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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의무는 온 힘을 다하여 자신의 감정을 작품속에 쏟아 붓는 것이다

트럭 드라이버 투 TRUCK DRIVER TOO

무료웹소설 > 작가연재 > 일반소설, 중·단편

울프캉
작품등록일 :
2016.03.05 15:52
최근연재일 :
2017.08.04 10:41
연재수 :
59 회
조회수 :
118,293
추천수 :
1,750
글자수 :
210,229

작성
16.04.18 14:39
조회
2,318
추천
30
글자
6쪽

트럭커: 18. 놈 아닌 놈 4

DUMMY

“걱정하지 말고 계속해!”


티나는 CB라디오를 노려보다가 마이크를 움켜쥐었다.


"오늘이 트럭운전 둘째 날이에요, 좀 봐 주세요."


-연습이 필요하면 딴 데 가서 해!


CB 라디오 채널 19번은 트럭운전사들의 공용으로 사용하는 무선 채널이다. 이 채널로 운전 중 서로 연락하고 정보를 교환하기도 하므로 모두 이 채널을 항상 켜 놓는다. 모두에 오픈되어 있으므로 누가 말하는지 모른다.

티나가 다시 마이크를 잡았으나 이번에는 조금 점잖은 목소리가 들렸다.


-이봐 여자분이 초보라고 하잖아, 좀 그만두게.


그리고는 점잖은 목소리는 계속 이어졌다.


-아가씨 운전사님, 계속하세요.


이 말에 티나도 조금 누그러져 다시 후진을 시작했다. 나는 좀 걱정되었다. 어떤 녀석인지 알 수는 없다. 그 녀석은 점잖은 충고에 기분이 상했는지 신경질적인 말투가 스피커를 통해 흘러나왔다.


-시발, 간섭하지 말고 네 일이나 신경 써라! 바보 같은 새끼들.


이번에는 내가 CB라디오 마이크를 집어 들었다.


“여보세요! 운전사님, 숙녀가 있으니 상스런 말은 삼가세요!”


-이건 또 어떤 새끼야?


“나는···”


내가 말을 하기도 전에 티나가 다시 마이크에 대고 소리쳤다.


“입 닥치세요!”


-너나 닥쳐, 닥치라고 이 잡년아!


쌍스러운 욕설을 들은 티나의 얼굴이 벌겋게 상기되었다.

나는 이 상황을 어떻게 해결해야 되나 생각했지만 어떻게 할 방법이 없었다.

이쯤 되자 트럭 휴게소는 술렁대기 시작했다.

어림잡아 300여 대의 트럭이 몰려 있는 트럭 휴게소는 엉망진창이 되었다.

여기저기에서 한마디씩 하기 시작했다.


-트럭 좀 비켜주세요!


-여자가 빨리 끝내도록 좀 놔둬.


-우리 형제 같은 트럭 커 끼리 욕을 하면 안 되지.


-싸우라고 싸워!


-아가씨, 트레일러가 선 안에 있도록 유지하세요.


-재수 없는 년 때문에 오늘 하루 잡치네.


더는 참지 못하고 티나가 소리쳤다.


“나쁜 새끼! 지옥으로 가버려라.”


-아가씨, 지금 저한테 말하는 거예요?


“당신 말고 저놈.”


-아가씨, 얼른 트럭 좀 빼주실래요?


-도대체 무슨 일이래요?


-제길 30분이나 기다렸다. 나 좀 가게 해주라.


CB 라디오는 말 그대로 뒤죽박죽 야단법석 소란스러워졌다.

누가 누구에게 말하는 것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혼란해졌다.

다시 그 점잖은 목소리가 라디오에 울려 나왔다.


-어린이 여러분, 이제 조용히 합시다. 우리가 이렇게 싸운다고 해서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맞아요, 그렇지만 저놈이 먼저 욕했잖아요, 고약하고 버릇없는 놈입니다.”


티나가 되받았다.


-퍽킹 비치, 개잡년 같으니라고···.


거친 그놈이 라디오에서 흘러나왔다. 아까부터 시비 거는 그놈의 목소리가 틀림없다.

티나가 트럭을 세우고 시동을 꺼버렸다.

바야흐로 본격적으로 싸움을 시작할 기세였다.


“남자답게 나와서 나한테 직접 말해! 비겁하게 숨어서 쌍욕이나 나불대지 말고.”


-그래? 네년이 원하면 네 얼굴에 대고 해주마. 기다리라고 이 잡년아!



오, 맙소사! 나는 저절로 신음이 흘러나왔다.

일이 점점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 것 같아 불안 했다.

그놈이 쌍욕을 한 것도 나쁘지만 티나의 거친 성격도 문제다.

사람들이 우리 트럭 주변으로 모여들고 있었다.

