 올려놓습니다.

대시보드에 흙이 잔뜩 묻어요.

또 그놈 보는 앞에서 레몬 향기 나는 세척제로 닦았습니다.

오늘 저녁 교대하자마자 또 발을 떡하니 올려놓네요.

신발 신은 채로···

도대체 골통에 뭐가 들었을까요?

요것도 사진 찍어 두었습니다. 혹시 나중에 오리발 내밀면 증거물로 제시할 것입니다.

대시보드에 흙 묻어 있는 거, 별건 아닌데 기분 엄청 나빠요.

차라리 원숭이를 데리고 다니는 것이 낫겠네요.

'Monkey see monkey do'라는 말이 있잖아요.

원숭이는 보는 대로 따라 한다고···

이놈은 보여 줘도 몰라요.

정말 개념이 없는 놈입니다.


오늘이 6일째 되는 날입니다.

주유소에서 개스를 넣을 때 앞 유리창과 거울을 닦습니다.

이놈은 단 한 번도 안 닦았어요.

트럭을 주유소에 대놓고는 그냥 트럭 주유소 가게 안으로 휑하니 가버립니다.

맛있는 거 사 들고 와요.

나는 기름 넣고 씩씩대며 박박 유리창 닦습니다.

이놈은 운전석에 올라가 가만히 앉아 있습니다.

오물오물 과자 먹으면서.

앞으로 열흘이나 더 데리고 자녀야 하는데 정말 난감합니다.

어찌어찌해서 화물을 픽업해야 하는 회사의 정문에 도착했습니다.

경비실 바로 앞 들어오고 나가는 길의 중앙 한가운데 트럭을 세우더군요.

지나가는 차들이 아슬아슬하게 비켜가면서 눈을 흘깁니다.

이 친구 아무렇지도 않아요.

그냥 앉아 있어요.

나도 한쪽으로 대라고 말하고 싶어도 가만히 있었습니다.

한 시간 만에 다시 이곳을 오게 됐습니다. 이번에는 트럭 두 대가 들어가는 길 쪽에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요놈 보세요, 서슴없이 반대쪽 길로 가서 경비실 앞에 트럭을 떠억 세우는 거 아니겠어요?

새치기한 겁니다.

더 큰 문제는 이제 나가는 길을 완전히 막아버린 겁니다.

당근 수위가 쏜살같이 튀어나와 이놈에게 ‘트럭 빼!’ 소리쳤지요. 아슬아슬하게 후진합니다. 저는 뭐하냐고요?

젠장, 저는 뒤에서 오라이오라이 손짓하며 고생합니다.

2시간 후에 다시 이곳을 또 들어가게 됐습니다.

세 번째네요.

이번에는 트럭이 세 대나 앞에 기다리고 있습니다.

기가 막힙니다. 이놈은 아까처럼 똑같이 또 나오는 길로 들어가고 있네요.

할 수 없이 이번에 내가 소리쳤습니다.

스탑!

트럭 앞 대가리가 이미 나오는 길로 들어서 있어서 세 번째로 길을 막았습니다.

그래도 다행입니다. 그 회사를 세 번만 가게 돼서···

한편으로는 이놈이 만약 한 번 더 가게 됐다면 그 네 번째는 어떻게 했을까?

궁금하지요?

궁금하면 500원!


화물을 싣고 내리기 위해서는 트럭을 닥에 후진으로 댑니다.

당근 문을 열어야 화물을 실을 수 있습니다.

이번이 정확하게 네 번째입니다. 오늘까지.

트레일러 뒷문을 열지도 않고 그냥 후진으로(물론 앞으로 뒤로 왼쪽으로 오른쪽으로 쩔쩔매다가 겨우겨우 갖다 댑니다) 대고 나서는 시동 탁 끄고 앉아 있습니다.

처음 두 번은 내가 말해 주었지만 세 번째는 나도 가만히 있었지요.

창고직원이 어이없어하는 표정으로 쫓아 나와 소리쳤지요.

“문 열어”

이번에도 마찬가지 지게차 운전사가 뛰어나옵디다.

“이봐 운전사 트레일러 문을 안 열고 그냥 대면 어떡해?”

그제야 나갑니다. 문 열기 위해서.

너무 많아서 이렇게 다 쓰다가는 하루 종일 쓰겠네요.

그만두겠습니다.

나도 자야지요.

내일은 몽둥이나 쓸 만한 거 있는지 찾아봐야겠습니다.

하나 더, 이놈 잘 때 마스크 쓰고 자는 거 아세요?

별 희한한 놈입니다.

나도 뭔지 모르겠는데 꼭 전기밥통같이 생겼어요. 전기 꽂아서 사용하고요. 그리고 병원에서 쓰는 산소마스크 같은 게 연결돼 있습니다.

밤마다 이 마스크 꼭 쓰고 잡니다.

혹시 병 있는 놈 아닌가 걱정되네요.

이거 영~ 찜찜해서 내가 미칩니다.

이번 운행은 여러 가지로 울프 아주 죽을 맛입니다

후에 알고 보니 코골이 방지용이라네요.


신이시여! 어찌해야 하오리까?

오늘도 트럭 바닥에는 그놈 물건이 주르륵 널려 있습니다.

열나게 두들겨 팰까요?

DSC_4300.jpg

DSC_4319.jpg

DSC_4377.jpg

첫번째 사진은 발디딜 틈이 없는 트럭 안 바닥입니다.

두번째 사진은 청소하고 물걸레질까지 했습니다.

세번째 사진은 5분만에 바닥에 뭔가 내려 놓기 시작하는 그 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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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트럭커: 15. 놈 아닌 놈 1 +3 16.04.04 2,551 28 7쪽
14 트럭커: 14. 웃기는 놈 2 +3 16.04.01 2,686 31 11쪽
13 트럭커: 13. 웃기는 놈 1 +1 16.03.31 2,545 31 6쪽
12 트럭커: 12. 지저분한 놈 5 +1 16.03.30 2,898 38 6쪽
11 트럭커: 11. 아주 나쁜 놈 4 +2 16.03.29 2,955 32 5쪽
10 트럭커: 10. 지저분한 놈 3 +3 16.03.28 2,719 34 8쪽
» 트럭커: 9. 지저분한 놈 2 +4 16.03.24 2,975 47 7쪽
8 트럭커: 8. 지저분한 놈 1 +5 16.03.24 3,084 45 6쪽
7 트럭커: 7. 바보 같은 놈 3 +4 16.03.22 3,420 68 10쪽
6 트럭커: 6. 바보 같은 놈 2 +2 16.03.21 3,332 64 9쪽
5 트럭커: 5. 바보 같은 놈 1 +10 16.03.20 3,877 64 11쪽
4 트럭커: 4. 북미대륙 트럭운전 제일고수 +6 16.03.17 4,182 62 9쪽
3 트럭커: 3. 한심한 놈 +1 16.03.17 3,959 78 6쪽
2 트럭커: 2. 한심한 놈 +1 16.03.14 3,965 59 8쪽
1 트럭커: 1. 한심한 놈 +9 16.03.11 6,103 8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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