바야흐로 재미있는 장면이 벌어질 듯한 분위기인데 그 구경을 놓칠 수 없는 사람들이다.

그놈은 어떤 놈인 줄 모르지만 안 나타나기를 바랐다.

그런데 저쪽에서 성큼성큼 빠른 걸음으로 걸어오고 있는 사나이가 보였다.

직감적으로 바로 그놈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티나, 나가지 마!”


내가 다급하게 소리쳤지만 이미 티나는 트럭 문을 열고 있었다.


“당신은 나를 모욕했어요. 당장 사과하세요!”


티나는 그 사나이 앞에 버티고 선 채 허리에 손을 얹고 당당하게 소리쳤다.

참 대단한 여자다.


“당신 때문에 여기 트럭들이 꽉 막혀서 나갈 수가 없잖아”


그 사나이는 교활했다. 주변 트럭커들의 동조를 의식하는 말을 먼저 꺼냈다.

주변에는 트럭커들이 모여 그 둘을 둘러싸고 있었다.

내가 뭘 어떻게 할 도리는 없었지만, 그냥 앉아 있을 수만은 없었다.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티나 옆에 섰다.


“그래 조금만 기다리면 되잖아 그렇다고 욕을 할 필요는 없잖아”


“이봐, 당신은 모두에 피해를 주고 있어, 연습하려면 딴 데 가서 해.”


사내는 주위의 트럭들을 가리키며 우리 때문에 주차장이 꽉 막힌 것이라고 비난하며 주위 트럭운전사들의 동조를 구했다.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는 데서 함부로 말하거나 주먹을 휘두를 수는 없는 것을 알고 있다.


“자 진정하고, 내가 트럭을 비켜 줄게. 그만두자”


내가 중간에 나섰다. 그 사나이는 나를 보더니 목소리가 더 커졌다.


“넌 뭐야?”


“내 트레이너에요” 티나가 나섰다.


“그럼 이년을 데리고 꺼져 이 새끼야!”


그러면서 손가락으로 내 가슴팍을 쿡쿡 찔렀다.

체격이 왜소하고 동양인이라 만만해 보이는지 거칠게 나왔다.


“그를 건드리지 마! 이 나쁜 놈아”


티나도 만만치 않았다. 사내의 어깨를 밀쳐내며 소리 질렀다.

내가 중간에 나선 것은 큰 실수였다.

그놈은 차마 티나를 건드리지 못했다. 상대가 여자인 데다 주위 사람들이 보고 있다. 내가 나선 것은 그놈에게 아주 좋은 먹잇감을 던져 준 것이다.

티나에게 밀려 두어 발짝 뒤로 물러간 그는 나를 향해 다가 왔다.

둔해 보이지만 상대는 나보다 훨씬 크고 두 배나 뚱뚱했다.

나는 여차하면 백 킥을 한 방 날려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백 킥(back kick)은 토론토에서 태권도장을 운영하는 친구 고 사범에게 배운 유일한 호신술이다.

한 방 날리고 도망가기에 제일 좋은 기술이다.

하지만 한 번도 써본 적이 없고 또 한 방에 쓰러트리지 못하면 어디로 도망가야 할지도 몰랐다.

티나도 옆에 있고 트럭도 있다. 순간적으로 망설이고 있었다.

이 난감한 상황을 어떡케 벗어나야 한단 말인가?

바로 이때였다.

다가오고 있는 그 사나이의 뒤에서 손이 하나 뻗어져 나와 그의 어깨를 붙잡았다.

무지하게 큰 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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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CODE NAME DEER HUNTER 7. 사슴사냥 작전 +2 17.08.01 333 11 8쪽
57 CODE NAME DEER HUNTER 6. 공범 용의자 +2 17.07.30 307 14 12쪽
56 CODE NAME DEER HUNTER 5. 앵거스 비프 스테이크 디너 +4 17.07.26 365 10 8쪽
55 CODE NAME DEER HUNTER 4. Easy Money +3 17.07.22 348 12 10쪽
54 CODE NAME DEER HUNTER 3.플랫베드 +3 17.07.19 450 14 9쪽
53 CODE NAME DEER HUNTER 2.지저분한 트럭운전사 +5 17.07.15 437 14 9쪽
52 CODE NAME DEER HUNTER 1.위스콘신 주 +3 17.07.10 454 15 7쪽
51 히치하이커 윌슨 7. 뜻밖의 해후 그리고 +5 17.06.29 528 14 10쪽
50 히치하이커 윌슨 6. 절호의 기회 +3 17.06.27 440 12 9쪽
49 히치하이커 윌슨 5. 개의 본능, 개의 생각 +1 17.06.25 488 10 10쪽
48 히치하이커 윌슨 4. 뻔뻔스러운 녀석, 윌슨 +2 17.06.23 504 13 10쪽
47 히치하이커 윌슨 3. 예기치 않은 히치하이커 +5 17.06.21 534 13 8쪽
46 히치하이커 윌슨 2. 신원을 알 수 없는 괴생명체 +3 17.06.17 573 16 11쪽
45 히치하이커 윌슨 1. 텍사스 라레도 +7 17.06.15 703 23 8쪽
44 NEW YORK! NEW YORK! 6 (끝) +11 16.08.03 2,003 25 11쪽
43 NEW YORK! NEW YORK! 5 +2 16.08.02 1,630 14 10쪽
42 NEW YORK! NEW YORK! 4 +1 16.08.01 1,750 13 12쪽
41 NEW YORK! NEW YORK! 3 +3 16.07.31 1,911 15 9쪽
40 NEW YORK! NEW YORK! 2 +2 16.07.30 1,662 16 8쪽
39 NEW YORK! NEW YORK! 1 +4 16.07.29 1,838 17 7쪽
38 NEW YORK! NEW YORK! 프롤로그 +2 16.07.29 1,772 10 2쪽
37 이쁘다! 4 (끝) +3 16.06.22 2,039 32 6쪽
36 이쁘다! 3 +1 16.06.19 1,985 26 8쪽
35 이쁘다! 2 +1 16.06.17 2,170 26 8쪽
34 이쁘다! 1 +3 16.06.15 2,342 22 9쪽
33 분노의 하이웨이 13 (끝) +3 16.06.08 1,859 32 7쪽
32 분노의 하이웨이 12 +2 16.06.06 1,719 23 8쪽
31 분노의 하이웨이 11 +1 16.06.04 1,787 28 7쪽
30 분노의 하이웨이 10 +1 16.06.02 1,905 24 8쪽
29 분노의 하이웨이 9 +3 16.05.30 1,794 23 8쪽
28 분노의 하이웨이 8 +1 16.05.28 1,892 28 8쪽
27 분노의 하이웨이 7 +3 16.05.25 1,788 30 8쪽
26 분노의 하이웨이 6 +2 16.05.23 2,022 25 7쪽
25 분노의 하이웨이 5 +2 16.05.21 1,963 26 7쪽
24 분노의 하이웨이 4 +1 16.05.19 2,109 24 9쪽
23 분노의 하이웨이 3 +4 16.05.17 2,122 28 8쪽
22 분노의 하이웨이 2 +3 16.05.15 2,156 29 9쪽
21 분노의 하이웨이 1 +5 16.05.13 2,129 33 7쪽
20 트럭커: 20. 놈 아닌 놈 6 (놈놈놈 끝) +3 16.04.21 2,292 32 6쪽
19 트럭커: 19. 놈 아닌 놈 5 +6 16.04.20 2,319 33 6쪽
» 트럭커: 18. 놈 아닌 놈 4 +4 16.04.18 2,319 30 6쪽
17 트럭커: 17. 놈 아닌 놈 3 +1 16.04.12 2,694 28 7쪽
16 트럭커: 16. 놈 아닌 놈 2 +4 16.04.07 2,328 35 7쪽
15 트럭커: 15. 놈 아닌 놈 1 +3 16.04.04 2,552 28 7쪽
14 트럭커: 14. 웃기는 놈 2 +3 16.04.01 2,687 31 11쪽
13 트럭커: 13. 웃기는 놈 1 +1 16.03.31 2,546 31 6쪽
12 트럭커: 12. 지저분한 놈 5 +1 16.03.30 2,899 38 6쪽
11 트럭커: 11. 아주 나쁜 놈 4 +2 16.03.29 2,956 32 5쪽
10 트럭커: 10. 지저분한 놈 3 +3 16.03.28 2,720 34 8쪽
9 트럭커: 9. 지저분한 놈 2 +4 16.03.24 2,975 47 7쪽
8 트럭커: 8. 지저분한 놈 1 +5 16.03.24 3,086 45 6쪽
7 트럭커: 7. 바보 같은 놈 3 +4 16.03.22 3,421 68 10쪽
6 트럭커: 6. 바보 같은 놈 2 +2 16.03.21 3,332 64 9쪽
5 트럭커: 5. 바보 같은 놈 1 +10 16.03.20 3,877 64 11쪽
4 트럭커: 4. 북미대륙 트럭운전 제일고수 +6 16.03.17 4,183 62 9쪽
3 트럭커: 3. 한심한 놈 +1 16.03.17 3,961 78 6쪽
2 트럭커: 2. 한심한 놈 +1 16.03.14 3,965 59 8쪽
1 트럭커: 1. 한심한 놈 +9 16.03.11 6,103 80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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